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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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열왕기하 4:1-7 
설교일 2011-01-23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 성서 본문

예언자 수련생들의 아내 가운데서 남편을 잃은 어느 한 여인이, 엘리사에게 부르짖으며 호소하였다. “예언자님의 종인 저의 남편이 죽었습니다. 예언자님께서도 아시다시피 그는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빚을 준 사람이 와서, 저의 두 아들을 자기의 노예로 삼으려고 데려가려 합니다.” 엘리사가 그 여인에게 말하였다. “내가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되겠는지 알려 주시오. 집 안에 무엇이 남아 있소?” 그 여인이 대답하였다. “집 안에는 기름 한 병 말고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엘리사가 말하였다. “나가서 이웃 사람들에게 빈 그릇들을 빌려 오시오. 되도록 많이 빌려 와서, 두 아들만 데리고 집으로 들어가, 문을 닫고, 그 그릇마다 모두 기름을 부어서, 채워지는 대로 옆으로 옮겨 놓으시오.”

그 여인은 엘리사 곁을 떠나, 두 아들과 함께 집으로 들어가 문을 닫고, 그 아들들이 가져 온 그릇에 기름을 부었다. 그릇마다 가득 차자, 그 여인은 아들들에게 물었다. “그릇이 더 없느냐?” 아들들은 그릇이 이제 더 없다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기름은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여인은 하나님의 사람에게로 가서, 이 사실을 알렸다. 하나님의 사람이 그에게 말하였다. “가서 그 기름을 팔아 빚을 갚고, 그 나머지는 모자의 생활비로 쓰도록 하시오.”

<열왕기하 4:1-7>


■ 들어가는 이야기

올겨울은 유난히 춥습니다. 오늘도 추운 날씨지만 그래도 며칠 전까지 강추위에 적응이 돼서 그런지 상당히 풀린 것 같습니다. 이런 혹한 가운데서도 주님을 사모하는 마음으로, 또한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하는 형제자매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예배를 드리는 여러분의 몸과 마음과 영혼을 성령께서 따뜻하게 감싸주시기를 빕니다. 날이 추우면 먹고 살기 어려운 가난한 사람들이 가장 고생이지요. 오늘은 성경에 나오는 가난한 과부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 예언자 수련생의 아내 이야기

엘리사, 하면 상당히 유명한 예언자인데, 엘리사에게는 제자가 여럿 있었습니다. 앞으로 예언자가 되겠다고 공부하는 수련생들이었지요. 그 수련생 가운데 하나가 죽었습니다. 예언자가 되겠다고 나선 사람이 재산이 있을 리가 없습니다. 그러니 그 아내와 아이들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먹고 살기 어려운 것은 당연한 일이고, 빚까지 지게 되었습니다. 혼자 남은 수련생의 아내는 견디다 못해 살아생전 남편의 스승이었던 엘리사를 찾아가서 호소했습니다. “예언자님의 종인 저의 남편이 죽었습니다. 예언자님께서도 아시다시피 그는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빚을 준 사람이 와서, 저의 두 아들을 자기의 노예로 삼으려고 데려가려 합니다.”

엘리사가 그 여자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되겠는지 알려 주시오. 집 안에 무엇이 남아 있소?”(2). 여자가 대답했습니다. “집 안에는 기름 한 병 말고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엘리사가 말했습니다. “나가서 이웃 사람들에게 빈 그릇들을 빌려 오시오. 되도록 많이 빌려 와서, 두 아들만 데리고 집으로 들어가, 문을 닫고, 그 그릇마다 모두 기름을 부어서, 채워지는 대로 옆으로 옮겨 놓으시오.” 여자는 엘리사의 말대로 두 아들과 함께 집으로 들어가 문을 닫고, 그 아들들이 가져 온 그릇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그릇마다 가득 차자, 여자가 아들들에게 물었습니다. “그릇이 더 없느냐?” 아들들은 그릇이 이제 더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기름은 더 이상 나오지 않았습니다. 여자가 엘리사에게 가서,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 말을 듣고 엘리사가 말했습니다. “가서 그 기름을 팔아 빚을 갚고, 그 나머지는 모자의 생활비로 쓰도록 하시오.”

■ 싱글 맘

성경에 보면 ‘과부’(寡婦) 이야기가 심심찮게 나오는데, 그게 왜 그런가 하면 과부는 성경에서 말하는 4대 보호대상 계층이기 때문입니다. 4대 보호대상 계층이란 고아와 과부와 외국인과 레위인입니다. 성경에서는 기회 있을 때마다 이 사람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그냥 두면 먹고 살기 어려운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굶어 죽든지 남의 종으로 팔려가든지 추워서 얼어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말씀의 내용은 이 가운데서 과부 이야기인데, 요즘은 ‘과부’라는 말을 잘 안 쓰지요. 그 대신에 ‘싱글 맘’(single mom)이라는 말을 씁디다. 이 말도 번역하면 ‘홀어미’라는 말인데, 그런 말을 쓰는 것은 영어가 좋아서가 아니라 우리말로 표현하면 너무나 적나라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쨌든 좋습니다. 이 싱글 맘들은 옛날뿐만 아니라 요즘도 세상을 헤쳐 나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싱글 맘이 되고 싶어서 된 사람이야 드물겠지요. 말 못할 여러 가지 사정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싱글 맘이 됐다고 해서 반드시 불행한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런 분들을 각별히 보살피시기 때문입니다. 아니, 하나님께서 함께 하셔서 오히려 더 큰 복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열왕기상 17장에 보면 사르밧 과부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과부도 가난에 찌들어 살았지만 하나님의 사람인 엘리야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 여자가 가뭄이 들어 고생하고 있을 때 엘리야는 말합니다. “주님께서 이 땅에 다시 비를 내려 주실 때까지, 그 뒤주의 밀가루가 떨어지지 않을 것이며, 병의 기름이 마르지 않을 것이라고,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엘리야는, 그 과부의 아들이 죽었을 때 그 아들을 살려내기도 했습니다. 이런 이야기는 성경에만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는 뉴턴 있지요. 영국의 물리학자이며, 천문학자, 수학자 아닙니까? 만유인력을 발견한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과학자 중의 한 사람인 이 뉴턴도 하나님의 사랑을 듬뿍 받은 과부의 아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음악사상 가장 위대한 작곡가의 한 사람인 슈만도 과부의 아들이었습니다.

■ 탈출구

과부이기 때문에, 싱글 맘이기 때문에 문제가 될 일은 없습니다. 장애인이냐 비장애인이냐, 그게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삶에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가, 아닌가, 그것이 진짜 문제입니다. 오늘 이야기에 나오는 과부는 문제의 해결방법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유산은커녕 빚만 잔뜩 남겨두고 남편이 죽었습니다. 빚쟁이가 날이면 날마다 찾아와서 독촉을 합니다. 빚을 못 갚겠거든 아들이라도 내놓으라고 협박합니다. 노예로 팔겠다는 것이지요. 아들도 아들이지만 이젠 먹을거리조차 똑 떨어졌습니다. 아들들과 함께 죽어야 할 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여러분 같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 이야기에는 우리가 눈여겨보아야 할 중요한 포인트가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 이 여자는 엘리사를 찾아갔다고 했습니다. 성경에 보면 엘리사는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하나님을 찾은 것입니다. 문제가 있을 때 가장 먼저 찾아야 할 분은 하나님입니다. 둘째, 이 여자는 엘리사의 명령을 따라 동네방네 다니면서 그릇을 빌렸다고 되어 있습니다. 온 동네사람들에게 그릇을 빌릴 수 있었다는 것, 그것은 이 여자가 그동안 인심을 잃지 않고 살았다는 것을 말합니다. 인간관계가 좋았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셋째, 엘리사가 ‘남아 있는 것이 무엇이오?’ 하고 물었을 때 이 여자는 기름 한 병을 내놓았습니다. 그 기름 한 병이 흐르고 흘러서 동네사람들에게 빌려온 그릇을 다 채웠습니다. 살림살이가 한계상황까지 왔음에도 불구하고 종자 돈 몇 푼은 가지고 있었다는 말입니다. 그것이 불씨가 돼서 이 여자는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빚을 다 갚았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생활비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 맺는 말씀

이 이야기에서 과부가 가지고 있던 기름이 얼마나 되었는지, 그릇을 몇 개나 빌려왔는지, 1분에 몇 리터씩 기름이 나왔는지,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요지는 이겁니다. 남편은 죽고 빚은 많고, 최악의 상황까지 왔지만 그는 하나님을 찾아서 도움을 요청하였고, 하나님은 이 여자를 도와 빚도 다 갚고 생활비까지 마련할 수 있게 만들어주셨다, 그겁니다. 이 과정에서, 이 여자의 식구들이 그래도 그동안 인심을 잃지 않고 살았다는 것이 큰 힘이 됐고, 몇 푼 안 되는 돈이지만 끝까지 간직하고 있던 쌈짓돈이 밑거름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안 좋기만 한 일도 없고, 좋기만 한 일도 없다고 합니다. 전적으로 불행한 일도 없고 전적으로 행복한 일도 없습니다. 어떤 상황이든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면 좋은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신앙은 뜨거워야 한다고 합니다. 그저 미지근하게 믿음을 가지고 있으면서 생각 나면 한 번씩 하나님을 찾고, 다급해지면 하나님 생각이 나고…. 그래서는 안 됩니다. 죽기 아니면 살기로 매달리는 뜨거움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온갖 불행을 녹여낼 수 있습니다. 뜨거운 불에 1분이면 녹일 수 있는 것도 미지근한 불에는 100년 가도 못 녹입니다. 돈 문제만이 아닙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인생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면 전적으로 하나님께 매달리는 뜨거운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이와 같이 뜨거운 신앙 안에서,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삶의 모든 문제를 깨끗이 녹여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바랍니다.
1102 '언제나' 행복한 사람
1101 '하나'에 대하여
1100 "거짓 예언자들을 살펴라!"
1099 "결혼이 그대들을 자유롭게 할 것입니다!"
1098 "구하라, 찾아라, 두드려라!"
1097 "굳세어라!"
1096 "굳세어라, 두려워하지 말아라!"
1095 "굴욕으로 배를 채워라!"
1094 "그 날이 오고 있다!"
1093 "그 때에 마리아는…"
1092 "그 때에 하늘 문이 열렸다!"
1091 "그 얼마나 아름답고 즐거운가!"
1090 "그러나 소망은 남아 있습니다!"
1089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1088 "그분을 두려워하십시오!"
» "기름을 팔아 빚을 갚고…"
1086 "기상은 분간할 줄 알면서, 왜?"
1085 "길이길이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1084 "깨어 있어라!"
1083 "깨어 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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