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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꼴찌!

by 마을지기 posted Oct 1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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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마태복음서 25:14-30
설교일 2011-10-16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 성서 본문

“또 하늘 나라는 이런 사정과 같다. 어떤 사람이 여행을 떠나면서, 자기 종들을 불러서, 자기의 재산을 그들에게 맡겼다. 그는 각 사람의 능력을 따라, 한 사람에게는 다섯 달란트를 주고, 또 한 사람에게는 두 달란트를 주고, 또 다른 한 사람에게는 한 달란트를 주고 떠났다. 다섯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곧 가서, 그것으로 장사를 하여, 다섯 달란트를 더 벌었다. 두 달란트를 받은 사람도 그와 같이 하여, 두 달란트를 더 벌었다. 그러나 한 달란트 받은 사람은 가서, 땅을 파고, 주인의 돈을 숨겼다. 오랜 뒤에, 그 종들의 주인이 돌아와서, 그들과 셈을 하게 되었다. 다섯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다섯 달란트를 더 가지고 와서 말하기를 ‘주인님, 주인께서 다섯 달란트를 내게 맡기셨는데, 보십시오, 다섯 달란트를 더 벌었습니다’ 하였다. 그의 주인이 그에게 말하였다. ‘잘했다! 착하고 신실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신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많은 일을 네게 맡기겠다. 와서, 주인과 함께 기쁨을 누려라.’ 두 달란트를 받은 사람도 다가와서 ‘주인님, 주인님께서 두 달란트를 내게 맡기셨는데, 보십시오, 두 달란트를 더 벌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의 주인이 그에게 말하였다. ‘잘했다, 착하고 신실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신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많은 일을 네게 맡기겠다. 와서, 주인과 함께 기쁨을 누려라.’ 그러나 한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다가와서 말하였다. ‘주인님, 나는, 주인이 굳은 분이시라, 심지 않은 데서 거두시고, 뿌리지 않은 데서 모으시는 줄로 알고, 무서워하여 물러가서, 그 달란트를 땅에 숨겨 두었습니다. 보십시오, 여기에 그 돈이 있으니, 받으십시오.’ 그러자 그의 주인이 그에게 말하였다. ‘악하고 게으른 종아, 너는 내가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뿌리지 않은 데서 모으는 줄 알았다. 그렇다면, 너는 내 돈을 돈놀이 하는 사람에게 맡겼어야 했다. 그랬더라면, 내가 와서, 내 돈에 이자를 붙여 받았을 것이다. 그에게서 그 한 달란트를 빼앗아서, 열 달란트 가진 사람에게 주어라. 가진 사람에게는 더 주어서 넘치게 하고, 갖지 못한 사람에게서는 있는 것마저 빼앗을 것이다. 이 쓸모 없는 종을 바깥 어두운 데로 내쫓아라.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가는 일이 있을 것이다.’”

<마태복음서 25:14-30>


■ 들어가는 이야기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지난 한 주 동안 편안하게 지내셨습니까?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가운데서도 가정에서, 직장에서, 사회에서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각기 최선을 다 하셨을 줄 압니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이 땅을 주님의 나라로 만들기 위해 힘쓰시는 여러분 위에 지금 이 시간에도 하늘의 신령한 은혜와 땅의 충만한 축복이 넘치도록 임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예수님께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는데, 오늘 이야기도 참 흥미진진합니다. ‘달란트의 비유’인데, 잘 아시는 이야기지만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 달란트 이야기

어떤 부자가 장기간 여행을 할 일이 있었습니다. 요즘이야 교통이 발달되어 있고 통신수단도 좋아서 ― 이른바 ‘유비쿼터스’(Ubiquitous) 시대, 곧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는 시대라고도 하지요 ― 언제 어디서든 자기 재산을 관리하고 제어할 수 있습니다만 옛날에는 그게 안 되니까 재산관리가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여행을 떠나면서, 자기 종들에게 재산관리를 맡겼습니다. 그는 각 사람의 능력을 따라, 한 사람에게는 다섯 달란트를, 또 한 사람에게는 두 달란트를, 또 다른 한 사람에게는 한 달란트를 주고 떠났습니다. 여기서 한 달란트는 노동자의 15년 품삯 정도의 금액이니까 연봉 2천만 원만 잡아도 3억입니다. 적은 돈이 아니지요.

몇 해가 지났는지는 모르지만, 세월은 흘러 주인이 여행을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종들이 재산관리를 어떻게 했는지 보고를 들어야겠지요. 주인이 종들을 다 불러 모았습니다. 다섯 달란트를 받은 사람이 먼저 말했습니다. “주인님, 주인님께서 다섯 달란트를 저에게 맡기셨는데, 보십시오, 저는 다섯 달란트를 더 벌었습니다.” 주인이 말했습니다. “잘했다! 착하고 신실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신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많은 일을 네게 맡기겠다. 와서, 주인과 함께 기쁨을 누려라.” 두 달란트를 받은 사람도 말했습니다. “주인님, 주인님께서 두 달란트를 제게 맡기셨는데, 보십시오, 저는 두 달란트를 더 벌었습니다.” 주인이 그에게도 똑 같이 말했습니다. “잘했다, 착하고 신실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신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많은 일을 네게 맡기겠다. 와서, 주인과 함께 기쁨을 누려라.” 그러나 한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주인님, 저는, 주인님이 무서워서 혹시 돈을 날려 버릴까봐 그 달란트를 땅에 숨겨 두었습니다. 여기에 그 돈이 있습니다. 받으시지요.” 이 말을 듣고 주인은 말했습니다. “악하고 게으른 종아, 그렇다면 차라리 너는 내 돈을 돈놀이 하는 사람에게 맡겼어야 했다. 그랬으면 이자라도 받았을 것 아니냐?” 그러면서 말했습니다. “그에게서 그 한 달란트를 빼앗아서, 열 달란트 가진 사람에게 주어라. 가진 사람에게는 더 주어서 넘치게 하고, 갖지 못한 사람에게서는 있는 것마저 빼앗을 것이다.”

■ 한 달란트 받은 사람을 위한 변호

주인이 단단히 화가 났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약자를 보호하자는 것이고, 예수님도 약자를 위해서 한평생을 사셨던 분인데, 예수님께서 어째서 이런 이야기를 해주셨을까요? 왜 약자 편을 들지 않고, 오히려 한 달란트 받은 사람 것을 빼앗아서 가장 많이 받은 사람에게 주라고 하셨을까요? 다 이유가 있을 겁니다. 그 이야기는 조금 있다가 하기로 하고 저는 우선 한 달란트 받은 사람을 변호하는 말씀을 좀 드려볼까 합니다. 15절에 보니까 주인은 “각 사람의 능력에 따라” 달란트를 맡겼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 사람은, 주인이 자기 능력을 그 정도로밖에 취급해주지 않은 데 대해서 열을 받은 겁니다.

한 달란트면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닙니다.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요즘 시세로 최소한 3억쯤은 되는 돈이니까 그 정도 사업자금을 가지면 큰 사업은 벌리기 어려울지 몰라도 마음만 먹으면 뭐라도 할 수 있는 돈입니다. 다른 사람은 15억, 6억을 받았는데, 자기는 3억밖에 받지 못해서 마음이 상한 것이지요. 3억이라는 돈 하나만 떼어놓고 보면 누가 보더라도 적은 돈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과 비교를 하니까 적게 보인 것입니다. 세 사람이 똑 같이 한 주인 밑에서 일하던 직원들인데, 등수로 따져 셋 중에서 꼴찌를 하고 보니까 기분이 나빴던 것입니다. 여러분은 꼴찌를 해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꼴찌’라는 건 언제나 사람을 기분 나쁘게 만듭니다.

■ 힘내라, 꼴찌!

정확한 자료를 조사해보지는 못했습니다만,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하루에 한 명꼴로 대학생들이 자살을 한다고 합니다. 세칭 일류대학이라고 하는 데 다니는 학생들도 예외가 아닙니다. 얼마 전에는 카이스트 학생들의 자살이 뉴스거리가 되더니 최근에는 한국종합예술학교(한예종) 학생들의 연이은 자살이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한예종의 전 총장이었던 황지우 교수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매우 근소한 차이로 일등과 이등이 나뉘고, 이등은 전적으로 무시되는 이런 방식의 구 교수법은 20세기에나 머물던 것”인데, “(학생들의 자살이) 이런 교수법과 상당한 연관관계가 있다”(2011.10.13 프레시안). ‘한예종’ 하면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예술인 지망생들이 다닌다는 덴데, 거기서도 등수의 압박이 학생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는 것입니다. 카이스트 학생들이나 한예종 학생들이나, 거기 들어가기 전까지는 자기 분야에서 1등만 하던 사람들이었을 것입니다. 그런 학생들도 다른 집단에서 등수의 압박을 받으니까 견디지를 못하는 겁니다. 이게 ‘한 줄로 세우기’ 곧 ‘등수 매기기’의 폐해입니다.

오늘 성경 이야기에서 한 달란트 받은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아서 자기 일을 내팽개치고 있다가 주인으로부터 심한 질책을 받았는데, 제가 보기에 이것은 그 사람이 스스로 ‘등수 매기기’의 귀신에 사로잡혀서 자신을 망친 경우입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려고 했던 교훈은 ‘너희는 등수 매기기 귀신에 홀리지 마라’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다섯 달란트든 두 달란트든 한 달란트든, 숫자에 마음 쓰지 말라는 것입니다. 세상이 아무리 미쳐 돌아가더라도 그걸 불평만 하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1등이니 2등이니 꼴찌니… 하는 것들은 다 허깨비입니다. 중요한 게 아니에요. 1등도 불행할 수 있고 꼴찌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어머니들이나 할머니들이 아기를 업고 자장가를 불러주지요. 세계 최고의 성악가와 할머니의 노래 실력을 등수로 매기면 1등과 꼴찌이겠지만, 아기는 유명 성악가의 노래보다 할머니 자장가를 들으면서 잠을 더 잘 잡니다. ‘노래’를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할 때 1등 2등이 중요한 것이지, 돈 문제에서 벗어나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그런 것을 기준으로 삼고 살지 말라고 가르치신 겁니다. 모든 것을 돈과 연관시키는 것은 우상숭배입니다. 하나님보다 돈 귀신인 ‘맘몬’을 더 사랑하는 일입니다.

■ 맺는 이야기

옛날 인도의 어떤 황제가 어느 날 어전으로 나오더니 벽에다 줄을 하나 쓱 그었습니다. 그러고는 신하들에게 말했습니다. “잘 들어라. 지금부터 그대들은 내가 이 벽에 그어놓은 줄을 짧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아라. 단, 이 줄에 절대 손을 대어서는 안 된다. 일절 손을 대지 않고 이 줄을 짧게 만들어야 한다.” 신하들은 난감했습니다. 그때 베벨이라는 현자가 나섰습니다. 그는 벽 쪽으로 성큼 다가가더니 그 줄 바로 밑에 다른 줄을 하나 그었습니다. 더 길게. 이로써 그 문제는 간단히 해결되었습니다. ‘등수놀이’ 또는 ‘서열놀이’는 ‘일부’ 사람들에게 ‘일시적인’ 만족감을 줄 뿐입니다. ‘등수’라는 것은 항상 남과 비교해야 성립이 되는데, 그렇기 때문에 영원한 1등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야기에서 주인은 한 달란트 받은 사람을 꾸짖은 겁니다. 왜 세상만사를 등수로 매겨서 스스로 자신을 망가뜨리느냐, 이 말이지요. 다섯 달란트는 다섯 달란트대로, 한 달란트는 한 달란트대로 의미가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의 삶은 스티브 잡스의 삶으로 가치가 있고 나의 삶은 나의 삶의 가치가 있습니다. 각 사람의 삶의 가치를 서열로 정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은 하나님으로부터 몇 달란트를 받으셨습니까? 열 달란트를 받은 분은 열 달란트를 받은 대로, 반 달란트를 받은 분은 반 달란트를 받은 대로, 각기 받은 달란트를 소중히 여기며 그것으로 큰 행복을 만들어내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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