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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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누가복음서 3:7-14 
설교일 2012-12-02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대림절 

■ 성서 본문

요한은 자기에게 세례를 받으러 나오는 무리에게 말하였다. “독사의 자식들아, 누가 너희에게 닥쳐올 진노를 피하라고 일러주더냐? 회개에 알맞는 열매를 맺어라. 너희는 속으로 ‘아브라함은 우리의 조상이다’ 하고 말하지 말아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나님께서는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을 만드실 수 있다. 도끼를 이미 나무 뿌리에 갖다 놓으셨다. 그러므로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다 찍어서 불 속에 던지신다.”

무리가 요한에게 물었다.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요한이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속옷을 두 벌 가진 사람은 없는 사람에게 나누어 주고, 먹을 것을 가진 사람도 그렇게 하여라.” 세리들도 세례를 받으러 와서, 그에게 물었다. “선생님,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겠습니까?” 요한은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너희에게 정해 준 것보다 더 받지 말아라.” 또 군인들도 그에게 물었다. “그러면 우리들은 무엇을 해야 하겠습니까?” 요한이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아무에게도 협박하여 억지로 빼앗거나, 거짓 고소를 하여 빼앗거나, 속여서 빼앗지 말고, 너희의 봉급으로 만족하게 여겨라.”

<누가복음서 3:7-14>


■ 들어가는 이야기

일반 달력을 보면 오늘이 12월의 첫 주일이지만, 교회력을 보면 대림절 첫째 주일입니다. 잘 아시는 대로, 대림절이란 이 땅을 하나님의 나라로 만들라고 하신 우리 예수님께서 오시는 것을 준비하는 기간입니다. 주님 오시기를 기다리며 대림절 절기를 맞이하는 여러분에게 희망과 꿈을 주시는 성령님의 능력이 넘치도록 임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예수님께서 오시기 전에 예수님의 길을 예비했던 사람, 하면 세례요한이 금방 떠오르지요. 그래서 오늘은 세례요한 이야기를 잠시 해보려고 합니다.

■ 독사의 자식들

성경을 보면, 거기에는 거룩하고 고상한 이야기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낯 뜨거운 이야기들도 많이 나옵니다. 그리고 말도 예쁜 말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욕설’이라고 부르는 말들도 많이 나옵니다. 그런데 그 욕설들을 시정잡배들만 쓴 것이 아니라, 우리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사람들도 썼습니다. 오늘 누가복음서 말씀에 보면 세례요한이 오지게 욕을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세례요한뿐만 아니라 예수님도 때에 따라서 욕을 퍼부어대는 장면이 나옵니다. 욕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이 하는 욕은 사실 욕 같지도 않지만, 어지간해서는 욕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욕을 한 번 하면 그 파괴력이 굉장히 큽니다. 오늘 말씀은 요한이 욕을 하는 장면인데, 요한은 광야로 몰려나온 사람들이게 “독사의 자식들”이라고 했습니다. 이건 이스라엘의 욕입니다. 순화해서 성경이 이렇게 쓰고 있지만, 제대로 말하면 “독사 새끼들” 아닙니까? 우리 식으로 하면 뭐가 되겠습니까? “개새끼들”이지요. 요한에게 “개새기” 소리를 들은 사람들은 누구겠습니까? 당시 이스라엘의 부자들, 지배자들, 권력자들입니다. 그 사람들이 왜 욕을 먹어야 했겠습니까? 나쁜 짓을 많이 했기 때문이지요. 그러면 ‘나쁜 짓’은 무엇입니까?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괴롭히고 그 사람들이 가져가야 할 몫을 ‘표시 안 나게’ 빼앗아서 자기들 뱃속 채우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도 ‘개새끼’라는 욕을 듣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엊그제 한상대 검찰총장이 물러났지요? 대한민국 검찰이 썩어 문드러져 있습니다. 그동안 검찰들이 어떻게 했습니까? 자기들 편에 있는 사람들은 아무리 큰 죄를 지어도 안 잡아갑니다. 잡아가는 것은 고사하고 수사도 하지 않아요. MBC 김재철 사장 같은 사람 경우지요. 회사 돈을 횡령하고 법인카드를 개인용도로 마구 쓰고 회사를 망하기 직전까지 가도록 했는데도 검찰에서는 조사조차 하지 않습니다. 이번에 검찰청의 부장검사가 뇌물을 받았는데 수표로 받았다는 것 아닙니까? 그만큼 담대해졌습니다. ‘누가 감히 나를 조사해?’ 이런 것이지요. 그렇지만 죄 없는 야당정치인들은 먼지 털어내듯이 뒷조사를 하고, 되지도 않는 죄목을 걸어서 기소를 합니다. 현 정부에 대해서 쓴 소리를 하는 일반 시민들도 잡아가서 조사를 합니다. 그러나 번번이 무죄 선고를 받았지요. 하다하다 이제는 검사실에서 피의자와 성관계까지 합니다. 그래서 검찰의 위상이 땅에 떨어졌고 총장이 물러나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볼 때 그것은 쇼일 뿐입니다. 한상대는 이명박 사람입니다. 중수부장 최재경은 박근혜 사람입니다. 두 사람이 권력투장을 하다가 이명박 쪽이 밀린 겁니다. 둘 다 똑 같은 사람들입니다. 정권이 바뀌면 반드시 대수술을 해야 합니다.

■ 무엇을 해야 하는가?

요한이 상당히 세게 나왔지요? 사람들이 움찔했습니다. 욕을 한바탕 한 뒤에 요한이 말했습니다.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라!” 이것도 표현이 너무 밋밋해요. 제대로 하자면 이런 겁니다. “이 싸가지 없는 것들아, 너희들은 말로만 잘못했다, 잘못했다, 하는데 그게 될 일이니? 행동으로 보여줘 봐, 이것들아!” 조금 전에 검찰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검찰들의 비리가 속속 밝혀지니까 ‘검찰개혁’ 이야기가 나왔지요. 그동안 잘못했으니 이제 잘해보자, 뭐 그런 액션 아닙니까? 그런데 그것도 말짱 꽝인 걸로 드러났습니다. 지금은 물러났지만 윤대해 검사라는 친구가 동료들에게 문자를 보내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야, 우리가 지금 검찰개혁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거 별 거 아니야. 내가 쓴 글도 그래, 알맹이는 없어. 조금 있으면 박근혜가 대통령이 될 테니까 공수처니 그런 것도 없던 일로 될 거야. 그동안 우리는 개혁을 하는 척만 하면 돼.’ 그대로 다 옮길 수는 없고 대체로 이런 취지의 글이었습니다. 말로만 회개하는 전형이지요. 지금 개혁하는 척 시늉을 하고 있지만 아직 정신을 하나도 안 차리고 있습니다.

요한을 보러 광야에 나온 사람들은 그래도 양심이 조금은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여기에 세 가지 질문과 답이 나옵니다. 요즘 유행하는 즉문즉설이지요. 먼저 밥술이나 먹고 산다는 일반사람들이 물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요한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속옷을 두 벌 가진 사람은 없는 사람에게 나누어 주고, 먹을 것을 가진 사람도 그렇게 하여라.” 이번에는 세리들이 묻습니다. “선생님,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겠습니까?” 그들에게 요한은 이렇게 답합니다. “너희에게 정해 준 것보다 더 받지 말아라.” 이번에는 군인들입니다. “그러면 우리들은 무엇을 해야 하겠습니까?” 군인들에게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아무에게도 협박하여 억지로 빼앗거나, 거짓 고소를 하여 빼앗거나, 속여서 빼앗지 말고, 너희의 봉급으로 만족하게 여겨라.”

■ 함께 살기

요한이 부자들에게 대답한 말은 이런 뜻입니다. ‘혼자서 일 년에 백 벌이 넘는 고급 옷을 입고 다니는 인간들은 제발 그렇게 하지 마라. 그리고 끼니때마다 비싼 음식점 다니면서 몇 만 원, 몇 십만 원짜리 밥을 먹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러면 안 돼. 매일 농약 범벅이 된 식품들만, 그것도 겨우 먹고 사는 사람들이 천지인데, 돈 많다고 너희들만 그러고 다니면 되겠어?’ 그 다음, 세리들, 지금으로 치면 세무공무원들이지요. 그들에게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희들은 가난한 사람에게만 악착같이 세금을 거두어들이고, 부자들은 세금 떼어먹는 것 그대로 놓아뒀지? 그래놓고 회개? 웃기는 소리 하지 마. 그러면서 너희들은 가난한 사람들의 피를 빨아서 떵떵거리며 잘 살고 있지? 그러면 안 되는 거야!’ 우리나라의 경우 실제로 이명박 정부 들어서 부자들 세금 감면해 준 게 지난 5년 동안 100조원이나 됩니다. 먹고 살기 바쁜 사람들에게는 칼 같이 세금을 거두어들이면서 부자들 세금은 그만큼 깎아준 것이지요. 그 다음은 군인 이야기인데요, 여기서는 군인이라고 했지만 요즘으로 치자면 경찰이나 검찰 등에 더 가까울 겁니다. 권력과 완력을 가지고 국민들을 괴롭히는 사람들이지요, 요한의 말은 이겁니다. ‘너희들은 지금까지 권력의 시녀가 되어서 죄 없는 사람들을 협박하고, 말도 안 되는 죄목을 씌워 약자들을 기소하고 그랬지. 제발 그렇게 하지 마!’

자, 여기서 요한이 말하는 것을 요약하면 이겁니다. ‘너희 부자들과 권력자들아, 세상이 너희만 사는 데가 아니야. 제발 가난한 사람들 괴롭히지 말고 함께 살도록 해!’ 요즘 표현으로 하면 ‘경제민주화’입니다. 누차 말씀드렸지만, 우리나라의 가장 큰 병폐는 ‘양극화’입니다. 부(富)가 한쪽으로 극심하게 편중되어 있다는 것이지요. 벌써 7~8년이나 지난 통계입니다만, 우리나라 땅 부자 상위 1%가 가진 땅이 얼마나 되는지 아십니까? 개인이 소유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토지 가운데 51%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절반이 넘지요. 그리고 5%가 차지하고 있는 땅은 82.7%나 됩니다. 거기다가 미성년자들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 땅만도 우리의 상상을 초월합니다. 그러니까 95%의 국민들은 나머지 17% 정도 되는 땅을 조금씩 가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이게 정상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땅 부자들이 정당한 노동을 통해서 그 땅을 구입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지요. 그렇기 때문에 요한이 그 사람들을 가리켜서 ‘개새끼들’이라고 하는 것이고 그런 세상을 보고는 ‘엿 같은 세상’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 맺는 이야기

오늘 요한이 말한 내용의 결론은 무엇이겠습니까? ‘엿 같은 세상’을 ‘하나님의 나라’로 바꾸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일을 위해서 예수님께서 오신다는 것이지요. 예수님께서 오시기 전에 미리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요한의 임무입니다. 다행히 일부 기득권자들이 요한의 말을 듣고,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거기에 대한 답으로 요한은 ‘경제민주화’를 제시했지요. 그러면, 그 사람들은 그렇다고 치고,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겠습니까? 마침 이번 12월 19일에 대통령 선거가 있습니다. 요한이 말한, 그리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하나님의 나라’를 향하여 우리가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왔습니다. 어떤 후보가 ‘하나님의 나라’에 가까운 후보인지 여러분이 선택하셔야 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인 우리는 예수님께서 꿈꾸셨던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멋진 세상을 여러분이 스스로 만들어 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1102 '언제나' 행복한 사람
1101 '하나'에 대하여
1100 "거짓 예언자들을 살펴라!"
1099 "결혼이 그대들을 자유롭게 할 것입니다!"
1098 "구하라, 찾아라, 두드려라!"
1097 "굳세어라!"
1096 "굳세어라, 두려워하지 말아라!"
1095 "굴욕으로 배를 채워라!"
1094 "그 날이 오고 있다!"
1093 "그 때에 마리아는…"
1092 "그 때에 하늘 문이 열렸다!"
1091 "그 얼마나 아름답고 즐거운가!"
1090 "그러나 소망은 남아 있습니다!"
»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1088 "그분을 두려워하십시오!"
1087 "기름을 팔아 빚을 갚고…"
1086 "기상은 분간할 줄 알면서, 왜?"
1085 "길이길이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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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3 "깨어 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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