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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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출애굽기 31:12-17 
설교일 2013-07-28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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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서 본문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일러라. 너희는 안식일을 지켜라. 이것이 너희 대대로 나와 너희 사이에 세워진 표징이 되어, 너희를 거룩하게 구별한 이가 나 주임을 알게 할 것이다. 안식일은 너희에게 거룩한 날이므로, 너희는 안식일을 지켜야 한다. 그 날을 더럽히는 사람은 반드시 죽여야 한다. 그 날에 일을 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의 겨레로부터 제거될 것이다. 엿새 동안은 일을 하고, 이렛날은 나 주에게 바친 거룩한 날이므로, 완전히 쉬어야 한다. 안식일에 일하는 사람은 반드시 죽여야 한다. 이스라엘 자손은 이 안식일을 영원한 언약으로 삼아, 그들 대대로 지켜야 한다. 이것은 나와 이스라엘 자손 사이에 세워진 영원한 표징이니, 이는, 나 주가 엿새 동안 하늘과 땅을 만들고 이렛날에는 쉬면서 숨을 돌렸기 때문이다.”

<출애굽기 31:12-17>


■ 들어가는 이야기

벌써 7월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지난 한 달 동안도 무더위 속에서 얼마나 수고가 많으셨습니까?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그리고 생업을 위해서 애쓰신 여러분 위에 성령님의 위로하심과 힘주심이 언제나 함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오늘 우리는 주일을 맞이해서 기쁜 마음으로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몸은 쉬고, 마음은 기쁨을 얻고, 영혼은 맑아지는 시간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복된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쉬어야 하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온전한 쉼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도 우리 주변에는 많이 있습니다. 오늘은 안식(安息), 곧 쉬는 것에 대해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어보려고 합니다.

■ 휴식에 대하여

지금 우리나라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을 홍명보 씨가 맡고 있지요. 홍명보 씨가 현역 축구선수로 있을 시절, 우리나라 축구 대표 팀은 월드컵 4강에 진출했었습니다. 2002년이었지요. 그 당시 대표 팀 감독이 히딩크 아니었습니까? 히딩크가 처음 우리나라 국가대표 팀을 맡았을 때 엄청나게 욕을 많이 먹었습니다. 그 원인 가운데 하나가 엘리자베스라는 여자를 달고 다닌다는 것이었지요. 팀은 부진한데 정신을 못 차린다느니, 잘하려는 의지가 부족하다느니, 휴가도 반납하고 매진해야 할 때에 데이트나 하고 있다느니, 정신자세에 문제가 있다느니…, 하면서 말들이 참 많았습니다. 제가 지금 여기서 히딩크의 사생활에 대해서 변호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한 가지 그에게 배울 점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가 휴식을 강조했다는 것입니다. 그는 ‘쉴 때는 쉬어야 한다’면서 전혀 눈치 보지 않고 소신 있게 자기 삶의 리듬을 유지했습니다. ― 성수선, ≪밑줄 긋는 여자≫((주)웅진씽크빅, 2009), 45쪽. 그 결과가 어땠습니까? 우리나라에서뿐만 아니라 이 사람은 가는 데마다 좋은 성적을 냈습니다.

몇 주 전에도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돌고래라는 놈이 참 신기합니다. 바다에 사는 포유동물 아닙니까? 이 녀석도 사람처럼 허파로 호흡을 해야 하기 때문에 바닷물 속에 오래 머물러 있을 수가 없습니다. 물 밖에 나와서 숨을 쉬어야 합니다. 그런데 물 밖에 나와 있으면 연약한 피부가 말라서 금방 손상되기 때문에 물 밖에 오래 있을 수도 없습니다. 물속에서도 있어야 하고 공기 속에서도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물속이든 물 밖이든 어느 한곳에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조건인데 돌고래는 어떻게 잠을 자겠습니까? 잠 안 자고 버틸 재간은 없지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돌고래는 깨어 있는 채로 잠을 잔답니다. 뇌의 반쪽이 휴식을 취하면 다른 반쪽이 몸의 기능을 통제하고, 그 다음에는 서로 역할을 바꾼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돌고래는 공중으로 펄쩍 솟구쳐 오르는 순간에도 한쪽 뇌는 잠을 자고 있는 것입니다. ― 베르나르 베르베르(이세욱 임호경 역),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주식회사 열린책들, 2011), 168쪽. 그런데 사람은 그게 안 되지 않습니까? 일할 때는 전념해서 일을 하고 쉴 때는 손에서 일을 놓고 완전히 쉬어야 합니다.

■ 완전함이란?

안식일에 대해서 성경은 이렇게 가르칩니다. “완전히 쉬어야 한다.” ‘완전히’ 쉰다는 것이 무슨 뜻이겠습니까? 성경에 보면 ‘완전’이라는 말이 많이 나옵니다. 마태복음서 5:48에 보녕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 같이, 너희도 완전하여라.” 하나님을 두고 우리는 ‘전지전능’(全知全能)하신 분이라고 합니다. 또한 ‘무소부재’(無所不在)하신 분이라고 합니다. 이게 완전한 겁니다. 그분은 모르는 것이 없고 못하시는 일이 없는 분입니다. 또한 안 계시는 곳이 없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신 분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 보고도 그런 사람이 되라는 겁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그러나 예수님은 분명히, 그렇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백 번 죽었다가 백 번 깨어나도 능력 면에서는 하나님처럼 될 수 없습니다. 여기서 예수님께서 요구하시는 것은 능력 면에서가 아니라 사랑 면에서 그렇게 하라는 것입니다. 이 말씀을 하신 배경을 보면 분명합니다.

그 앞의 46-47절입니다. “너희를 사랑하는 사람만 너희가 사랑하면, 무슨 상을 받겠느냐? 세리도 그만큼은 하지 않느냐? 또 너희가 너희 형제자매들에게만 인사를 하면서 지내면, 남보다 나을 것이 무엇이냐? 이방 사람들도 그만큼은 하지 않느냐?” 예쁜 사람만 사랑하는 것, 친한 사람만 사랑하는 것, 우리에게 잘 대해주는 사람만 사랑하는 것, 이런 것은 완전한 사랑이 아닙니다. 이른바 ‘상호주의’(相互主義)라는 것은 완전한 사랑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예쁜 놈도 사랑하고 미운 놈도 사랑하는 것, 이것이 완전한 사랑입니다. 데살로니가전서 5:16-18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항상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게 ‘하나님의 뜻’이라는 거예요. 기쁠 때만 기뻐하는 것, 하다가 말다가 하는 기도, 마음에 드는 것만 골라서 감사하는 태도, 이런 것은 완전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생활은 약간의 틈바구니도 없이 ‘항상’ 기뻐하는 것입니다. 하루 24시간, 일주일에 7일, 1년에 365일 중단 없이 기도하는 것입니다. 기분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모든 일에’ 감사하는 것입니다. 이게 완전한(perfect) 성도의 삶입니다.

■ 완전한 휴식

오늘의 주제가 ‘완전한 휴식’인데, 그렇다면 ‘완전히’ 쉬는 것은 어떻게 쉬는 것을 말하는 것이겠습니까?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첫째는 세상 모든 사람들이 똑 같이 휴식의 권리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쉬는 사람의 몸과 마음과 영혼이 동시에 쉬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쉬어야 한다는 것은 성경에서 엄하게 명령한 것입니다. 출애굽기 20:8-10입니다. “안식일을 기억하여 그 날을 거룩하게 지켜라. 너희는 엿새 동안 모든 일을 힘써 하여라. 그러나 이렛날은 주 너희 하나님의 안식일이니, 너희는 어떤 일도 해서는 안 된다. 너희나, 너희의 아들이나 딸이나, 너희의 남종이나 여종만이 아니라, 너희 집짐승이나, 너희의 집에 머무르는 나그네라도, 일을 해서는 안 된다.” 오늘 본문말씀인 출애굽기 31:14에 보니까, 안식일을 더럽히는 인간들, 쉬어야 하는 날에 일시키는 인간들은 죽여 버리라고 했습니다. 여기에는 예외가 없습니다. ‘완전히’ 모든 사람들이 쉬어야 합니다. 어설프게 지키는 것은 죽어 마땅한 죄입니다. 내년도의 최저시급이 5,210원으로 정해졌지요. 아직 턱없이 부족합니다만, 왜 이런 걸 정합니까? 적어도 ‘모든’ 사람이 휴식의 권리는 가져야 한다는 취지에서 그나마 이런 제도가 나온 것입니다.

그 다음에 생각할 것은, 쉬는 날에는 우리 몸과 마음과 영혼이 완전히 쉬어야 한다는 것인데, 쉰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것이겠습니까? 제 나름대로 정의를 내려 보았습니다. 우리 몸은 세 가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나는 우리가 손으로 만질 수 있는 ‘몸’입니다. 또 하나는 ‘마음’입니다. 이건 생각하고 판단하고 좋아하고 미워하고 하는 구실을 하지요.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영혼’입니다. 하나님과 통하고 다른 사람들과 통하고 자연과 통할 수 있는 안테나와 같은 것입니다. 몸은 하드웨어이고 마음은 소프트웨어이고 영혼은 네트워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세 가지가 동시에 쉬는 것이 휴식인데, 여기에는 또 세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첫째는 살아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죽은 상태로 있는 것은 쉬는 것이 아닙니다. 둘째는 편안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걱정근심에 싸여 있다거나 즐겁지 않다면 그것은 휴식이 아닙니다. 그리고 셋째는 휴식을 통하여 새로운 힘을 얻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쉬고 나서 맥이 다 빠져버린다면 그것 또한 휴식이 아닙니다. 이 세 가지 조건을 ‘완전히’ 충적시켜주는 것, 그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저는 ‘예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몸과 마음과 영혼이 예배 때보다 더 완전한 안식을 취할 수 있는 다른 것이 있다면 여러분 가운데 누구라도 제게 좀 가르쳐주시면 좋겠습니다.

■ 맺는 이야기

제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아무쪼록 여러분이 ‘완전한’ 신앙인이 되어서, 가장 ‘완전한’ 안식을 취하고, 그럼으로써 ‘완전한’ 행복을 ‘영원히’ 누리시기를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1. 20130807 Naeil.
1101 양심을 깨끗하게 만드는 제물
1100 벌거숭이가 됩시다
1099 칼 이야기
1098 머리로 알기 vs 몸으로 알기
1097 예배와 봉사, 무엇이 먼저인가?
1096 고향으로 가자
1095 "애써 주님을 알자!"
1094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1093 의로운 백성, 비틀거리는 백성
1092 생각에서 행동까지
1091 이슬처럼 내리는 은혜
1090 새내기들의 다짐
1089 하나님 어머니
1088 가슴을 헤쳐 젖을 물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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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6 "언제까지 그러실 겁니까?"
1085 노예로 살기, 주인으로 살기
1084 "너희를 구하여 내겠다!"
1083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
1082 “신을 벗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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