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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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마태복음서 18:21-22 
설교일 2013-08-25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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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서 본문

그 때에 베드로가 예수께 다가와서 말하였다. “주님, 내 형제가 나에게 자꾸 죄를 지으면, 내가 몇 번이나 용서하여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까지 하여야 합니까?”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일곱 번만이 아니라, 일흔 번을 일곱 번이라도 하여야 한다.

<마태복음서 18:21-22>


■ 들어가는 이야기

엊그제(23일)가 처서(處暑)였지요.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라고 합니다. 날이 서늘해져서 이제 파리나 모기의 극성도 사라져가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그 대신에 귀뚜라미가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한낮에는 뜨겁지만, 그것도 수그러질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보통 처서가 지나면 논두렁 밭두렁의 풀을 베거나 벌초를 시작하지요. 햇볕이 누그러져서 이제는 풀들도 잘 자라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십 수 년만의 무더위를 잘 견디어내고, 가을의 문턱에서 이렇게 기쁘게 예배를 드리는 여러분 위에, 신선한 성령의 기운이 충만하게 임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오늘은 예수님의 가르침 가운데서 ‘용서’에 대해서 잠시 함께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 예수님 이야기

우리가 산중에 들어가서 혼자 산다면 모를까, 세상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살다가 보면 당연히 부딪칠 일이 많습니다. 일단은 그것을 인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태복음서 18장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예수님께서 해주신 말씀입니다. “네 형제가 [너에게] 죄를 짓거든, 가서, 단 둘이 있는 자리에서 그에게 충고하여라. 그가 너의 말을 들으면, 너는 그 형제를 얻은 것이다. 그러나 듣지 않거든, 한두 사람을 더 데리고 가거라. 그가 하는 모든 말을, 두세 증인의 입을 빌어서 확정지으려는 것이다. 그러나 그 형제가 그들의 말도 듣지 않거든, 교회에 말하여라. 교회의 말조차 듣지 않거든, 그를 이방 사람이나 세리와 같이 여겨라”(마태복음서 18:15-17).

아주 현실적인 가르침입니다. 이 말씀을 듣고 베드로가 말합니다. “주님, 내 형제가 나에게 자꾸 죄를 지으면, 내가 몇 번이나 용서하여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까지 하여야 합니까?” 그때 예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일곱 번만이 아니라, 일흔 번을 일곱 번이라도 하여야 한다.” 우리도 그렇습니다만 유대인들은 세 번 정도까지 용서하는 것은 미덕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베드로가 ‘일곱 번’이라고 숫자를 제시한 것은 엄청 크게 ‘쓴 것’입니다. ‘이 정도면 예수님도 칭찬하시겠지’ 하고 생각했겠지요. 그러나 예수님은 베드로가 상상도 하지 못한 답을 주셨습니다. “일흔 번을 일곱 번이라도 하여야 한다!” ‘일곱’이라는 숫자는 완전수입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의 말씀은 수를 세지 말고 용서하라는 것입니다.

■ 요셉 이야기

‘용서’ 하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예수님보다 천 년도 더 전에 살았던 사람인데요, 여러분이 잘 아시는 요셉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 사이의 다툼 가운데서 참 풀기 어려운 것이 형제간에 생기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우리 주변에도 보면 동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나이가 들어서까지 서로 왕래조차 하지 않고 지내는 사람들이 더러 있습니다. 비극이지요. 요셉도 형제간의 다툼 때문에 피해를 본 사람입니다. 이 집안은 문제가 좀 심각했습니다. 그냥 서로 다투고 난 뒤에 말 안 하고 지내는 것쯤이야 그러려니 할 수 있지만, 이 집 형제들은 동생을 죽이려고까지 했습니다. 끝내 죽이지는 못했지만 자기들 동생을 외국 사람들에게 노예로 팔아버렸습니다. 팔려간 요셉은 우여곡절 끝에 이집트라고 하는 큰 나라의 총리가 되었습니다. 여러분이 다 잘 아시니까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만, 이러저러한 사연으로 나중에 요셉과 형들이 다시 만나게 되지요. 그때 요셉은 이미 형들을 다 용서하리라고 마음먹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형들은 자기들이 지은 죄가 있으니까 불안했습니다. 자기들은 보잘것없는 촌부들이었지만 자기들이 버린 요셉은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총리가 되어 있는 터라 두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돌아가신 아버지의 유언을 빙자해서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때 요셉은 형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창세기 50:19-21의 내용입니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기라도 하겠습니까? 형님들은 나를 해치려고 하였지만, 하나님은 오히려 그것을 선하게 바꾸셔서, 오늘과 같이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원하셨습니다. 그러니 형님들은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내가 형님들을 모시고, 형님들의 자식들을 돌보겠습니다.” 로마의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최선의 복수는 당신의 적과 같아지지 않는 것이다.”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김철곤 역), 《아우렐리우스 명상록》(민중출판사, 2005), 113쪽. 형들은 요셉을 버렸지만, 요셉은 자기는 자기 형들과 같지 않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었습니다. 멋진 사람입니다.

■ 우리 이야기

바비 샌더즈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이 ≪돌고래에게 배운다≫라는 책을 썼는데요, 거기 보면 이런 말이 나옵니다. “분노를 고집하고 복수를 꿈꾸는 것은 당신 자신이 쥐약을 먹고 쥐가 죽기를 기다리는 것과 똑같다. 분노는 분노의 대상이 아닌 당신 자신을 고통스럽게 하며 당신의 매력과 건강과 행복을 조금씩 갉아먹고 몸은 물론 영혼까지도 죽일 수 있다.” ― 바비 샌더즈(윤상운 역), ≪돌고래에게 배운다≫(넥서스BOOKS, 2004), 224쪽. 사람이 분노를 품고 있는 것은 자기 마음에 불을 피우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복수를 꿈꾸는 것은 자기 마음에 비수를 감추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마음에 불을 지피면 어떻게 됩니까? 자기부터 타게 되겠지요. 마음에 비수를 감추고 있으면 어떻습니까? 남을 찌르기 전에 자기 자신부터 찌르게 됩니다.

제가 요즘 읽고 있는 책이 ≪위대한 개츠비≫라는 책인데요, 우연히 읽기 시작한 것인데, 마침 요즘 영화관에서 영화로도 방영하고 있습디다. 그 책 맨 첫머리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옵니다. ― 내가 지금보다 더 젊고 마음 여렸던 시절, 아버지께서 내게 충고를 한 가지 해주신 적이 있는데 나는 지금까지 늘 그 충고를 마음속에 되새겨왔다. “누구든 흠잡고 싶은 맘이 생기거든 이 세상 사람이 다 너처럼 좋은 조건을 누리고 산 건 아니란 걸 잊지 말아라”고 아버지는 말씀하셨다. ― F. 스콧 피츠제럴드(송무 역), ≪위대한 개츠비≫((주)문예출판사, 2006), 10쪽. 사람이 사람 때문에 화가 나는 것은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사람의 아버지가 이런 말을 해준 것이겠지요. 누군가 때문에 화가 나거든 반드시 기억하십시오. 저 사람이 나보다 잘 생겼는가, 나보다 좋은 부모 밑에서 자랐는가, 나보다 경제력이 월등한가, 나보다 좋은 가르침을 받고 살았는가, 나보다 좋은 남편[아내]이 있는가, 나보다 좋은 교회에 다니는가. 이런 식으로 따져보면 반드시 여러분보다 못한 점이 수두룩 튀어나올 것입니다. 그 사람이 여러분의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그 사람이 여러분을 화나게 하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 맺는 이야기

오늘 제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저 역시 화를 잘 내면서 삽니다만, 지나 놓고 보면 화를 내서 좋았던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사람 때문에 화가 날 때, 그 원인을 찾아보면 근본적으로 화가 날 일은 거의 없습니다. 에베소서 4:25-27에 나오는 말씀을 꼭 기억합시다. “우리는 서로 한 몸의 지체들입니다. 화를 내더라도, 죄를 짓는 데까지 이르지 않도록 하십시오. 해가 지도록 노여움을 품고 있지 마십시오. 악마에게 틈을 주지 마십시오.” 아무쪼록 저와 여러분의 삶이, 화를 낼 일이 없는, 복된 삶으로 다듬어져 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203 “반드시 오고야 말 것이다!”
202 “반드시 오고야 말 것이다!!”
201 “바위를 쳐라!”
200 “무엇을 가지고 가야 합니까?”
199 “무엇 때문입니까?”
198 “무얼 좀 잡았느냐?”
197 “목자들을 쳐서 예언하여라.”
196 “모든 행실을 거룩하게 하십시오!”
195 “모든 일이 잘될 것이다!”
194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대로!”
» “몇 번이나 용서하여 주어야 합니까?”
192 “머물러 있어라!”
191 “뒤는 내가 책임진다!”
190 “두려워하지 마라!”
189 “당신이 그 사람입니다!”
188 “당신의 말씀대로 이루어지기를!”
187 “당신은 어느 쪽입니까?”
186 “당신은 누구요?”
185 “다 들어주마!”
184 “늘 상기시켜 드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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