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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동지, 여성동지

by 마을지기 posted Jan 1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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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누가복음서 23:55-56
설교일 2014-01-19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행사


[오디오파일 듣기/내려받기]

■ 성서 본문

갈릴리에서부터 예수를 따라다닌 여자들이 뒤따라가서, 그 무덤을 보고, 또 그의 시신이 어떻게 안장되었는지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그들은 집에 돌아가서, 향료와 향유를 마련하였다.

<누가복음 23:55-56상>


■ 들어가는 이야기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올해도 우리는 여신도주일을 맞이했습니다. 여신도주일은 1937년 우리 교단 제 26회 총회 이후부터 매년 지키고 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들인 여신도 여러분들과, 여신도들의 짝으로서 하나님 나라 운동에 함께 힘쓰시는 남신도 여러분들과, 앞으로 여신도회원이 되고 남신도회원이 되실 어린이ㆍ청소년ㆍ청년 여러분 위에, 성령님의 충만하심이 세세무궁토록 함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 군중과 제자

예수님께서 잡히시기 전까지 예수님의 주변에는 언제나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중풍병자 이야기에서 보듯이 예수님이 계시는 곳으로 접근하기 위해서는 지붕까지 뜯어야 할 정도였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예수님은 기도를 한번 하시려면 이른 새벽에 외딴 곳을 찾아가서 하실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위험한 지경에 처했을 때, 그 사람들은 하나도 예수님 옆에 있지 않았습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도 그들에게는 아무런 요구를 하시지 않았습니다. 그저 그들은 자기들이 필요할 때만 예수님을 찾아와서 은혜를 입고, 집으로 돌아가면 그만인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가리켜 우리는 ‘군중’이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군중들 가운데서 따로 열두 사람들 택하셨습니다. 이들을 우리는 ‘제자’라고 부릅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진짜 임무인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기 위해서 특별한 사명을 맡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잡히시던 날 밤, 예수님께서는 이들만을 데리고 만찬을 나누셨습니다. 함께 저녁을 먹은 후 그들은 함께 노래를 부르며 산으로 갔습니다. 겟세마네라고 하는 곳에 이르러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명령하셨습니다. “내가 기도하는 동안에 너희는 여기에 앉아 있어라.” 그 많던 군중을 다 떠나보내고, 예수님을 배신한 유다를 제외한 열한 명의 제자만을 데리고 기도하러 가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남기신 말입니다. “내가 기도하는 동안에 너희는 여기에 앉아 있어라.” 함께 기도하라는 것도 아니고, 걱정하라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혹시 졸리면 자더라도 누워서 퍼 자지 말고 그냥 앉아 있으라는 말입니다. 제자들에게는 여기까지 요구하셨습니다.

■ 남성동지

제자들을 앉아 있게 하신 예수님께서는 다시 세 사람을 특별히 부르셨습니다. 그들은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이었습니다. 이 세 사람은 결정적인 순간에 언제나 예수님의 최측근에 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세 사람만을 데리고 조금 더 가신 후,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 마음이 근심에 싸여 죽을 지경이다. 너희는 여기에 머물러서 깨어 있어라.” 예수님께서 다른 제자들에게는 “앉아 있어라!” 하셨는데, 이들에게는 “깨어 있어라!” 하셨습니다. 이들은 그냥 앉아 있어서도 안 되고, 깨어 있어야 할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괴로움을 나누어 져야 할 사람들이었습니다. 죽음의 자리까지 함께 가야 할 ‘동지’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이 사람들도 약한 인간들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목숨을 건 기도를 하시고 이들에게 와 보니 다 자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시몬아, 자고 있느냐?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느냐? 너희는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깨어서 기도하여라. 마음은 원하지만, 육신이 약하구나!” 예수님께서 다시 가서 기도하시고 돌아오셨을 때, 그 때도 그들은 자고 있었습니다. 기도를 마치고 세 번째로 오셨을 때도 그들은 자고 있었습니다. 졸려서 도저히 눈을 뜨고 있을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이번에는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남은 시간을 자고 쉬어라. 그 정도면 넉넉하다. 때가 왔다. 보아라, 나는 죄인들의 손에 넘어간다. 일어나서 가자. 보아라, 나를 넘겨줄 자가 가까이 왔다.”

■ 여성동지

결과만 놓고 본다면, 군중이나, 제자나, 동지나, 예수님께서 위험하게 되었을 때 모두 아무것도 한 일이 없습니다. 군중들은 집에서 자고 있었고, 제자들은 조금 떨어진 자리에서 자고 있었고,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은 예수님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 있기는 했지만, 그들도 거기에서 자고 있었습니다. 모두 자고 있었다는 것이 공통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중들과, 제자들과, 동지들은 다릅니다. 예수님께서 위험한 일을 당하실 때 모두 자고 있기는 했지만, 등급에 따라서 잠자는 장소가 달랐습니다.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들이 예수님과 더 가까이서 잠을 잤던 것입니다. 졸리면 자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그것 가지고 나무라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니까 제 말은, 자더라도, 졸더라도, 예수님과 가까이에 있자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열두 제자는 모두 남자였습니다. 예수님의 최측근인 세 사람도 모두 남자였습니다. 이 남자들은 이름만 요란했지, 실제로 예수님께서 위기에 처해 있을 때 모두 잠을 잤습니다. 그런데, 이름이 성경에 자주 나오지는 않지만, 예수님 옆에는 여성동지들도 있었습니다. 이분들은 정말 필요할 때, 소리 소문 없이, 묵묵히, 예수님을 챙겼습니다. 그들은 남자들이 도망치고 믿음을 부정하는 순간에도 예수님 곁에 남아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동안 눈물을 흘렸던 이들도 여자들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실 때 그분의 시신이 어떻게 처리되나 끝까지 지키던 이들도 여자들이었습니다. 이른 새벽 빈 무덤을 찾아간 이들도 여자들이었습니다.

■ 맺는 이야기

이처럼 여성들은 잠도 자지 않고 예수님의 안위를 걱정했습니다. 이것은 남성 제자들이나 동지들을 깎아내리자는 뜻이 아닙니다. 이름 없이, 빛 없이 정말 소중한 일을 해낸 여성들의 아름다운 신앙을 인정하자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에서 함께 예수님을 따르는 저와 여러분은, 필요할 때만 찾아와서 예수님께 무엇을 달라고 손 벌리는 군중이 아니라, 적어도 예수님의 제자들이 되면 좋겠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일 뿐만 아니라, 예수님께서 가장 힘들어하실 때 예수님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예수님의 동지들이 되면 더 좋겠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 2014.1.9 한울교회 주일예배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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