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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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출애굽기 33:12-13 
설교일 2014-10-26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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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서 본문

모세가 주님께 아뢰었다. “보십시오, 주님께서 저에게 이 백성을 저 땅으로 이끌고 올라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누구를 저와 함께 보내실지는 저에게 일러주지 않으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저에게, 저를 이름으로 불러 주실 만큼 저를 잘 아시며, 저에게 큰 은총을 베푸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시다면, 제가 주님을 섬기며, 계속하여 주님께 은총을 받을 수 있도록, 부디 저에게 주님의 계획을 가르쳐 주십시오. 주님께서 이 백성을 주님의 백성으로 선택하셨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출애굽기 33:12-13>


■ 들어가는 이야기

제가 해외에 잠시 다녀오는 동안 지난 주일에 은혜롭게 예배를 잘 드렸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중국에서 예배도 잘 드렸고, 다른 일정들도 순조롭게 마칠 수 있었습니다.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처럼 주님께서 맡기신 일들을 아름답게 감당해나가는 여러분 모두 위에 성령님의 놀라운 능력이 앞으로도 영원히 충만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오늘은 모세 이야기를 통해서 은혜를 나누겠습니다.

■ 좌절

사람이 살면서 매번 형편이 좋을 수는 없습니다. 실망할 때도 있고 좌절할 때도 있고 패배감 때문에 무기력해질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누차 말씀드렸듯이, 우리가 하나님 안에 있으면 우리 앞에 어떤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그것은 모두 복의 재료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떠나 있을 때는 우리 앞에 나타나는 모든 일이 위험요소 곧 폭탄일 수 있습니다. 성경에 위대한 인물들이 많이 나오지만 모세처럼 큰일을 해낸 사람도 찾아보기 쉽지 않습니다. 모세가 등장하기 전, 히브리 사람들은 이집트에서 400여 년 동안이나 노예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도 일제치하에서 36년 가까이 고생을 했습니다만, 그때는 그래도 끊임없이 독립운동을 했습니다. 그 결과 해방을 맞이하였지요. 그런데 히브리 사람들은 독립에 대한 꿈조차 꾸지 않았습니다. 모세는 그처럼 잠자던 민족을 일깨웠습니다. 그리고는 그들을 데리고 이집트를 탈출하여 광야로 나왔습니다. 독립의지로 똘똘 뭉친 사람들을 데리고 나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그 사람들은 무슨 일만 생기면 모세를 원망했습니다. 왜 멀쩡하게 잘 살던 우리를 데리고 나와서 이 고생을 시키느냐, 이집트에 있을 때는 그래도 굶지는 않았다… 등등, 지도자로서 견디기 힘든 소리를 여러 차례 들어야 했습니다. 어쨌든 그 와중에서도 그들을 광야로 데리고 나오는 데는 성공했습니다. 이제 새 나라를 세워야 할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모세는 하나님을 만나러 산중으로 들어갔습니다. 법도 만들고 제도도 새로 세워야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동안 문제가 터졌습니다. 모세를 기다리던 백성들이 ‘뻘짓’을 한 것이지요. 모세의 형인 아론을 부추겨서 금송아지를 만들어놓고는 그걸 자기들의 신이라며 그 앞에서 춤을 추고 기도도 하며 난리를 벌였습니다.

■ 질문

모세의 처지에서 생각해볼 때 이건 청천벽력이었습니다. 곡식 한 포기 제대로 자라지 않고 물 한 모금 제대로 구할 수 없는 광야에서 살아남아야 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땅을 확보해서 나라를 세워야 하는데, 그러려면, 온 백성이 전심전력으로 힘을 합해도 모자랄 판국에 하나님을 배반하고 모세에게 반기를 들었으니, 이만저만한 낭패가 아닙니다. 이런 경우에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언젠가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학교 선생님이 수학시간에 한 어린이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이 아이의 아버지는 양치기였습니다. “너희 집에 양이 열 마리 있다고 하자, 그 중에서 한 마리가 울타리를 넘어 도망치면 뒤에 남은 양은 몇 마리지?” “한 마리도 남지 않습니다.” 아이의 대답에 선생은 놀라서 말했습니다. “대체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거지? 이건 산수 문제야. 다시 물을게. 양이 열 마리 있어. 그런데 한 마러가 담을 넘어 도망쳤어. 그렇다면 뒤에 남은 것은 몇 마리냐?” 아이는 다시 대답했습니다. “선생님은 산수를 잘 아시는지 모르지만 저는 양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단 말예요, 한 마리도 남지 않아요.” 양에게는 집단정신이 있기 때문에 무리지어 몰려다닙니다. 한 마리가 도망을 치면 모두 함께 도망치는 습성이 있다는 것을 아이는 잘 알고 있었던 것이지요. ― 오쇼 라즈니쉬(류시화 역), ≪사랑의 연금술 1≫(김영사, 1998), 263쪽. 사람도 양과 비슷한 습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에 보면 백성을 양에 비유한 일이 많습니다. 히브리 백성 가운데서도 물론 하나님을 믿으며 모세를 기다린 사람들이 있었겠지만, 한쪽에서 미치니까 집단으로 미쳐서 이런 사단이 벌어진 것입니다. 이때 모세는 다시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여쭈어보기 위해서였지요.

■ 대답

“하나님, 백성이 저 난리를 칩니다. 어쩌면 좋습니까?” 출애굽기 33:12-13입니다. “보십시오, 주님께서 저에게 이 백성을 저 땅으로 이끌고 올라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누구를 저와 함께 보내실지는 저에게 일러주지 않으셨습니다. […] 제가 주님을 섬기며, 계속하여 주님께 은총을 받을 수 있도록, 부디 저에게 주님의 계획을 가르쳐 주십시오. 주님께서 이 백성을 주님의 백성으로 선택하셨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저 혼자 힘으로는 안 되겠습니다. 누구랑 힘을 합해서 이 난관을 헤쳐 나가야 하겠습니까, 하는 질문입니다. 이 질문에 대해서 하나님은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내가 친히 너와 함께 가겠다. 그리하여 네가 안전하게 하겠다”(출애굽기 33:14). 양에 대한 다른 이야기입니다. 어떤 양치기가 매일 아침 양들에게 풀을 먹이고 나서도 따로 연한 풀을 뜯어서 우리로 들고 들어갔습니다. 그것을 본 마을 사람이 이상하게 생각하며 그를 따라 우리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양치기는 다리가 부러진 양에게 풀을 먹이고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이 물었습니다. “어쩌다가 양의 다리가 부러졌습니까?” 양치기는 태연한 표정으로 대답했습니다. “내가 부러뜨렸습니다.” 마을 사람이 깜짝 놀라 다시 물었습니다. “아니, 당신처럼 양을 사랑하는 사람이 왜 그랬지요?” 양치기는 양을 쓰다듬으며 말했습니다. “이 양은 들판에만 나가면 자꾸 길을 잃어버립니다. 내가 가까이 가면 슬슬 피해서 도망을 치지요. 목장 주변에는 사나운 짐승들이 많아서 위험하지요. 그래서 다리를 부러뜨렸답니다. 매일 음식을 먹이면서 정을 쌓다가 보면 언젠가는 절 알아볼 날이 오겠지요.” ― 한상현, ≪현자들의 철학 우화≫(이가출판사, 2001), 190-191쪽.

■ 맺는 이야기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하신 말씀이 이겁니다. “내가 직접 나서겠다.” 이렇게 해서 하나님은 친히 백성들의 버르장머리를 고치신 겁니다. 실제로 그 이후 백성들은 광야에서 40년 가까이 꽁꽁 묶여서 혹독한 훈련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무슨 일이든지 쉽게 이루어지기를 바라지요. 그러나 하나님은 더 큰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다. 때때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붙잡아서 고생을 시키시는 것은 우리를 괴롭히시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통해서 안전하게 주님의 계획을 이루시기 위함입니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주님의 계획을 믿으며 최후의 승리를 얻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2014.10.26 구미 한울교회 주일예배 말씀입니다.)
1100 양심을 깨끗하게 만드는 제물
1099 벌거숭이가 됩시다
1098 칼 이야기
1097 머리로 알기 vs 몸으로 알기
1096 예배와 봉사, 무엇이 먼저인가?
1095 고향으로 가자
1094 "애써 주님을 알자!"
1093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1092 의로운 백성, 비틀거리는 백성
1091 생각에서 행동까지
1090 이슬처럼 내리는 은혜
1089 새내기들의 다짐
1088 하나님 어머니
1087 가슴을 헤쳐 젖을 물렸다
1086 주머니가 구멍난 까닭
1085 "언제까지 그러실 겁니까?"
1084 노예로 살기, 주인으로 살기
1083 "너희를 구하여 내겠다!"
1082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
1081 “신을 벗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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