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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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호세아서 11:1-4 
설교일 1999-03-14 
설교장소 안디옥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 들어가는 말씀

아르헨티나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어떤 소년이 마약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마약이란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마약에 빠진 사람은 자기의 재산이 있다면 그것을 다 팔아서라도 마약을 사야 하고, 그것도 안 되면 도둑질을 해서라도 마약 주사를 맞아야 합니다.

이 소년도 마약을 사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습니다. 자기 집에서 돈을 요구하다가 안 되니까 외가로 가서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에게 마약 살 돈을 요구했습니다. 어떤 어른이 마약 산다는 데 돈을 주겠습니까? 소년의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역시 거절했습니다.

중독증을 참지 못한 소년은 그만 두 노인을 죽여버렸습니다. 마약에 눈이 뒤집힌 소년에게는, 이 노인들이 자기를 낳아 주신 어머니의 부모님이었다는 사실도 안중에 없었습니다.

결국 소년은 재판을 받고 감옥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에게는 사형 선고가 내려졌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죽어 마땅하다'고 입을 모아 욕을 했습니다. 물론 아무도 감옥에 찾아가 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웃들은 그 소년의 식구들까지도 멀리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감옥으로 찾아간 소년의 어머니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면서 소년에게 말했습니다.

“얘야, 그래도 나는 너를 사랑한다. 나는 너를 용서한다...”

어머니는 매일같이 감옥을 찾아가 아들을 면회했습니다. 아들이 감옥 음식을 싫어한다고 해서 매일 따듯한 음식을 준비해 가지고 아들을 찾았던 것입니다.

이 소년이 그 후에 회개를 했는지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이 이야기에서 우리는, ‘이런 것이 어머니의 사랑이로구나’ 하는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자식이 죽을죄를 지었어도 어머니만은 끝까지 자식을 사랑합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하나님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하늘에서 팔짱을 끼고 세상을 내려다보시면서 세상에 사는 여러분을 향해 ‘요놈들이 얼마나 잘 하나 어디 두고 보자’ 하시면서 일일이 체크하시다가 마지막 날에 무서운 형벌로 심판하시는 분으로 생각하십니까?

만일 여러분이 하나님의 자녀가 아니라면 혹시 그렇게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여러분은 하나님의 자녀들입니다. 자녀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그렇게 방관자적이지 않습니다. 자기의 친정 부모를 죽인 원수일지라도, 그 원수가 자기 자식인 까닭에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그를 사랑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하나님의 사랑이 이보다 못하겠습니까?

자식이 죽을죄를 지었더라도 사랑으로 감싸시며 용서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오늘 구약성서 본문에 잘 나와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읽겠습니다.

이스라엘이 어린 아이일 때에,
내가 그를 사랑하여
내 아들을 이집트에서 불러냈다.
그러나 내가 부르면 부를수록,
이스라엘은 나에게서 멀리 떠나갔다.
짐승을 잡아서
바알 우상들에게 희생제물로 바치며,
온갖 신상들에게 향을 피워서 바쳤지만,
나는 에브라임에게
걸음마를 가르쳐 주었고,
내 품에 안아서 길렀다.
죽을 고비에서 그들을 살려 주었으나,
그들은 그것을 깨닫지 못하였다.
나는 인정의 끈과 사랑의 띠로
그들을 묶어서 업고 다녔으며,
그들의 목에서 멍에를 벗기고
가슴을 헤쳐 젖을 물렸다.

1. 불러내신 하나님

여러분의 육신의 어머니가 여러분을 낳아주신 것처럼, 하나님은 여러분을 불러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아직 어린아이일 때에 그를 사랑하여 이집트에서 불러내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는 바대로 이스라엘 백성은 수백 년 동안 이집트에서 종살이를 했습니다. 이런 수렁에서 하나님은 모세를 시켜서 백성들을 구출하셨습니다. 그 이전에도 물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사랑하셨지만, 이스라엘의 역사를 아이의 성장 과정으로 생각하면, 그 이전 시대는 철없이 물불 못 가리던 시절이었고, 사실은 이 때부터 본격적인 이스라엘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여러분, 여러분이 하나님을 알게 된 이후부터 여러분의 인생은 새롭게 시작되었습니다. 세상 가운데서 어느 것이 악인지 어느 것이 선인지, 어느 것이 진실인지 어느 것이 거짓인지 잘 알지 못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부르신 이후부터 여러분은 영적인 눈을 뜨게 되었으며, 하나님께서 무엇을 기뻐하시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여러분을 새로운 삶으로 인도해 주신 분입니다. 하나님을 알기 전까지 여러분은 세상에 버려져 있던 존재들이었습니다. 그런 여러분들을 하나님께서는 부르셔서 당신의 자녀로 삼아 주신 것입니다.

여러분 자신이 아직까지, 영적으로 어린아이여서, 잘 깨닫지 못할지는 모르지만,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들쳐업으셨을 때부터 여러분의 운명은 바뀌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데려오시지 않았다면 여러분은 세상에 태어났었는지도 모르고, 무슨 뜻인지도 모를 울음소리만 ‘앙앙’ 내다가 인생을 마감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여러분은 하나님의 보살피심을 받으면서 살게 되었습니다. 때때로는 울 때도 있겠지만, 이제 여러분의 울음소리는 들어주는 이가 있는 울음입니다.

믿지 않는 세상 사람들의 울음소리는 공허한 울음소리입니다. 허공에 외치는 울음소리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배고파서 울 때에는 하나님께서 먹을 것을 주시고, 편치 않아서 울 때는 하나님께서 친히 진자리 마른자리를 갈아주실 것입니다.

2. 길러주신 하나님

이렇게,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을 불러주셨을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여러분을 길러 주고 계십니다. 오늘 본문 말씀 3절에 보면 “나는 에브라임에게 걸음마를 가르쳐 주었고, 내 품에 안아서 길렀다”고 했습니다. 또 4절에는 “나는 인정의 끈과 사랑의 띠로 그들을 묶어서 업고 다녔으며, 그들의 목에서 멍에를 벗기고 가슴을 헤쳐 젖을 물렸다”고 했습니다.

처녀의 젖가슴이 조금이라도 노출이 되면 대단히 수치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머니의 젖가슴은, 그것이 아이를 위해 사용될 때라면, 요즈음 흔히 하는 말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노출되어도 상관이 없습니다.

요즈음의 신세대 엄마들은 아이들을 등에 잘 업고 다니려 하지 않지만, 하나님은 “인정의 끈과 사랑의 띠로” 여러분을 묶어 업고 다니십니다. 그리고 “가슴을 헤쳐” 여러분에게 젖을 물리십니다. 여러분은 하나님의 등에 업혀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하나님의 젖가슴을 어루만지며 젖을 먹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등에 업혀 있다는 것은 여러분이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상태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저는 아주 어릴 적의 일도 언뜻 기억이 나곤 합니다. 하루는 바람이 매섭게 부는 추운 날이었던 것 같은데, 저는 우리 어머니의 등에 업혀서 머리에는 무언가로 뒤집어 씌워진 채 어딘가를 가고 있었습니다. 바람 소리가 간간이 윙윙 나는 가운데, “대환아, 안 춥니?” 하면서 물어보시던 어머니의 음성이 기억납니다. 그 때 저는 좀 답답하다는 것만 느꼈을 뿐, 전혀 춥다거나 불안하다거나 하는 느낌을 받지 않았습니다.

어머니의 등에 업힌 아이는 세상의 위험을 모릅니다. 모든 것을 어머니께서 알아서 지켜 주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등에 업혀 있는 여러분은 전혀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예수님이 경계하셨던 것처럼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하는 데 대해 아무런 염려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3. 구원해 주신 하나님

어머니들은 여러분을 낳아 주시고 길러주실 뿐만 아니라 여러분을 절대로 버리지 않으십니다. 아르헨티나의 그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세상 사람들이 다 여러분을 욕하고 외면할지라도 하나님은 결코 여러분을 버리지 않으십니다. 하나님께서 타락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무엇이라고 말씀하셨는지 아십니까?

호세아서 11장 8절에서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에브라임아, 내가 어찌 너를 버리겠느냐? 이스라엘아, 내가 어찌 너를 원수의 손에 넘기겠느냐? ... 너를 버리려고 하여도 나의 마음이 허락하지 않는구나. 너를 불쌍히 여기는 애정이 나의 속에서 불길처럼 강하게 치솟아 오르는구나.”

여러분이 죄를 짓지 않아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이 허락지 않아서’ 여러분은 버림받지 않을 것입니다.

■ 맺는 말씀

그러니 이제 여러분은 살 판이 났습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불러 주셨으니, 누가 뭐래도 여러분은 하나님의 자녀들이요, 때를 따라 먹여주시고, 입혀주시고, 보호해 주시고, 길러 주시니 걱정할 것도 없습니다. 더구나, 절대로 버리지 않으신다고 하셨으니, 죄를 짓든 뭐를 하든 마음대로 살아도 되지 않겠습니까? 걱정할 것이 무엇입니까?

그러나, 아닙니다. 자식의 도리가 무엇입니까? 부모를 기쁘시게 해 드리는 것이 자식으로서의 최선의 도리가 아니겠습니까?

“우리 어머니는 내가 잘못해도 야단 한 번 치시면 그만이야. 더 이상은 어떻게 못해. 그러니 내 마음대로 살아야지...”

여러분의 자녀들이 요렇게 생각한다면 여러분의 마음은 어떻겠습니까? 기쁘겠습니까? 그래도 자식 낳아서 기른 것이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하시겠습니까?

제대로 된 자식이라면, 그렇게 헌신적인 사랑을 베푸는 어머니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읽어서 어머니를 기쁘시게 해 드리는 자식이 되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어머니들이 자식에게 뭐 대단한 것을 바랍니까?

자식이 어릴 적에는 자식에 대한 꿈도 많고 기대도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 아이가 세상에서 제일 똑똑한 것 같고, 출세를 해도 단단히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세상일이라는 게 어디 그렇게 뜻대로만 됩니까? 유치원 다니고 초등학교에 다닐 때만 해도 대통령 아니라 그보다 더한 것도 될 것 같이 생각되던 아이지만, 중학교에 가고 고등학교에 가고 점점 커 갈수록 부모의 기대도 소박해지기 마련입니다. 결국에는 “저게 제 앞가림이나 잘 하면서 살게 될까?” 하는 걱정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그렇다고 자식에 대한 기대를 깨라는 것은 아닙니다. 최선을 다해서 키우십시오.

이야기가 조금 빗나갔습니다만, 부모가 자식에게서 얻고자 하는 것은 기쁨입니다. 자식의 출세 자체가 아닙니다. 자식이 출세를 하기는 했는데, 기껏 키워준 부모는 안중에도 없고 제 마누라나 서방에게만 공을 돌린다면 그것처럼 섭섭한 일도 없을 것입니다.

뭐니뭐니 해도 부모는 자식이 부모의 공을 알아줄 때 가장 기쁠 것입니다.

부모가 낳아주심에 대해 감사하고, 온갖 희생을 다 겪으면서까지 길러주신 데 대해 감사하고, 살아가면서 부모를 기쁘시게 해 드리는 이 이상의 효도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여러분은 이제 하나님의 자녀로서, 첫째, 하나님의 자녀 된 것에 대해 감사하면서 사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부르실 때는 언제든지 “예” 하고 힘차게 응답하시기 바랍니다.

둘째, 하나님의 보호하심 아래에 있는 것을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아무 걱정 없이 오직 하나님께 여러분의 인생을 맡기고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그렇다면 여러분은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멸망 받지 않을 터이니 내 마음대로 편하게 살자”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릴 것인가를 언제나 생각하며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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