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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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학개서 1:3-6 
설교일 2000-11-12 
설교장소 안디옥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지난 주일 말씀드린 내용처럼,
바울은 어떤 위험에 처하더라도 낙망하지 않고
오히려 함께 있는 사람들을 격려하며 위로했을 뿐만 아니라
위기에서 벗어나기까지 솔선하여 노력하며 사람들에게 힘을 주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심각한 경제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이에, 우리는 다른 사람들처럼 하소연만 할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힘을 내도록 독려해야 하겠습니다.
그러자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학개 예언자에게서 배워 보도록 합시다.

학개 예언자는 백성들이
"씨앗을 많이 뿌려도 얼마 거두지 못하며, 먹어도 배부르지 못하며,
마셔도 만족하지 못하며, 입어도 따뜻하지 못하며,
품꾼이 품삯을 받아도, 구멍 난 주머니에 돈을 넣음이 되었다"
고 했습니다(학개 1:6).
이 때가 페르시아의 다리오 1세 2년(기원전 520년) 8월말경이었습니다.

기원전 538년 페르시아의 고레스는
바빌론에서 포로생활을 하던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으로 귀환하는 것을 허락하였습니다.
포로에서 돌아와서 그들은 성전 재건 공사를 시작했지만
사람들이 생존을 염려하고 정치적인 난관까지 겹쳐
성전 재건 일을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학개와 스가랴는 성전 공사를 재개할 것을 독려합니다.

백성들이 성전 공사를 중단하고 제 살 길들만 찾았지만
결과는 오히려 살림이 더 피폐해지는 것이었습니다.
그 까닭이 무엇이겠습니까?
학개 예언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 만군의 주의 말이다.
나의 집은 이렇게 무너져 있는데,
너희는 저마다 제집 일에만 바쁘기 때문이다"(학개 1:9).
그렇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믿는 것보다 자기들의 생업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신앙이 제대로 서 있지 않은 상태에서
생업활동이 제대로 될 리가 없었던 것입니다.

이제 우리의 현실을 돌이켜 봅시다.
자영업자들은 열심히 일을 해도 먹고살기가 어렵습니다.
직장인들은 너나없이 해고의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농민들은 배추 한 단에 300원,
사과 한 상자에 몇 천 원 하는 요즘의 농산물 시세에서도 보듯이
그 삶이 말이 아닙니다.

그 원인이 무엇입니까?
단적으로 말하자면 '나누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부자는 천국에 못 들어간다"고 못박았습니다.
부자들은 나누지 않고 혼자 가지기 때문에 부자가 된 것입니다.
요즈음 대우자동차, 청구, 우방, 현대건설 등이
줄줄이 부도가 났거나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그런 업체들이 여건이 어려워서 그렇습니까?
아닙니다.
일부 경영자들이 부를 독점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회사의 부를 독점하다가 보니까
투자액은 줄어들어 회사는 위기에 빠지고,
따라서 임금도 줄어 대중이 돈을 안 쓰니
경기가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농업이 침체되는 것도 당연한 귀결이겠지요.
이와 같이 일부 사람들이 부를 독점하게 되는 이유는
회사 경영이 투명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먼저 여러분의 의식이 변화되어야 합니다.
'나'보다는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고,
내 가족보다는 전체 하나님의 가족을 생각하고,
내 교회보다는 한국과 세계의 하나님의 교회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나아가서 우리의 생활도 변화되어야 합니다.
어떤 거래든지 세금계산서를 반드시 발급받아
검은 돈이 생성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아야 하고,
모든 일에 여러분 자신부터 투명하게 해야 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노력이 부족한 탓도 있지만,
사회가 투명하지 못하고 교회가 투명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학개 에언자가 성전 짓는 일을 독려하고 있지만,
성전이란 그들에게 공동체 생활의 중심점입니다.
성전이 지어지지 못한다는 것은
공동체 의식이 제대로 세워지지 않는다는 것을 위미합니다.

여러분!
여러분이 먼저 신앙 위에 굳게 서서
이 난국을 타개해 나가는 데 앞장서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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