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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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누가복음서 18:15-17 
설교일 2007-07-15 
설교장소 구미안디옥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 성서 본문

사람들이 아기들까지 예수께로 데려와서, 쓰다듬어 주시기를 바랐다. 제자들이 보고서, 그들을 꾸짖었다. 그러자 예수께서 아기들을 가까이에 부르시고, 말씀하셨다. “어린이들이 내게로 오는 것을 허락하고, 막지 말아라. 하나님의 나라는 이런 사람의 것이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어린이와 같이 하나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은 거기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누가복음서 18:15-17]


■ 들어가는 말씀

이번 주 토요일부터 이틀간 교회학교 여름성경학교가 열립니다. 그래서 오늘은 ‘어린이’를 주제로 하여 말씀을 나눌까 합니다. 사실 교회학교 하면 어린이부터 장년까지 다 해당하는 개념이지만, 이번 여름성경학교가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하여 열리기 때문에 ‘어린이’를 주제로 설정하였습니다.

이번 성경학교 주제가 “우리는 청지기”인데, 우리는 하나님의 집안일을 맡은 청지기이다, 청지기로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겠는가, 이런 내용들이 다루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어린이들이 하나님의 청지기로 성장하도록 적극 협조하고 도와주자, 그런 취지겠지요.

오늘 신약성경 본문은 우리가 익히 잘 아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이 계신 곳으로, 사람들이 아기들까지 데리고 왔습니다. 예수님께서 쓰다듬어 주시기를 바랐던 것이지요. 제자들이 이것을 보고는, 그들을 꾸짖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아기들을 가까이에 부르시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린이들이 내게로 오는 것을 허락하고, 막지 말아라. 하나님의 나라는 이런 사람의 것이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어린이와 같이 하나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은 거기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누가복음서 18:16-17).

하나님의 청지기라면 무엇보다도 하나님과 잘 통하는 사이여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아이들을 ‘막지 말라’고 어른들에게 경고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제목을 ‘어린이들을 막지 말라!’고 정하였습니다. 어린이들은 마음껏 자유로워야 합니다. 그런데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자유를 주기보다는, 무엇이든 ‘하지 말라’는 말만 많이 합니다. 이것 하지 마라, 저것 하지 마라, 그러면 안 된다, 그러면 못 써… 등등, 아이를 키워보신 분이라면 대체로 수긍하실 것입니다.

■ 어린이들이 하나님께 나아오는 것을 막아서는 안 됩니다.

첫째, 우리는 어린이들이 하나님께 나아오는 것을 막아서는 안 됩니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직접 말씀하신 내용이니까, 두말 할 필요도 없겠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이런 사람들의 것이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선언하셨기 때문에, 그 누구도 여기에 이의를 달 수 없습니다. 어린이들이 하나님 나라의 주인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어떻습니까? 장차 하나님 나라의 주인 될 사람들이, 하나님 나라의 주인 될 수업은 하지 않고, 엉뚱한 데 시간과 정신을 빼앗기고 있습니다. 하루의 시간 가운데서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가장 많지요. 그 다음에는 학원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할 시간도 없고, 인간성을 체득할 기회도 없습니다. 이건 아이들의 잘못이 아닙니다. 어른들의 책임이지요.

세상이 그렇게 돌아가니, 그걸 뿌리치고 성경 말씀대로 살도록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이들을 시류에 맞추어서 키우기보다는 하나님의 말씀에 맞추어 키우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말씀대로, 뒤 돌아보지 말고 주님을 따르게 하는 것을 지금 당장 실천하지는 못한다고 하더라도, 이게 잘못 된 일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자는 말입니다. 어쩔 수 없이 따라가기는 하지만, ‘이건 아니다’라는 것을 알고는 있어야 기회가 오면 고칠 수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하나님과 가까워지는 것을 막아서는 안 됩니다.

■ 어린이들이 사람과 가까워지는 것을 막아서는 안 됩니다.

둘째, 어린이들이 사람과 가까워지는 것을 막아서는 안 됩니다. 어제 저는 저 위쪽의 어느 외국어고등학교 선생님을 한 분 만나서 대화를 나눴는데, 평소 그러려니 하고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실제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전에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심했습니다. 전국에 있는 특목고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겠습니다만, 대체로 과학 고등학교나 외국어 고등학교 같은 특목고 학생들이 상당히 부유층 가정 자녀들이라는 것인데, 특히 그 학교는 그런 현상이 더 두드러진다는 것입니다.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나누어주라고, 나라에서 1년에 열 대쯤 컴퓨터가 내려온다는데, 이걸 가져갈 학생이 하나도 없어서 학교에서 그냥 굴러다닌다는 겁니다.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지요. 이런 것뿐만 아니라 수업료 지원도 해주는데, 그것도 받아갈 학생이 없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는, 이런 환경에서 자라난 학생들이 인간성이 어떨까,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물론 그 가운데서도, 공부도 잘 하고, 인간성도 좋고, 신앙까지 좋은 아이들이 분명히 있겠지요. 그러나 자기도 모르게 귀족의식이 몸에 밴 아이들이 제대로 된 인간성과 제대로 된 신앙을 가지기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훨씬 어려운 것은 사실일 겁니다.

교육, 하면 옛날부터 ‘지’ ‘덕’ ‘체’ 이 세 가지를 제대로 갖추도록 하는 것이 목표인데,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아니, 그냥 중요하게 여길 뿐만 아니라, 그것밖에 없는 것 같아요. ‘덕’이나 ‘체’는 전혀 불필요한 것으로 여기고 있으니, 보통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인생에서 ‘지식’이 소중하기는 하지요. 그러나 그것이 ‘덕’과 ‘체력’이 뒷받침될 때 빛을 발하는 것이지, ‘덕’이 없는 지식, ‘건강’이 따라오지 않는 지식은 우환입니다.

예수님께서, 어린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막지 말라, 하셨는데, 여기서 ‘나’는 물론 예수님 자신이지만, 예수님은 본디 하나님이시니까, 하나님께로 가는 것을 막지 말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리고 이 세상에 사는 사람들이 모두 하나님의 자녀들이니까, 어린이들이 그들과 가까워지는 것을 막지 말아야 한다는 말씀을 드린 것인데, 요즘 특권층 가정의 아이들이 빠지기 쉬운 위험이 뭐냐 하면, 세상 사람들을 다 똑 같은 사람으로 보려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니’라고 강변할지 모르지만, 현실은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우리 아이들을 외국어 고등학교나 과학 고등학교에 보내지 말라는 것은 아닙니다. 보낼 수 있으면 보내는 거야 나쁘지 않지만,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자칫하면 아이들이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방해하는 일이 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 어린이들이 자연과 가까워지는 것을 막아서는 안 됩니다.

셋째, 어린이들이 자연과 가까워지는 것을 막아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흔히 자연을 ‘하나님의 피조물’이라고 해서, 그냥 물질로만 생각하는데, 사실 자연이라는 것은 그것보다 훨씬 귀한 존재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표현할 때 ‘무소부재’하신 분이라고 하지요. 어디든 계시지 않는 곳이 없다는 말입니다.

시편 기자가 그랬지요. “내가 주님의 영을 피해서 어디로 가며, 주님의 얼굴을 피해서 어디로 도망치겠습니까? 내가 하늘로 올라가더라도 주님께서는 거기에 계시고, 스올에다 자리를 펴더라도 주님은 거기에도 계십니다. 내가 저 동녘 너머로 날아가거나, 바다 끝 서쪽으로 가서 거기에 머무를지라도, 거기에서도 주님의 손이 나를 인도하여 주시고, 주님의 오른손이 나를 힘있게 붙들어 주십니다”(시편 139:7-10).

이 세상 구석구석 하나님께서 계시지 않는 곳이 없다는 말인데, 그렇다면 이 세상 전체는, 그냥 물질인 자연이 아니라, ‘거룩하신 하나님의 집’입니다. 십자가가 서 있는 교회당만 하나님의 집이 아니라, 온 세상 전체가 하나님의 집입니다. 하나님께서 사시는 장소입니다. 거룩한 곳이에요. 우리가 강에다가 오염물질을 버리는 것은, 강에다가 버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집에다가 버리는 것입니다. 바다를 오염시키는 것은, 그냥 바다를 더럽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집을 더럽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린이들은 원래 ‘자연 친화’가 몸에 배어 있습니다. 이건 참 다행한 일이지요. 아이들이 놀 때 보면 어떻습니까? 흙이고 물이고 그냥 뒹굴지 않아요? 그것은 흙에 뒹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품에 안기는 것입니다. 옷 버린다고 아이들 말리면 그것은 잘못된 일입니다. 그냥 두고 보면서 위험하지만 않게 보살피면 됩니다.

이번에 성경학교 장소가 자연환경연수원인데, 자연과 접하기 가장 좋은 곳입니다. 거기서 아이들을 마음껏 뒹굴게 해주기로 한 것은 하주 잘한 일입니다. 흙이 있고, 물이 있고, 나무가 있고, 곤충이 있고, 새가 있는 멋진 곳입니다. 청지기 수업을 받기 딱 좋은 곳이지요.

■ 맺는 말씀

이제 말씀을 맺겠습니다. 예수님께서 또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나를 믿는 이 작은 사람 가운데서 하나라도 걸려 넘어지게 하는 사람은, 누구라도, 차라리 그 목에 큰 맷돌을 달고 깊은 바다에 빠지는 편이 낫다”(마태복음서 18:6). 아이들에게 ‘태클’ 걸지 말라는 말씀 아닙니까?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이, ▶하나님과 만나는 것을 막아서는 안 됩니다. ▶그들이 하나님의 자녀들인 사람과 계층과 인종과 성을 가리지 않고 친밀하게 지내는 것을 방해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그들이 하나님의 집인 자연에 뒹구는 것을 훼방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 아이들이 모두, 멋진 하나님의 청지기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하겠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이 자리에 있는 우리와, 오늘 참여하지 못한 모든 이들에게 함께 있기를 축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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