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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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17-07-02 15:3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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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요나서 1:11-12 
설교일 2017-07-02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사용처 1. 20170822 청주(자리 이야기).
2. 20170910 공자제곱.
3. 20171016 경북노회 고시부. 

[오디오파일 듣기/내려받기]

 

■ 성서 본문

 

바다에 파도가 점점 더 거세게 일어나니, 사람들이 또 그에게 물었다. “우리가 당신을 어떻게 해야, 우리 앞의 저 바다가 잔잔해지겠소?” 그가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나를 들어서 바다에 던지시오. 그러면 당신들 앞의 저 바다가 잔잔해질 것이오. 바로 나 때문에 이 태풍이 당신들에게 닥쳤다는 것을, 나도 알고 있소.”

 

― 요나서 1:11-12 ―

 

■ 들어가는 이야기

 

일 년의 절반이 지났습니다. 오늘, 지난 상반기 동안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은혜에 감사하는 맥추감사주일입니다. 이렇게 때를 따라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는 여러분에게 감사에 감사가 이어지기를, 은혜에 은혜가 더해지기를, 복에 복이 넘쳐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 요나 이야기

 

가만히 보면, 교회당에는 자리가 정해져 있지 않지만, 거의 대부분의 경우 성도들은 늘 자기가 앉았던 자리에 앉습니다. 참 신기한 일입니다. 누군가가 내 자리에 가서 앉아 있으면 공연히 어색하기까지 합니다. 늘 앉던 자리에 앉아야 몸과 마음이 편안한 모양입니다. 사람의 본능인 것 같습니다. 내 자리를 지키겠다는 마음, 나의 영역을 확보하고 싶다는 마음, 자릿값을 하겠다는 마음 등등이 합해져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겠지요. 사람이든 사물이든 제 자리를 지킨다는 것, 이것은 우주의 질서를 유지해나가는 것에 필수적인 일입니다. 사람마다 코 속에는 콧물이 들어 있습니다. 이거 없으면 안 됩니다. 매우 귀한 존재입니다. 그렇지만 그게 코 밖으로 나오면 그 순간 어떻게 됩니까? 천하에 가장 지저분한 물건이 됩니다. 머리카락이 머리에 잘 붙어 있으면 사람의 외모를 돋보이게 해줍니다. 머리카락 없는 사람들이 매우 부러워합니다. 그러나 그게 바닥에 떨어져서 욕실 하수구에 널브러져 있으면 흉한 물건이 되어버립니다. 있어야 할 자리에서 그 자리를 잘 지키는 일은 그래서 중요합니다. 구약성경에 요나라고 하는 예언자가 나옵니다. 하나님께서 요나를 불러서 임무를 맡기셨습니다. “너는 어서 저 큰 성읍 니느웨로 가서, 그 성읍에 대고 외쳐라. 그들의 죄악이 내 앞에까지 이르렀다”(요나서 1:2). 그러나 요나는 그곳으로 가기 싫었습니다. 거기 사는 인간들, 꼴도 보기 싫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저는 거기 가기 싫어요, 죄송해요, 하고는 스페인으로 도망을 치려고 배를 탔습니다. 그런데 배가 바다로 나가자 갑자가 광풍이 몰아쳤습니다. 배가 다 부서질 지경이 되었습니다. 지금 태풍이 불 때도 아니고 태풍이 지나가는 위치도 아니었습니다. 노련한 뱃사람들도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었습니다. 이건 분명히 이 배에 죄 지은 사람이 타고 있기 때문이다, 누군지 밝혀내야 한다, 해서 찾아낸 사람이 예언자 요나였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해야 바다가 잔잔해지겠소, 당신이 예언자라니까 대답 존 해보시오, 사람들이 요나에게 물었습니다. 요나가 대답했습니다. “나를 들어서 바다에 던지시오. 그러면 당신들 앞의 저 바다가 잔잔해질 것이오. 바로 나 때문에 이 태풍이 당신들에게 닥쳤다는 것을, 나도 알고 있소”(요나서 1:12).

 

■ 가게 이야기

 

그래도 뱃사람들은 함부로 사람을 죽일 수 없었기에, 육지로 되돌아가려고 노를 저었습니다. 그러나 파도는 점점 더 거세게 일어났습니다. 헛일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사람들은 요나를 번쩍 들어서 바다에 던졌습니다. 그제야 바다는 잔잔해졌습니다. 요나가 있어야 할 자리는 니느웨로 가는 배의 선실이었습니다. 스페인으로 가는 배는 요나의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정해주신 자리를 이탈하면 이런 사단이 벌어집니다. 그러면 자리를 지키기만 하면 되겠습니까? 그것으로는 부족합니다. 자릿값을 해야 됩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ruliweb.com). 어느 주상복합 단지의 상가에 조그마한 돈가스 집이 있었습니다. 그 건물에는 영화관도 있고 마트도 들어서 있는, 목 좋은 곳이었습니다. 그만큼 세도 비싸겠지요. 자리는 12개밖에 없었지만 장사가 잘돼서 수익이 괜찮았습니다. 문제는 개업하고 3개월 정도 지났을 때부터였습니다. 가게는 여전히 손님으로 가득했는데, 순이익이 자꾸 줄어드는 겁니다. 종업원들 둘이나 내보내야 했습니다. 손님은 많은데 왜 이럴까, 원인이 뭘까, 주인이 찬찬히 분석을 해보았습니다. 결론은 ‘잉여손님’ 때문이었습니다. 거기가 아파트 단지에 붙어 있는 곳이어서 주부 손님이 많았습니다. 그들은 서넛씩 몰려 다녔는데. 유모차나 어린아이와 함께 가게에 왔습니다. 주부들은 사람의 수만큼 음식을 시키지 않았습니다. 아이들 것은 안 시킨 것이지요.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음식을 덜어주려고 그릇을 달라, 물을 달라, 등등을 요구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 아이들은 자리를 하나씩 차지했지요. 말하자면 네 명이 들어와서 6~7인 분의 흔적을 남기고 떠나는 식입니다. 변두리의 널널한 식당 같으면 모르지만 도심의 좁은 식당이라면 회전율이 생명 아닙니까? 테이블 정리, 설거지 등에 인건비가 더 들어가니까 손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 자리 이야기

 

주인은 가게 벽과 메뉴판에 이렇게 썼습니다. “한 좌석 손님 당 1인분을 시켜주세요. 다음 손님을 위해 배려해 주세요.” 당연히 단골손님들의 반응은 안 좋았지요. 따지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우리가 그동안 팔아준 게 얼만데, 하면서 주부 손님은 줄어들었습니다. 거의 한 달 동안 힘들었습니다. 그렇지만 한 달이 지나고 나서 그 빈자리를, 평일에는 회사원들이, 휴일에는 학생들과 커플들이 채웠습니다. 드디어 수익이 회복되었습니다. 아이들 데리고 다니는 주부들을 비난하자는 건 아닙니다. 자본주의 세상에서는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이 일을 옆에서 보고 이야기를 풀어낸 아르바이트 종업원이 마지막으로 한 말은 이것이었습니다. “서비스는 공짜가 아니다!” 자리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릿값을 하는 것은 그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은 관광하라고 요나를 니느웨로 보내신 것이 아닙니다. 요나가 도망치지 않고 니느웨로 가는 배를 탔다고 하더라도, 자기의 소임을 잊어버리고 놀러만 다녔다면 그것은 자릿값을 제대로 하지 않는 행동이 되겠지요. 다행스럽게도 요나는 바다에서 그 난리를 겪은 뒤에 큰 물고기 덕으로 다시 살아서 육지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니느웨로 향했습니다. 거기서 요나는 하나님께서 시키시는 일을 잘 수행했습니다. 니느웨에서도 투덜거리다가 하나님의 핀잔을 듣기는 했습니다만,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요나의 경고를 듣고 니느웨 사람들이 회개했습니다. 망하기 직전까지 갔던 니느웨가 다시 살아나게 되었습니다.

 

■ 맺는 이야기

 

어떤 사람이 입원을 해서 오랫동안 회사를 비웠습니다. 동료가 문병을 갔습니다. “병세가 호전되고 있다니 다행이네.” “미안하네, 한창 바쁜데, 공연히 나 때문에 일이 많아져서 힘들겠군. 정말 미안하네.” “글쎄, 그런데 우리가 요즘 좀 난처해. 자네가 오랫동안 자리를 비워야 한다기에 여럿이서 자네 일을 분담하기로 했는데, 도무지 자네가 무슨 일을 하고 있었는지 아무도 찾아낼 수가 없지 뭔가.” 당신은 있으나마나 한 사람이오, 그런 말이지요. 글쎄요, 매사를 이렇게 단순하게 볼 수는 없겠지만, 오늘 말씀드린 내용을 요약하면, 첫째, 사람은 자리가 있어야 된다, 둘째, 그 자리를 잘 지켜야 된다, 셋째, 자릿값을 해야 된다, 이겁니다. 하나님 앞에서, 그리고 사람 앞에서, 충분히 자릿값을 해내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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