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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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마태복음서 9:14-17 
설교일 2010-01-24 
설교장소 구미안디옥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 성서 본문

그 때에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께 와서 물었다. “우리와 바리새파 사람은 자주 금식을 하는데, 왜 선생님의 제자들은 금식을 하지 않습니까?”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혼인 잔치의 손님들이 신랑이 자기들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 있느냐? 그러나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터이니, 그 때에는 그들이 금식할 것이다. 생베 조각을 낡은 옷에다 대고 깁는 사람은 없다. 그렇게 하면, 새로 댄 조각이 그 옷을 당겨서, 더욱더 크게 찢어진다.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담는 사람은 없다. 그렇게 하면, 가죽 부대가 터져서, 포도주는 쏟아지고, 가죽 부대는 못 쓰게 된다. 새 포도주는 새 가죽 부대에 담아야 둘 다 보존된다.”

<마태복음서 9:14-17>


■ 들어가는 말씀

주보에 보시면 제 1면 맨 위에 날짜가 있고 제호가 있고, 그 아래에 호수를 나타내는 숫자들이 있습니다. 거기에 제 21권이라고 되어 있는 것은 우리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기 시작한 게 벌써 20년이 지났다는 뜻입니다. 다 아시는 이야기입니다만, 올해 우리 교회는 창립 20주년을 맞이합니다. 20년을 보내고, 사람으로 치면 성년이 되는 21년을 맞이하는 올해 공동의회에서 우리 교회는 아주 중요한 결정을 하였습니다. 교회 이름을 ‘안디옥교회’에서 ‘한울교회’로 바꾸기로 한 것이지요. 오늘은 그 의미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 이름을 바꾼 사람들

교회 이름을 바꾸게 되니까 성경에서 이름을 바꾼 분들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믿음의 조상이라 부르는 아브라함은, 원래는 ‘아브람’이었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뒤에 이름이 ‘아브라함’으로 바뀌었습니다. 아브라함의 손자 야곱도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원래는 ‘야곱’이었지만 20여 년 동안의 객지생활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오던 길에 하나님과 사생결단의 씨름을 하고 난 뒤, 하나님께서는 그의 이름을 ‘이스라엘’로 바꾸어 주셨습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을 핍박하고 괴롭히던 ‘사울’은 주님을 만난 뒤 이름이 ‘바울’로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분들이 이름만 바뀐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름이 바뀐 이후에 삶이 바뀌었습니다. 아브라함은 평범한 아버지였지만 이름이 바뀐 뒤에 복을 나누어주는 아버지, 곧 만민을 위하여 복의 근원 구실을 하는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야곱은 원래 자기 욕심을 채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는 사람이었지만, 이름이 바뀐 뒤에 이스라엘 나라의 열두 지파의 뿌리가 되었습니다. 사울은 바울이 된 이후에 위대한 전도자가 되었습니다.

■ 새 역사를 시작하며

우리 교회가 이름을 바꾸기로 한 것은 그저 편의를 위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감동을 주셨고, 우리는 주님의 지시하심에 따라 뜻을 같이 해서 주님의 명령을 이행했습니다. 교회 이름을 바꾸기로 제직회에서 결의한 이후 6개월이 넘도록 새 이름을 공모하였고, 열 개가 넘는 좋은 이름들이 접수되었습니다. 지난 공동의회 때 새 이름을 확정하는 과정에서도 처음에는 표가 조금 갈라졌지만, 그래도 큰 이견(異見) 없이 쉽게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으게 되었습니다. 새 이름에 대해서 온 교우가 모두 만족한다는 것은 공동의회 이후에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이 과정에서 저는 담임목사임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인 의견을 내지 않았습니다. 속으로 하나를 정해놓고 그 이름으로 정해지도록 유도한 적도 없습니다. 물론 투표에도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저 역시 새 이름에 대해서 대만족입니다. 사실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안디옥교회’라는 이름은 20년 전에 구미교회에서 우리 교회를 개척할 당시, 구미교회를 담임하시던 조일선 목사님께서 지어주신 이름입니다. 성경에서 ‘안디옥교회’ 하면 이방 선교의 중심이 된 멋진 교회였습니다. 바울 시대의 안디옥교회처럼 우리 교회도 이방인 선교에 앞장서라는 뜻으로 지어주신 것인데, 그 이름 역시 멋진 이름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여러분의 뜻에 따라 여러분이 직접 정한 새 이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 새 포도주는 새 가죽부대에!

예수님께서 어느 집에서 음식을 들고 계셨습니다. 그 자리에는 세리들도 있었고, 죄인들도 있었고, 제자들도 있었습니다. 그때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선생님, 우리도 그렇지만, 바리새파 사람들도 금식을 자주 하는데, 왜 선생님의 제자들은 금식을 하지 않습니까?” 이때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그 유명한 ‘새 술은 새 부대에’입니다. 새 포도주는 새 가죽부대에 담아야지, 그렇게 하지 않으면 포도주도 버리고 가죽부대도 버린다는 말씀입니다.

교회가 창립된 이래 지난 20년 동안 우리 교회에 등록카드를 내고 교인이 되기로 했던 분들이 모두 186명입니다. 이 가운데서 지금 우리 곁을 떠난 분들이 훨씬 더 많은데, 떠난 분들 가운데서 반 정도는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셨고, 반 정도는 우리 지역에서 다른 교회로 가셨습니다. 다른 곳으로 이사 가신 분들이야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시내의 다른 교회로 가신 분들을 생각하면 늘 마음이 아픕니다. 지금 그분들이 우리와 신앙생활을 같이 하신다면 얼마나 교회가 힘이 있고 활기차겠습니까? 그나마 그분들이 하나님 나라 식구 되기를 포기하지 않고 다른 교회로 가신 것은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제가 파악하기로, 신앙생활을 포기하신 분들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구미안디옥교회가 20년 역사를 밟아 오는 동안, 이름을 바꾸기로 한 이 시점까지, 우리 교회에 남아 있는 여러분들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 분들입니다. 새 이름으로 새 교회를 세우는 원년 멤버들입니다. 어떻게 보면 창립멤버들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지난 1993년 우리나라의 어떤 재벌 회장이 신 경영을 주창하면서 했던 유명한 말이 있지요. 그때 그는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자”고 했습니다. 지금에 와서 그분에 대한 평판이 썩 좋은 것은 아닙니다만, 새로운 경영을 위한 그분의 생각 자체는 우리도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도 우리 식구들만 빼고 뭐든지 바꿀 수 있다는 생각으로 새 시대를 준비해야 하겠습니다.

■ 맺는 말씀

지난 20년 동안 시대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교회 이름을 바꾸기로 한 것은 참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시작하기로 하고 새로운 각오를 했으니까, 새 이름에 걸맞은 새로운 교회로 거듭나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가 모두 힘을 모아야 하겠습니다. 우리 함께 위대한 새 역사를 만들어 갑시다.
923 예수님처럼
922 완전한 용서
921 지켜보시는 하나님
920 이런 한 해가 되게 하소서!
919 "따로 외딴 곳으로 와서 좀 쉬어라!"
918 몸으로 담 허물기
917 예수님의 동지가 되십시오!
916 예수님과 사귀십시오!
» "새 포도주는 새 가죽부대에!"
914 좋은 직업 찾기
913 희망 있는 사람이란?
912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휴식
911 어버이 바울
910 척척 이루어지는 계획 세우기
909 세 가지 복
908 혁명
907 이제 다시 시작이다!
906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거든…"
905 "죽음아, 너의 독침이 어디에 있느냐?"
904 이런 한 해가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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