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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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마가복음서 6:30-32 
설교일 2010-04-27 
설교장소 통영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외부 
(※2010.4.27(화) 07:30 경북노회 임원-실행위원 수련회 아침 기도회 설교 전문.)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휴식

■ 성서 본문

사도들이 예수께로 몰려와서, 자기들이 한 일과 가르친 일을 다 그에게 보고하였다. 그 때에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따로 외딴 곳으로 와서, 좀 쉬어라.” 거기에는 오고가는 사람이 하도 많아서 음식을 먹을 겨를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배를 타고, 따로 외딴 곳으로 떠나갔다.

<새번역 마가복음서 6:30-32>

30사도들이 예수께 모여 자기들이 행한 것과 가르친 것을 낱낱이 고하니 31이르시되 너희는 따로 한적한 곳에 가서 잠깐 쉬어라 하시니 이는 오고 가는 사람이 많아 음식 먹을 겨를도 없음이라 32이에 배를 타고 따로 한적한 곳에 갈새

<개역 개정판 마가복음서 6:30-32>


■ 들어가는 말씀

우리 노회의 발전을 위하여, 그리고 임원들과 실행위원들의 수양을 위하여, 이런 좋은 프로그램을 계획하시고 준비해 주신 노회장님과, 행사를 준비하시고 아름다운 장소를 택하여 우리를 인도하신 서기 목사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빠듯한 재정을 맡아서 알뜰하게 노회 살림을 사시는 회계 장로님과 부회계 장로님, 특별히 노회 업무 가운데서 가장 까다로운 일인 통계 작업과 회의록 정리를 위해서 애쓰신 부서기 목사님, 회의록 서기 목사님, 또한 맡은 교회 목회하기도 바쁜데, 각 지역의 교회들까지 보살피느라 애쓰시는 시찰위원장님들의 노고를 이 시간 기억합니다. 뿐만 아니라 노회를 위하여 뒤에서 묵묵히 애쓰시는 장로 부노회장님의 수고에도 박수를 보냅니다.

이렇게 이른 시간에, 우리는 하나님께 예배를 드림으로써 하루를 시작하기 위하여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여러분의 정성과,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주님께서는 일일이 다 기억하실 줄 믿습니다. 예수님께서 한번은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너희는 따로 외딴 곳으로 와서, 좀 쉬어라”(마가복음서 6:31). 이 말씀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쉬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쉴 것인가, 이 짧은 말씀 가운데서 예수님께서는 세 가지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 예수님의 첫 번째 교훈은 ‘따로’ 쉬라는 것입니다.

휴식의 ‘주체’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밤이고 낮이고 엄청나게 바빴습니다. 끝없이 몰려드는 사람들 등쌀에 잠시도 쉴 틈이 없었습니다. 그들이 바닷가로 가면 바닷가로 사람들이 몰려옵니다. 배를 타고 건너가면 사람들도 배를 타고 따라옵니다. 산으로 가면 산으로, 들로 가면 들로, 그들이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따라 붙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따로 쉬어라!’ 하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사람이 어울려서 사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혼자 있을 때도 꼭 있어야 합니다.

시인 곽노순은 이런 시를 썼습니다. 제목은 〈가끔 혼자 있어야 한다〉입니다. “가끔 혼자 있어야 한다. / 바닥에 무릎을 꿇고 엎드린 채 시간을 보내라. /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있어라. / 생각이 힘 있게 고이고 / 뜨거운 느낌이 부상하고 / 드문 말이 고요히 입술을 출발한다.” ― 곽노순, 《신의 정원》(도서출판 네쌍스, 1995), 73쪽. 우리가 때때로 혼자 있는 시간을 가지면서, 바닥에 무릎을 꿇고 엎드린 채,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시간을 보내야 하는 이유는 ▶생각을 힘 있게 모으기 위함이고, ▶뜨거운 느낌을 부상하게 하기 위함이고 ▶무거운 말이 고요히 입술에서 흘러나오게 하기 위함입니다. 곧 이성과 감정과 말에 힘을 얻기 위한 것입니다. 혼자 있는 시간이 없는 사람은 생각이 깊지 않습니다. 뜨거운 느낌을 가지지 못합니다. 말이 가볍습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그 바쁜 가운데서도 혼자 있는 시간을 확보하셨습니다.

■ 예수님의 두 번째 교훈은 ‘외딴 곳으로 가서’ 쉬라는 것입니다.

휴식의 ‘장소’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내공이 높은 사람이라면 방 안에 홀로 앉아서 벽만 바라보고도 도를 닦거나 쉴 수 있겠습니다만, 우리는 대부분 그렇지가 못합니다. 그래서 혼자 있는 ‘장소’가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께서도 ‘외딴 곳으로 와서’ 쉬라고 했습니다. 기도의 장소는 골방이 최고이고, 휴식의 장소는 자연이 최고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혼자서 또는 일행과 함께 하루 종일 자연 속에 묻혀 있을 기회를 가져야 합니다. 문명과 사람들에게서 벗어나 조용하고 아름답고 외진 곳을 찾아서, 땅바닥에 앉거나 누워서,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으면 자연의 기운이, 하나님의 능력이 우리 몸 안으로 흘러 들어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하나님의 존재를 피부로 느낄 수 있습니다. 번잡한 생각과 숱한 고민이 사라집니다. 그 시간은 조용한 마음으로 자연이 주는 선물을 받는 시간입니다. ― 조이스 & 베리 비셀(전경자 역),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열린, 2003), 300쪽 참고.

■ 예수님의 세 번째 교훈은 ‘조금’ 쉬라는 것입니다.

휴식의 ‘시간’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몇 년 전에 평양에 갔더니, 거기도 출퇴근 시간에는 거리가 상당히 복잡합디다. 아침 출근시간에 보니까 수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전차나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 사람들은 일을 하루에 얼마나 할까, 궁금해서 옆에 있는 사람에게 물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대부분 아침 여덟 시에 출근을 해서 열두 시까지 일하고, 점심시간을 두 시간 가진답니다. 그리고 다시 오후 두 시부터 여섯 시까지 일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일하는 시간과 휴식시간을 대체로 잘 지킨다고 합니다.

‘휴식’이란, ‘일한 후에’ 가져야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푹’ 쉬어라 하지지 않고 ‘조금’ 쉬라고 하셨습니다. 새번역 성경과 공동번역 성경에는 ‘좀’ 쉬라고 되어 있고, 개역 성경에는 ‘잠깐’ 쉬라고 되어 있습니다. 다 같은 말이지요. 하염없이 쉬는 것은 안 됩니다. 십계명에도, 엿새 동안은 열심히 일하고 안식일에 쉬라고 되어 있지 않습니까? 우리도 오늘은 ‘조금’ 쉴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쉴 수 있는 시간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 맺는 말씀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따로’ ‘외딴 곳에서’ ‘조금’ 쉬는 법을 잘 익혀서, 저와 여러분이 영혼이 건강하고, 마음이 건강하고, 몸이 건강한 주님의 일꾼들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923 예수님처럼
922 완전한 용서
921 지켜보시는 하나님
920 이런 한 해가 되게 하소서!
919 "따로 외딴 곳으로 와서 좀 쉬어라!"
918 몸으로 담 허물기
917 예수님의 동지가 되십시오!
916 예수님과 사귀십시오!
915 "새 포도주는 새 가죽부대에!"
914 좋은 직업 찾기
913 희망 있는 사람이란?
»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휴식
911 어버이 바울
910 척척 이루어지는 계획 세우기
909 세 가지 복
908 혁명
907 이제 다시 시작이다!
906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거든…"
905 "죽음아, 너의 독침이 어디에 있느냐?"
904 이런 한 해가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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