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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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마가복음서 14:32-34 
설교일 2010-08-22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 성서 본문

그들은 겟세마네라고 하는 곳에 이르렀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기도하는 동안에, 너희는 여기에 앉아 있어라” 하시고,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고 가셨다. 예수께서는 매우 놀라며 괴로워하기 시작하셨다. 그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 마음이 근심에 싸여 죽을 지경이다. 너희는 여기에 머물러서 깨어 있어라.”

<마가복음서 14:32-34>


■ 들어가는 이야기

오늘도 상당히 무덥습니다. 매미 소리도 유난히 우렁찹니다. 어쨌든 계절이 벌써 8월말로 가고 있으니, 무더위도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오늘도 이렇게 하나님의 나라를 향해 가는 여러분들의 삶에, 세상이 주지 못하는 활력이 넘치게 되시기를 간절히 빕니다.

■ 어떤 나라가 돼야 하는가?

우리나라를 가리켜서 별명처럼 부르는 이름들이 많습니다. 삼성공화국, 부패공화국, 학벌공화국, 삽질공화국…. 오명(汚名)입니다. 우리나라가 이런 공화국, 이런 나라가 돼서는 안 됩니다. 어떤 특정 세력이 지배하는 나라가 되면 반드시 피해를 입는 계층이나 부류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한쪽에만 이득이 되고 다른 쪽에서 손해를 보는 나라는 오래 가지 못합니다. 그러게 되면 결국에는 기득권을 가진 사람에게도 안 좋습니다. 지금 정부 고위공직자들과 청와대 고위 비서관들 가운데서 경상도 출신들이 막강한 파워를 가지고 있는데, 그것도 곤란합니다. ‘경상도 공화국’도 안 되고 ‘전라도 공화국’도 안 됩니다. 남자들이 힘을 쓰는 ‘남성공화국’도 안 되고, 반대로 ‘여성공화국’도 안 됩니다.

그러면 우리나라가 어떤 나라가 돼야 하는가, 성경에 그 답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나라’ 하니까 이건 ‘기독교 공화국’으로 오해 받을 우려가 있습니다만, 진정한 하나님의 나라는 기독교 공화국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주여, 주여’ 부르기만 하고 다른 일에 있어서는 무신경한 그런 나라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나라’가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그러면 문제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가 하는 것인데, 여러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성경에 잘 요약이 되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인데, 그것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프랑스 같은 나라에서는 국가이념이 ‘자유, 평등, 박애’입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오랫동안 국시(國是)가 ‘반공’이었어요. 뭔가 격에 있어서 차이가 나지 않습니까?

지금 이 자리에 모이신 여러분은, 그런 점에서 대단히 위대한 분들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모인 것은 바로 ‘하나님의 나라’를 실현하자는 것 아닙니까? 다시 말하지만, ‘하나님의 나라’란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게 사는 나라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며 사는 나라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자유를 누리며 사는 나라입니다.

■ 군중, 제자, 동지

예수님 옆에는 항상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위험한 지경에 처했을 때, 그 사람들은 하나도 예수님 옆에 있지 않았습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도 그들에게는 아무런 요구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저 그들은 자기들이 필요할 때만 예수님을 찾아와서 은혜를 입고, 집으로 돌아가면 그만인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가리켜 우리는 ‘군중’이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군중들 가운데서 특별히 열두 사람들 택하셨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의 진짜 임무인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기 위해서, 그리고 예수님께서 이 땅을 떠나신 후, 예수님께서 하시던 일을 이어가도록 하기 위해서 특별한 임무를 맡기신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잡히시던 날 밤, 예수님께서는 이들만을 데리고 만찬을 나누셨습니다. 이걸 우리는 ‘성찬’이라고 하지요.

조촐한 저녁을 먹은 후 그들은 함께 노래를 부르며 산으로 갔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거기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드라마의 클라이맥스를 함께 맞이하게 됩니다. 겟세마네라고 하는 곳에 이르러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명령하셨습니다. “내가 기도하는 동안에 너희는 여기에 앉아 있어라.” 그 많던 군중을 다 떠나보내고, 가룟 유다를 제외한 열한 명만을 데리고 기도하러 가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남기신 말입니다. 함께 기도하라는 것도 아니고, 걱정하라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혹시 졸리면 자더라도 누워서 퍼 자지 말고 그냥 앉아 있으라는 말입니다. 제자들에게는 여기까지 요구하셨습니다.

제자들을 앉아 있게 하신 예수님께서는 다시 세 사람을 특별히 부르셨습니다. 그들은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이었습니다. 이 세 사람은 결정적인 순간에 언제나 예수님의 최측근에 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세 사람만을 데리고 조금 더 가신 후,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 마음이 근심에 싸여 죽을 지경이다. 너희는 여기에 머물러서 깨어 있어라.” 예수님께서 다른 제자들에게는 “앉아 있어라” 하셨는데, 이들에게는 “깨어 있어라” 하셨습니다. 이들은 그냥 앉아 있어서도 안 되고, 깨어 있어야 할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괴로움을 나누어 져야 할 사람들이었습니다. 죽음의 자리까지 함께 가야 할 동지들이었습니다.

■ 예수님의 동지가 됩시다!

이처럼 예수님의 주변에는, 군중, 제자, 동지, 이렇게 세 부류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군중들은 예수님께서 괴로워하실 때 옆에 있지도 않았습니다. 아니, 오히려 그들 가운데는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소리를 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는 배신하고 가버렸고, 열한 명이 남았지만 그들도 예수님께서 살아서 보내시는 그 마지막 날 밤에 잠만 자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특별히 여기셔서 결전의 기도를 하시는 자리에 데리고 간 '동지'들도 예수님의 옆자리에 있기는 했지만, 그들조차 예수님의 괴로움에 동참하지 못했습니다. 결과만 놓고 본다면, 군중이나, 일반 제자나, 예수님께서 특별히 동지로 생각하신 세 사람이나, 예수님께서 위험하게 되었을 때 모두 아무것도 한 일이 없습니다. 군중들은 집에서 자고 있었고, 일반 제자들은 조금 떨어진 자리에서 자고 있었고,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은 예수님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자고 있었습니다. 모두 자고 있었다는 것이 공통점입니다.

졸리면 자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그것 가지고 나무라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니까 제 말은, 자더라도, 졸더라도, 예수님과 가까이에 있자는 뜻입니다. 적어도 여러분은, 필요할 때만 찾아와서 예수님께 뭘 달라고 손 벌리는 군중이 아닙니다. 최소한 예수님의 제자들이 되었습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여러분이 제자에 머물지 말고 예수님의 동지, 곧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이루는 '동지'들이 되시라는 것입니다. 동지가 된다고 특별히 더 해야 할 것은 없습니다. 여러분의 본업에 충실하면서 잠자는 장소만 달리하면 됩니다. 집에서 자는 사람들은 군중입니다. 예수님께 좀 더 가까이 가서 자는 사람은 제자입니다. 자더라도 예수님 바로 옆에서 자는 사람은 '동지'입니다. 예수님께서 가장 힘들어하실 때 예수님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예수님의 동지들이 되면 좋겠습니다.

■ 맺는 이야기

한 알코올 중독인 남자가 있습니다. 그는 아내와 아이들을 돌보아 주어야 하는 가장임에도 불구하고 술집에 앉아 있습니다. 그는 눈물을 흘리며 말합니다. "나는 내 아내와 아이들을 정말 사랑해." 제가 보기에 요즘 크리스천은 대부분 그러고 사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예수님처럼 활동을 해야 하는데, 그건 하지 않고 찬송만 부르고 기도만 합니다. 복 달라고만 합니다. 그런 사람들은 그냥 '군중'일 뿐입니다. 여러분은 군중이 아니라 제자가 되십시오. 제자 가운데서도 동지가 되십시오. 여러분 같은 사람들이 있어서 대한민국이 '하나님의 나라'에 가깝게 되었다는 글귀를 역사책에 남기시기 바랍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있기를 빕니다.
923 예수님처럼
922 완전한 용서
921 지켜보시는 하나님
920 이런 한 해가 되게 하소서!
919 "따로 외딴 곳으로 와서 좀 쉬어라!"
918 몸으로 담 허물기
» 예수님의 동지가 되십시오!
916 예수님과 사귀십시오!
915 "새 포도주는 새 가죽부대에!"
914 좋은 직업 찾기
913 희망 있는 사람이란?
912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휴식
911 어버이 바울
910 척척 이루어지는 계획 세우기
909 세 가지 복
908 혁명
907 이제 다시 시작이다!
906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거든…"
905 "죽음아, 너의 독침이 어디에 있느냐?"
904 이런 한 해가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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