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전대환 채널 바로가기

마을지기 2013-10-06 15:20:00
0 2353
성서본문 출애굽기 12:1-4 
설교일 2013-10-06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오디오파일 듣기/내려받기]

■ 성서 본문

주님께서 이집트 땅에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이 달을 한 해의 첫째 달로 삼아서, 한 해를 시작하는 달로 하여라. 온 이스라엘 회중에게 알리어라. 이 달 열흘날 각 가문에 어린 양 한 마리씩 곧 한 가족에 한 마리씩 어린 양을 마련하도록 하여라. 한 가족의 식구 수가 너무 적어서, 양 한 마리를 다 먹을 수 없으면, 한 사람이 먹을 분량을 계산하여, 가까운 이웃에서 그만큼 사람을 더 불러다가 함께 먹도록 하여라.

<출애굽기 12:1-4>


■ 들어가는 이야기

10월의 첫 주일입니다. 겨울을 앞두고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10월이라 하면 어쩐지 쓸쓸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10월은 활동하기 좋은 달이고, 단풍이 들어서 강산이 아름답게 변하는 때이기도 합니다. 10월의 마지막 밤이 되기 전에 저와 여러분이 더 보람 있는 일을 많이 만들고, 더 기쁜 일을 많이 만나서 진정 행복한 한 달이었노라고 고백할 수 있게 되기를 우리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오늘은 우리의 소비생활에 대해서 잠시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 어느 판매 왕 이야기

한 남자가 백화점에 들어가서 점장을 만나서 부탁을 했습니다. “저를 고용해 주십시오. 저는 세계 최고의 판매원입니다.” 점장이 대답했습니다. “죄송합니다만, 자리가 다 차서 어렵습니다.” “저는 세계 최고의 판매원이라니까요.” “아무리 그래도 자리가 없는데 어쩌겠어요?” “점장님이 어떤 사람과 마주앉아 있는지 이해를 못 하시는군요. 그렇다면 제가 한 가지 제안을 하겠습니다. 보수를 안 주셔도 좋으니 일단 저를 시험 삼아 써보십시오. 그러면 세계 최고의 판매원이라는 게 무슨 말인지 이해하시게 될 겁니다.” 점장은 그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이튿날 점장은 궁금증을 느끼며 ‘세계 최고의 판매원’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보러 갔습니다. 마침 그 임시 판매원이 한 남자 고객을 상대로 설득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이 파리 모양의 낚싯바늘은 수백 번이라도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이게 최고예요. 그리고 이 낚싯바늘은 이런 낚싯대와 특히 잘 맞죠.” 손님은 낚싯바늘과 낚싯대를 사는 데에 동의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낚싯바늘을 넣어 가지고 다니시려면 조끼가 필요하지 않으시겠어요? 마침 판촉 행사 제품으로 나온 조끼가 있어요. 주머니가 여기저기에 많이 달려 있어서 아주 편리한 제품이죠.” 손님은 조끼도 사기로 합니다. “그다음엔 선글라스가 필요하실 겁니다. 강물에 햇살이 반사되어서 눈이 따가울 수 있거든요. 이 선글라스를 사세요. 비싸긴 하지만 이게 최고예요.” 손님은 선글라스를 받아 듭니다. “그런데 정말로 큰 물고기를 잡고 싶다면 강둑에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들어가셔야 해요. 그러자면 작은 보트가 필요하죠.” 손님은 그를 따라 보트 매장으로 가서 보트 한 척을 구입했습니다. “한데 보트가 있으면 트레일러가 필요할 겁니다. 트레일러가 없으면 보트를 옮길 수가 없으니까요.” 손님은 내친김에 트레일러도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한데 트레일러를 끌기 위해서는 힘 좋은 자동차가 필요할 겁니다. 손님의 자동차는 힘이 좋습니까?” 판매원은 손님을 자동차 매장으로 데려가서 매우 값비싼 사륜구동 자동차를 사게 만들었습니다. 손님이 모든 구입품에 대한 계산을 끝내고 나자, 점장이 판매원에게 다가갔습니다. “오케이. 세계 최고라고 장담하더니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인정해야겠네요. 낚싯바늘을 파는 것으로 시작해서 결국에는 고급 사륜구동 자동차까지 팔았으니까요. 그런데 이건 그냥 궁금해서 물어보는 건데, 저 손님이 처음에 사러 왔던 물건은 뭐였나요?” “아, 그거요? 자기 아내를 대신해서 생리대를 사러 왔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랬죠. ‘어차피 사모님과 함께 주말에 재미 보기는 글렀으니, 낚시나 하러 가시는 게 어때요?’ 하고요.” ― 베르나르 베르베르(이세욱 역), ≪웃음1≫(주식회사 멸린책들, 2011), 73%쪽.

■ 디드로 효과

18세기에 프랑스에 디드로(Denis Diderot, 1713~1784)라는 사람이 살았습니다. 철학자이자 문학가였지요. 이 사람이 수필에 나오는 이야기인데요, 그 제목이 ‘나의 낡은 침실 가운과 이별한 이후의 고뇌’입니다. 친구에게 선물 받은 아름다운 진홍색 침실 가운이 어떻게 집을 바꾸어놓았는지 이야기하는 내용입니다. 디드로는 선물을 받고 기쁜 나머지 그때까지 입고 있던 낡고 오래된 가운을 버렸습니다. 그러나 기쁨은 잠깐이었고, 예쁜 가운을 입고 보니 집에 있는 다른 가구들이 허름하고 초라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서재에 있는 오래된 가구들을 하나씩 새것으로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낡은 의자는 모로코 산 가죽으로 만든 안락의자로 바꿨습니다. 곧 망가질 것 같은 오래된 책상도 치우고 값비싼 책상을 들였습니다. 몇 년간 벽에 걸어뒀던 좋아하는 그림도 우아한 새 가운과 어울리는 비싼 그림으로 바꿔 걸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내 낡은 가운의 완전한 주인이었는데 이제 새 가운의 노예가 되고 말았다.” 이처럼, 상품 하나를 구입한 뒤에 그 상품과 연관된 제품을 연속적으로 구입하게 되는 현상을 디드로 효과라고 부릅니다. ― 레이철 보츠먼, 루 로저스(이은진 역), ≪위 제너레이션≫((주)도서출판 루픈숲, 2011), 48-49쪽.

■ 한 집에 한 마리씩

성경 이야기가 아닌, 다른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만, 우리는 지금 필요 이상으로 너무 많은 것을 소비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사람이 사는 데 꼭 필요한 것들만 가지고 살아도 우리가 가져야 할 것이 많은데, 사람이 먹고 사는 기본적인 것들 이외에 눈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 귀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 너무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가방이란 무엇입니까? 물건을 담아서 가지고 다니는 물건이지요. 그 용도에 맞게 사용하려면 그저 몇 천 원, 많아도 몇 만 원이면 될 것을, 어떤 사람들은 수백만 원짜리 가방을 들고 다닙니다. 글쎄요, 그런 비싼 가방이 다른 방법으로 그 값어치를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그것은 예수님 스타일은 아닙니다. 성경에서 가르치는 것과는 거리가 멉니다. 그렇다면 성경에서 가르치는 소비생활은 어떤 것이겠습니까? 이스라엘 백성이 종살이하던 이집트에서 탈출할 때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내려주신 명령이 있는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것이 그리스도인의 올바른 소비생활입니다. 모세는, 장거리 여행을 앞두고 집집마다 얗 한 마리씩을 준비하라고 백성들에게 일렀습니다. 많아도 안 되고 적어도 안 됩니다. 딱 한 마리씩만 준비하라고 했습니다. 최소한의 먹을거리만 갖추라는 이야기입니다. 다음 날 먹을 것조차 준비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 맺는 이야기

흔히 말하기를, 인생이란 나그네길이라고 하지요. 여행 가방은 가벼울수록 좋습니다. 간단할수록 좋습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가볍게 사는 것인지, 하나님의 자녀들은 늘 그것을 연구하며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내리시는 평화가 저와 여러분에게 영원초록 함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921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땅
920 “시작이 미약하다고 비웃는 자가 누구냐?”
919 만족의 손익분기점
918 가진 것을 다 팔아서 사야 할 것
917 원수 다루기
916 사랑을 위해서라면
915 낮술에 취하다!
914 굶주림입니까? 칼입니까?
913 집안에 감도는 기운
912 꼬드김과 설득
911 “하나님,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910 지혜는 옵션이 아닙니다!
909 큐비클에서 탈출하라!
908 “반드시 오고야 말 것이다!”
907 알맞은 ‘때’
906 제자 공인인증
905 느헤미야의 기도
904 아름다움에 대하여
903 잠이 보약입니다!
902 하나님의 일, 사람의 일

LOGIN

SEARCH

MENU NAVIG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