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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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13-12-29 14:3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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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고린도전서 1:26-31 
설교일 2013-12-29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오디오파일 듣기/내려받기]

■ 성서 본문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이 부르심을 받을 때에, 그 처지가 어떠하였는지 생각하여 보십시오. 육신의 기준으로 보아서, 지혜 있는 사람이 많지 않고, 권력 있는 사람이 많지 않고, 가문이 훌륭한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세상의 어리석은 것들을 택하셨으며,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에서 비천한 것들과 멸시받는 것들을 택하셨으니 곧 잘났다고 하는 것들을 없애시려고 아무것도 아닌 것들을 택하셨습니다. 이리하여 아무도 하나님 앞에서는 자랑하지 못하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습니다. 그는 우리에게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지혜가 되시며, 의와 거룩함과 구원이 되셨습니다. 그것은,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바 “누구든지 자랑하려거든 주님을 자랑하라” 한 대로 되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1:26-31>


■ 들어가는 이야기

2013년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지난 1년 동안 여러분 모두 얼마나 수고가 많으셨습니까?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또는 생업을 위해서 혼신의 힘을 다한 여러분의 노고를 하나님께서 인정하시기를 바라고, 그에 상응하는 결실을 얻게 해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오늘은 ‘자랑’에 대해서 잠시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 망신당한 이야기

어떤 사람이 롤스로이스 자동차를 무척이나 가지고 싶어 하더니, 드디어 소원을 이루었습니다. ‘롤스로이스’ 하면 세계적인 고급 차이지요. 아무나 탈 수 없는 자동차입니다. 이것을 기념하기 위해서 이 사람은 친구 하나를 데리고 팜스프링스의 고급 식당으로 갔습니다. ‘팜스프링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유명한 휴양지이지요. 밥을 먹고 나올 때 그는 어깨에 힘을 주고 주차장 관리인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롤스로이스요!” 보통은 차량보관증을 건네주고 차를 빼오도록 하는 게 상식인데, 이 사람은 아주 자랑스럽게 이렇게 말한 것입니다. 그러자 관리인은 의아한 듯이 이렇게 되물었습니다. “어떤 색인데요?” 여긴 롤스로이스가 한두 대가 아니라는 말이지요. 자랑하려다가 망신만 톡톡히 당했습니다.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고대 그리스에서 있었다고 하는 일화입니다. 재상이 화려한 대저택을 지었습니다. 자랑이 하고 싶어진 재상이 한 철학자를 초대해서 집안 여기저기를 구경시켜 주었습니다. “어떻습니까?” 재상이 흐뭇한 표정으로 묻자 철학자가 갑자기 그 재상의 얼굴에 침을 탁 뱉었답니다. “아니, 이게 무슨 짓이오!” 재상이 크게 노하자 철학자가 말했습니다. “집이 어찌나 흠 잡을 데 없이 깨끗한지 침 뱉을 곳이라곤 당신 얼굴밖에 없어서 말이지요.”

■ 자랑하지 마라!

성경에서는 자랑하는 것을 상당히 경계하고 있습니다. 함부로 떠벌리거나 자랑하다가 망한 이야기도 많이 나옵니다. 한번은 시리아 왕 벤하닷이 이스라엘에게 도발하면서 큰소리를 치니까 이스라엘 왕 아합이 시리아 왕의 사신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의 왕에게 가서, 참 군인은 갑옷을 입을 때에 자랑하지 아니하고, 갑옷을 벗을 때에 자랑하는 법이라고 일러라”(열왕기상 20:11). 사실 아합은 ‘악한 왕’으로 평가받는 사람이었지만, 이때까지는 그나마 괜찮았습니다. 어쨌든 큰소리 쳤던 시리아 왕은 이 전쟁에서 크게 졌습니다. 갑옷을 벗을 때 자랑하는 것도 썩 좋은 일은 아니지만, 갑옷을 입을 때, 다시 말해서 전쟁을 시작하기도 전에 자랑부터 하는 것은 정말 미련한 짓입니다. 잠언 27:1-2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내일 일을 자랑하지 말아라. 하루 사이에 무슨 일이 생길지 알 수 없다. 네가 너를 칭찬하지 말고, 남이 너를 칭찬하게 하여라. 칭찬은 남이 하여 주는 것이지, 자기의 입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신약성경에서도 ‘자랑질’은 경계의 대상입니다. 내일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데, 네가 무엇을 장담하겠느냐, 이겁니다. 야고보서 4:13-14입니다. ― “오늘이나 내일 어느 도시에 가서, 일 년 동안 거기에서 지내며, 장사하여 돈을 벌겠다” 하는 사람들이여, 들으십시오.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생명이 무엇입니까? 여러분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버리는 안개에 지나지 않습니다. 내일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우리는 그 어떤 일도 자랑할 수 없습니다.

■ 누구든지 자랑하려거든

그렇지만 사람이 자랑하지 않고 살 수는 없습니다. 또한 입을 열어 자랑하지는 않더라도,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마음 곧 자부심은 누구나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무엇을 자랑스럽게 여길 것인가, 이 문제에 대해서 아인슈타인의 말을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초라한 옷차림과 엉터리 가구들을 부끄럽게 여기지만, 그런 것보다는 초라한 생각과 엉터리 철학을 부끄럽게 여길 줄 알아야 한다.” 뒤집어 말하면 이렇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화려한 옷차림과 값비싼 가구를 자랑스럽게 여기지만, 그런 것보다는 바른 생각과 깊은 철학을 자랑스럽게 여길 줄 알아야 한다.’ 겉으로 보이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길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내면을 자랑스럽게 여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레미야서 9:23-24입니다. “나 주가 말한다. 지혜 있는 사람은 자기의 지혜를 자랑하지 말아라. 용사는 자기의 힘을 자랑하지 말아라. 부자는 자기의 재산을 자랑하지 말아라. 오직 자랑하고 싶은 사람은, 이것을 자랑하여라. 나를 아는 것과, 나 주가 긍휼과 공평과 공의를 세상에 실현하는 하나님인 것과, 내가 이런 일 하기를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아 알 만한 지혜를 가지게 되었음을, 자랑하여라. 나 주의 말이다.” 자랑하고 싶은 사람은 주님께서 하시는 일, 곧 공평과 정의의 나라인 하나님의 나라를 자랑하라는 것입니다. “나는 부자야!” 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에서는 누구나 부족함이 없이 살 수 있어!” 해야 합니다. “나는 잘생겼어!”가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들은 누구나 귀해!”라고 해야 합니다. “나는 능력이 많아, 이렇게 잘하잖아?”가 아니라 “부족한 내게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이런 능력을 주셨어! 감사해!”라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 맺는 이야기

하나님은 어리석은 사람을 택하셔서 지혜 있다고 자랑하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는 분입니다. 하나님은 약한 사람을 택하여서 강하다고 자랑하는 것들을 부끄럽게 하시는 분입니다. 하나님은 비천하고 멸시받는 사람을 택하셔서 잘났다고 하는 것들을 없애시는 분입니다. 아무쪼록 저와 여러분은 무한경쟁의 세상이 아니라 평등한 세상을, 물질만능의 세상이 아니라 정의가 존중되는 세상을, 그리고 몇몇 개인만 잘사는 자본의 나라가 아니라 모든 사람이 행복한 하나님의 나라를 자랑하는 주님의 귀한 자녀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921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땅
920 “시작이 미약하다고 비웃는 자가 누구냐?”
919 만족의 손익분기점
918 가진 것을 다 팔아서 사야 할 것
917 원수 다루기
916 사랑을 위해서라면
915 낮술에 취하다!
914 굶주림입니까? 칼입니까?
913 집안에 감도는 기운
912 꼬드김과 설득
911 “하나님,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910 지혜는 옵션이 아닙니다!
909 큐비클에서 탈출하라!
908 “반드시 오고야 말 것이다!”
907 알맞은 ‘때’
906 제자 공인인증
905 느헤미야의 기도
904 아름다움에 대하여
903 잠이 보약입니다!
902 하나님의 일, 사람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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