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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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사무엘기하 12:5-6 
설교일 2014-03-16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 성서 본문

다윗은 그 부자가 못마땅하여, 몹시 분개하면서, 나단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확실히 살아 계심을 두고서 맹세하지만, 그런 일을 한 사람은 죽어야 마땅합니다. 또 그가 그런 일을 하면서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전혀 없었으니, 그는 마땅히 그 어린 암양을 네 배로 갚아 주어야 합니다.”

<사무엘기하 12:5-6>


■ 들어가는 이야기

지난주에 경북노회 제 135회 정기회가 있었습니다. 저는 1년 동안 노회장으로서의 직무를 잘 마쳤고 다른 분이 새 노회장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부족한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후원해주시고 협력해주신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한 주간 동안 삶의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다가 사순절 둘째 주일을 맞이해서 우리 예수님의 고난을 생각하며 함께 예배드리는 여러분 위에, 성령님의 위로하심이 항상 함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 다윗과 밧세바

다윗, 하면 이스라엘에서 가장 위대한 임금으로 평가받는 사람 가운데 하나입니다. 다윗 이후로 백성들은 늘 그 시절을 그리워합니다. 그만큼 국력이 위세를 떨쳤던 시절이라 그렇겠지요. 이런 다윗이 나쁜 짓을 저질렀습니다. 남의 여자를 빼앗은 것이지요. 하루는 다윗이 저녁때쯤 왕궁의 옥상에 올라가 산책을 하고 있었습니다. 거기서 보니 저 멀리 어느 집에서 여자가 목욕을 하고 있었습니다. 망원렌즈도 없던 시절인데, 다윗은 눈이 상당히 밝았던 모양입니다. 몸매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여 어자가 누구지?’ 신하를 보내서 알아보게 했습니다. 다녀온 신하는, 우리야의 아내 밧세바라고 보고했습니다. 우리야는 다윗 임금이 가장 신임하는 장수였습니다. 그때 우리야는 전쟁터에 나가 있었지요. 한번 마음이 동한 다윗은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여자를 불러다가 만리장성을 쌓고 말았습니다. 기다리는 사람들에게는 안 생기는 아기가, 이런 때는 금방 들어서지요. 얼마 뒤에 여자는 다윗에게 사람을 보내서, 자기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렸습니다. 문제가 커졌습니다. 다윗이 우리야를 불러들여서, 고생하는 장수를 위로한다는 구실로, 자기 집에서 자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야는 정말 진국인 사람입니다. “저의 상관이신 요압 장군과 임금님의 모든 신하가 벌판에서 진을 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찌, 저만 홀로 집으로 돌아가서, 먹고 마시고, 나의 아내와 잠자리를 같이 할 수가 있겠습니까?”(사무엘기하 11:11) 하면서 집에 들어가질 않는 것입니다. 여러분 같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다윗은 우리야의 상관인 요압에게 편지를 써서, 전투가 가장 치열한 곳의 선두에 우리야를 배치시키고 나머지는 뒤로 빠지라고 지시했습니다. 결과는 뻔하지요. 권력자가 죽이려고 덤벼드는데 그걸 누가 막겠습니까?

■ 나단이 들려준 이야기

다윗 곁에는 나단이라는 예언자가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내막을 다 알고 있었습니다. 나단이 다윗을 찾아와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어떤 성읍에 두 사람이 살았습니다. 한 사람은 부유하였고, 한 사람은 가난하였습니다. 그 부자에게는 양과 소가 아주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 가난한 사람에게는, 사다가 키우는 어린 암양 한 마리밖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는 이 어린 양을 자기 집에서 길렀습니다. 그래서 그 어린 양은 그의 아이들과 함께 자라났습니다. 어린 양은 주인이 먹는 음식을 함께 먹고, 주인의 잔에 있는 것을 함께 마시고, 주인의 품에 안겨서 함께 잤습니다. 이렇게 그 양은 주인의 딸과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 부자에게 나그네 한 사람이 찾아왔습니다. 그 부자는 자기를 찾아온 손님을 대접하는 데, 자기의 양 떼나 소 떼에서는 한 마리도 잡기가 아까웠습니다. 그래서 그는 그 가난한 사람의 어린 암양을 빼앗아다가, 자기를 찾아온 사람에게 대접하였습니다”(사무엘기하 12:1-4). 다윗은 몹시 분개하면서 말했습니다. “주님께서 확실히 살아 계심을 두고서 맹세하지만, 그런 일을 한 사람은 죽어야 마땅합니다. 또 그가 그런 일을 하면서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전혀 없었으니, 그는 마땅히 그 어린 암양을 네 배로 갚아 주어야 합니다”(5-6). 그때 나단이 다윗에게 말했습니다. “임금님이 바로 그 사람입니다”(7). 다윗은 머리가 잘 돌아가는 사람이었습니다. 이게 무슨 소린지 금방 알아차리고는 죄를 자백했습니다.

■ 예언자의 소임

여러분은 이 이야기에서 어떤 교훈을 얻으셨습니까? ‘간음을 하면 벌을 받는다?’ 훌륭한 교훈이지만 핵심은 아닙니다. ‘큰일을 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그의 사소한 잘못은 덮어주어야 한다?’ 대단히 위험한 생각입니다. ‘손바닥도 부딪쳐야 소리가 난다는데, 밧세바도 잘한 거 없다?’ 이것은 이야기의 흐름과 동떨어진 평가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가장 관심을 가지고 보아야 할 사람은 예언자 나단입니다. 권력자의 죄를 정면에서 대놓고 지적하는 건 목숨 내놓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우리야까지 죽인 다윗인데, 그까짓 예언자 하나쯤 날려버리는 거야 식은 죽 먹기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단은 다윗을 꼼짝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지난 6일 이른바 ‘국가조찬기도회’라는 것이 열렸습니다. 그날 무려 3천 명이나 모였답니다. 대통령도 참석했습니다. 이날 김 아무개 목사가 설교한 내용을 보고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이 사람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오늘의 대한민국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 특별히 이승만 대통령을 세우셔서 민주주의의 기초를 놓아주셨고….” 어제가 3월 15일이었지요. 1960년 3월 15일 이승만이 부정선거를 한 날입니다. 그날 자유당과 이승만은 곳곳에서 공개투표를 시켰습니다. 공무원들을 시켜서, 이승만을 찍은 무더기 표를 투표함에 넣었습니다. 거기다가 대리투표, 표 바꾸기, 투표함 바꾸기 등 무지막지하게 선거부정을 저질렀습니다. 당시 민주당은 즉시 부정선거를 선언했습니다. 이날 마산에서는 규탄시위가 벌어졌습니다. 하루 동안 일곱 명이나 죽었습니다. 부상당한 사람이 72명입니다. 21명이 구속되었습니다. 그러나가 4.19로 권좌에서 쫓겨났지요. 이게 민주주의의 기초를 놓은 겁니까? 민주주의의 기초를 송두리째 뽑아버린 것이지요. 또 박정희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맥고모자를 쓰고 농부들과 함께 모를 심고, 같이 식사하는 우리 옆의 지도자였습니다.” 낮에는 그랬는지 모르지만, 밤에는 젊은 여자들 끼고 양주 마시다가 총 맞아 죽지 않았습니까? 목사라는 사람이 이런 설교를 하는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

■ 맺는 이야기

사람이나 사건을 평가할 때 우리는 가장 먼저 그 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방식입니다. 밧세바 사건의 피해자는 우리야입니다. 얼마나 억울합니까? 다윗이 훌륭한 일을 많이 했지만 그 일로 그는 평생 죄인의 낙인을 지니고 살았습니다. 4.19 때 이승만 때문에 죽은 사람이 183명에, 부상자가 6,259명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아직 이승만을 찬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박정희 때문에 죽거나 다치거나 간첩으로 몰린 사람도 수없이 많습니다. 지금도 증거를 조작해서 엉뚱한 사람을 간첩 만드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나단 같은 예언자가 많아져서, 다시는 이런 아픈 일들이 일어나지 않고,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꽃피어서, 여러분과 자녀들이 진정 복된 삶을 누리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 2014.3.16 구미 한울교회 주일예배 말씀입니다.)

921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땅
920 “시작이 미약하다고 비웃는 자가 누구냐?”
919 만족의 손익분기점
918 가진 것을 다 팔아서 사야 할 것
917 원수 다루기
916 사랑을 위해서라면
915 낮술에 취하다!
914 굶주림입니까? 칼입니까?
913 집안에 감도는 기운
912 꼬드김과 설득
911 “하나님,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910 지혜는 옵션이 아닙니다!
909 큐비클에서 탈출하라!
908 “반드시 오고야 말 것이다!”
907 알맞은 ‘때’
906 제자 공인인증
905 느헤미야의 기도
904 아름다움에 대하여
903 잠이 보약입니다!
902 하나님의 일, 사람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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