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전대환 채널 바로가기

성서본문 신명기 34:5-8 
설교일 2014-05-25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오디오파일 듣기/내려받기]

■ 성서 본문

주님의 종 모세는, 주님의 말씀대로 모압 땅에서 죽어서, 모압 땅 벳브올 맞은쪽에 있는 골짜기에 묻혔는데, 오늘날까지 그 무덤이 어디에 있는지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모세가 죽을 때에 나이가 백스무 살이었으나, 그의 눈은 빛을 잃지 않았고, 기력은 정정하였다. 이스라엘 백성은, 모압 평원에서 모세의 죽음을 애도하는 기간이 끝날 때까지, 모세를 생각하며 삼십 일 동안 애곡하였다.

<신명기 34:5-8>


■ 들어가는 이야기

벌써 5월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산과 들이 푸르러지고 만물이 기를 펴야 하는 5월이었지만 세상은 어두웠습니다. 가정의 달이었지만 우리는 한 달 내내 우울했습니다. 그렇지만 이제 성령님의 능력으로,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과, 그 일로 마음 아파하는 모든 사람들과, 저와 여러분까지 새 힘을 얻게 되기를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 모세를 보세요.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 살고 싶은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들의 희망일 것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하면 그런 복된 삶을 누릴 수 있을까, 하는 데 관심이 안 갈 수가 없습니다. 이런 경우 저는 혼자서 방법을 찾는 것보다는, 본이 될 만한 사례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말로 ‘벤치마킹’(bench-marking)이라고 하지요. 훌륭한 사업가가 되고 싶은 사람은 이미 성공한 사업가를 벤치마킹해야 하고, 훌륭한 선생님이 되고 싶은 사람 역시 동료나 선배 가운데서 본받을 만한 사람을 찾아서 배우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면 건강하게 오래 살았던 사람 가운데 우리가 본받을 만한 분이 누가 있을까요? 저는 주저 없이 모세를 꼽고 싶습니다. 신명기 34:7에 보면 모세가 일생을 마감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모세가 죽을 때에 나이가 백스무 살이었으나, 그의 눈은 빛을 잃지 않았고, 기력은 정정하였다” 했습니다. 나이 백스물이 되도록 기력이 정정했다면 거기서 무엇을 더 바라겠습니까? 거기다가 눈에 빛을 잃지 않았다고 했으니, 이것은 정신까지 건강했다는 뜻입니다. 사무엘 울만이라는 사람의 시 가운데 〈청춘〉이란 시가 있습니다.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기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그것은 장밋빛 뺨, 앵두 같은 입술, 하늘거리는 자태가 아니라, 강인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는 열정을 말한다. 청춘이란 인생의 깊은 샘물에서 오는 신선한 정신, 유약함을 물리치는 용기, 안이함을 뿌리치는 모험심을 의미한다. 때로는 이십의 청년보다 육십이 된 사람에게 청춘이 있다.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우리가 늙는 것은 아니다. 이상을 잃어버릴 때 비로소 늙는 것이다.” ― 조화순, ≪낮추고 사는 즐거움≫(도솔출판사, 2005), 30-31쪽에서 재인용.

■ 넘어지면 안 돼요.

세상에는 나이 스물에 이미 늙어버린 마음가짐을 가진 사람이 있고, 7~80의 나이에도 청춘의 마음가짐과 총기를 가진 사람이 있습니다. 모세는 나이 백 스물이었지만 눈이 총총했고 기력이 정정했습니다. 여기서 요한복음서의 기록을 잠깐 보겠습니다. 거기 보면 예수님께서 보혜사 곧 성령에 대한 말씀을 해주시는데요, 건강하게 오래 사는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성령 이야기를 해서, 이게 어떻게 연결되는가, 생각하실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이거 매우 중요한 관계입니다. 사람이 몸을 유지하려면 밥을 먹어야 하지요. 정신을 바로 가지기 위해서는 책을 읽거나 배워야 합니다. 전에 말씀드렸지요? 몸은 하드웨어이고 정신은 소프트웨어입니다. 컴퓨터에 이 두 가지만 있으면 돌아가기는 합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온전한 컴퓨터라고 할 수 없습니다. 네트워크가 작동을 해야 합니다. 컴퓨터의 네트워크, 그게 사람에게는 영혼입니다. 영혼이 있어야 다른 사람이나 세상과도 소통할 수 있고, 하나님과도 소통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영혼의 양식은 어디서 공급받습니까? 바로 성령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성령을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기회 있을 때마다 사람들에게 성령을 받으라고 강조하시는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우리가 성령을 받아서, 네트워크인 영혼을 통해 새로운 정보를 공급받지 못하면 바보가 됩니다. 악마의 속임수에 넘어가게 됩니다. 요한복음서 16:2-3에 보면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주의하라’고 당부하십니다. “사람들이 너희를 회당에서 내쫓을 것이다. 그리고 너희를 죽이는 사람마다, 자기네가 하는 그러한 일이 하나님을 섬기는 일이라고 생각할 때가 올 것이다. 그들은 아버지도 나도 알지 못하므로, 그런 일들을 할 것이다.” 나쁜 인간들이 나와서 하나님의 자녀들을 죽이면서도, 자기들은 그 일이 하나님을 섬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 능력을 받아야죠.

얼마나 황당합니까? 이런 말도 안 되는 일들이 2천 년 전뿐만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이름은 거창하게 붙였지만, 이들은 대체로 제정신이 아닌 사람들입니다)이라는 단체의 부회장인 조광작 목사라는 사람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가난한 집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가려면) 경주 불국사나 가지 왜 제주도로 배타고 가다가 죽어?” 이게 이 비극상황에서 목사란 사람이 할 소리입니까? 이게 다가 아닙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해서 대통령이 텔레비전에 나와서 사과를 했잖아요. ‘그게 진정한 사과냐, 아니다, 그때 내놓은 대책도 실효성이 없다’는 비판이 들끓자 이 사람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눈물을 흘릴 때 함께 눈물을 흘리지 않은 사람은 다 백정이다.” 하도 기가 막혀서 제가 생전 하지 않던 욕을 한 바가지 했습니다. 트위터에다가 이렇게 썼습니다. “이 독사 새끼야, 그 백정과 가난한 사람들이 바로 이 시대의 예수님들이시다.” 마태복음서 23:33에서 실제로 예수님께서 그러셨잖아요. “뱀들아! 독사의 새끼들아! 너희가 어떻게 지옥의 심판을 피하겠느냐?”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하나님의 나라를 방해하는 종교지도자들과 권력자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요한복음서에서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하신 것처럼, 정말 심각한 것은, 그 사람들은 그러면서도 자기들이 하나님을 섬긴다고 믿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사람들은 예수님도 알지 못하고 하나님도 알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성령을 받아야 합니다. 성령을 받아야 세상에서 선과 악을 제대로 분별할 수 있고, 어떤 것이 예수님의 뜻인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남기신 말씀이 사도행전 1:8입니다. “성령이 너희에게 내리시면, 너희는 능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에서, 그리고 마침내 땅 끝에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될 것이다.” 이 말씀은 성경책 끼고 다니면서 “예수 천당, 마귀 지옥!”을 외치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어떤 것이 예수님의 뜻인지, 무엇이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길인지, 성령을 받아서 확실하게 증언하라는 것입니다.

■ 맺는 이야기

성령을 받아야 영혼이 고갈되지 않습니다. 성령을 받아야 사리를 분별할 수 있게 됩니다. 성령을 받아야 헛소리를 하지 않게 됩니다. 저와 여러분이 참된 예수님의 제자들이 되기 위하여, 그리고 나이가 들어서까지 총총한 눈과 정정한 기력을 가지고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어나가기 위하여, 성령을 충만히 받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2014.5.25 구미 한울교회 주일예배 말씀입니다.)
921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땅
920 “시작이 미약하다고 비웃는 자가 누구냐?”
919 만족의 손익분기점
918 가진 것을 다 팔아서 사야 할 것
917 원수 다루기
916 사랑을 위해서라면
915 낮술에 취하다!
914 굶주림입니까? 칼입니까?
913 집안에 감도는 기운
912 꼬드김과 설득
911 “하나님,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910 지혜는 옵션이 아닙니다!
909 큐비클에서 탈출하라!
908 “반드시 오고야 말 것이다!”
907 알맞은 ‘때’
906 제자 공인인증
905 느헤미야의 기도
904 아름다움에 대하여
903 잠이 보약입니다!
902 하나님의 일, 사람의 일

LOGIN

SEARCH

MENU NAVIG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