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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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14-12-25 22: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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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이사야서 11:1-4 
설교일 2014-12-25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성탄절 


[오디오파일 듣기/내려받기]

■ 성서 본문

이새의 줄기에서 한 싹이 나며
그 뿌리에서 한 가지가 자라서 열매를 맺는다.
주님의 영이 그에게 내려오신다.
지혜와 총명의 영,
모략과 권능의 영,
지식과 주님을 경외하게 하는 영이 그에게 내려오시니,
그는 주님을 경외하는 것을 즐거움으로 삼는다.
그는 눈에 보이는 대로만 재판하지 않으며, 귀에 들리는 대로만 판결하지 않는다.
가난한 사람들을 공의로 재판하고,
세상에서 억눌린 사람들을 바르게 논죄한다.
그가 하는 말은 몽둥이가 되어 잔인한 자를 치고,
그가 내리는 선고는 사악한 자를 사형에 처한다.

<이사야서 11:1-4>


■ 들어가는 이야기

예수님께서 태어나신 날입니다. 예수님의 탄생은, 그저 우리가 기뻐하며 선물을 주고받고, 축복을 나누도록 지정해주신 날이 아닙니다. 인류의 역사를 180도로 뒤집어놓으시는 혁명의 날입니다. 고난과 절망에 빠져 있던 우리를 들어 올리시는 인생반전의 날입니다. 이와 같은 놀라운 성탄의 기적이 지금 이 시간 여러분에게 충만히 임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 성육신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사건을 가리켜서 흔히 ‘성육신’이라고 말합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셨다는 것인데, 이것은 하나님께서 사람이 되신 어마어마한 일입니다. 하나님의 세계와 우리가 사는 세상은 차원이 다릅니다. 개미가 사람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듯이, 사람도 하나님의 말씀을 알아듣지 못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사람이 되신 것이지요. 여러분, 혹시 병원에서 수술을 받아보셨습니까? 아니면 수술하는 장면을 보신 일이 있습니까? 만일 의학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병원 수술실에 들어가서 수술중인 의사들과 간호사들이 하는 일을 본다면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환자는 묶인 채 뉘어져 있습니다. 코와 입에는 숨을 쉬지 못하도록 고깔 같은 것이 씌워져 있습니다. 그래놓고는 사람들이 칼과 바늘로 그를 찔러댑니다. 그것을 본 사람은, 범죄자들이 희생자를 고문하고 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수술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만이 그들이 하는 행위가 환자를 돕기 위한 일임을 알 것입니다. ― 해럴드 쿠시너(송정희 역), ≪선한 사람들에게 왜 불행이 오는가≫(중앙일보사, 1995), 39-40쪽. 우리가 하나님을 보는 것도 똑 같습니다. 하나님의 계획을 모르니까, 저 양반이 나를 살리려고 이러시나, 죽이려고 이러시나, 의심을 하게 되지요.

■ 심리적 독감

때대로 우리는 이유를 모른 채 고통을 받습니다. 억울한 일도 당합니다. 불공평한 대접을 받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유 없다고 생각하는 일들도 알고 보면 다 필요한 일입니다. 우리가 더 큰 병에 걸리지 않도록, 또는 아파서 누워 있는 우리를 얼른 일으키기 위해서 주시는 일시적인 고통입니다. 하나님의 이런 깊은 뜻을 이해하지 못해서 현대인들에게 흔히 오는 병이 ‘우울증’입니다. 이것은 ‘심리적 독감’이라고 불릴 정도로 개인의 삶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정신장애입니다. 전문가들의 말을 들어보면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의 70~80%가 우울증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 우울증 환자의 15~20%가 자실을 시도하고, 그 가운데서 3% 정도는 실제로 자살에 ‘성공’하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되어 있습니다. ― 박지영, ≪유쾌한 심리학2≫(도서출판 파피에, 2006), 190-191쪽. 사람이 우울증에 걸리는 것은 아마도 존재의 이유를 찾지 못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나 같은 건 있으나 마나 한 존재야!” 하는 순간, 우울증의 문턱에 들어섰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형제를 미워하는 것은 살인”이라고 하신 것입니다. 사랑하지 않으면 상대를 우울증에 걸리게 하고 끝내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고통에서 벗어나기

자, 그러면 우리가 이런 위험한 지경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메시아가 오실 것을 예언하면서 이사야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주님의 영이 그에게 내려오신다. 지혜와 총명의 영, 모략과 권능의 영, 지식과 주님을 경외하게 하는 영이 그에게” 내려오신다고 했습니다(이사야서 11:1-2). 예수님께서 받으셨던 영이 바로 이 영입니다. 한 낱말로 요약하면 ‘지혜의 영’입니다. 우리가 지혜로워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괴로움을 겪을 때 이렇게 자문합니다. “어떻게 하면 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누가 나를 도와줄 수 있을까?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나는 무엇을 해왔던가?” 그러나 어리석은 사람은 괴로움을 겪을 때 이렇게 자문합니다. “누가 나를 망쳤을까? 어떻게 하면 내가 악행의 희생자라는 사실을 남들에게 알릴 수 있을까? 내게 고통을 준 사람들에게 어떻게 앙갚음해야 하나?” ― 틱낫한(진현종 역), ≪아! 붓다≫(반미디어, 2004), 312쪽. 이것이 하나님을 믿는 지혜로운 사람과, 하나님을 모르는 미련한 사람의 차이입니다.

■ 맺는 이야기

일반적인 사람들은 예수님의 탄생을 그저 역사적인 기념일로 기억합니다. 조금 더 관심이 있는 사람은 예수님을 존경하면서 그분의 탄생을 기뻐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자녀인 사람들은 예수님의 탄생을 ‘나의 일’로 받아들입니다. 예수님께서 받으셨던 영을 함께 받습니다. 그런 사람에게 예수님의 탄생은 ‘하나의’ 사건이 하니라 ‘나에게 일어나는’ 기적입니다. 오늘은 예수님의 탄생일입니다. 저와 여러분이 예수님과 함께 ‘지혜의 영’을 듬뿍 받아 우리 삶에 기적이 일어나는 것을 가슴 벅차게 직접 목격하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원합니다.

(※ 2014.12.25 구미 한울교회 성탄절예배 말씀입니다.)
921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땅
920 “시작이 미약하다고 비웃는 자가 누구냐?”
919 만족의 손익분기점
918 가진 것을 다 팔아서 사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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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2 꼬드김과 설득
911 “하나님,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910 지혜는 옵션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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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8 “반드시 오고야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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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6 제자 공인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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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3 잠이 보약입니다!
902 하나님의 일, 사람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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