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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건들지 마라!”

by 마을지기 posted Jan 1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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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마태복음서 12:31-32
설교일 2015-01-18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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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서 본문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사람들이 무슨 죄를 짓든지, 무슨 신성 모독적인 말을 하든지, 그들은 용서를 받을 것이다. 그러나 성령을 모독하는 것은 용서를 받지 못할 것이다. 또 누구든지 인자를 거슬러 말하는 사람은 용서를 받겠으나, 성령을 거슬러 말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도 오는 세상에서도, 용서를 받지 못할 것이다.”

<마태복음서 12:31-32>


■ 들어가는 이야기

내일이 지나면 모레가 대한(大寒)입니다. “춥지 않은 소한 없고 포근하지 않은 대한 없다”라고 했습니다. 이번 겨울도 최대의 고비가 넘어갔습니다. 여러분의 몸과 마음과 영혼도 따뜻해지기를 바라고, 여러분의 살림살이에도 훈풍이 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하나님은 인자하신 분입니다. 웬만한 죄는 다 덮어주십니다. 단 한 가지, 용서받지 못하는 죄가 있는데, 그것은 ‘성령을 모독하는 죄’입니다. 성령(聖靈)은 하나님의 영, 하나님의 생각, 하나님의 꿈입니다. ‘하나님의 나라’지요. 하나님 나라의 정신은 ‘평등’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예외 없이 천하보다 귀합니다. 무시하거나 차별하는 인간은 가만히 안 둔다는 얘기입니다.

■ 아들도 딸도 다 내 아이다!

첫째, 아들이나 딸이나 모두 하나님의 귀한 아이입니다. 아들과 딸을 차별하는 관행이 우리나라에서 유난히 강했지요. 전해들은 말입니다만, 외국에서 온 어떤 며느리가 한국의 시집살이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며 울먹였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가족 중 높고 낮은 사람 없어요. 사람은 동등해요!” 이처럼 아직까지 남자가 더 대접받는 곳이 우리나라입니다. 며칠 전에 어떤 여성이 트위터에 이런 글을 올린 것을 봤습니다. “군대 2년 동안 여자애들은 스펙 쌓고 취직 준비했다고 허탈해하는 남자들을 보면 진심으로 한심해 보인다. 병신들아, 여자는 무슨 수를 써도 한국사회에서 ‘남자’라는 스펙은 못 쌓는다!” 일부 남자들로부터 공격을 받고 글쓴이가 스스로 삭제한 것 같습니다만, 이게 현실임을 부인할 수가 없습니다. 제 세대만 하더라도 ‘남자는 바깥일, 여자는 집안일’이라는 공식 속에서 살았습니다. 아직도 집안일은 여성들이 담당하는 비율이 높습니다. 흔히 남자들이 이렇게 말하지요. “요즘 살림은 세탁기랑 청소기랑 밥솥 등등이 다 해 주는데 여자들이 뭐가 힘드냐?” 여기에 대해서 어떤 분이 이렇게 말하더군요. “그럼 너는, 일은 컴퓨터가 다 해 주는데 뭐가 힘드냐?” 저 역시 집안일에 소홀하니까 할 말은 없습니다만, 우리 아이들 세대는 달라져야 합니다. 셰리 야곱이라는 사람은 자신의 책에서 세상에는 두 종류, 착해빠진 여자와 독립적인 여자가 있다고 했습니다. ― 착해빠진 여자들은 데이트를 시작한 지 단 한 달 만에 남자에게 발 마사지를 해주고, […] 그의 집으로 달려가 빨래를 하고, 셔츠를 다린다. 또 그에게 시를 읽어주고 하루 종일 서로 부둥켜안은 채 있고 싶어 한다. 그러다가 남자에게 차이고 나면 이렇게 말한다. “내가 그렇게 잘해줬는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 셰리 야곱(노진선 역), ≪남자들은 왜 여우같은 여자를 좋아할까?≫(명진출판, 2004), 246쪽. 여성의 지위는 여성 스스로 챙겨야 한다는 말입니다.

■ 남도 북도 다 내 아이다!

둘째, 한반도의 남이나 북이나 모두 하나님의 귀한 아이입니다. 우리는 ‘평등’ 곧 ‘동등한 관계’를 유지하는 일에 매우 서툽니다. 워낙 땅덩어리가 좁아서 그런지 경쟁심이 큽니다. 살아남기 위한 방책이겠지요. 그래서 편 가르기를 좋아합니다. 혼자 버티기가 버거우니까 어느 편에 소속되려는 의식이 강합니다. 일단 편이 갈리면 자기가 속한 편에 충성을 해야 됩니다. 이쪽 편에 있으면서 저쪽 편을 들면 배신자 소리를 듣습니다. 남북문제도 그렇습니다. 남쪽에 살면서 북쪽 사람들 편을 들면 ‘종북주의자’로 낙인이 찍힙니다. 굉장히 무서운 의식입니다. 여기서는 선과 악, 옳고 그름은 의미가 없습니다. 무조건 저쪽 편을 들면 안 됩니다. 지난 10일, 신은미 씨가 강제출국을 당했습니다. 강연을 다니면서 북한 편을 들었다는 것이지요. 그이가 정말 그랬을까요? 이 사람이 쓴 책을 읽어봐도 북을 찬양한 내용은 없습니다. 강연 내용도 그렇습니다. 그런데도 일부 언론은 그가 북을 가리켜서 지상낙원이라고 했다고 몰아붙입니다. 그가 말한 것의 주요 내용은 그저 ‘북한에도 남한처럼 사람이 살고 있다!’ ‘사람이 살 만한 곳이라고 느끼며 사는 사람들도 있다!’ 그 정도입니다. 거기에도 자기네 체제에 자긍심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 있을 것 아니겠습니까? 그걸 말한 겁니다. 지금 우리는 북한에 대해서 무조건 나쁜 모습만 말해야 합니다. 단 하나라도 좋은 점을 말하면 종북으로 몰립니다. ― 한겨레 허재현 기자 트윗 참조(@welovehani). 그날 오후 신은미 씨는 SNS에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강제출국을 당하는 저는 앞으로 5년간 입국이 금지된다고 합니다. 괜찮습니다. 비록 몸은 강제출국 당할지라도 모국을 향한 제 마음까지는 강제출국 시키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사람은 한국 사람도 아닙니다. 미국 시민권자입니다. 미국 정부에서도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북쪽 사람들도 하나님의 자녀라는 것을 우리는 인정해야 합니다. 그들을 무시할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 잘난 놈도 못난 놈도 다 내 아이다!

셋째, 잘난 사람이나 못난 사람이나 모두 하나님의 아이입니다. 탈무드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게 아이 넷이 있다. 네게도 아이 넷이 있다. 네 아이는 아들, 딸, 남종, 여종의 넷, 내 아이는 미망인, 고아, 외국인, 사제의 넷, 나는 네 아이의 어려움을 돌본다. 너는 내 아이의 어려움을 돌봐주어라.” ― 마빈 토케어(은제로 역), ≪탈무드≫(컨콜디아사, 1980), 102-103쪽. 못난 사람, 가난한 사람, 덜 배운 사람, 아내나 남편이 없는 사람…, 모두 다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이 사람들을 업신여기거나 건들면 가만히 안 두겠다는 것이 하나님의 엄명입니다. 거기서 더 나아가, 네 자식처럼 보살피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언제부턴가 ‘갑질’이라는 말이 생겼습니다. 외국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직원이 사장을 보고도 이름을 부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어떻습니까? 요즘도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전에 보니까 구미공단의 어느 공장에 사장이 뜨면 대문에서 수위는 말할 것도 없고, 현관 앞에서 직원들이 도열해 있다가 90도로 허리를 굽혀 집단으로 인사를 합니다. 그 맛에 길들여지면 벗어나기가 어렵겠습디다. 혁명을 겪은 나라들에서는 도무지 말이 안 되는 장면이지요. 그 사람들의 의식은 이렇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왕을 단두대에 세워 처단한 사람들이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 네가 뭔데 내 위에 서려 하느냐?” ― 박정미(@YelloJJUNG) 님의 트윗. 우리는 혁명이 아니라 남의 손에 의해서 봉건제도가 무너졌습니다. 그렇더라도 우리는 깨우쳐야 합니다. 그 누구도 하나님의 자녀를 ‘을’로 대하며 무시하는 것을 용서해서는 안 됩니다.

■ 맺는 이야기

탈무드 이야기 하나 더 하겠습니다. “아내를 까닭 없이 괴롭히지 마라. 그녀의 눈물방울을 하나님께서 세고 계시니까.” ― 마빈 토케어(은제로 역), ≪탈무드≫(컨콜디아사, 1980), 112쪽. 괴롭히지 말아야 할 사람이 어디 아내뿐이겠습니까? 약자를 괴롭히는 것은 하나님의 수염을 건드리는 일입니다. 용서받지 못하는 죄입니다. 아무쪼록 천하보다 귀한 여러분의 인격이 어디를 가든지 존중받게 되기를 저와 여러분의 영원한 친구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 2015.1.18 구미 한울교회 주일예배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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