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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을 꿈꾸는 그대에게!

by 마을지기 posted Feb 1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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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마가복음서 9:2-4
설교일 2015-02-15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 성서 본문

그리고 엿새 뒤에 예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을 데리고, 따로 높은 산으로 가셨다. 그런데, 그들이 보는 앞에서, 그의 모습이 변하였다. 그 옷은 세상의 어떤 빨래꾼이라도 그렇게 희게 할 수 없을 만큼 새하얗게 빛났다. 그리고 엘리야가 모세와 함께 그들에게 나타나더니, 예수와 말을 주고받았다.

<마가복음서 9:2-4>


■ 들어가는 이야기

새해가 된 게 벌써 한 달 반 이전인데, 다시 설날이 코앞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인사를 한 번 더 하고 한 번 더 받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밥은 많이 먹으면 탈이 나지만, 복은 아무리 많이 받아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설날 아침에 우리가 다시 만나기 어려우니까 미리 새해 인사를 나누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을미년 새해를 맞이하여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과 여러분의 일터에 하늘로부터 내리는 복이 가득하기를 우리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 예수님의 변신

명절에 식구들과 친척들이 모이면 많이 하는 말이 “오, 너 많이 컸네!”입니다. 주로 나이든 사람들이 그러지요.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이 “너 몇 살이야?” 또는 “몇 학년이야?”입니다. 해마다, 아니 설날에 한 번 추석에 한 번 만나도 늘 물어보지요. 이게 무엇을 뜻하는가 하면, 아이나 어른이나, 가까운 사람의 변화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그랬습니다. 그들에게 예수님은 늘 같이 먹고 같이 자고 같이 다니는 스승이었지만, 스승의 변화에 깜짝 놀라며 큰 관심을 가졌습니다. 한번은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 세 사람만을 데리고서 따로 높은 산으로 가셨습니다. 제자들은 거기서 평소에 보지 못하던 예수님의 다른 모습을 보았습니다. 예수님의 옷은 세상의 어떤 빨래꾼이라도 그렇게 희게 할 수 없을 만큼 새하얗게 빛났습니다.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그 자리에 엘리야와 모세가 예수님과 함께 말을 주고받았다는 것입니다. ‘쇼크’였습니다. 만일 저와 여러분이 등산을 갔는데, 멀찍이서 보니 갑자기 제 얼굴이 빛과 같이 빛나고, 그 옆에 세종대왕과 율곡 이이 같은 분이 함께 서 있다고 생각해보십시오. 현실이든 환영이든 놀라운 일 아닙니까? 그래서 베드로가 예수님께 말했습니다. “선생님, 정말 멋집니다. 우리 여기서 죽 삽시다. 집 세 채를 지어서 하나에는 선생님을, 하나에는 모세를, 하나에는 엘리야를 모시겠습니다.” 그뿐이 아니었습니다. 어디선가 구름이 일어나더니 그들을 뒤덮었습니다. 그리고 구름 속에서 소리가 났습니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다.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예수님의 변신에, 베드로가 얼마나 기뻤으면 그런 호들갑을 떨었겠습니까?

■ 박씨부인의 변신

옛날(1978년) 동양방송(TBC)에서 <별당아씨>라는 일일드라마를 방영했습니다.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저녁에 이거 보려고 동네사람들이 TV 있는 집에 모여들 정도였으니까요. 이 드라마의 원작은 조선 후기에 나온 <박씨부인전>입니다. 작자는 미상입니다. 여기에는 인조반정의 공신이자 병조판서였던 이시백(李時白)이 등장하는데, 이 소설의 주인공은 그의 아내였던 박씨부인입니다. 이 사람이 장가를 가서 첫날밤을 맞이했습니다. 낮에 결혼식을 할 때는 잘 몰랐는데, 밤에 촛불을 켜고 가까이에서 보니까 신부인 박씨가 천하의 추녀였습니다. 이때부터 이시백은 물론 가족들도 며느리를 비웃고 욕합니다. 박씨는 하는 수 없이 별당을 짓고 그 속에서 홀로 살게 됩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면서 보니까 박씨는 굉장히 영특한 여자였습니다. 그 덕에 이시백은 마침내 장원급제를 합니다. 요즘으로 치면 고시에 합격한 것 이상으로 출세를 한 것이지요. 이시백의 마음에서 아내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보니까 이 여자가 절세미인으로 변해 있는 겁니다. 작품의 설명으로는 여자에게 드리워졌던 액운이 풀리면서 일순간에 변신을 했다는 것인데, 어쨌든 그때부터 박시는 가족들의 큰 사랑을 받습니다. 그 뒤에 병자호란(丙子胡亂, 1636.12~1637.1) 때 박씨부인은 남편에게 조언을 잘해서 호왕(胡王, 청나라의 왕)을 물리칩니다. 그래서 그는 인조 임금으로부터 ‘충렬부인’(忠烈夫人)이라는 칭호를 받았습니다. ― 최인호, ≪날카로운 첫키스의 추억≫(여백미디어, 2000), 99-100쪽. 이 소설의 클라이맥스는 박씨가 추물에서 갑자기 절색으로 탈바꿈하는 ‘변신’ 장면일 것입니다.

■ 변신의 조건

그런데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못생겼던 여자가 어느 날 갑자기 뽕 하고 미인으로 바뀔 수 있겠습니까? 소설이니까 그렇게 묘사했겠지요. 아마도 ‘팩트’(fact)는 이럴 겁니다. 사람의 얼굴 모습은 처음 볼 때나 어색하지, 자구 보면 익숙해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하는 행실이 예쁘면 얼굴도 예뻐 보이는 게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박씨부인도 처음에 시집왔을 때는 못난이였는데, 하나하나 하는 짓이 너무도 기특한 겁니다. 그래서 시댁 식구들로부터 귀여움을 받게 됐다, 뭐 그런 스토리일 것입니다. 다시 예수님 이야기로 돌아가 볼까요?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죽을 때가 된 것이라고 흔히 말하지 않습니까? 예수님이 딱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일행이 산에서 내려올 때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날 때까지는, 본 것을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마라.” 진짜 돌아가실 때가 되었다는 것이지요. 아무튼 사람이 변신을 하면 그의 죽음을 생각할 정도로 다른 사람들이 무겁게 받아들입니다. 인생에는 전환점이 있습니다.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변화 없이 진행되는 삶은 남에게 감동도 주지 못할 뿐만 아니라, 성공의 가능성도 적습니다. ‘아, 저 사람이 변했네!’ 하는 느낌을 줄 때 인생의 새로운 막이 열립니다. 예수님도 그랬고 박씨부인도 그랬습니다. 그렇다면 변신의 조건은 무엇이겠습니까? 제가 볼 때 그것은 ‘소통’입니다. 박씨부인이 새로운 삶을 연 것은 소통을 위한 그의 피나는 노력 덕분이었습니다. 외모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서 그는 매사에 치밀했고, 매사에 지혜를 발휘했습니다. 그 결과, 그는 남편을 비롯한 가족들과 소통하는 데 성공서 그들의 인정을 받았고, 결국에는 가문의 영광을 실현하는 며느리가 됐습니다. 예수님도 그랬습니다. 그분이 변모하실 때 그 자리에는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이 있었습니다. 예수님과 가장 잘 통하는 제자들이었습니다. 또한 그 옆에는 엘리야와 모세도 있었습니다. 이것은 역사 또는 전통과의 소통이었습니다. 그때 비로소 하나님이 만천하에 공표하셨습니다. “얘는 내 아들이야! 건들지 마! 그리고 존중해 줘!” 세상에 이것보다 더 큰 소득이 어디 있습니까?

■ 맺는 이야기

인생의 역전을 바라신다면 변신하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의 삶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예수님처럼 믿음의 식구들과 잘 통해야 합니다(자주 만남). 신앙의 선조들과도 잘 통해야 합니다(성경 읽기). 그 무엇보다 하나님과 잘 통해야 합니다(기도). 그때 하나님께서는 사람들 앞에서 여러분을 인정해주실 것이고, 그 덕에 사람들은 여러분을 다시 보게 될 것입니다. 성형을 통한 변신은 잠시 효과를 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오래 가지 못합니다. 며칠만 겪어보면 본성이 들통 납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 변신에 성공하면, 하나님께서 친히 다른 사람들의 눈을 변화시켜 주십니다. 그것은 영원합니다. 아무쪼록 변신을 통해서 새로운 세계를 열어 가기를 꿈꾸는 여러분에게 주님께서 친밀한 사랑으로 함께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 2015.2.15 구미 한울교회 주일예배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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