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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로운 백성, 비틀거리는 백성

by 마을지기 posted Mar 1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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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호세아서 14:9
설교일 2015-03-15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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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서 본문

지혜로운 사람은 여기에 쓴 것을 깨달아라.
총명한 사람은 이것을 마음에 새겨라. 주님의 길은 올바르다.
의로운 백성은 그 길을 따라 살아가지만 죄인은 비틀거리며 넘어질 것이다.

<호세아서 14:9>


■ 들어가는 이야기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지난 한 주간도 얼마나 수고가 많으셨습니까? 여러분의 노고가 희망의 싹이 되어 무럭무럭 자라기를, 그래서 여러분의 삶이 보람으로, 기쁨으로 가득 차게 되기를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오늘의 구약성서 본문인 호세아서 14:9를 보니까 세상에는 두 종류의 백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하나는 ‘비틀거리는 백성’이고 또 하나는 ‘의로운 백성’입니다. 의로운 백성이란 어떤 사람들인가, 그 내용이 5~7절에 나와 있습니다.

■ 뿌리 깊은 사람

첫째, ‘뿌리 깊은 사람’이 의로운 백성에 속합니다. 5절 말씀을 읽어봅니다. “내가 이스라엘 위에 이슬처럼 내릴 것이니, 이스라엘이 나리꽃처럼 피고, 레바논의 백향목처럼 뿌리를 내릴 것이다.” 세상에 뿌리가 약하면서 튼튼하게 서 있을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뿌리’ 하면 생각나는 것이 세종 시절에 만들어진 ‘용비어천가’입니다. 2장에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불휘 기픈 남 매 아니뮐 곶됴코 여름 하니 / 미 기픈 므른 래 아니그츨 내히 이러 바래 가니.” 풀이하면 이런 뜻입니다. “뿌리가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흔들린다. 꽃이 좋고 열매를 많이 맺는다. 깊은 샘물은 가뭄이 들어도 마르지 않는다. 결국은 내를 이루어 바다에까지 흘러들어간다.” 이 내용은 우리가 쓰는 1만 원짜리 지폐 전면에 적혀 있습니다.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라는 제목은 세종대왕이 스스로 지어 붙인 것입니다. “용이 날아서 하늘을 덮었다!”라는 뜻입니다. 조선 건국 서사시지요. 제 125장에는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千世(천세) 우희 미리 定(정)샨 漢水北(한수북)에 累仁開國(누인개국)샤 卜年(복년)이 업스시니 聖神(성신)이 니샤도 敬天勤民(경천근민)샤 더욱 구드시리다.” “천 년 전에 미리 정하신 한양에 인덕(仁德)을 쌓아 개국하시니 왕조의 운이 끝이 없습니다. (비록) 성자신손(聖子神孫)이 대를 이어가더라도 하늘을 공경하고 백성 보살피기를 부지런히 하셔야 더욱 (왕조의 기반이) 굳어질 것입니다.”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조선이 지금 세워졌지만, 천 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뿌리 깊은 나라다,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경천근민(敬天勤民)’ 곧 하늘을 공경하고 백성 보살피기를 게을리 하면 오래 가지 못할 것이다, 이겁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하나님 사랑, 이웃사랑과 상당히 통하는 말입니다. 조선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비판할 점도 없지 않지만, 그래도 이 정도의 사상적 뿌리를 가진 나라였기에 500년이나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우리도 이처럼 모진풍파 우여곡절을 겪더라도 끄떡하지 않는 뿌리 깊은 주님의 자녀들이 되면 좋겠습니다.

■ 향기로운 사람

둘째, ‘향기로운 사람’이 의로운 백성에 속합니다. 6절 말씀입니다. “그 나무에서 가지들이 새로 뻗고, 올리브 나무처럼 아름다워지고, 레바논의 백향목처럼 향기롭게 될 것이다.” 사람은 대개 자기 마음대로 주변 사람들을 움직이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식을, 아내를, 남편을, 이웃을 바꾸어보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내가 원한다고 상대가 변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오쇼 라즈니쉬라는 사람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누구에 대해서도 변화시키려 하지 말라. 가령 그대의 자식일지라도, 자신의 형제일지라도 그렇다. 누구도 그대에 의한 변형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대는 위험하기 때문에 그대는 다른 사람을 바보로 만들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으며 불구자로 만들 수도 있다. 그대에게는 타인의 변형에 대해서 도움을 줄 능력이 없다. 그대 자신이 변형되지 않고서는 다른 사람의 삶 속으로 들어가서는 안 된다. 그대가 빛으로 가득 차 있을 때에만 그대는 다른 사람을 도와줄 수가 있다. 그 때에는 실제로는 그대가 도와주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다. 도움은 마치 램프에서 빛이 흘러나오는 것처럼 그대로부터 흘러나온다. 꽃으로 향기가 피어오르는 것처럼, 혹은 밤에 달빛이 빛나는 것처럼 흐른다. 다른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아도 된다. 빛은 오직 자연적으로 흐를 뿐이다.” ― 오쇼 라즈니쉬(류시화 역), ≪사랑의 연금술 1≫(김영사, 1998), 377-378쪽. 태양을 보십시오. 지구에서 엄청나게 먼 곳에 있지만 이렇게 밝고 따뜻한 기운을 우리에게 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양은 지구를 지배하거나 휘두른 적이 없습니다. 마치 꽃이 향기를 세상에 그냥 내놓듯이 깊은 관계를 가지고 서로 돌아갑니다. 지구도 태양에게 무엇인가를 줄 것입니다. 어쩌면 지구가 존재한다는 그 자체로 태양은 만족할지도 모릅니다. 노랫말에도 있지요. “네가 있어 나는 살 수 있는 거야.” ― 윤인중+신정은, ≪숲속에서 띄운 편지≫(생명평화, 2008), 108-109쪽. 설치지 않고 그냥 가만히 있어도 향기가 나도록, 내공을 키워야 합니다. 신앙을 연마해야 한다는 겁니다.

■ 이름이 빛나는 사람

셋째, 의로운 백성은 이름에서 빛이 납니다. 7절입니다. “그들이 다시 내 그늘 밑에 살면서, 농사를 지어서 곡식을 거둘 것이다. 포도나무처럼 꽃이 피고, 레바논의 포도주처럼 유명해질 것이다.” 흔히 우리는 우리 자신이나 아이들이 유명인사가 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실제 유명한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그게 꼭 좋은 일인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박지성 선수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사람들이 북적대는 길거리에서 떡볶이를 먹어보고 싶습니다. 길거리를 맘껏 돌아다니면서 내가 사람들을 구경해보고 싶습니다.” ― 박지성, ≪더 큰 나를 위해 나를 버리다≫(중앙북스(주), 2010), 242쪽. 문밖만 나서면 언론들과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기 때문에 조그마한 행동도 마음대로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유명한 사람이 있으면 그 한 사람에게만 관심이 모아집니다. 사실 박지성이라는 대선수가 혼자 나왔겠습니까? 어려서부터 함께 뛰었던 동료선수들과 지도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겠지요. 우리는 ‘스타’뿐만 아니라 그 ‘스타’가 나오기까지의 과정에도 주목해야 합니다. 15세기의 영국민요라고 하는데요, 이런 노래가 있답니다. “못 하나가 없어서 말편자가 망가졌다네. 말편자가 없어서 말이 다쳤다네. 말이 다쳐서 기사가 부상당했다네. 기사가 부상당해 전투에서 졌다네. 전투에서 져서 나라가 망했다네.” 유능한 기사가 없어서가 아니라 못 하나가 없어서 사단이 벌어진 것입니다. 비록 작은 역할일지라도 제자리에서 자기의 소임을 다하고 있을 때 이름에서 빛이 납니다. 이런 사람이야말로 TV에 자주 나오는 유명한 사람보다 더 훌륭한 사람입니다. 꾸준히 하나님 앞에 나와서 주님의 교훈으로 무장함으로써 하나님 나라에 힘쓰는 사람,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오게 해달라고 시시때때로 기도하는 사람, 그 누구를 만나든지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따뜻하게 대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진정 유명한 사람, 이름에서 빛이 나는 사람입니다.

■ 맺는 이야기

사랑하는 우리 한울교회 성도 여러분 가운데서는 비틀거리는 백성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아무쪼록 저와 여러분이 모두 신앙의 뿌리를 깊이 내리고 은은하게 향기를 내는 유명한 주님의 제자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하며 빕니다.

(※ 2015.3.15 구미 한울교회 주일예배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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