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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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10-11-07 13:4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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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이사야서 40:27-31 
설교일 2010-11-07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 성서 본문

야곱아, 네가 어찌하여 불평하며,
이스라엘아,
네가 어찌하여 불만을 토로하느냐?
어찌하여 “주님께서는 나의 사정을 모르시고,
하나님께서는 나의 정당한 권리를
지켜 주시지 않는다” 하느냐?
너는 알지 못하였느냐?
너는 듣지 못하였느냐?
주님은 영원하신 하나님이시다.
땅 끝까지 창조하신 분이시다.
그는 피곤을 느끼지 않으시며,
지칠 줄을 모르시며,
그 지혜가 무궁하신 분이시다.

피곤한 사람에게 힘을 주시며,
기운을 잃은 사람에게 기력을 주시는 분이시다.
비록 젊은이들이 피곤하여 지치고,
장정들이 맥없이 비틀거려도,
오직 주님을 소망으로 삼는 사람은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를 치며 솟아오르듯 올라갈 것이요,
뛰어도 지치지 않으며,
걸어도 피곤하지 않을 것이다.

<이사야서 40:27-31>


■ 들어가는 이야기

이제 11월이 되었습니다. 올해도 두 달이 채 못 남았습니다. 지난 열 달 동안도, 지난 한 주간 동안도 여러분 모두 열심히 사신 줄 압니다. 오늘은 안식의 날, 특별히 이 시간은 안식의 시간입니다. 피곤하고 지친 여러분의 몸과 마음과 영혼이, 이 시간 주님께서 주시는 은혜를 통하여 말끔히 씻어지고, 성령님의 능력으로 여러분에게 새로운 힘이 꽉꽉 채워지기를 그리스도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오늘은 우리에게 주어진 세 본문 가운데서 이사야서의 말씀을 중심으로 함께 은혜를 나누려고 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분명히 좋은 세상이 올 것이라고 약속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힘들어요. 아직까지는 그렇습니다. 그러나 염려하지 마십시오. 좋은 세상이 오는 그날까지, 우리가 소망하는 일들이 이루어지는 그날까지,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꽃피는 그날까지 우리가 힘들지 않도록, 하나님께서 방책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 전태일의 소망

지금부터 꼭 40년 전인 1970년 11월 14일 토요일, 어느 조간신문은 다음과 같은 기사를 실었습니다. “작업환경 개선을 위해 투쟁하던 종업원이 당국과 업주의 불성실한 태도에 반발, 분신자살했다. 13일 하오 1시 30분께, 서울 중구 청계천 6가 피복제조상인 동화시장 종업원 전태일(23, 성북구 쌍문동 208) 씨가 작업장 안의 시설개선을 요구하는 농성을 벌이려다, 출동한 경찰에 의해 제지당하자 온몸에 석유를 뿌리고 분신자살을 기도, 메디컬센터를 거쳐 성모병원에 옮겼으나 이 날 밤 10시께 끝내 숨졌다"(전태일 평전).

전태일 씨는 그해 10월 초 청계천 일대의 피복제조 작업장 시설을 근로기준법에 맞게 개선해 달라는 진정서를 노동청에 냈지만 두 달이 넘도록 아무런 대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날 10여 명의 동료와 함께 시장 앞에서 농성을 벌이려 했는데, 경찰이 이를 막으려 하자 몸을 불태웠습니다. 그의 요구는 단순했습니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전태일 씨의 소망은 ‘사람답게 한번 살아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재봉사들이나 직공들이 병 걸리지 않는 환경에서 하루 여덟 시간 일하고, 일주일에 하루는 쉬고, 그렇게 해서 받는 월급으로 밥 굶지 않고 살자는 것입니다.

■ 우리의 소망

그 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노동환경이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그것은 일부 노동자들의 경우이고,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일한 만큼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1988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최저임금이 법으로 정해져서 시행되고 있습니다. 해마다 최저임금을 정해서 지키도록 하고 있는데, 2011년도의 최저임금은 4,320원입니다. 노동계는 26.0%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고 경영계는 동결을 주장했는데, 결과는 5.1% 오르는 것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최저임금법을 보면 제1조에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이 법은 근로자에 대하여 임금의 최저수준을 보장하여 근로자의 생활안정과 노동력의 질적 향상을 꾀함으로써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한 시간에 4,320원을 받아서 노동자가 안정된 생활을 누릴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내년도 최저임금인 시간당 4,320원을 월 단위로 환산해서 계산해보면 주 40시간(월 209시간) 일할 경우 902,880원, 주 44시간(월 226시간) 일할 경우 976,320원입니다. 여러분이 받는 임금과 비교해보십시오. 여러분은 최저임금보다 얼마를 더 받고 있습니까? 물론 이건 내년 치니까 올해는 이보다 5% 정도 적을 겁니다. 어쨌든 내년에도 우리나라 노동자의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이 임금을 받고 일해야 합니다. 이런 분들에게 소망이 무엇이겠습니까? 한 달에 8~90만 원 받아서 집을 사는 게 소망이겠습니까? 그걸로 좀 더 윤택한 생활을 하는 게 소망이겠습니까? 단순 계산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합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바꾸어주시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열심히 일을 하면 모든 사람들이 평균에 가까운 임금을 받고 사는 세상이 되어야 합니다.

■ 소망을 이루기까지

우리가 열심히 기도하고 주님의 뜻을 실천하면 분명히 좋은 세상은 옵니다. 모든 사람이 병원비, 교육비, 집값 걱정 하지 않고 기본생활을 보장받는 복지국가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는 복지사회를 만들자, 완전고용을 달성하자, 하면 자본가들은 당연히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든 '아랫사람'을 복종하게 해서 부려야 하는데, 노동자들이 안정된 생활을 누리고 있으면 자기들 뜻대로 제어할 수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정당은 다릅니다. 정당은 유권자의 말을 듣지 않고는 정권을 잡을 수 없기 때문에, 유권자의 요구가 자본가들이나 부자들의 이해관계와 맞지 않다고 하더라도 유권자의 말을 들어주게 되어 있습니다. 돈 많은 사람들이 아니라,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잘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선거밖에 방법이 없습니다. 어떤 정당이 부자가 아니라 진정 서민을 위한 정책을 가지고 있는가, 어떤 정당이 복지국가를 향한 현실적인 청사진과 실천력을 가지고 있는가, 판단해서 그 정당에 표를 던져야 합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뒤죽박죽입니다. 서민들이 오히려 부자 정당에 표를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머지않아 바로잡힐 것입니다.

이사야서 40:27 말씀입니다. ― 야곱아, 네가 어찌하여 불평하며, 이스라엘아, 네가 어찌하여 불만을 토로하느냐? 어찌하여 “주님께서는 나의 사정을 모르시고, 하나님께서는 나의 정당한 권리를 지켜 주시지 않는다” 하느냐?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우리 사정을 모르시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정당한 권리를 지켜주시는 것을 잊어버리시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다 보고 계시고 다 알고 계십니다. 아직까지 때가 이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이사야서 40:30-31). ― 비록 젊은이들이 피곤하여 지치고, 장정들이 맥없이 비틀거려도, 오직 주님을 소망으로 삼는 사람은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를 치며 솟아오르듯 올라갈 것이요, 뛰어도 지치지 않으며, 걸어도 피곤하지 않을 것이다.

■ 맺는 말씀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서민들이 서민을 위하는 지도자를 뽑아서 서민복지를 이룩하는 그런 날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 그러나 그때까지 견디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이사야를 통해서 희망의 말씀을 주신 것입니다. 주님께 소망을 두는 사람은 맥 빠지지 않고, 지치지 않고 이 어려운 시기를 잘 견디어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피곤한 사람에게 힘을 주시며, 기운을 잃은 사람에게 기력을 주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한 달에 80만 원 받고 일한다고 실망하지 마십시오. 그 돈을 모아서 여러분들이 집을 살 수는 없지만,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면 이 나라의 제도를 바꾸어서, 역사를 바꾸어서 여러분에게 주택문제를 해결해 주실 것입니다. 교육 문제, 의료문제를 해결해주실 것입니다. 그때까지 우리는 소망을 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세상 부자들이나 권력자들에게 소망을 둘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소망을 두어야 합니다. 그래야 좋은 세상이 오기까지 힘을 잃지 않습니다. 독수리가 날개를 치며 솟아오르듯 기운차게 기다리며 그날이 오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오직 주님께 소망을 두는 여러분 위에, 주님의 나라가 오는 그날까지, 능력의 성령님의 함께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922 마음 갈증 해결하기
921 의인의 수고
920 “저를 보내어 주십시오!”
919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열심
918 촛불 네 개
917 주님께서 쓰시는 사람 - (3)열정의 사람
916 주님께서 쓰시는 사람 - (2)기도의 사람
915 내가 맡을 일은?
914 개혁, 누가 할 것인가?
913 "저를 보내어 주십시오!"
912 주님께서 쓰시는 사람 - (1)진지한 사람
911 "저를 보내어 주십시오!"
910 “나를 보내소서!”
909 하나님께서 좋아하시는 사람
908 무난하게 먹고 살기
907 "오래오래 누려라!"
906 백 살 젊은이
905 "길이길이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904 “주님께서 쉬시지 못하게!”
903 “늘 상기시켜 드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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