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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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15-09-20 05: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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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이사야서 55:8-9 
설교일 2015-09-20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오디오파일 듣기/내려받기]

■ 성서 본문

“나의 생각은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너희의 길은 나의 길과 다르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하늘이 땅보다 높듯이,
나의 길은 너희의 길보다 높으며,
나의 생각은 너희의 생각보다 높다.

<이사야서 55:8-9>


■ 들어가는 이야기

이번 주 수요일, 23일이 춘분입니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날이지요. 이제 어느덧 우리가 가을의 한복판으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다음 주일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하는 추석입니다. 이런 좋은 계절에, 여러분의 가정에도 좋은 일들이 줄줄이 이어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 위성항법장치(GPS)

세월이 흐르면서, 이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신기한 물건들이 많이 생깁니다. 18세기 이전 사람들은 증기기관의 힘으로 배가 다니고 열차가 다니는 세상을 상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또한 자동차를 타고 사람들이 빠르게 왕래하는 것을 생각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우리가 태어나기 전의 옛날 일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컴퓨터가 일반화된 것은 30년 전입니다. 보통사람들이 인터넷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20년 전입니다. 구식 휴대전화기 시대를 지나서 스마트폰이 우리의 삶을 바꾸어놓은 것은 불과 5~6년 전입니다. 너도나도 자동차에 내비게이션을 달고 다니기 시작한 것도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몇 년 전에 세상을 떠나셨습니다만, 제 장모님께서 살아 계실 때 제 차를 타고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길을 안내하는 것을 보시면서 그저 신기해하셨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이게 위성항법장치(GPS, Global Positioning System)라는 것인데, 위성에서 내 차의 경도와 위도를 확인하면 지상에 있는 컴퓨터가 지도상의 위치를 잡아서 길을 안내해주지요. 오래 전에 여러분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택시를 잡으려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빌딩 옥상에 있던 사람이 보니까 아파트 반대쪽에는 택시들이 길게 늘어서서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길에 서 있는 사람은 반대쪽 사정을 몰라서 속이 타들어가지만 옥상에서 내려다보는 사람은 그 사람의 그런 모습을 보고 속이 답답합니다. 이게 아래에서 보는 것과 위에서 보는 것의 차이입니다. GPS는 옥상 위 정도가 아니라 그보다 훨씬 더 높은 위성에서 세상을 내려다보면서 위치를 잡아주지요 그 덕에 요즘에는 택시를 잡을 때도 전화도 안 합니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켜서 버튼만 몇 개 꾹꾹 누르면 가장 가까운 곳에 있던 빈 택시가 거의 실시간으로 나타납니다. 이런 식으로 렌터카 이용도 할 수 있습니다. 가까운 곳에 있는 차를 조회해서 스마트폰으로 차 문을 열어서 목적지까지 타고 가서 내립니다.

■ 어느 기업가 이야기

이 원리를 그저 위치확인뿐만이 아니라 우리 삶으로 조금 더 확대시켜보면, 우리가 좀 더 높은 안목을 가지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며칠 전에 누가 SNS에 재미있는 이야기를 올린 것을 봤습니다. 일본의 어떤 기업가 이야기인데요, 세상에 진짜 이런 일이 있는가 싶어서 찾아봤더니 TV에도 소개가 되었던 꽤 유명한 이야기더군요. 한 회사 사장이 과장을 뽑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이력서부터 갖다놓고 그동안의 근무성적이라든지 실적표를 참고해서 선정할 것 같은데 이 사람은 아직 과장으로 진급하지 못한 전 직원들의 이름이 적인 제비를 모아 가지고는 그 종이뭉치를 선풍기 바람에 날리더니 맨 앞에 있는 제비를 집었습니다. “자, 얘가 과장이다!” ‘설마?’ 하실지 모르지만 실제로 그랬답니다. 이 사장은 바로 일본의 탄탄한 중소기업인 ‘미라이 공업사’의 야마다 사장입니다. 미라이공업 본사는 지방인 나고야 근처에 있고, 전국에 30여 개 공장을 두고 있는 전기설비 제조업체입니다. 그의 얘기는 이렇습니다. “어차피 똑 같아, 아무나 맡겨도 잘해. 직원을 믿고 맡기면 성과는 자연스럽게 나게 돼 있어.” 이 사장의 경영원칙은 이렇습니다. ▶무조건 정 직원으로만 고용한다(비정규직 없음). ▶영업 할당량 부과를 금지한다. ▶시간외 근무(잔업, 휴일근무)를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상사가 부하 직원에게 업무방식을 지시하는 것을 금지한다. ▶직원이 제품에 대한 개선사항이나 제안서를 내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5천원을 지급한다. 채택되면 최고 30만원을 지급한다(미라이공업의 생산제품 90%가 특허상품). ▶전 직원은 5년에 한 번씩 회사 부담으로 해외여행을 간다. ▶연간 휴가는 140일로 한다. ▶육아휴직은 무급으로 3년간 쓸 수 있다. 아이가 생길 때마다 몇 번이든 신청 가능하다. ▶직원의 정년은 70살로 한다. 60살에 받던 급여를 퇴직할 때까지 지급한다. 나이 들었다고 월급을 깎지 않는다. 그런데 이 회사 직원의 평균 연봉은 6천만 원이라고 합니다.

■ 왜 높은 생각인가?

정말 파격적입니다. 왜 이렇게 하는 것일까요?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인간이야. 직원은 기계가 아니라 인간이야! 어떤 기업은 원가를 낮추기 위해서라며 월급을 깎아. 그리고 많이 부려먹어. 그러면 사원들이 열심히 일을 할까? 턱도 없는 소리지. 회사가 힘들수록 사원을 기쁘게 해야 돼. 그래야 발전하는 거야. 왜냐? 사원들은 인간이니까. 인간은 즐거울 때 더 열심히 일하거든. 사원들에게 월급 많이 주고 능력 차별하지 말자, 이게 내 철학이야.” 제가 볼 때 이 사람은 저 높은 곳에 올라서서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까지 보면서 회사를 경영하고 있습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이른바 ‘노동개혁’이라면서 임금피크제니 뭐니 한다고 논란이 크지 않습니까? 젊은 사람을 뽑아서 쓰기 위한 것이라는 명분을 들이대지만 사실은 기업들이 사람을 쉽게 뽑았다가 잘랐다가 하겠다는 꼼수입니다. 제가 볼 때 이거 같이 망하는 길입니다. 사람을 사람으로 대해야지, 쓰다가 버리는 부품으로 대하면 개인도 망하고 결국 회사도 망합니다. 이사야서 55:8에서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의 생각은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너희의 길은 나의 길과 다르다.” 이어서 9절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늘이 땅보다 높듯이, 나의 길은 너희의 길보다 높으며, 나의 생각은 너희의 생각보다 높다.” 구약성경도 그렇고 예수님도 그렇고, 너희는 오직 주님의 뜻을 따라야 한다,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하면서 마르고 닳도록 강조하는 이유가 바로 이겁니다. 사람의 생각은 하나님의 생각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얘기에요. 땅에 있는 사람은 건물 저쪽 편에 있는 지척의 상황도 알지 못하지만 빌딩 옥상 위에 있는 사람은 양쪽 사정을 다 보고 있지 않습니까? 거기다가 내비게이션은 그보다 더해서 손바닥 들여다보듯이 도로사정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을 생각하면 사람의 중심을 보시는 분, 땅속 물속 깊은 곳까지 살피시는 분, 우리 하나님은 얼마나 더 지혜로우시겠습니까? 게다가 사람은 단 1초 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지만 하나님은 영원한 미래까지 내다보시는 분 아닙니까?

■ 맺는 이야기

아무쪼록 여러분은 교만하게 나 잘났다며 사는 사람이 아니라 겸손한 마음으로 오직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는 주님의 자녀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 2015.9.20 구미 한울교회 주일예배 말씀입니다.)
921 마음 갈증 해결하기
920 의인의 수고
919 “저를 보내어 주십시오!”
918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열심
917 촛불 네 개
916 주님께서 쓰시는 사람 - (3)열정의 사람
915 주님께서 쓰시는 사람 - (2)기도의 사람
914 내가 맡을 일은?
913 개혁, 누가 할 것인가?
912 "저를 보내어 주십시오!"
911 주님께서 쓰시는 사람 - (1)진지한 사람
910 "저를 보내어 주십시오!"
909 “나를 보내소서!”
908 하나님께서 좋아하시는 사람
907 무난하게 먹고 살기
906 "오래오래 누려라!"
905 백 살 젊은이
904 "길이길이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903 “주님께서 쉬시지 못하게!”
902 “늘 상기시켜 드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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