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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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14-01-26 14:3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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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마태복음서 9:14-17 
설교일 2014-01-26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오디오파일 듣기/내려받기]

■ 성서 본문

그 때에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께 와서 물었다. “우리와 바리새파 사람은 자주 금식을 하는데, 왜 선생님의 제자들은 금식을 하지 않습니까?”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혼인 잔치의 손님들이 신랑이 자기들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 있느냐? 그러나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터이니, 그 때에는 그들이 금식할 것이다. 생베 조각을 낡은 옷에다 대고 깁는 사람은 없다. 그렇게 하면, 새로 댄 조각이 그 옷을 당겨서, 더욱더 크게 찢어진다.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담는 사람은 없다. 그렇게 하면, 가죽 부대가 터져서, 포도주는 쏟아지고, 가죽 부대는 못 쓰게 된다. 새 포도주는 새 가죽 부대에 담아야 둘 다 보존된다.”

<마태복음서 9:14-17>


■ 들어가는 이야기

벌써 1월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이번 주에는 설날도 있습니다. 소한ㆍ대한도 다 지났고, 이제 봄을 기다려도 되는 때가 왔습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나라를 생각하며 한 자리에 모이신 여러분 위에, 언제나 우리를 위로하시고 우리에게 힘을 주시는 성령님의 감동이 함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 금식 논쟁

지금도 그렇습니다만, 예수님 당시 이스라엘에서도 하나님을 믿고 섬기는 방식이 각기 달랐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라고 하는 같은 목표를 두고 비슷한 활동을 했던 요한파와 예수파도 달랐습니다. 요한파와 예수파가 공식명칭은 아니었지만, 그리고 요한이 예수님을 일컬어,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묶기에도 부족한 사람이라고 자신을 낮추기는 했지만,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이 있었고, 요한을 따르던 제자들이 따로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요한의 제자들은, 요즘 식으로 표현하자면 조금 보수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사람들은 금식을 자주 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제자들은 비교적 자유분방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와서 물었습니다. “우리와 바리새파 사람은 자주 금식을 하는데, 왜 선생님의 제자들은 금식을 하지 않습니까?”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혼인 잔치의 손님들이 신랑이 자기들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 있느냐? 그러나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터이니, 그 때에는 그들이 금식할 것이다.”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비유를 들어 설명해주셨습니다. “생베 조각을 낡은 옷에다 대고 깁는 사람은 없다. 그렇게 하면, 새로 댄 조각이 그 옷을 당겨서, 더욱더 크게 찢어진다.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담는 사람은 없다. 그렇게 하면, 가죽 부대가 터져서, 포도주는 쏟아지고, 가죽 부대는 못 쓰게 된다. 새 포도주는 새 가죽 부대에 담아야 둘 다 보존된다.”

■ 아버지와 아들, 주인과 노예

요즘에는 성도들을 가리켜서 ‘하나님의 자녀’라고 자유롭게 말도 하고, 실제로 그렇게 느끼면서 사는 사람들이 많지만, 예수님 이전 구약시대에는 하나님을 ‘아버지’로 여기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때는 임금만 ‘하나님의 아들’이었습니다. 왕도 아니면서 자기를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했다가는 역적으로 몰렸습니다. 예수님도 사실은 그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것입니다. ‘나는 하나님의 아들이다!’ 하고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잡히셨을 때 이런 질문을 받으셨지요?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 예수님의 십자가 위에 쓰인 죄목도 ‘유대인의 왕’이었습니다. 왕도 아닌 것이 왕 행세를 했다는 것이지요. 어쨌든, 예수님 이전까지, 사람들에게 하나님은 ‘아버지’가 아니었습니다. 그냥 무서운 분이었습니다.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때리고 벌을 내리는 상전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자기가 뭔가 잘못을 저질렀다, 생각이 되면 금식을 했습니다. ‘저는 밥을 먹을 자격도 없는 죄인입니다. 제발 저를 불쌍히 여기시고 용서해 주십시오!’ 하는 뜻이었지요. 그러나 예수님은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일 뿐만 아니라 우리도 하나님의 자녀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주인과 노예관계라면 혹시 모르겠습니다만, 아버지와 아들 관계라면 자식이 잘못했을 때 밥을 굶으며 뉘우치는 것을 아버지가 당연한 일로 여기겠습니까? 아버지에게 떼쓸 일이 있어서 ‘나 밥 안 먹어!’ 할 수는 있겠지만, 아버지가 자식을 노예처럼 취급하지는 않습니다.

■ 새 세상, 새 마인드!

예수님의 가르침의 요지는, 이제 세상이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새 세상이 왔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세상에서는 새로운 마인드를 가지고 살아야지요. 시대가 바뀌었는데도 불구하고 옛날 사고방식을 가지고 살면 안 됩니다. 예수님의 말씀 가운데 눈여겨보아야 할 대목이 있습니다. 15절입니다. “혼인 잔치의 손님들이 신랑이 자기들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 있느냐? 그러나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터이니, 그 때에는 그들이 금식할 것이다.” 예수님이 고난을 당할 때가 온다, 그때는 금식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얘기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맏형님 같은 분입니다. 그런 분이 죄도 없이 잡혀갔습니다. 그런 경우 식구들이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겠습니까? 식구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억지로 꾸역꾸역 밥을 떠 넣는다고 해도 그게 소화가 잘 될 리가 없습니다. 그런 때는 마음이 가라앉을 때까지 차라리 금식하는 것이 좋을 수 있습니다. 또 식음을 끊고 기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슨 의무인 것처럼 금식하는 것은 옳지 않다, 하는 것이 예수님의 가르침입니다. 예전에는 우리가 노예처럼 살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복음(福音)을 전해주셨습니다. ‘너희는 이제부터 노예가 아니라, 주인의 아들이다!’ 하는 것입니다. 이미 주인의 아들이 되었는데도, 옛날 습관이 남아 있어서, 아버지를 대할 때, 아들로서가 아니라 노예가 주인 대하듯 대한다면, 그게 어울리는 일이겠습니까? 세상이 바뀌었으면 새로운 사고방식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신분이 바뀌었으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합니다.

■ 맺는 이야기

지난 20일 새벽에 충북 진천의 CJ제일제당 공장에서 일하던 생산직 직원 김 아무개 군이 기숙사에서 뛰어내려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제 겨우 열아홉 된 고3입니다. 올 2월에 졸업을 앞두고, 지난 11월에 생산직 공채로 취업을 해서 12월부터 근무했다고 합니다. 이 꽃다운 젊은이는 세상에 나오자마자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문제는 같은 회사 선배였습니다. 이 사람은 틈만 나면 억지로 술을 먹이고 손찌검까지 하며 김 군을 괴롭혔다고 합니다. 며칠 전 술자리에서는 무엇 때문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이 선배가 김 군을 ‘엎드려뻗쳐’까지 시켰습니다. 뺨도 때렸습니다. 서러운 마음에 울음을 터뜨리자 왜 우느냐며 또 때렸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모든 사람은 자녀이고, 따라서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고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것이 벌써 2천 년이나 됐는데,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는 ’평등 마인드‘를 안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예수님의 복음을 제대로 전하지 못한 우리 책임입니다. 아무쪼록 저와 여러분은 더 열심히 예수님의 복음을 널리 전하는 주님의 자녀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바랍니다.

(※ 2014.1.26 한울교회 주일예배 말씀입니다.)
861 희소식을 전하는 사람
860 약주(藥酒), 독주(毒酒), 성주(聖酒)
859 “청춘을 돌려다오!”
858 다르게 크는 아이들
857 그대 모습 보여주오!
856 “여러분의 수고가 헛되지 않습니다!”
855 양을 찾아서
854 매일 새로 태어나기
853 믿음이 있을 때와 없을 때
852 이곳이 출발선입니다!
851 양심을 깨끗하게 만드는 제물
850 기름 값
849 두 아들과 아버지
848 삼일절에 생각하는 ‘나라 사랑’
847 “신랑신부는 방에서 나오시오!”
846 그래도 내려가야 합니다!
845 성공한 예언자 벤치마칭
844 힘쓰는 사람이 얻습니다!
843 여자의 삶을 아시나요?
842 왜 하나가 되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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