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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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14-12-14 14:2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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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누가복음서 1:39-45 
설교일 2014-12-14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대림절 


[오디오파일 듣기/내려받기]

■ 성서 본문

그 무렵에, 마리아가 일어나, 서둘러 유대 산골에 있는 한 동네로 가서, 사가랴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문안하였다.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었을 때에, 아이가 그의 뱃속에서 뛰놀았다. 엘리사벳이 성령으로 충만해서, 큰 소리로 외쳐 말하였다. “그대는 여자들 가운데서 복을 받았고, 그대의 태중의 아이도 복을 받았습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내게 오시다니, 이것이 어찌된 일입니까? 보십시오. 그대의 인사말이 내 귀에 들어왔을 때에, 내 태중의 아이가 기뻐서 뛰놀았습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질 줄 믿은 여자는 행복합니다.”

<누가복음서 1:39-45>


■ 들어가는 이야기

우리 속담에 ‘걱정도 팔자’라 했지요. 뭐든지 자꾸 하면 느는 법입니다. 걱정을 자꾸 하면 습관이 됩니다. 그게 길어지면 팔자가 되지요. 지난 한 주간 동안 여러분은 걱정을 많이 했습니까, 아니면 행복한 상상을 많이 했습니까? 행복한 상상을 많이 하면 이것도 습관이 됩니다. 이게 길어지면 운명이 됩니다. 우리에게는 하나님이 계시지 않습니까? 예수님의 말씀처럼, 도무지 걱정하지 말고 믿음으로 행복해지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 시골 처녀 마리아

옛날, 나사렛이란 시골 마을의 가난한 집에 딸이 하나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도 반듯했고, 사람들로부터도 칭찬을 듣는 참한 아가씨였습니다. 그에게는 약혼자가 있었는데 결혼하기 전에 임신을 했습니다. 당시에는 남부끄러운 일이었습니다. 배가 불러오자 약혼자에게 이 사실을 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마침 호적 조사령이 내려진 때라, 남자는 그걸 핑계 삼아 여자를 데리고 길을 떠났습니다. 어렵사리 남자의 고향인 베들레헴까지는 무사히 왔습니다. 그러나 거기서부터 문제였습니다. 배는 살살 아파오는데, 몸 풀 곳이 없었습니다. 호적 하러 온 사람들이 밀려들어서 여관마다 손님으로 꽉 찼기 때문입니다. 돈이라도 충분했다면 모르겠는데, 간신히 여비만 마련해서 온 터라, 도저히 방을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여자는 겨우 남의 집 외양간을 하나 빌려 거기서 아기를 낳았습니다. 아기는 낳았지만, 그들은 자기들이 살던 곳으로 돌아갈 용기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집트로 가서 살다가 몇 년 후에 돌아옵니다. 다행히 아기는 건강하게 잘 자라주었지만, 다 자라서 청년이 된 아들은 집을 나가버렸습니다. 아들이 예언자가 됐다는 말도 있고 미쳐서 돌아다닌다는 소문도 들렸습니다. 어머니가 동생들을 데리고 집 나간 큰아들을 찾아갔습니다. 만나기는 했지만 환영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던 그 아들이 급기야 십자가에 달려서 처형당한다는 소식까지 듣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십자가 위에서 아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눈물을 흘리며 바라보고 있어야만 했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마리아 이야기입니다. 정말 딱한 팔자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이 여자를 ‘행복한 여자’라고 했습니다.

■ 하나님의 선택

마리아가 지어서 불렀던 노래가 누가복음서 1:46-55에 나옵니다. 거기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그는] 제왕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사람을 높이셨습니다. 주린 사람들을 좋은 것으로 배부르게 하시고, 부한 사람들을 빈손으로 떠나보내셨습니다”(52-53). 하나님은 세상의 잘난 여자들을 다 두고, 평범한 여자를 선택하셨습니다. 권문세가의 아가씨들을 다 두고, 가난한 집의 딸을 선택하셨습니다. 당신의 외아들인 예수를 어떤 방법으로 세상에 내려 보낼까 생각하던 하나님은 아주 ‘정상적인’ 방법을 택하셨습니다. 여자의 태에서 태어나도록 하신 것입니다. 조금 더 폼 나게 하시려면, 알에서 깨어나게 하실 수도 있었고, 바위를 갈라 그 안에서 나오게 하실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아니면 많은 사람이 보는 앞에서 하늘에서 하강하게 하실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런 ‘신화적인’ 방법을 버리고 지극히 ‘인간적인’ 방법을 사용하셨습니다. 고린도전서 1:28 말씀과 같이, “하나님께서는 세상에서 비천한 것들과 멸시받는 것들을 택하셨으니 곧 잘났다고 하는 것들을 없애시려고 아무것도 아닌 것들을 택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예수님께서 태어나실 장소로, 예루살렘의 화려한 저택이 아니라, 시골 베들레헴의 외양간을 선택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육신의 아버지로, 궁궐에 사는 헤롯을 택하지 않으시고, 가난한 시골 목수 요셉을 택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어머니로, 클레오파트라 같은 여자를 택하신 것이 아니라, 보잘 것 없는 시골 아가씨 마리아를 선택하셨습니다. 마리아가, 기구한 팔자를 타고 났지만 행복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선택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 위대한 역사

하나님께서 택하기는 하셨는데, 마리아의 처지에서 보면 얼마나 황당했겠습니까?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러시는 게 한두 번이 아닙니다. 멀쩡하게 잘 살던 사람의 삶을 거세게 흔들어놓으신 다음, 거기서부터 위대한 역사를 만드신 일이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먼 옛날 아브라함이 그랬습니다. 부유하게 잘 살던 아브람에게 엉뚱한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라는 것이었습니다. 고대사회에서 고향과 친척과 땅을 두고 떠나라는 것은 죽으라는 소리입니다. 그러나 아브람은 두말 않고 하나님의 명령을 받아들였습니다. 요셉도 그랬습니다. 집안의 귀염둥이로 잘 자라던 요셉을 하나님은 고생길로 내몰았습니다. 그러나 요셉이 자기 인생을 비관했다는 구절은 성경에 단 한 군데도 없습니다. 형들에게 밉보여 머나먼 타국에 종으로 팔려갔지만, 거기서도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주인 보디발의 아내에게 누명을 썼지만, 분노하지 않았습니다. 억울하게 옥살이를 겪게 되었지만, 그것도 받아들였습니다. 모세는 또 어떻습니까? 하나님은, 초야에 묻혀서 잘 살고 있던 모세에게 나타나셔서 ‘내 백성을 해방시키라’는 명령을 주셨습니다. 그때 모세의 나이는 팔십이었습니다. 회피해보려고도 했지만, 결국 모세는 이 막중한 임무를 받아들였습니다. 하나님은 오늘 우리에게도 이런 ‘황당한’ 요구를 하실지 모릅니다.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을 주시면서 ‘받아라!’ 하실지 모릅니다. 만일 우리에게 닥치는 이런 예기치 못한 일들이, 사람이 주는 것이라면 불안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은 결코 자녀를 잘못 되도록 버려두는 분이 아닙니다. 우리가 겪는 모든 일들은 하나님의 일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일들입니다. 사람마다 인생의 전환점이 있습니다. 그 전환점은 대개 ‘실패’의 옷을 입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이 움직이려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나는 망했구나, 이젠 끝장이다, 할 정도의 한계상황을 하나님은 지렛대로 이용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브라함의 위기를 통해서, 요셉의 시련을 통해서, 모세의 실패를 통해서, 마리아의 난처한 상황을 통해서 하나님께서는 새로운 역사를 쓰셨습니다.

■ 맺는 이야기

배가 자꾸 불러와서 고민에 싸여 있던 마리아는 친척 형님을 찾아갔습니다. 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벳 역시 배가 불러 있었습니다. 하나는 처녀였고 하나는 노인이었습니다. 집안에서 둘씩이나 이러고 있으니, 세상 사람들이 볼 때 망신이었는지 모르지만, 하나님은 이 망신을 둘도 없는 축복으로 만들어주셨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여러분, 혹시 지금이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렇다면 오히려 감사하십시오.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통하여 기적을 일으키실 절호의 기회입니다. 주님의 은혜가 여러분과 함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 2014.12.14 구미 한울교회 주일예배 말씀입니다.)

1. 20151205 Os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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