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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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19-06-16 16: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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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고린도후서 12:15 
설교일 2019-06-16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성서 본문

 

여러분을 위해서라면 나는 기쁜 마음으로 비용을 쓰겠고, 내 몸까지도 희생하겠습니다. 내가 여러분을 더 많이 사랑하면 할수록, 여러분은 나를 덜 사랑하겠습니까?

 

고린도후서 12:15

 

들어가는 이야기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귀한 말씀을 많이 주셨는데, 그 가운데서 오늘 우리에게 복된 말씀이 마태복음서 11:28입니다. 수고하며 무거운 짐을 진 사람은 모두 내게로 오너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겠다.” 수고를 많이 하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오늘 이 복된 시간, 하나님으로부터 위로도 받고, 들고 있는 짐도 모두 다 내려놓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남과 함께 살아가는 방식

 

세상에 독불장군은 없다고 하지요. 그 누구도 혼자 살아갈 수는 없다는 뜻입니다. 교도소에서도 독방 주면 편할 것 같은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독방은 징벌방입니다. 혼자 떨어져서 사는 것은 두려운 일입니다. 우리는 누군가와 같이 살 수밖에 없습니다. 남과 더불어 사는 데에는 세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첫째는 남과 맞서서 사는 방식입니다. 둘째는 남과 무관하게 사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셋째는 남과 함께사는 방식입니다. 부딪치며 사는 것보다, 무관심하게 사는 것보다, 당연히 함께 조화를 이루면서 사는 것이 좋겠지요. 그런데 그게 결코 쉽지 않습니다.

 

여자와 남자, 남자와 여자가 조화를 이루도록 하나님께서 창조해주셨지만, 그것도 간단치 않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남자와 여자가 사랑에 빠졌을 때, 여자는 남자에게 무슨 말이든지 할 수 있는 사이가 되기를 바라지만, 거꾸로 남자는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되는 사이가 되기를 바란다는 겁니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겠고요, 이런 경우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결혼 초기에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몇 년 지나면 표시가 납니다. 여자는 남자를 보고 무뚝뚝하다고 합니다. 남자는 여자를 보고 잔소리가 많다고 합니다. 서로 핀트가 안 맞는 것이지요. 이거 잘 조정해야 됩니다.

 

멋진 사랑을 해보고 싶었던 남자

 

어떤 남학생이 있었습니다. 사춘기의 이 학생은 멋진 사랑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또래의 여학생을 사귀었습니다. 그런데 그 여학생은 너무 어리광을 부리고 귀찮게 달라붙었습니다. 헤어졌습니다. 반대 성격의 여자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스무 살에, 경험이 많은 누나 같은 여자를 만났습니다. 그런데 그 여자는 이 친구의 가장 친한 친구와 눈이 맞아서 떠나버렸습니다. 또 반대 되는 여자를 찾다가 스물다섯 실에 착한 여자를 만났습니다. 그 여자는 재미가 없었습니다. 헤어졌지요. 또 반대되는 여자를 찾았습니다. 서른 살에 똑똑한 여지를 만나서 결혼을 했습니다. 그 여자는 남자의 의견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고 자기 생각만을 강요했습니다.

 

서른다섯 실에 그는 자기한테 잘 맞춰 줄 수 있는 젊고 말랑말랑한 여자를 찾아냈습니다. 그 여자는 감수성이 너무 풍부해서 매사를 비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버릇이 있었습니다. 싫었습니다. 그다음에는 어른스럽고 차분하고 정신적으로 깊이가 있는 여자를 만났습니다. 그런데 그 여자는 남자를 보고 모든 것을 버리고 힌두교 암자로 떠나자고 하면서 괴롭혔습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이세욱 역), 2(열린책들, 2009), 514-515. 이 남자는 한평생 만족을 얻지 못하고 이렇게 방황했습니다. 이 이야기의 교훈은 ‘100% 만족한 상대는 없다!’입니다. 길이길이 내 마음에 쏙 드는 남자는 없습니다. 언제까지나 내 마음에 꼭 맞는 여자 역시 없습니다. 남녀 사이뿐만 아니라 어떤 인간관계든 마찬가지입니다.

 

암논과 다말

 

방금 이야기한 남학생은 한평생을 여자 고르다가 다 보냈습니다. 그랬지만 결국 만족하지 못했습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서로 조화를 이룰 생각은 하지 않고, 자기 욕심만 채우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일에 있어서 자기 욕심은 독약입니다. 욕심을 채우기 위한 사랑은 사랑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사랑이 아니라 폭력이 될 수 있습니다. 다윗 임금의 아들 압살롬에게는 여동생이 있었습니다. 아직 미혼이었지요. 예뻤습니다. 이름은 다말입니다. 압살롬의 배다른 형제인 암논이 다말을 사랑했습니다. 물론 짝사랑이었지요. 여동생과 결혼할 수도 없고, 상사병에 걸렸습니다. 암논의 친구가 계략을 말해주었습니다. 아픈 척 드러누우라는 것이었습니다.

 

미리 짠 대로 암논은 침상에 누워서 병든 체 하고 있었습니다. 아버지 다윗 왕이 문병하러 왔습니다. 그때 암논이 왕에게 말했습니다. “다말을 보내 주십시오. 제가 보는 앞에서, 누이가 맛있는 빵 몇 개라도 만들어서, 그것을 저에게 직접 먹여 주게 하여 주십시오.” 다윗은 그렇게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다말은 암논의 거처로 가서 맛있는 빵 몇 개를 빚어서 구웠습니다. 그걸 침실로 가져갔을 때 암논은 사람들을 물리치고 사고를 쳤습니다. 다말을 겁탈한 겁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그렇게 욕을 보이고 나니, 암논은 갑자기 다말이 미워졌습니다. 당장 일어나 나가라고 소리를 버럭 질렀습니다. 이러면 안 된다고, 다말이 설득하고 애원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강제로 쫓아버렸습니다. 다말은 머리에 재를 끼얹고, 입고 있는 색동옷도 찢고,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로, 목을 놓아 울면서 나갔습니다. 다말의 오라버니 압살롬이 사건의 전말을 알았습니다. 압살롬은 여러 해 동안 치밀하게 준비를 했습니다. 결국 암논을 죽였습니다. 비극이었습니다. 앞뒤 안 가린 욕심이 화를 부른 사건이었습니다.

 

맺는 이야기

 

공자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누구를 사랑한다면 어찌 그를 위한 수고를 아끼겠느냐?”(愛之 能勿勞乎). 전대환, 공자제곱(이야기마을, 2017), 전자책 578/858. 공자는 사랑의 증거를 말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어떤 증거가 보이는가, 답은 수고입니다. 내가 그 사람을 위하여 기꺼이 수고할 수 있다, 그런 자세를 가지고 누군가를 좋아한다면 그것은 사랑입니다. 반면에, 암논처럼 자신의 쾌락이나 이익을 위해서 여자(또는 남자)를 얻으려고 한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폭력입니다. 사랑의 요건은 욕심이 아니라 수고입니다.

 

바울은 말합니다(고린도후서 12:15). 여러분을 위해서라면 나는 기쁜 마음으로 비용을 쓰겠고, 내 몸까지도 희생하겠습니다.” 말뿐만이 아니었습니다(고린도후서 11:23, 27). 나는 수고도 더 많이 하고, 감옥살이도 더 많이 하고, 매도 더 많이 맞고, 여러 번 죽을 뻔하였습니다.” “수고와 고역에 시달리고, 여러 번 밤을 지새우고, 주리고, 목마르고, 여러 번 굶고, 추위에 떨고, 헐벗었습니다.” 바울이 무엇 때문에 이런 수고를 했겠습니까? 성도들을 사랑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바울은 성도들에게서 무엇을 얻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고생을 달게 여겼습니다. 그것이 사랑입니다. 이런 사랑의 원조는 예수님입니다. 예수님은 수고 가운데서 최고 수준의 수고인 십자가를 견디어내셨습니다. 여러분이 사람을 사랑한다면 그를 위한 수고를 아끼지 않아야 합니다. 여러분이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그분을 위한 수고를 기뻐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하나님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하여 수고하기를 기뻐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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