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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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20-07-17 02:5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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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잠언 12:22 
설교일 2020-07-19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성서 본문

 

주님은 거짓말을 하는 입술은 미워하시지만, 진실하게 사는 사람은 기뻐하신다.

 

잠언 12:22

 

들어가는 이야기

 

이번 주 수요일이 22일이지요. 그날이 24절기 가운데 하나인 대서(大暑)입니다. 일 년 중에서 가장 덥다는 때지요. 올여름이 유례없이 더울 거라고 하는 예보가 있었는데, 글쎄요, 앞으로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아직까지는 그 말이 무색합니다. 뉴스를 보니까 어느 미용사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확진이 나오기 전에, 일주일이 넘게 미용실에서 근무를 했답니다. 그동안 접촉한 손님은 139명이고요. 그런데 손님들 가운데서는 단 한 명도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미용사와 손님들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던 덕이라고 합니다. 날이 더워져서 마스크 쓰기가 힘이 들지만 조금 더 견디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도 우리가 서로 얼굴은 보지 못하지만,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서 함께 예배드리는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위에 성령님께서 놀라운 기운을 쏟아 부어 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속마음과 행동

 

여러분 가운데에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SNS를 즐겨 이용하시는 분이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런 저런 이유로 가끔씩 들여다보는데, 네트워크 세상은 딴 세상인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원만한 결혼생활을 이어 갑니다. 수시로 여행을 즐깁니다. 좋은 책을 읽습니다. 영화도 성인물보다는 고상한 것을 많이 봅니다. 트위터는 조금 다르기는 합니다만, 페이스북에 들어가 보면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 보입니다. 트위터가 광장이라면 페이스북은 사랑방에 비유할 수 있지요. 그래서 그럴 겁니다. 그런데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실제로 모두 그렇게 행복할까,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미국에서 유명한 월간지 가운데에 애틀랜틱(Atlantic)이라는 잡지가 있습니다. 내용이 좀 딱딱하지요. 그래서 주로 식자층에서 많이 구독합니다. 우리나라 잡지로 치면, 글쎄요, 시사인이나 한겨레21정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애틀랜틱과 비슷하게 팔리는 잡지 가운데 또 내셔널 인콰이어러(National Enquirer)라는 게 있습니다, 이건 주간지인데요, 내용이 좀 선정적입니다. 주로 가십 성 기사가 많습니다. 이해하기 쉽게, 이건 예전에 나왔던 선데이 서울쯤 된다고 해둡시다.

 

어쨌든 이 두 잡지는 한 달에 수십만 부씩 팔립니다. 판매부수가 비슷해요. 구글에서 검색하는 양도 비슷합니다. 그런데 페이스북에서 좋아요를 누르는 숫자를 보면 애틀랜틱은 한 달에 150만 명 정도이고요,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5만 명 정도에 불과합니다. 거의 30분의 1이지요. 왜 그럴까요? 구글에서 검색할 때는 자지가 누군지 드러나지 않지요. 그러나 페이스북은 자기 이름이 공개되어 있잖아요. 이게 뭘 말하는가 하면,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는 선데이서울을 즐겨 보면서, 겉으로는 시사인을 더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고 싶어 한다는 거예요.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렇게 속마음과 행동이 다릅니다. 이걸 사회적 바람직성 편향’(social desirability bias)이라고 부릅니다. 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으면서도 겉으로는 고상하게 보이려고 한다는 뜻이지요. 설문조사 같은 데서 이런 현상이 많이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서 당신은 친일파입니까, 이런 설문조사를 해보면 그렇다고 답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렇지만 실제로는 친일파들이 아직도 사회 곳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지요. 이게 현실입니다.

 

바리새파 사람들

 

어느 정도 겉 다르고 속 다른 것이야 어쩌겠습니까? 아마도 사람들이 심지가 굳지 않아서, 또는 자신감이 없어서 그렇겠지요. 그렇지만 이게 정도가 심하면 문제가 됩니다. 겉 다르고 속 다른 인간성의 표본, 하면 아마도 성경에 나오는 바리새파 사람들일 것입니다. 이 사람들은 겉으로만 보면 천사들입니다. 항상 깨끗하고 좋은 옷을 입고 다닙니다. 언제나 인자한 미소를 보입니다. 헌금도 잘합니다. 남이 보는 앞에서는 금식도 잘합니다. 그렇지만 남이 안 보는 데서는 사는 모습이 지저분하기가 짝이 없습니다. 카메라 앞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고상한 체하지만 카메라만 돌아가면 본모습이 나오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천하에 사람 좋은 예수님, 원수까지도 사랑해야 한다, 이렇게 사랑을 강조하신 예수님도 이 사람들을 보고는 호되게 꾸지람을 하셨습니다. 마태복음서 23:27-28입니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아! 위선자들아! 너희에게 화가 있다. 너희는 회칠한 무덤과 같기 때문이다. 그것은 겉으로는 아름답게 보이지만, 그 안에는 죽은 사람의 뼈와 온갖 더러운 것이 가득하다. 이와 같이, 너희도 겉으로는 사람에게 의롭게 보이지만, 속에는 위선과 불법이 가득하다.”

 

예수님께서 이 사람들을 가리켜서 위선자라고 했지요? ‘위선’(僞善)이란 게 뭐냐 하면 같아 보이지만 가짜 이다, 그런 말이에요. 이거 굉장히 고약합니다. 나빠요. 그래서 어떤 사람은 위선보다는 죄가 낫다!” 이렇게 말하기도 합니다. 죄는, 겉으로 드러나잖아요. 사람이 피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위선은 겉으로 표시가 잘 안 나요. 진짜 속에 섞여 있어서 분간이 잘 안 됩니다. 그게 더 해롭다는 것이지요. 똥이 똥통 속에 들어 있으면 위험하지 않습니다. 똥을 된장 통 속에 숨겨놓으면 그게 문제지요. 그렇기 때문에 사람도 죄인보다 위선자가 더 나쁘다는 겁니다. 옛날 도산 안창호 선생님이 흥사단이라는 단체를 만들어서 민족운동을 했지요. 1913년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창립되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는 식민지 상태였기 때문에 조선에서 견디지를 못해서, 또는 조선에서는 민족해방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어서 외국으로 나간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 사람들 가운데서 미국으로 간 사람들이 결성한 단체가 흥사단입니다. 교포사회에서 꽤 인기가 있었습니다. 들어가고 싶다고 아무나 받아주지도 않았습니다. 입단심사를 통과해야 단원이 될 수 있었는데, 그때 안창호 선생께서 가장 중요한 입단조건으로 내세운 것이 뭐냐하면 진실입니다. 단체를 키우려면 사회적인 명성이나 학식이나 수완, 이런 것 가진 사람도 필요하지요. 그렇지만 그건 후순위 기준이었습니다. 통이 아무리 그럴듯해 보여도 그 안에 똥이 들어 있으면 그걸 어디다가 쓰겠느냐, 그런 생각에서였습니다.

 

아버지의 유산

 

예수님께서 하나님나라 운동을 하셨지요. 그러려면 사람이 많이 필요했을 것 아닙니까? 막대기라도 끌어다가 써야 했을 것입니다. 당시 바리새인들과 율법학자들은 이스라엘의 주류 귀족이었습니다. 그 사람들의 협력만 이끌어낸다면 운동이 훨씬 수월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예수님은 그 사람들과 손잡으려고 하시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이 왜 그렇게 바리새인들을 싫어하셨을까요? 그것은 바리새인들의 위선때문이었습니다. 조금 전에 위선보다는 죄가 낫다고 했지 않습니까? 실제로 예수님 주변에는 세리들과 창녀들과 죄인들이 많았습니다. 죄 있는 사람은 죄를 뉘우치고 새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위선자는 위선을 떨쳐버리기가 결코 쉽지 않습니다. , 그렇다면 위선자의 특징이 무엇이겠습니까? 사람이 볼 때와 안 볼 때의 모습이 다르다는 거예요. 이 사람들은 하나님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사람의 눈만 의식해요. 그러면 위선자의 반대는 뭡니까? 진실한 사람이지요. 진실한 사람은 하나님의 눈을 두려워합니다. 누가 있든지 없든지, 누가 보든지 안 보든지 항상 자기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습니다. 정말 멋진 사람입니다. 며칠 전에 친구 목사한테 들은 이야기인데요, 그 친구 이야기가 아니고 그 친구의 친구 이야기입니다.

 

그 친구의 아버지는 2003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17년 전이지요. 평소에 천식을 앓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호흡곤란이 와서 이 친구의 막내누나가 승용차로 병원에 모시고 가다가 차 안에서 돌아가셨습니다. 며칠 동안 장례를 다 마쳤습니다. 그러고 나면 유품 정리를 하잖아요. 유품 정리를 하다가 보니까 아버지가 사용하던 장롱 안에 통장이 여러 개 있었습니다. 자식들 이름으로 된 통장이었습니다. 유산이었던 셈이지요. 평소에 자식들한테 용돈 내놓으라고 그렇게 다그치더니 그걸 모아서 통장에 차곡차곡 넣어둔 거예요. 먹고 살기도 힘든데 부모님 용돈 챙겨드린다고 자식들은 불평도 없지 않았지만, 그 순간 모두 감동했습니다. 친구 목사 몫으로도 500만 원짜리 통장이 있었습니다. 이 친구는 그때 전도사로 일했기 때문에 살림이 빠듯해서 용돈도 못 드렸습니다. 그렇지만 아버지는 그 아들에게도 유산을 남겼습니다. 이 친구는 그 통장을 들고 얼마나 죄송했는지,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문제는 아버지의 유산이 현금 오백만 원, 그게 다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아버지는 고향교회에서 장로로 시무했었는데, 병 때문에 경기도 하남시에 있는 형님 댁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워낙 성실한 분이었기 때문에 그 교회에서도 다시 시무장로로 뽑혔습니다. 교회를 옮겨서 장로가 되는 것, 이거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감사한 마음으로 천만 원을 헌금하겠다고 하나님께 약속을 했습니다. 그랬지만 아버지는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그동안 그 교회에서는 약속한 헌금이야기를 단 한 번도 꺼내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목사가 된 아들의 마음은 달랐습니다. 아버지께서 남기신 오백만원, 그걸 유산으로 받았다면 나머지 유산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버지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지만, 아들인 자기라도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들 목사는 오랜 세월 동안 조금씩, 조금씩 돈을 모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올해 7월 첫날, 드디어 1천만 원이 모였습니다. 17년 만이었습니다. 바로 그날, 아들은 아버지가 다니던 교회에 연락해서 아버지의 이름으로 헌금을 냈습니다.

 

맺는 이야기

 

 

하나님 앞에 약속한 것, 어디 장부에 적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사람들이 뭐라고 하지도 않습니다. 그렇지만, 아들은 아버지가 지키지 못한 약속을 지켰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지키기 어려운 약속이 자기 자신과의 약속입니다. 그 다음이 하나님과의 약속이에요. 하나님과의 약속과 자신과의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은 천하무적입니다. 뭘 맡겨도 될 사람이에요. 마태복음서 23:13입니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아! 위선자들아! 너희에게 화가 있다. 너희는 사람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늘나라의 문을 닫기 때문이다.” 위선자들은 하늘나라의 문을 닫는 사람들입니다. 자기도 못 가면서 남들도 못 들어가게 막아서는 거예요. 그 문을 누가 열 수 있습니까? 잠언 12:22입니다. 주님은 거짓말을 하는 입술은 미워하시지만, 진실하게 사는 사람은 기뻐하신다.” 거짓과 위선을 모르고 진실하게 사는 정직한 사람이 하나님 나라의 문을 엽니다. 하나님께서 그런 사람을 기뻐하신다고 했지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사람이 문 앞에 오면 어떻게 됩니까? 문이 저절로 열릴 거예요. 옛날 열쇠는 열쇠구멍에 넣고 돌려야 문이 열리지만 정직한 사람은 그 앞에만 가면 저절로 문이 열립니다. 구식 열쇠가 아니라 스마트키에요. 저와 여러분 모두가 그런 스마트키를 가지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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