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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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21-01-10 13:2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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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잠언 16:31 
설교일 2021-01-10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성서 본문

 

백발은 영화로운 면류관이니, 의로운 길을 걸어야 그것을 얻는다.

 

잠언 16:31

 

들어가는 말씀

 

날이 아주 조금 누그러지기는 했지만, 대단히 춥지요. 소한을 지나서 대한을 향해 가고 있으니까 추운 건 당연한데, 올겨울은 유난히 추위가 심합니다. 여러분 가정에 상수도나 하수도, 또는 보일러 등은 무사한지 모르겠습니다. 교회 건물은 다른 데는 괜찮은데, 제 사무실이 있는 2층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수도 얼지 말라고, 물이 한 방울씩 떨어지도록 해놓았습니다. 그래서 수도는 얼지 않았고요, 그런데 하수관이 얼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물이 안 내려가요. 다행히 화장실 하수관은 괜찮아서 똑똑 떨어지는 물을 받아서 몇 시간에 한 번씩 갖다 버리고 있습니다. 어쨌든 그렇지만 넓게 보면 겨울이 겨울다운 건 나쁘지 않은 겁니다. 오늘이 새해 두 번째 주일인데, 복은 좀 받으셨습니까?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요, 믿고 기다리면 복 많이 받으실 겁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은혜와 예수님의 사랑과 성령님의 따뜻한 기운이 저와 여러분 가운데 충만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같은 나이, 다른 생각

 

어떤 사람이 농담으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국회에서 법을 만들어서라도, 2020년 한 해는 없었던 걸로 하자, 코로나 때문에 제약사항이 많았으니까 없었던 걸로 치고, 나이도 한 살씩 안 먹게 해야 한다, 그럽디다. 현실에서 가능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얼마나 안타까우면 그런 말을 하겠습니까? 그런 심정은 이해가 되지만, 아무리 그래 봐야 세월은 가고, 나이는 먹습니다. 해가 바뀌었으니까, 여러분도 이제 나이에 숫자가 하나씩 올라갔지요? 특히 나이가 10년 단위에 이르렀을 때 사람들은 나이 들어가는 것을 더 실감한다고 합니다. 스무 살까지는 그런대로 괜찮아요. 그렇지만 서른이 되면 느낌이 다릅니다. 마흔이 되면 더 그럴 거예요. , 벌써 내가 마흔이야, 그런 생각이 들지요.

 

미국에서 심리학자들이 조사를 하나 해봤습니다. 어떤 조사인가 하면, 나이 40줄 되는 사람들을 1,000명쯤 모았어요. 각각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그런 다음에 그 사람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었습니다. 한 그룹은 아직 마흔이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고요, 다른 그룹은 벌써 마흔이라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이게 벌써 오래전 이야기인데요, 그 뒤에 이 두 그룹 사람들을 추적해봤습니다. 최근에 그 사람들 가운데서 마지막 사람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렇게 해서 조사가 완료된 겁니다. 두 그룹 사람들의 평균 수명이 나왔습니다. 그 결과가 어땠을지 짐작하시지요? 평균 수명이 무려 10년이나 차이가 났습니다. 물론 아직 마흔이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벌써 마흔이라고 생각한 사람들보다 훨씬 오래 살았습니다. 고바야시 세이칸(김윤희 역), 인생을 바꾸는 데는 단 하루도 걸리지 않는다(토네이도 출판, 2015), 전자책 165/276.

 

보톡스를 거부한 배우

 

똑같은 나이를 두고 벌써 마흔이네!’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아직 마흔 밖에 안 됐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이렇게 다르다는 거예요. “벌써 마흔이야?”라고 생각하는 것은, 몸에다가 이제 늦었어, 포기해!” 하는 암시를 주는 겁니다. 의욕이 사라지겠지요? 자신감도 없어질 겁니다. 뭔가에 도전하는 걸 엄두도 못 내겠지요? 그렇지만 나는 아직 마흔이야! 이제 마흔밖에 안 됐어!” 몸에다가 이렇게 암시를 주는 사람은 없던 의욕도 생깁니다. 자신감이 붙습니다. 무슨 일에든 도전할 수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면 반론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좋다고요, 마음은 그렇게 먹을 수 있어요. 그런데 늘어나는 주름은 어떻게 하죠?” 나이가 들어가면, 몸이 작년 다르고 올해 다르지요? 아침마다 세수를 하고 거울을 볼 때는 모르는데, 사진을 보면 금방 표시가 납니다. 3년쯤 전에 찍었던 사진과 최근에 찍은 사진은 확연히 다릅니다. 그런데 아무리 애를 쓴들, 우리 몸의 노화현상을 멈추게 할 수 있나요? 화장품을 쓴다든지 운동을 적당히 한다든지 해서 노화를 조금 더디게 할 수는 있겠지만 아주 멈추게 할 수는 없습니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것, 인정해야지요.

 

이탈리아의 배우 가운데 이사벨라 로셀리니라는 여자가 있습니다. 1952년생인데요, 올해 69세지요. 이 사람은 65세에 레네르지 멀티글로우라는 화장품 광고 모델이 되었습니다. 광고사진을 찍은 작가는 피터 린드버그인데요, 이 사람은 보정을 전혀 하지 않고 광고사진으로 썼습니다. 요즘은 광고사진은 말할 것도 없고, 증명사진을 찍어도 이른바 뽀샵질을 하지요. 조금씩은 다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카메라에 찍힌 원본사진을 광고로 쓴 거예요. 원본 사진도 충분히 아름다웠다는 겁니다. 한때 사람들이 로셀리니에게 권했습니다. 보톡스나 필러, 또는 성형수술을 하면 얼굴이 훨씬 예뻐 보이지 않겠느냐고 말이지요. 그렇지만 로셀리니는 거부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런 것들이 몸에 좋을 리가 있겠어요? 나는 건강하게 사는 게 더 좋습니다. 정원에 텃밭을 만들어서 농사도 짓는답니다.” 로셀리니는 보톡스나 필러로 팽팽하게 편 얼굴보다 주름진 얼굴이 더 아름답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생각이 대중에게 먹힌 거예요. 도리스 메르틴(배명자 역), 아비투스(다산북스, 2020), 전자책 211/367쪽 참고.

 

주름이 경쟁력이 되려면

 

이제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보톡스보다, 필러보다, 주름이 오히려 더 경쟁력이 있다는 겁니다. 2007년에 독일 주간지 슈피겔의 한 기자가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어쩌면 머지않은 미래에 주름이 하나의 스타일이 될 것이다. 지금 필러로 부풀려놓은 입술은 문신과 마찬가지로 눈총을 받을 것이다.” 2020년대인 지금에 와서 보니까, 트렌드는 정확히 이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아름다움에서 나이 제한이 무너졌습니다. 이제는 인위적으로 꾸밀 필요가 없어졌다는 거예요. 젊어 보이려고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루이뷔통 잘 아시지요. 상당히 유명한 프랑스 브랜드지요. 루이뷔통과 함께 프랑스의 대표적인 패션 브랜드가 또 하나 있습니다. 셀린(Céline)이라는 브랜드예요. 셀린은 80세의 미국 작가 조안 디디온을 광고 모델로 선택했습니다. 이런 예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1953년생(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1977년생)인 프랑스 영부인 브리지트 마크롱을 이렇게 칭송했습니다. “부러움을 살 만한 세련됨과 꾸미지 않은 듯 자연스러운 프렌치 생활양식의 모범이다.” 도리스 메르틴(배명자 역), 아비투스(다산북스, 2020), 전자책 209/367.

 

잠언 16:31 말씀입니다. 백발은 영화로운 면류관이니, 의로운 길을 걸어야 그것을 얻는다.” 백발이라는 게 늙었다는 표시잖아요. 머리가 희끗희끗해지면 요즘은 너나없이 염색하기를 주저하지 않습니다. 좋은 세상이기는 하지요. 염색도 색깔을 마음대로 조정해서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성경에서는 백발을 영광의 면류관이라고 했습니다. 올림픽 우승자들이 받는 월계관이라는 거예요. 그렇지만 그게 아무 백발이나 월계관이 되는 건 아닙니다. 주름도 그래요. 아무 주름이나 경쟁력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에 따라서 백발이 월계관이 될 수 있고, 나이 들었음을 표시하는 딱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주름이 경쟁력이 될 수도 있는가 하면 늙은이의 흉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백발이 월계관이 되게 하려면, 주름이 경쟁력이 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잠언에 그 답이 있습니다. “의로운 길을 걸어야 그것을 얻는다!”라고 했습니다. 의로운 길이 뭡니까? 의로움을 창조하신 분은 하나님이잖아요. 그러니까 의로운 길을 걸으라는 것은 하나님 안에서 살라, 이 말입니다.

 

맺는 말씀

 

 

하나님 안에서 의로운 길을 가면 나이 드는 것이 두렵지 않습니다. 백발이 오히려 면류관이 됩니다. 주름이 오히려 경쟁력이 됩니다. 나이를 거꾸로 먹으면서 살 수 있습니다. 언제나 하나님과 동행함으로써, 항상 의로운 길을 감으로써, 하루하루 늘어나는 흰 머리카락을 면류관으로 만들고, 해가 갈수록 늘어나는 주름을 경쟁력으로 만들어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1081 "깨어 있어라!"
1080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1079 요지부동 욥
1078 바울의 폭탄선언
1077 바울,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을 산산조각 내다!
1076 “네 죄를 묻지 않겠다!”
1075 작은 씨앗, 큰 나무
1074 안식일 잘 지키기
1073 생명을 선택하십시오!
1072 능력을 입을 때까지
1071 예측 가능한 세상
1070 야곱, 부자 되다!
1069 청출어람(靑出於藍)
1068 야생, 방목, 사육
1067 좁은 문으로 들어간 솔로몬
1066 부활 드라마의 주역들
1065 예수를 찾는 이유
1064 “내가 세상을 이겼다!”
1063 소금과 빛
1062 슬픈 기다림, 복된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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