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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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요한복음서 15:18-19 
설교일 2016-10-16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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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서 본문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거든, 세상이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하였다는 것을 알아라. 너희가 세상에 속하여 있다면, 세상이 너희를 자기 것으로 여겨 사랑할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세상에 속하지 않았고 오히려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가려 뽑아냈으므로,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는 것이다.

 

― 요한복음서 15:18-19 ―

 

■ 들어가는 이야기

 

참 좋은 계절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형제자매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 자리에 모이신 여러분 위에 성령님의 세찬 에너지가 넘치도록 임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지난 주일에 예배를 마치고 야외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애써주신 분들 덕분에 흡족한 모임이 되었습니다. 특히 프로그램을 진행해주신 이선정 집사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작은 모임을 이끌어가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그날 모임을 통하여 우리 교회 구성원들은 다시 한 번 서로간의 사랑과 정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자, 우리가 이렇게 서로 아끼고 존중하면서 살듯이, 세상 사람들이 모두 그렇게 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쓸데없는 미움 때문에 가정이 파탄 나기도 하고 나라가 망하기도 합니다.

 

■ 흥부와 놀부

 

흥부전 이야기를 잘 아실 것입니다. 거기 보면 흥부의 품성이 나오는데, 대략 이렇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흥부의 마음씨는 형인 놀부와 아주 달라서, 부모에게 효도합니다. 어른을 존경합니다. 이웃 사이에 화목하게 지냅니다. 자기도 가난하면서 굶어 죽게 된 사람에게 먹던 밥을 덜어 줍니다. 자기도 추우면서 얼어서 병든 사람에게 입었던 옷을 벗어 줍니다. 노인이 짐을 지고 가면 자청하여 져다 줍니다. 장마 때는 이웃집의 세간살이를 지켜 줍니다. 길에 물건이 떨어져 있으면 지키고 섰다가 임자를 찾아 줍니다. 산에서 백골을 보면 깊이 땅을 파고 묻어 줍니다. 건달이 수절과부를 희롱하면 쫓아가서 구해줍니다. 어진 사람이 모함을 당하면 스스로 나서서 해명을 해줍니다. 누군가가 횡액을 당하면 달려가서 구원해줍니다. 길 잃은 어린아이가 있으면 종일 헤매서라도 부모를 찾아 줍니다. 주막에서 병든 사람을 보면 머나먼 길을 달려가서 본가에 기별을 해줍니다. 뿐만 아니라 흥부는 땅에서 기어 나온 벌레도 죽이지 않았고, 자라나는 초목을 꺾지도 않았습니다. ― 반재식, ≪재담 천년사≫(도서출판 百中堂, 2000), 130쪽. 이 정도로 흥부는 흠 잡을 데가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형인 놀부는 동생 흥부를 굉장히 미워했습니다. 남의 일만 하느라고 돈 한 푼 못 버는 인간을 어디다가 쓰느냐는 것이지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누가 옳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두 사람 모두 옳다고 생각합니다. 흥부의 삶의 모습은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그대로의 삶이고, 공자의 삶을 옮겨놓은 것이고, 부처님의 삶 그 자체입니다. 놀부가 흥부를 미워한 것은, 흥부가 자꾸 자기에게 와서 도와달라고 손을 벌리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놀부가 흥부를 미워할 이유는 없습니다. 안 주면 그만이지요. 그리고 형에게 거절당했다고 해서, 흥부도 형한테 미움 받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상대의 삶의 방식을 이해하고, 그런가보다 하면서 넘어가면 되지요.

 

■ 주홍 글씨

 

너새니얼 호손(Nathaniel Hawthorne, 1804~1864)이라는 사람이 쓴 소설 ≪주홍글씨≫는 19세기 미국문학의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1850년에 발표되었는데요, 이 작품의 주인공은 헤스터 프린이라는 여자입니다. 영국에서 의사와 결혼해서 살다가 미국으로 건너왔지요. 어떤 사정이 있어서 남편은 영국에 두고 혼자 먼저 미국으로 와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어찌어찌 해서 혼외아기를 낳았습니다. 요즘이야 문제 될 것이 없지만, 그때는 엄격한 청교도주의가 지배하던 세상이라 무거운 벌을 받았습니다. 간통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어디에서든 ‘A’ 자(adultery의 약어)를 가슴에 달고 일생을 살라는 형을 선고받습니다. 그 뒤 헤스터 프린은 어느 마을에서 고개도 제대로 들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프린과 말도 섞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엄청난 따돌림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프린은 그런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삯바느질을 하면서 성실하게 살았습니다. 원래 가졌던 아름다운 인품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런 가운데 세월은 흘러 사생아로 태어난 딸이 어느덧 일곱 살이 되었습니다. 번쩍이는 수로 아로새긴 주홍글씨를 가슴에 단 프린도 읍내 사람들의 눈에 익숙해졌습니다. 거기서 나아가 헤스터 프린은 일종의 존경 같은 것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드세었던 동네사람들의 미움이 서서히 사랑으로 변했습니다. ― 너새니얼 호손(조승국 역), ≪주홍글씨≫((주)문예출판사, 2005), 전자책 276/533쪽. 헤스터 프린은 남에게 손해를 입혀서 죄를 진 것이 아니라 관습과 법 때문에 벌을 받았지요. 그렇지만 설령 실제로 큰 죄를 지어서 벌을 받고 미움의 대상이 된다고 하더라도 그 후에 인품만 바르게 유지한다면 미움은 오래 가지 않습니다.

 

■ 예수님의 가르침

 

심리학자들이나 정신과 의사들의 말을 들어보면, 현대인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이 ‘미움 받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여러분을 사랑하는 사람이 많습니까, 아니면 미워하는 사람이 많습니까? 자기가 정말 무엇인가를 잘못해서 미움을 받고 있다면 그것을 감수하면 됩니다. 잘못을 뉘우치고 바르게 살면 그 미움은 오래 가지 않습니다. 문제는 잘못한 것도 없는데 미움을 받는 경우지요. 여러분은 도덕적인 결함이나 못된 인간성 때문이 아니라 ‘소신’ 때문에 미움을 받게 되었던 경험이 있습니까? 그런 일로 따지자면 예수님만큼 더 그랬던 분은 없을 것입니다. 전에 말씀드렸지만, 인권운동가 마르틴 루터 킹도 그랬습니다. 독일의 나치정권에 저항했던 본회퍼도 그랬습니다. 지난 주 국정감사에서 도종환 의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문화 예술계 인사 9,473명의 명단을 가지고, 정부 주도 사업에서 거기에 포함된 인사들에게 불이익을 줬다는 주장을 했습니다. 정부 보조금을 안 주거나 지원 사업에서 배제했다는 것이지요. 이른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입니다. 현 정부로부터 미움을 받고 있는 사람들의 명단이지요. 거기 보면 영화배우로는 김혜수, 문성근, 문소리, 박해일, 송강호 등이 포함되어 있고, 영화감독으로는 김지운, 박찬욱 등이 있습니다. 작가 가운데도 박범신 안도현 같은 유명 인사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이 명단을 보고 가수인 이승환 씨는 “나도 넣어라, 이놈들아!” 하면서 비꼬았습니다. 별 볼 일 없는 제 이름도 거기에 끼어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거든, 세상이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하였다는 것을 알아라. 너희가 세상에 속하여 있다면, 세상이 너희를 자기 것으로 여겨 사랑할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세상에 속하지 않았고 오히려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가려 뽑아냈으므로,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는 것이다”(요한복음서 15:18-19).

 

■ 맺는 이야기

 

여러분은 예수님으로부터 ‘뽑힌’ 사람들입니다. 여러분이 소신 때문에, 양심 때문에 누군가로부터 미움을 받는다면 그것은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예수님 때문에 모욕을 당하고, 박해를 받고, 터무니없는 말로 온갖 비난을 받는 사람은 복 있는 사람입니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십시오. 그럼으로써 하늘에서 큰 상을 받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1061 그분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1060 행복하게 살기를!
1059 어둠 속에서도 그림을 그리십시오!
1058 인정하십시오!
1057 먹든지 안 먹든지 오직…
1056 은혜로운 새해
1055 가장 큰 사람의 소원
1054 참 하나님은 어떤 분인가?
1053 우리를 고쳐 주십시오!
1052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될 사람들
1051 다시 일어나게 하소서!
1050 날 수 계산법
1049 굳세어라!
1048 기쁨을 가득 채워 주시는 분
1047 잠에서 깨어나야 할 때
1046 이제 다시 시작이다!
1045 세 번 감사하기
1044 비움의 행복
1043 의인이 사는 법
1042 “저를 보내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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