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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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21-06-05 16:3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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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갈라디아서 5:22-26 
설교일 2021-06-06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성서 본문

 

그러나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기쁨과 화평과 인내와 친절과 선함과 신실과 온유와 절제입니다. 이런 것들을 막을 법이 없습니다. 그리스도 예수께 속한 사람은 정욕과 욕망과 함께 자기의 육체를 십자가에 못박았습니다. 우리가 성령으로 삶을 얻었으니, 우리는 성령이 인도해 주심을 따라 살아갑시다. 우리는 잘난 체하거나 서로 노엽게 하거나 질투하거나 하지 않도록 합시다.

 

갈라디아서 5:22-26

 

들어가는 말씀

 

신록의 계절, 6월입니다. 오늘도 함께 예배드리는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위에, 하늘의 은혜와 땅의 축복이 충만하게 임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오늘, 성령강림 후 두 번째 주일인데요, 오늘부터 아홉 주간 동안은, 갈라디아서 5장에 나오는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에 대해서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사실 성령의 열매에 대한 내용은 10년쯤 전에 시리즈로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만, 시간이 오래 지났기 때문에 한 번 더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갈라디아서에 나오는 성령의 열매, 그게 뭐냐 하면, 사랑과 기쁨과 화평과 인내와 친절과 선함과 신실과 온유와 절제, 이렇게 아홉 가지입니다. 물론 성령의 열매가 이 아홉 가지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표적인 성령의 열매가 이 아홉 가지라는 거예요. 이 가운데서 오늘은 사랑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사랑, 그러면 엄청나게 많은 정의가 있지요. 저는 이 시간에 사랑에 대한 정의를 내리지는 않겠습니다. 그 대신에 사랑을 설명하는 키워드 세 가지를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첫 번째 키워드는 존중입니다. 상대를 존중하지 않으면서, 상대를 귀하게 생각하지 않으면서 그 사람을 사랑한다? 있을 수 없는 일이지요. 둘째는 대화입니다. 대화 없는 사랑? 그것도 사랑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셋째 키워드는 축복입니다. 상대가 잘 되기를 바라는 것이지요. 존중, 대화, 축복, 사랑에는 이 세 가지가 꼭 필요합니다.

 

하나님 사랑

 

먼저 하나님을 사랑하는 일에 대해서 생각해 봅니다. 신명기 30:16에 보면 모세가 이런 말을 합니다. 내가 오늘 당신들에게 명하는 대로, 당신들이 주 당신들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의 길을 따라가며, 그의 명령과 규례와 법도를 지키면, 당신들이 잘 되고 번성할 것입니다. 또 당신들이 들어가서 차지할 땅에서,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당신들에게 복을 주실 것입니다.” 모세는 말합니다. 우리가 하는 일이 다 잘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 자손들이 번성하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들이 복을 받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와 우리 자손들이 잘되는 것, 번성하는 것, 복 받는 것, 좋지요. 그런데 이게 그냥 되는 일이 아닙니다. 어떻게 해야 됩니까? 하나님을 사랑하면 그렇게 된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무슨 뜻이겠습니까? 그것은 무엇보다 하나님을 존중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존중한다는 것은 또 무엇입니까? 그건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한다는 거예요.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참 안 듣습니다. 사람이 옆에서 뭐라고 하면 금방 솔깃해져서 반응을 보이지만,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에 대해서는 별로 감각이 없습니다. 성경 말씀이 곧 하나님의 말씀이잖아요? 여러분은 성경을 읽으면서 눈물을 흘려보신 적이 있습니까? 성경을 읽다가 무릎을 치면서 기뻐해 본 적이 있습니까? 성경을 읽은 뒤에 죄책감 때문에 괴로워해 본 적이 있습니까?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하나님 두려운 줄을 알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실 때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하는 것은 하나님과 대화를 많이 나눈다는 것입니다. 대화를 나눈다는 것은 그냥 지나가면서 말 몇 마디 주고받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살면서 누구와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누십니까? 그리고 누구와 가장 깊은 대화를 나누십니까? 그런 사람이 있지요? 그 사람은 아마도 여러분의 삶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사람일 것입니다. 하나님과도 그런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는 거예요. 우리가 하나님을 가장 중요한 대화 상대자로 생각하고 그런 심정으로 기도한다면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요즘 결혼한 남자들이 무슨 부탁을 받으면 대개 하는 말이 있습니다. “집에 가서 아내와 상의해보겠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비로소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기도도 마찬가지예요. 어떤 중요한 일이 있을 때, 하나님께 여쭈어보고 결정을 내리면 틀림이 없습니다. 이게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하나 더 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하는 것은 하나님의 일이 잘되도록 기도하는 것을 말합니다. 주기도문에도 나와 있지 않습니까?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과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일이 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도록 밤낮으로 기도해야 한다, 그 뜻이지요.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너희는 먼저 그 나라와 그 의를 구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사랑을 말하는 세 가지 키워드, 존중과 대화와 축복이라고 했지요?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이 세 가지를 말합니다. 하나님을 존중하는 것, 하나님과 늘 대화하는 것. 그리고 하나님의 일이 잘되도록 소망하는 것, 이 세 가지를 잘하고 있다면 여러분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이웃 사랑

 

두 번째로 생각할 것은 이웃 사랑입니다. 이것도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패턴이 똑같습니다. 첫째는 이웃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 둘째는 이웃과 대화가 잘 통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셋째는 이웃이 잘되도록 축복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 이것이 이웃 사랑입니다. 그러면 이웃이 누굽니까? 우리와 함께 사는 모든 사람이 이웃입니다. 앞 짐, 옆집, 뒷집 사람만 이웃이 아니라, 가족도 이웃이고, 교우들도 이웃이고, 동네 사람들도 이웃이고, 북녘 동포들도 이웃이고, 오대양 육대주에 사는 모든 사람이 다 이웃입니다.

 

이웃 사랑에 있어서도 그 기본은 존중입니다. 아내를 사랑한다고 하는 것은, 아내를 아내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가끔 보면 아내를 아내가 아니라 하녀로 만들려고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내를 굴복시키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아내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남편도 마찬가지입니다. 남편을 사랑한다고 하는 것은 남편을 남편으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남편을 어린아이처럼 묶어두려고 하는 사람이 있지요. 남편을 굴복시키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남편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자식도 그래요. 자식을 사랑한다고 하는 것은, 그 아이가 하나님의 자녀임을 인정하고 하나님께 맡기는 것입니다. 자식을 자기 소유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지요. 그런 사람은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이 아이는 내 아이가 아니고 하나님의 자제야,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존중이고, 사랑입니다.

 

사랑의 두 번째 키워드는 대화라고 했지요? 사랑하는 사람과 자주 대화를 나누어야 합니다. 상대를 존중하고 인정하면 대화는 저절로 됩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조심해야 할 일이 한 가지 있는데요, 그게 뭐냐 하면, 대화할 때 자꾸 가르치려고 들면 안 된다는 겁니다. 내 생각이 옳아, 세상은 틀렸어,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꼰대입니다. 현대사회에서 기피인물 1호예요. 그 누구도 그런 사람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말하려고 하지 말고 들어야 해요. 가르치려고 하지 말고 물어야 합니다. 사람들은요, 자기한테 뭔가를 물어보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아이들을 대할 때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자녀들을 자꾸 어린아이로 생각하고 무시하려고 하지요. 그러면 안 됩니다. 가정에 중요한 일이 있을 때, 아이들에게도 의견을 물어봐야 해요. 그렇게 하면 아이는 자기 존재감을 확인하게 됩니다. 아이와 사랑의 끈이 튼튼하게 연결됩니다.

 

그리고 또 필요한 것이 축복입니다. 부모를 사랑한다면 부모를 위해서 축복의 기도를 해야 합니다. 말로만 공경하고, 물질로 봉양한다고 효도가 아니에요. 부모를 위해서 기도하는 자녀가 가장 훌륭한 효자입니다. 자식들을 위해서도 그렇습니다. 자식을 위해서 기도하는 부모가 훌륭한 부모입니다. 사랑하는 연인이 있다고 할 때, 그 사람을 위해서, 아침저녁으로 기도해 보세요. 그렇게 하면 두 사람 사이의 사랑이 정말 아름답게 성숙해져 갈 것입니다.

 

자연 사랑

 

마지막으로 자연 사랑에 대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현대인들이 자연에서 자꾸 멀어져 가고 있다고 하지요. 전에도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만, 어떤 시인이 현대인의 삶을 자 인생이라고 했습니다. 통 속 같은 아파트에서 자고, 통 속 같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 통 속 같은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통 속 같은 사무실에서 하루를 보내다가, 마침내 통 속 같은 관() 속에 들어가 인생을 마감하는 것이 현대인의 삶의 궤적이라는 것입니다. 통 속 같은 세상에서 살다 보니 어느새 생각조차 통조림이 되어서, 도무지 멋이 없고 여유가 없습니다. 장용철(시인). 풍경소리2(샘터사, 2005), 92. 그렇지만 지금도, 자연을 사랑하자, 말은 많이 하지요. 어떻게 하는 것이 자연을 사랑하는 것이겠습니까? 방금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에 대해서 말씀드렸는데, 그것과 똑같습니다. 첫째는 자연을 존중하는 것, 둘째는, 자연과 대화하는 것, 그리고 셋째는 자연을 축복하는 것, 그것이 자연 사랑입니다.

 

여러분은 자연을 존중하고 있습니까? 글쎄요, 우리 개인은 자연을 존중할지 모르지만, 개인이 모여서 집단이 되면 그게 잘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가 민주화되기 전에 독재자들이 여럿 있었는데, 그 가운데서 빼놓으면 서운할 사람이 박정희 전 대통령입니다. 그런데 이 양반이 욕은 많이 먹지만, 아주 잘한 일이 한 가지 있습니다. 그게 뭐냐 하면, 이 사람이 그린벨트를 만들어서 관리를 잘했다는 거예요. 지금은 개발제한구역이라고 하지요. 박정희 때는 천하 없는 사람도 그린벨트를 해제하고 거기다가 건축물을 지을 생각을 못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 저거 돈 되는 일이야, 하면 그린벨트고 뭐고 없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개발하려고 합니다. 그린벨트뿐만이 아닙니다. 강을 파헤치고, 산을 깎고, 터널을 뚫고, 바다를 메우고. 이런 일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마구잡이로 해댑니다. 글쎄요, 이건 자연을 존중하는 태도가 아니지요. 자제해야 합니다.

 

자연 사랑에서 중요한 것 또 한 가지, 그것은 자연과 대화를 나누는 것입니다. 저는 비닐하우스에서 자란 꽃보다 야생화를 더 좋아합니다. 그리고 이건 제 개인적인 취향인데요, 저는 꽃꽂이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꽃꽂이가 무조건 나쁘다는 건 아니고요.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는 거예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사람들이 대부분 꽃을 좋아하지요? 그러면, 꽃을 좋아한다면 꽃이 사는 곳으로 직접 찾아가서 정중하게 만나야지요. 꽃 예쁘다고 모가지 댕강 잘라서 집에 가져와서 거실을 장식한다? 저는 그건 폭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화분은 좀 나은 편이지요. 어쨌든, 들로 산으로 자주 나가 보시기 바랍니다. 시골에 어른들이 살아계신다면 큰 복인 줄 알고 자주 찾아뵙기를 바랍니다. 그분들은 자연과 가깝게 지내는 분들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하나님과 가깝게 지내는 분들입니다. 우리는 기회가 있는 대로 흙을 밟으면서 자연과 대화를 나누어야 합니다.

 

한 가지 또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자연을 축복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이 잘되도록 기도하면 하나님으로부터 복을 받습니다. 사람을 축복하면 사람으로부터 도움을 얻습니다. 자연을 축복하면 자연으로부터 혜택을 입습니다. 사람의 병은 대개 자연으로부터 멀어질 때 생깁니다. 자연의 순리를 따르고, 자연과 가까워지면 자연이 병도 막아 줍니다. 자연이 자연다울 수 있도록 자연을 축복하면 자연으로부터 복이 쏟아져 들어옵니다.

 

맺는 말씀

 

 

성령을 받은 사람에게는 성령의 열매가 맺힙니다. 성령의 열매 가운데서 오늘은 사랑에 대해서 생각해 봤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한다면, 우리는 성령을 받은 것입니다. 성령 받은 사람답게 사랑의 열매를 풍성하게 맺으면서 사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1061 그분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1060 행복하게 살기를!
1059 어둠 속에서도 그림을 그리십시오!
1058 인정하십시오!
1057 먹든지 안 먹든지 오직…
1056 은혜로운 새해
1055 가장 큰 사람의 소원
1054 참 하나님은 어떤 분인가?
1053 우리를 고쳐 주십시오!
1052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될 사람들
1051 다시 일어나게 하소서!
1050 날 수 계산법
1049 굳세어라!
1048 기쁨을 가득 채워 주시는 분
1047 잠에서 깨어나야 할 때
1046 이제 다시 시작이다!
1045 세 번 감사하기
1044 비움의 행복
1043 의인이 사는 법
1042 “저를 보내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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