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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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누가복음서 16:13 
설교일 2016-06-12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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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서 본문

 

한 종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한다. 그가 한 쪽을 미워하고 다른 쪽을 사랑하거나, 한 쪽을 떠받들고 다른 쪽을 업신여길 것이다. 너희는 하나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 누가복음서 16:13 ―

 

■ 들어가는 이야기

 

지난 한 주간 동안도 여전히 수고가 많으셨지요? 오늘도 하나님 앞에서 이렇게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게 돼서 기쁩니다. 우리 주님의 은혜와 사랑이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과 일터 위에 넘치도록 임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 아론 이야기

 

지난달에,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 24명이 중국에 다녀왔습니다. 학교에서 비용을 마련해서 1학년 학생들을 보낸 것인데요, 여행목적은 산업체 견학이었습니다. 3박4일의 여행 동안 지도교수 한 분이 인솔했습니다. 이분이 대기업에 다니다가 올해 3월에 임용된 초임교수입니다. 중국 다녀온 다음 주 월요일에 같이 점심을 먹으면서 제가 물어봤습니다. “고생 많으셨지요? 여행은 재미있었습니까?” 그랬더니 대답이 이랬습니다. “재미라니요? 귀국해서 집에 와서야 두 다리 뻗고 잤습니다.” 일주일도 안 되는 기간 동안, 정해진 코스로, 여행사의 도움을 받아가며 학생들을 인솔하는데도 그만큼 힘이 들었다는 겁니다. 한 사람이라도 몸에 탈이 나거나, 개인행동을 해서 일정에 차질이 생기거나 할까봐, 거기다가 크든 작든 사고라도 나면 그 책임을 혼자서 다 져야 되니까, 노심초사일 수밖에 없지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는 모세를 생각했습니다. 최소한 수만 명, 많으면 수십만 명이나 되는 백성들을 이끌고 이집트를 탈출했으니 그 노고가 얼마나 심했겠습니까? 대학생들 인솔하는 것은 그래도 양반이지요. 어린아이에, 노인에, 병약자에, 온갖 위험요소를 안고 모세는 길을 떠났습니다. 허락된 여행도 아니었습니다. 이집트 군관들의 눈을 피해서 떠나는 야반도주였습니다. 교통수단도 없는 도보행군이었습니다. 평탄한 길도 아닌 사막 길이었습니다. 요즘 같으면 방송이나 확성기를 이용할 수도 있겠지만, 그때는 그런 통신수단도 전혀 없이 오직 육성만 사용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바다를 건너고 사막을 가로질러 비교적 안전한 곳에 도착했습니다. 모세의 생각에, 이래서는 안 되겠다, 수많은 백성을 통솔하기 위해서 법이 있어야 되겠다, 해서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기도하러 간 것이지요. 모세는 하나님의 지시를 받기 위해 여러 날을 산에 머물렀습니다. 모세가 산에서 오랫동안 내려오지 않으니까 백성들은 아론에게로 몰려갔습니다. 아론은 모세의 형인데, 일행에서 2인자로 통했습니다. 백성들이 아론에게 말했습니다. “일어나서,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어 주십시오. 우리를 이집트 땅에서 올라오게 한 모세라는 사람은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출애굽기 32:1).

 

■ 하나님 만들기

 

이때 아론이 중심을 잡아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자기가 대권을 쥘 욕심이 있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백성들의 압력에 굴복할 수밖에 없어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백성과 한통속이 되어버렸습니다. 아론은 백성들에게서 금붙이들을 가지고 오라고 말했습니다. 모든 백성이 귀에 단 금 고리들을 빼서, 가져 왔습니다. 아론은 그것들을 녹인 다음 거푸집에 부어서 송아지 상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외쳤습니다. “여러분, 이 신이 여러분을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낸 여러분의 신입니다!” 그러고는 온 백성들이 금송아지 앞에 모여서 소리를 치며 광란의 춤을 추었습니다. 아론도 그렇고 백성들도 그렇고 완전히 미쳤습니다. 웃기는 사람들이지요. 신을 만들어달라는 사람들이나, 그 소리를 듣고 신을 만들어 대령한 사람이나 거기서 거깁니다. ‘신’이란 게 하나님 아닙니까? 하나님을 만들어 달라니요? 그리고 ‘이게 하나님이다!’ 하면서 뚝딱 만들어내는 건 또 뭡니까? 하나님은 우주의 창조주입니다. 삼라만상이 제 길대로 돌아가게 만드는 운행의 원리입니다. 아무리 옛날이라고 하더라도, 자기들을 보살피고 돌보아줄 신을 만든다는 것은 그야말로 ‘난센스’입니다. 오죽하면 이 일 이후에 바로 나온 십계명에 이 대목이 들어가 있겠습니까? 제 2계명이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너희는 너희가 섬기려고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 속에 있는 어떤 것이든지, 그 모양을 본떠서 우상을 만들지 못한다. 너희는 그것들에게 절하거나, 그것들을 섬기지 못한다”(출애굽기 20:4-5). 문서로 된 법이 나왔다는 것은 이미 그 당시 사람들이 그게 잘못이라는 것을 대개 알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서 ‘자기 자식이라고 하더라도 아이들에게 폭력을 써서는 안 된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다 잘 아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도 사람들이 그걸 잘 안 지키니까 법으로 정해서 금지를 하는 것입니다. 지금부터 3천 년 전이라고 하더라도 하나님을 만든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은 그것을 요구했고, 아론은 그 요구를 들어주었습니다. 웃기지요?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웃기는 짓을 요즘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 하나님과 돈

 

여러분은 그렇지 않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요즘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가장 관심 있게 하는 기도가 무엇입니까? 아마도 부자 되게 해달라는 기도일 것입니다. 대놓고 돈 달라고 기도하지는 않더라도 대부분의 기도에서 결론은 ‘돈’입니다. 자본주의 세상에서 돈 없이 되는 일이 없고 돈으로 안 되는 일이 없기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하나님을 돈 주는 자판기쯤으로 전락시켰습니다. 이것은 신종 ‘하나님 만들기’입니다. 아론 시대 사람들이 하나님을 만들었듯이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그런 하나님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디모데전서의 말씀을 봅시다. 6:8-10입니다. “우리는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으면, 그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부자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은, 유혹과 올무와 여러 가지 어리석고도 해로운 욕심에 떨어집니다. 이런 것들은 사람을 파멸과 멸망에 빠뜨립니다. 돈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악의 뿌리입니다. 돈을 좇다가, 믿음에서 떠나 헤매기도 하고, 많은 고통을 겪기도 한 사람이 더러 있습니다.” 우리는 돈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있지만 성경의 가르침은 ‘모든 악의 뿌리가 돈’이라고 했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예수님은 “가난한 사람이 복이 있다”라고 하셨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가난한 사람은 악의 뿌리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이런 말씀도 하셨습니다(누가복음서 16:13). “한 종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한다. 그가 한 쪽을 미워하고 다른 쪽을 사랑하거나, 한 쪽을 떠받들고 다른 쪽을 업신여길 것이다. 너희는 하나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하나님과 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라고 예수님은 단호하게 요구하십니다. 그렇지만 현대인들은 어떻습니까? 말로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돈을 믿고 있지요. 여러분, 분명히 아셔야 합니다. 우리의 주인은 하나님이십니다. 돈은 우리가 이용하는 도구일 뿐입니다. 하나님께 순종하면서 돈을 이용해야 되는데, 우리는 거꾸로 살고 있습니다. 돈에 순종하면서 하나님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 맺는 이야기

 

진리는 이것입니다. 돈을 주인으로 섬기면서 돈에 순종하면 돈도 잃고 하나님도 잃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주인으로 섬기면서 하나님께 순종하면 하나님의 사랑도 얻고 돈도 얻습니다. 일용할 양식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잖아요? 아무쪼록 돈이 아니라 하나님을 주님으로 섬기면서 사는 복된 신앙인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1041 조금도 염려하지 마십시오!
1040 힘내라, 꼴찌!
1039 사랑 받는 사람의 특징
1038 먹을 만큼씩만 거두십시오!
1037 구하라, 찾아라, 두드려라!
1036 그리스도인의 기본요건(2) - 소통
1035 그리스도인의 기본요건(2) - 찬송
1034 그리스도인의 기본요건(1) - 기도
1033 기쁨 공장
1032 기쁨이 넘치는 도시
1031 평화와 밥
1030 잊을 것과 기억할 것
1029 생명을 지켜주는 열매, 절제
1028 온유한 사람이란?
1027 신실한 사람
1026 복을 베푸는 사람, 선한 사람
1025 정결한 예물, 친절
1024 마음의 피부, 인내
1023 평화 만들기, 세 가지 방법
1022 세 가지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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