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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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16-11-06 15:5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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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시편 88:16-18 
설교일 2016-11-06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오디오파일 듣기/내려받기]

 

■ 성서 본문

 

주님의 진노가 나를 삼켰으며, 주님의 무서운 공격이 나를 파멸시켰습니다.
무서움이 날마다 홍수처럼 나를 에워쌌으며, 사방에서 나를 둘러쌌습니다.
주님께서 내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웃을 내게서 떼어놓으셨으니, 오직 어둠만이 나의 친구입니다.

 

― 시편 88:16-18 ―

 

■ 들어가는 이야기

 

가을인가 했더니, 벌써 내일이 입동입니다. 아직 추워지려면 좀 더 있어야겠지만, 이제 겨울을 준비해야 할 때가 됐습니다. 오늘도 그리스도의 제자답게 살기를 다짐하며 한 자리에 모이신 여러분 위에 하늘의 은혜와 땅의 축복이 넘치도록 임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 대통령의 친구

 

몇 주 전부터 대통령의 수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와 야, 보수와 진보를 떠나서 우리나라 전체를 볼 때 큰 불행입니다. 예전에 욕심 많은 대통령들이 직접 부정을 저지르고 축재를 할 때도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습니다. 지금 국민들이 걱정하는 것은 ‘저런 사람이 대통령 자리에 계속 앉아 있어도 되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어떤 사안에 대해서 스스로 결정을 내릴 줄을 몰라서 친구가 코치해주는 대로 국정을 운영해온 것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지난 4년을 돌이켜보면 이해하기 어려웠던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인천에서 제주도로 가던 여객선이 침몰했습니다. 충분히 승객들을 구출할 시간과 여건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수백 명의 생목숨이 바다에 수장됐습니다. 그날 사고 직후 일곱 시간 동안, 대통령은 어디 가서 무얼 하고 있었는지 아직까지 미스터리입니다. 또한, 그렇지 않아도 국민들은 경제사정이 어려워서 고생을 하고 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담뱃값을 배로 올려버렸습니다. 겉으로는 흡연율을 줄이겠다는 것이었지만, 그렇게 안 됐지요. 흡연이 결코 권장할 일은 아닙니다만, 이것은 서민들의 주머니를 털어가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더니 잘 돌아가던 개성공단을 폐쇄해버렸습니다. 거기에 입주해 있던 회사들과, 남북을 오가며 일하던 노동자들은 하루 하침에 실업자가 되어버렸습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더니 여태까지 추진계획이 없다던 ‘사드’를 한반도에 배치한다고 난리를 칩니다. 그리고 아무 문제없이 잘 쓰고 있던 역사교과서를 검인정 체제에서 국정체제로 바꾸겠다고 합니다. 역사학자들 90% 이상이 반대하는 일을 몇몇 사람들이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이 일을 주도한 사람이 청와대 교육문화 수석비서관이었던 김상률인데, 최순실의 최측근인 차은택 감독의 외삼촌입니다. 그 와중에 나라가 이 지경인데도 대통령은 일본과 군사협정을 맺겠다고 버티고 있습니다. 참, 그러고 보니 위안부 문제도 돈 몇 푼에 일본에 덜컥 합의를 해주고 말았지요.

 

■ 진정한 친구

 

이런 말도 안 되는 일들이 임기 내내 일어났습니다. 아무리 보수파 대통령이라고 하더라도 어떻게 나라를 이 정도로 생각 없이 끌고 갈 수가 있을까 하며 의아스러웠는데, 알고 보니 대통령의 뒤에 최순실이라는 괴물이 있었던 것입니다. 최순실은 박근혜 대통령이 퇴임하기 전에 나랏돈 수천억 원을 빼돌리려고 일을 꾸미고 있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최순실뿐만이 아니라 과거 박정희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던 최태민 일가가 그동안 축재한 돈은 이루 셀 수조차 없을 정도라고 합니다. 국민들은 먹고 살려고 기를 쓰고 있는데, 한쪽에서는 국민들 몫으로 돌아와야 될 돈이 밑 빠진 독에 물 새듯 흘러나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국민들의 분노를 견디다 못한 대통령이 두 차례 사과를 했지요. 그러나 오히려 민심은 더 끓어오르고 있습니다. 어제 광화문 거리에 1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나와서 박근혜 물러나라고 시위를 했습니다. 과거 박근혜 씨를 아주 가까이서 보좌했던 전여옥 전 의원은 언젠가 박대통령에 대해서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박근혜는 늘 짧게 말을 합니다. ‘대전은요?’ ‘참 나쁜 대통령’ 등처럼 말이지요. 사람들은 처음에는 그러는 데에 무슨 심오한 뜻이 있겠거니 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아무 내용이 없습니다. 어찌 보면 말 배우는 어린아이들이 흔히 쓰는 ‘베이비 토크’와 다른 점이 없습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왜 이렇게 무지하고, 왜 이렇게 인간미가 없을까요? 박대통령이 원래 나쁜 사람이어서 그럴까요? 아닙니다. 자라면서 보고 배운 게 없어서 그렇습니다. 어려서부터 구중궁궐 같은 청와대에서 살면서 일반적인 사람들이 겪는 일들을 거의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본인이 직접 말한 것처럼 살면서 이력서 한 장 써보지 않았습니다. 은행에 가서 돈도 찾을 줄 모릅니다. 이런 형편인데, 친구라고 유일하게 있는 게 최순실이에요. 최순실 뒤에는 또 다른 무리들이 있겠지요. 여러분, 먹고 살기 어려운 가운데서도 살아가기 위해서 운전도 하고, 시내버스도 타고, 마트에 가서 물건도 사고, 때때로 사람들과 다투기도 하면서 사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 모릅니다.

 

■ 내 곁의 예수님

 

사람이 한평생 살면서 친구다운 친구가 있다는 것은 정말 복된 일입니다. 그렇다면 친구다운 친구란 어떤 친구겠습니까? 우정에 관해서 영국 시인 허버드(G. Hubbard)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서로 원하는 것이 없는 친구야말로 진정한 친구이다.” ― 위치우위(심규호 유소영 역), ≪사색의 즐거움≫(이다미디어, 2010), 286-287쪽. 내가 저 사람에게서 뭔가를 얻어야 되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것은 진정한 우정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친한 친구가 있다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대통령과 최순실, 그리고 그 일당들과의 관계는 순수한 우정이 아니었습니다. 대통령을 이용해서 자기들의 이익을 챙기려 했지 않습니까? 대통령 또한 그들을 떨쳐버리기는커녕 함께 짝짜꿍을 하면서 국정을 망쳤습니다. 그 결과가 무엇입니까? 글쎄요, 앞으로 거취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시편 기자가 말하는 것과 똑 같은 상황일 것입니다. 시편 88:16-18입니다. “주님의 진노가 나를 삼켰으며, 주님의 무서운 공격이 나를 파멸시켰습니다. 무서움이 날마다 홍수처럼 나를 에워쌌으며, 사방에서 나를 둘러쌌습니다. 주님께서 내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웃을 내게서 떼어놓으셨으니, 오직 어둠만이 나의 친구입니다.” 진정한 우정을 나누는 친구를 가지지 못한 대가가 이렇게 참혹합니다. 당나라 때 사공도(司空圖)라는 사람이 벼슬을 버리고 돌아와서 산에다가 정자를 짓고는 정자의 이름을 삼의휴(三宜休)라고 붙였습니다. 이는 첫째로 재능을 헤아려보니 쉬어야 하고, 둘째로 분수를 헤아려보니 쉬어야 하고, 셋째로 늙고 눈마저 어두우니 쉬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 허균(김원우 편), ≪숨어사는 즐거움≫(솔출판사, 2010), 85쪽. 능력이 안 되면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본인에게도 남에게도 불행입니다. 대통령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이 순리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 맺는 이야기

 

우리는 대통령이 겪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겠습니다. 참된 친구가 없으면 오직 어둠만이 친구를 대신합니다. 참된 우정을 나누는 친구가 꼭 필요합니다. 세상 친구를 사귀기 전에 먼저 예수님과 친해져야 됩니다. 그래야 친구 사귀는 법을 제대로 알게 됩니다. 그럼으로써 세상에서도 참된 친구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인도를 받음으로써 세상에서 참된 친구를 얻어서, 복된 삶을 이어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1041 조금도 염려하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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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9 사랑 받는 사람의 특징
1038 먹을 만큼씩만 거두십시오!
1037 구하라, 찾아라, 두드려라!
1036 그리스도인의 기본요건(2) - 소통
1035 그리스도인의 기본요건(2) - 찬송
1034 그리스도인의 기본요건(1) -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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