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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내내, 여름 내내

by 마을지기 posted Jan 1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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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스가랴서 14:8-9
설교일 2017-01-15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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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서 본문

 

그 날이 오면, 예루살렘에서 생수가 솟아나서,

절반은 동쪽 바다로, 절반은 서쪽 바다로 흐를 것이다.

여름 내내, 겨울 내내, 그렇게 흐를 것이다.

주님께서 온 세상의 왕이 되실 것이다.

그 날이 오면, 사람들은 오직 주님 한 분만을 섬기고,

오직 그분의 이름 하나만으로 간구할 것이다.

 

― 스가랴서 14:8-9 ―

 

■ 들어가는 이야기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입니다. 여러분 가정의 수도와 시설들은 무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주에 대한(大寒, 20일)이 끼어 있고 다음 주에는 설날이 있습니다. 그럭저럭 이번 겨울도 이번 주가 고비인 것 같습니다. 남은 겨울 기간도 여러분이 따뜻하게, 변고 없이, 축복 가운데 보내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오늘은 여신도주일입니다. 그래서 여성의 삶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하겠습니다.

 

■ 여성으로 살기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오랜 세월 동안 ‘고난의 길’이었습니다. 지금은 좀 나아졌지만, 여전히 여성의 삶은 힘겹습니다. 옛날 중국에는 이른바 ‘삼종지도’(三從之道)라는 게 있었습니다. 여자는, 결혼하기 전에는 아버지와 오라비를 좇고, 시집가서는 남편을 좇고, 남편이 죽으면 아들을 좇는다는 말입니다. 남편이 죽으면 아들을 좇는다는 것은 두 번 시집가면 안 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여자는 상(喪)을 당해도 국경을 넘어갈 수 없었고, 어떤 일도 독단으로 처리하지 못했습니다. 반드시 남자의 허락을 받은 뒤에 움직여야 했습니다. 이런 풍습에 대해서 공자는 여성의 방어권을 주장했습니다. 여자도 남자에 대하여 다음 다섯 가지를 거절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①패역(悖逆)한 집의 아들, ②음란한 집의 아들, ③대마다 형벌을 당한 집의 아들, ④대마다 악질을 앓는 집의 아들, ⑤아비 없는 집의 아들은 거절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당시 남자는 일곱 가지 이유로 여자를 내쫓을 수 있었습니다. ①부모에게 순종하지 않는 여자, ②자식 못 낳는 여자, ③음탕하고 간사한 여자, ④질투하는 여자, ⑤악질이 있는 여자, ⑥말이 많은 여자, ⑦도둑질하는 여자입니다. 그러나 여자를 버려서는 안 되는 이유도 세 가지 있습니다. ①돌아갈 곳이 없는 여자, ②자기와 함께 부모의 삼년상을 치른 여자, ③먼저는 빈천했다가 뒤에 와서 부귀하게 된 여자입니다. ― 이민수 역, ≪공자가어(孔子家語)≫((주)을유문화사, 2015), 전자책 535/961쪽. 뭐, 여자에게도 어느 정도 대응책이 있기는 했습니다만, 턱없이 부족했지요.

 

■ 사람으로 살기

 

이런 차별이 동양에만 있었을까요? 아닙니다. 19세기말에 캐나다에서 발간된 소설 ≪빨강머리 앤≫에 보면 앤 선생님의 제자인 10살짜리 여자아이가 이런 말을 합니다. “저는 미망인(未亡人)이 되고 싶어요!” 그 이유를 물었더니 대답이 이랬습니다. 만일 시집가지 않으면 사람들이 시집도 못 간다고 말할 테고, 시집가면 남편이 으스대는 꼴을 봐야 하는데 그건 싫고, 미망인이 되면 그 어느 쪽도 아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 루시 모드 몽고메리(김유경 역), ≪빨강머리 앤 2 – 처녀시절≫(동서문화사, 2004), 전자책 198/773쪽. 오죽하면 열 살짜리 꼬마가 이런 소리를 하겠습니까? 여성의 삶이 그만큼 고달프다는 것을 나타내는 말이겠지요. 여성의 삶이 이처럼 힘겹다면 남자들의 삶은 편안하겠습니까? 여성에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그것도 만만하지 않습니다. 여자와 남자가 평등하게 사는 세상이라고 해도 ‘인간의 삶’은 불확실합니다. 얼마 후에 우리나라에서 대통령선거가 있을 것 같은데요, 유력한 대선주자와 가까운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선거운동이 될 수도 있으니까 이름은 안 밝히겠습니다.) 이 양반의 딸이 결혼을 하겠다면서 남자를 데리고 왔습니다. 엄마가 보니까 행동거지가 젊은 시절의 자기 남편과 너무나 닮았더라는 거예요. 좋아했을까요, 싫어했을까요? 엄마는 딸의 결혼을 반대했습니다. 그렇게 여유 없는 사람, 그야말로 대쪽 같은 사람은 자기 한 사람으로도 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딸에게 그 고생을 다시 시키고 싶지 않다는 말이지요. 1년 동안이나 반대를 했습니다. 남편은 가타부타 말이 없이 틈나면 성당에 가서 기도만 했답니다. “아니, 당신은 딸 결혼에 대해서는 말이 없고, 무슨 기도를 그렇게 열심히 합니까?” 물었더니 남편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하느님, 제 아내는 바라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그를 용서해 주십시오! 이렇게 기도했지요.” 결국 두 사람은 결혼을 해서 잘 살고 있다고 합니다만, 결혼을 앞둔 당사자와 부모는 언제나 불안합니다.

 

■ 그리스도인으로 살기

 

참 어렵습니다. 너무 부드럽기만 해서도 안 되고, 너무 강직해서도 안 되고, 너무 청빈해서도 안 되고, 너무 돈을 밝혀서도 안 되고…. 새장에 갇힌 새를 보세요. 밖에 있는 새들은 거기 못 들어가서 안달이고, 안에 있는 새들은 밖으로 나가려고 애를 씁니다. 이게 결혼입니다. 소크라테스는, 아내를 갖는 편이 좋은가, 갖지 않는 편이 좋은가 하는 질문을 받고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어느 편을 택하든 후회할 것이다!” ― 미셸 드 몽테뉴(손우성 역), ≪몽테뉴 수상록≫(㈜문예출판사, 2007), 전자책 283/466쪽. 그렇지만 인류가 지구에 출현한 이래 대다수의 사람들이 결혼을 하고 살아온 것을 보면, 그리고 성경말씀을 보면 결혼생활에 매력이 있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악마가 예수님을 유혹한 것 기억하시지요? 세 가지를 내보이며 예수님의 마음을 흔들어보려고 했습니다. 첫째는 ‘재물’ 시험, “이 돌로 빵을 만들어보아라!” 했을 때 “사람이 빵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다!” 하시면서 거절하셨지요. 둘째는 ‘공명심’ 곧 명예욕 시험,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려봐라!” 했을 때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마라!” 하면서 무시했습니다. 셋째는 ‘권력욕’ 시험, “내게 절하면 세상 다 줄게!” 그러나 예수님은 “사탄아, 물러가라!” 하시면서 쫓으셨습니다. 세상에 돈과 명예와 권력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그러나 예수님은 모두 물리치셨습니다.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자신의 소설 ≪최후의 유혹≫에서 네 번째 유혹을 말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셔서 고통 받고 있을 때 악마가 환상을 하나 보여줍니다. 예수님과 마리아가 결혼해서, 서로 사랑하면서 아이를 낳아 기르는 단란한 가족의 모습이었습니다. “네가 내게 굴복하면 저렇게 살게 해줄게!” 하는 뜻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유혹에조차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왜 그럴까요? 예수님에게는 ‘하나님의 나라’라고 하는 큰 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 맺는 이야기

 

지금까지 이야기를 정리합니다.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고달픈’일이었고 지금도 일부분 그렇습니다. 그러면 평등한 상태에서 사람으로 산다는 것은 괜찮을까요? 그것도 불확실합니다. 인간의 한계지요. 그러면 어떤 삶이 복된 삶이겠습니까? 여성의 굴레에서도 벗어나고, 사람의 굴레에서도 벗어나서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꿈꾸며 사는 그리스도인이라면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결혼했다가 혼자가 되어도 괜찮습니다. 여름이든 겨울이든 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복된 삶입니다. 신실한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나서 겨울 내내, 여름 내내 진정으로 복된 삶을 누리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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