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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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출애굽기 20:12 
설교일 2020-05-10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성서 본문

 

너희 부모를 공경하여라. 그래야 너희는 주 너희 하나님이 너희에게 준 땅에서 오래도록 살 것이다.

 

출애굽기 20:12

 

들어가는 이야기

 

우리가 이렇게 예배당에서 만나는 것이 거의 세 달만입니다. 여러분의 얼굴을 직접 보니까 참 기쁘기는 한데, 최근 며칠 사이에 클럽을 매개로 해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크게 번지고 있어서 걱정입니다. 일단 오늘은 모였으니까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다음 주일 예배는 어떻게 할지 주중에 결정하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마스크를 쓰고 예배를 인도하는 점 양해 바랍니다.

 

나라에서 정한 어버이날은 지났지만 교회력으로 보면 오늘이 어버이주일입니다. 이 땅에 사는 모든 어버이들이 행복하기를, 그리고 어버이들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공경하는 모든 자녀들도 함께 행복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오늘 이야기의 제목이 효도와 성공 함수관계인데, 수학에서 함수(function), 복잡한 정의가 있습니다만 쉽게 말하면, 한쪽의 값이 변하면 다른 한 쪽의 값도 정해진 조건에 따라서 함께 변하는 관계를 말합니다. 효도와 성공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 지금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위대한 성현들

 

구글 이미지 검색창에서 가족이라는 낱말을 입력하고 결과를 보면 수많은 사진과 그림이 뜹니다. 그 가운데서 가장 많이 나오는 이미지는 어머니, 아버지, 아들, 세트입니다. 딸이나 아들, 하나만 있는 그림이나 사진도 간간이 있고요,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함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게 무엇을 말하는가 하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가족의 이미지를 이렇게 그리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렇지만 현실이 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없는 경우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세상에는 아버지가 없는 가정, 어머니가 없는 가정도 있고, 자식이 없이 부모만 있는 가정도 있습니다. 세계 4대 종교, 하면 불교, 유고, 기독교, 이슬람교인데, 네 종교의 중심인물 또는 창시자가 싯다르타, 공자, 예수, 무함마드입니다(태어난 연대순). 이 네 분의 가정을 살펴보면 결코 평범하지 않았습니다.

 

석가모니 부처라고 불리는 싯다르타는 태어나자마자 1주일 만에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래서 이모 밑에서 자랐지요. 공자는, 아버지가 숙량흘이라는 분인데, 공자가 태어날 때 아버지는 나이가 70이었습니다. 그때 이미 아들이 하나 있기는 했지만 이 친구는 몸이 약해서 늘 골골했습니다. 이놈이 제사나 제대로 지낼 수 있을까 걱정이 됐지요. 아들을 하나 더 얻어 보겠다는 욕심에 숙량흘은 젊은 여자를 만났습니다. 그 여자가 공자의 어머니 안징재입니다. 그때 나이가 열여섯이었습니다. 공자의 아버지는 공자가 세 살 때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는 공자가 열일곱 살 때 세상을 떠났습니다. 싯다르타가 어머니 없이 자랐다면 공자는 아버지가 없이 자랐지요. 예수님은 어떻습니까? 성경에는 마리아가 성령으로 잉태되었다고 했지요. 그렇지만 그것은 우리끼리 이야기고요, 세상 사람들이 누가 그걸 믿어 줍니까? 사생아 취급을 받으면서 자랐을 것입니다. ‘아비 없는 자식이라는 수군거림을 수도 없이 들었을 겁니다. 그런가 하면, 이슬람교를 만든 무함마드는 유복자였습니다. 세상에 태어나기 몇 주 전에 아버지가 죽었습니다. 여섯 살 때는 어머니마저 잃었습니다. 이렇게 보니까, 석가, 공자, 예수, 무함마드, 네 분이 어쩌면 이렇게 모두 가정이 불우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이분들은 그 결핍을 이겨냈습니다. 양친이 모두 안 계시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그 가운데서 한쪽만 안 계셔도 자식에게는 엄청난 아픔인데, 그걸 이겨냈어요.

 

효도란 무엇인가?

 

그렇지만, 골이 깊으면 산이 높은 법입니다. 이분들은 가족의 결핍, 그것도 아이에게는 치명적인 부모의 결핍이라는 모진 환경을 극복해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른바 성현’(聖賢)의 반열에까지 올랐습니다. 어째서 그렇게 됐을까요? 사실 이분들은 내세울 만한 학력이나 스펙도 없습니다. 그러면 무엇이 이분들로 하여금 성현이 되게 했겠습니까? 제가 보기에 그것은 공감능력입니다. 스스로 힘든 상황을 겪어보았지 않습니까? 어려운 사람들의 형편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아는 거예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내는 능력이 탁월했습니다. 그래서 이분들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었습니다. 이분들에 비하면 우리는 어떻습니까? 얼마나 복된 환경에서 살고 있습니까? 우리에게 부모가 있다는 것, 또한 자식이 있다는 것, 정말 큰 복인 줄 알고 서로 귀하게 여겨야 합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주는 것을 사랑이라고 하고, 자식이 부모에게 드리는 것을 효도라고 합니다.

 

효도란 무엇일까,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무엇이 효도입니까? 세상에서 효도를 가장 강조하는 사상이 유교인데, 유교의 제일 계명은 효도입니다. 논어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공자의 제자인 자하(子夏)가 효()에 대해서 여쭈었습니다. “선생님, 효가 도대체 무엇입니까?” 공자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부모의] 안색이 어떠한지, 무슨 일이 없는지 [살펴서] 힘든 일이 있으면 아랫사람이 수고하고, 술과 음식이 있으면 어른께서 먼저 드시게 하는 것을 일찍부터 효라고 하지 않았느냐?” 전대환, 공자제곱(이야기마을, 2017), 전자책 305/858. 부모의 안색을 살피는 것을 효라고 했습니다. 음식을 대접하는 것은 그 다음 일이고요. 어버이날에 가장 많이들 하는 것이 부모님께 선물이나 용돈을 드리는 것인데, 공자는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부모의 마음을 살피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안색을 살피라는 거예요. 그것은 부모의 마음을 읽으라는 말입니다. 그게 진정한 효도입니다.

 

남들이 현상만 볼 때

 

얼마 전에 SNS에서 이런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어느 날, 운전을 하던 버스 기사가 소리를 질렀습니다. “할아버지, 거 빨리 좀 타세요.” 짜증 섞인 목소리였습니다. 아침 버스였기 때문에, 출근하던 직장인들과 학교에 가던 학생들의 얼굴에도 짜증이 묻어났습니다. 양손에 짐을 잔뜩 든 할아버지는 버스에 타고서는 주머니를 주섬주섬 뒤적거렸습니다. 버스요금을 내기 위해서였지요. 기사가 다시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할아버지, 버스비 없어요?” 사방에서 불평 섞인 말들이 나왔습니다. “, 뭐야. 아침부터.” 할아버지는 바닥에 앉아서 보따리를 풀더니 지갑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보따리에는 참기름 한 병, 김치 한 통, 옥수수 몇 개, 그렇지만 지갑은 없었습니다. “할아버지, 그냥 내리세요. 차비도 없이 버스를 타시면 어떻게 해요?” “기사 양반, 내가 깜빡한 것 같은데 한 번만 태워줘요. 나중에 꼭 가져다줄 테니.” “여기 다 바쁜 사람들이란 말이에요.” 기사는 또 짜증을 냈고, 할아버지는 어쩔 줄 몰랐습니다. 버스에 탄 사람들도 여기저기서 불만 가득한 소리를 내뱉었습니다.

 

그때 짜잔! 초등학교 6학년쯤 돼 보이는 여자아이가 앞으로 나가더니 말했습니다. “아니 아저씨, 할아버지한테 왜 그렇게 심하게 말씀하세요?” 그러면서 만 원짜리 한 장을 요금 통에 넣었습니다. “아저씨, 앞으로 이런 분들 타시면 공짜로 열 번 태워주세요.” 버스비가 천원쯤 할 때였던 모양입니다. 버스 안에서 환호성이 터졌습니다. 몇 정거장 지난 뒤에 어떤 아저씨가 만 원짜리 한 장을 소녀의 가방에 찔러 넣어주었습니다. “네가 어른보다 낫구나!” 이렇게 상황은 종료되었는데, 제가 생각할 때 이 소녀는 앞으로 큰 인물이 될 겁니다. 왜냐하면 남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거든요. 버스 기사를 비롯한 승객들은 현상만을 보고 있었습니다. 출근길이다, 잠시도 지체해서는 안 된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시간을 끌고 있다, 차비도 없다, 짜증난다, 이게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입니다. 누구라도 보고 느낄 수 있는 겉모습이지요. 그렇지만 소녀는 그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고 있던 곳에 집중했습니다. 바로 할아버지의 마음입니다. 마음을 읽은 겁니다.

 

맺는 이야기

 

 

출애굽기 20:12 말씀입니다. 너희 부모를 공경하여라. 그래야 너희는 주 너희 하나님이 너희에게 준 땅에서 오래도록 살 것이다.” 십계명 가운데서 다섯 번째 계명입니다. 짧은 말씀이지만 요약하면 이겁니다. “효도해라, 그러면 성공할 것이다!” 명확한 함수관계입니다. 집합 A에는 감, , , 정 등등, 사람들이 다수 들어 있습니다. 집합 B의 원소는 효도, 불효, 무관심 등입니다. 집합 C의 원소는 성공, 실패, 좌절, 현상유지 등등입니다. 집합 A에서 갑이라는 사람이 집합 B에서 효도라는 원소를 취합니다. 그러면 집합 C에서는 반드시 성공이란 원소와 매칭이 된다, 그런 뜻입니다. 효도하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거예요. 왜 그럴까요? 조금 전에 말씀드렸지요. 효도가 뭐라고 했습니까? 효도는 부모의 마음을 읽는 일입니다. 자기보다 최소한 수십 살은 더 먹은 부모의 마음을 읽어낼 수 있다면 다른 사람의 마음은 못 읽어내겠습니까? 효도를 하면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는 귀재가 됩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나중에 자식의 마음도 읽을 수 있습니다. 성공하는 부모가 되는 거예요. 이처럼 성공하는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자식의 마음을 읽을 줄 알아야 합니다. 성공하는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학생의 마음을 읽을 줄 알아야 합니다. 성공하는 사업가가 되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마음을 읽을 줄 알아야 합니다. 성공하는 정치인이 되기 위해서는 국민의 마음을 읽을 줄 알아야 합니다. 이게 성공의 비결인데, 그것은 부모의 마음을 읽는 효도에서 출발합니다. 여러분, 꼭 효도하시기 바랍니다. 부모님의 마음을 잘 읽는 훈련을 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어느 분야에서든지 크게 성공하는 사람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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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0 힘내라, 꼴찌!
1039 사랑 받는 사람의 특징
1038 먹을 만큼씩만 거두십시오!
1037 구하라, 찾아라, 두드려라!
1036 그리스도인의 기본요건(2) - 소통
1035 그리스도인의 기본요건(2) - 찬송
1034 그리스도인의 기본요건(1) - 기도
1033 기쁨 공장
1032 기쁨이 넘치는 도시
1031 평화와 밥
1030 잊을 것과 기억할 것
1029 생명을 지켜주는 열매, 절제
1028 온유한 사람이란?
1027 신실한 사람
1026 복을 베푸는 사람, 선한 사람
1025 정결한 예물, 친절
1024 마음의 피부, 인내
1023 평화 만들기, 세 가지 방법
1022 세 가지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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