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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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09-05-26 19: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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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창세기 1:29-30 
설교일 2009-05-24 
설교장소 구미안디옥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기념주일 


■ 성서 본문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내가 온 땅 위에 있는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있는 열매를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준다. 이것들이 너희의 먹거리가 될 것이다. 또 땅의 모든 짐승과 공중의 모든 새와 땅 위에 사는 모든 것, 곧 생명을 지닌 모든 것에게도 모든 푸른 풀을 먹거리로 준다” 하시니, 그대로 되었다.

<창세기 1:29-30>


■ 들어가는 말씀

오늘은 우리 총회에서 정한 도시ㆍ농어촌주일입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대다수 인구가 도시에 살지만, 농촌과 농업을 잊어버리면 안 되겠다, 해서 제정한 주일입니다. 오늘 말씀의 제목을 “생명농사와 경제농사”라고 붙였는데, 이것은 제가 붙인 제목이고, 오늘 말씀의 내용은 총회에서 보내준 예배 자료집에서 전석호 목사님의 글을 주로 다룰 것입니다. 이분이 쓰신 글의 주제는 ‘생명농업’입니다. 제가 제목을 바꾼 이유는 이분이 말씀하고자 하는 바를 좀 더 명확히 하기 위해서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경제농사는 생명보다는 돈 버는 데 더 관심을 두는 농사이고, 생명농사는 돈 버는 것보다는 생명에 더 관심을 두는 농사입니다.

요즘에는 예전에 없던 병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이른바 ‘성인병’이라고 하는 병들인데, 이런 병들이 대부분 먹을거리 때문에 생깁니다. 거기다가 최근에는 아토피 환자가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불과 10~2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아토피가 뭔지도 잘 몰랐고, 실재로 아토피 환자도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 병도 해가 바뀔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것도 대개 먹을거리 때문에 생긴다고 합니다.

그래서 생명농사가 필요합니다. 생명 농사꾼들이 많이 하는 말 가운데, 여러분이 잘 아시는 ‘신토불이’(身土不二)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몸과 땅은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말이지요. 창세기 2장 7절입니다. “주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그의 코에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명체가 되었다.” 말 그대로 신토불이입니다. ‘땅’이라는 말이 히브리어로 ‘아다마’이고 ‘사람’이란 말은 ‘아담’입니다. 그냥 신토불이가 아니고, 말 자체도 같습니다. 그리고 ‘지산지소’(地産地消), ‘순산순소’(旬産旬消)라는 말도 자주 합니다. ‘지산지소’란 제 땅에서 난 농산물을 제 땅에서 먹어야 한다는 말이고, ‘순산순소’란 제 때에 생산된 농산물을 제 때에 먹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성경말씀 그대로예요.

■ 신토불이(身土不二)

창세기 1장 25절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들짐승을 그 종류대로, 집짐승도 그 종류대로, 들에 사는 모든 길짐승도 그 종류대로 만드셨다.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다.” 생명체에게는 고유한 속성이 있다는 말입니다. 식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생명농사란 온전한 농산물을 생산해내자는 것인데, 온전한 농산물이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대로, 식물의 고유한 특성이 그대로 살아있도록 농사를 짓자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실 때 모든 동물이나 식물의 종류대로 각각 그 특성을 넣어서 만드셨습니다. 그런데 오늘날의 먹을거리에는 창조의 특성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우리가 많이 먹는 무가 있지요. 옛날 우리 선조들의 문헌에는 이 무가 아주 좋은 약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렇지만 요즘의 무를 사용해 보면 옛날처럼 효과가 나지 않습니다. 그것은, 오늘날의 무가 그만큼 부실하게 재배되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무를 키울 때 크게 해야 돈을 많이 받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지 크게, 그리고 빨리 키우려고 합니다. 그러다가 보니까 퇴비를 많이 주게 되고, 조금만 가물어도 바로 물을 줍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을 해봅시다. 무가 가뭄을 타면 사람도 같이 가뭄을 타지 않겠습니까? 일반적으로 가을에 비가 오지 않고 바람이 많이 불면 가뭅니다. 그럴 때 농부들은 물을 주기 시작합니다. 물론 많이 가물면 물을 줘야지요. 그러나 지나치게 많이 주면 무는 클지 모르지만 그 속에 가뭄을 이겨내는 미네랄은 거의 생겨나지 않습니다. 생명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웬만한 가뭄에는 물을 주지 않는답니다. 그러면 무는 스스로 물을 찾아 땅속 깊이까지 뿌리를 내리겠지요. 그렇게 될 때 그 무는 미네랄을 많이 함유해서 무 본래의 성질을 가지게 됩니다. 그래야 그게 약이 됩니다. 다른 농산물들도 마찬가지예요. 식물이야 고유한 본성을 가지든 말든, 모양만 내기 위해서 비료도 많이 주고, 성장촉진제까지 줘서 급속하게 성장하게 만들어서 출하합니다. 이런 것들은 겉모양은 크고 예뻐 보일지 모르지만, 내용으로 보면 부실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래서 생명농사꾼들이 지은 농산물은 대개 작고 볼품이 없습니다. 인삼과 산삼을 비교해 보면 이 원리를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인삼에 비해서 산삼이 훨씬 더 작지요. 그렇지만 산삼은 인삼에 비해 수천 배 이상 비쌉니다. 그만큼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비록 몸체는 작아도 내용은 매우 충실합니다. 수 십 년, 수 백 년 동안 각종 미네랄을 흡수했기 때문에 그 약효의 차이는 엄청나게 큰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인삼은 키울 수 있을지 몰라도 산삼은 절대로 키울 수가 없습니다.

무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원리는 마찬가지입니다. 똑같이 몇 달간 밭에서 자랐습니다. 한쪽은 인위적으로 퇴비와 수분을 공급했습니다. 한쪽은 가급적 자연스럽게 자라도록 했습니다. 크기는 조금 작을지 모르지만 생명농사법으로 기른 무는 일반농법으로 기른 무와 비교할 때 인삼과 산삼의 차이와 비슷합니다. 그러니까 생명농법으로 기른 무는 보기는 꾀죄죄할지 몰라도, 그 내용으로 본다면 일반 무보다 수 십 배 더 값어치가 있습니다. 이렇게 기른 무가 약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무를 먹어야 질병도 치료되고 겨울철 감기도 이길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무가 꼭 작아야 좋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 당시 날씨에 따라 클 수도 있고 작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 가뭄이 심한 가을이었다면, 사람도 가뭄에 시달렸기 때문에 사람과 같은 환경에서 자란 것이어야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음식이 됩니다.

만일 가뭄이 엄청 심한 가을이었는데, 계속 물을 주어서 키운 무를 먹는다면 그것이 과연 가뭄에 시달린 사람의 몸에 맞는 영양분을 제대로 줄 수 있겠습니까? 옛날에는 감기가 걸려서 목에 가래가 생기면 무를 강판에 갈아서 꿀이나 조청에 넣어 삭혀서 그 즙을 먹었지요. 그러면 거짓말처럼 가래가 사라집니다. 그런데 요즘처럼 물을 많이 주고 퇴비도 많이 주어서 키운 무가 과연 가래를 삭일 수 있을까요? 옛날에는 무 한 개만 먹어도 효과가 있었지만 요즘 무는 잘못 사면 100개를 먹어도 옛날 같은 효과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 둘 가운데 과연 어떤 무가 가래를 삭일 수 있겠습니까? 요즘 암 환자에게 야채스프가 유행입니다. 야채가 우리 몸에 좋다는 것은 백 번 맞아요. 그렇지만 암 환자에게 효과가 있으려면 아무 야채나 먹어서는 안 된다는 이야깁니다.

그리고 요즘에는 무와 배추로 김장을 담으면 구정이 지나면 김치가 바로 물러집니다. 왜 그럴까요? 그래서 사람들이 김치냉장고라는 것을 만들었지요. 물론 편하기야 하겠지만, 김치는 웬만하면 제 때, 제 땅에서 나는 무와 배추고 담아 먹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감기 때문에 고생도 하지 않고, 고혈압 같은 성인병도 안 걸리고 살 수 있습니다. 아무튼 현대농업, 곧 경제농업은 그 생산기술이 고도로 발전해서, 식물의 크기나 모양이나 색깔이나 당도까지, 거기에다가 향기, 맛, 냄새 등등 소비자들이 원하는 대로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하나님이 본래 만들어낸 식물의 고유한 특성이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배추는 배추 맛이 나야 하고 무는 무맛이 나야 하는데 창조의 특성이 사라지다보니 각종 질병이 사람을 괴롭히게 된 것 아니겠습니까?

■ ‘지산지소’(地産地消), ‘순산순소’(旬産旬消)

소비자가 원하는 농산물, 돈이 되는 농산물을 생산해내기 위해서, 요즘 농촌에서는 거의가 비닐을 사용하여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온 들판이 비닐로 덮여 있습니다. 비닐을 사용하면 농부들이야 상당히 편리하지만 작물의 고유한 특성을 살려내는 데는 아주 ‘꽝’입니다. 이것도 예를 하나 들어 봅시다. 우리가 양파와 마늘을 많이 먹습니다. 건강을 위해서 매우 중요한 식품이지요. 그런데 요즘의 양파와 마늘은 매우 허약해져 있습니다. 마늘은 항암효과가 크고, 양파는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데 큰 몫을 합니다. 중국집에 가서 음식을 시키면 꼭 양파가 나오지요. 중국음식에 기름기가 많으니까, 기름기를 제거하기 위해서 그렇습니다. 중국요리를 먹으면서 양파를 안 먹으면 우리는 금방 고혈압에 걸린다고 합니다.

우리 어릴 적만 하더라도 암이니 고혈압이니 하는 병들은 거의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암 천지고, 고혈압 천지입니다. 일반적으로는 고기나 기름을 많이 먹어서 그렇다고들 하지만 생명농사꾼들이 보기에는, 제대로 된 양파를 먹지 못해서 그렇습니다. 양파가 양파 구실을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게 다 그놈의 비닐 탓이에요. 작물이 추우면 추운 대로, 더우면 더운 대로 커야 하는데, 억지로 비닐을 덮어서 기온을 조작하니까, 작물들이 헷갈려서 병에도 잘 걸리고, 허약하게 되고, 작물 스스로 제대로 된 미네랄도 못 만들어 내는 겁니다. 모양은 비슷하지만 속은, 아까 인삼과 산삼 말씀 드린 것처럼 엄청난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아마도 앞으로 고혈압환자는 엄청나게 늘어날 것입니다. 비닐을 사용한 만큼, 그런 양파를 먹은 만큼, 고혈압 환자는 계속 나타날 것입니다.

아까 ‘지산지소’(地産地消) 말씀을 했지요. 제 땅에서 나는 것을 제 땅에서 먹어야 한다는 것인데, 그렇게 해야 우리 몸이 정신을 차립니다. 우리가 지금 온대(또는 아열대)성 기후에서 살고 있지요. 그런 우리가 비닐을 덮어서 열대성 작물을 만들어 먹는다면 우리 몸도 균형을 유지하지 못합니다. 우리의 몸은 온대성 날씨의 영향을 받는데 열대성 음식이 들어오면 영양의 균형을 잃어버리게 되고, 작물과 마찬가지로 쉽게 질병에 걸리게 됩니다. 쉬운 예를 또 들어봅시다. 겨울철에 여름철 음식을 먹으면 감기가 잘 걸리고 걸린 감기도 잘 낫지 않습니다. 안 믿어지거든 올 겨울에 한 번 실험을 해보십시오. 감기가 걸렸을 때 여름 식물인 토마토를 계속 먹어 보십시오. 아마도 그러면 여러분의 코에서는 계속 콧물이 나올 것입니다. 사람에 따라서 15일에서 한 달 정도는 갑니다. 그러니까 제일 미련한 주부는 겨울철에 열대성 과일을 아이들에게 먹이는 엄마입니다. 바나나, 수박, 토마토 등등….

오늘날 흔히 말하는 영양학이라는 것이 인간의 건강을 얼마나 망치는지 모릅니다. 그저 무슨 성분이 어디에 좋다든지, 무슨 병에는 무엇을 먹어야 한다는 식의 영양학은 사람을 피곤하게 만듭니다. 단순히 뭐 몇 그램, 뭐 몇 칼로리…, 이런 식으로 해결된다면 하나님께서 왜 다양한 식물의 종을 만드셨겠습니까? 어째서 계절마다 다양한 식물의 열매를 맺게 하셨겠습니까? 아직까지 인간은 창조주의 영양학을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인간이 어떻게 그 오묘하고 신비한 일을 해내겠습니까?

제 땅에서 난 것, 제 철에 난 것을 먹는 것이 하나님의 창조의 섭리입니다. 다시 말씀 드리지만, 일반적으로 우리가 어떤 작물을 심으면 대게는 잘 자랍니다. 만약 비가 안 오면 그 작물은 가뭄을 이기기 위해서 뿌리를 깊게 내립니다. 또 바람이 많이 불면 작물도 그 바람에 따라 시달리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추위나 더위나 장마나 가뭄이나…, 사람과 작물이 같은 환경에 놓여있다는 것입니다. 과학적으로 증명하기는 좀 까다롭습니다만 우리와 똑같은 환경에서 자란 작물이 우리에게 필요한 미네랄과 알맞은 영양소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게 상식 아니겠습니까?

■ 맺는 말씀

구약성경 민수기 20장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생활을 할 때, 물이 없어서 모세를 원망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5절을 보겠습니다. “어찌하여 당신들은 우리를 이집트에서 끌어내어, 이 고약한 곳으로 데리고 왔소? 여기는 씨를 뿌릴 곳도 못 되오. 무화과도 포도도 석류도 없고, 마실 물도 없소." 그때 모세는 하나님의 지시로 지팡이로 반석을 쳐서 물을 내게 했다고 되어 있습니다. 우리 생각 같으면 이왕에 물을 주실 것, 반석보다는 냇가를 쳐서 물을 강물처럼 흐르게 하면 목욕도 하고, 마음껏 물놀이도 하고 좋을 텐데, 왜 하필이면 반석을 치게 했을까요?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생활에서 충분한 야채를 섭취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반석을 쳐서 물을 내게 하셔서, 미네랄 물을 만들어서 먹게 하신 것입니다. 그동안 야채를 먹지 못해서 생기는 미네랄 결핍증을 예방하신 것이지요.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결론은 이겁니다. 억지로 뭔가를 자꾸 조작해서 우리 몸을 헷갈리게 하지 말고, 하나님께서 창조해주신 대로 살자, 식물의 특성을 살려서 제 때에, 제 땅에서 나는 것을 먹자, 그래야 우리가 건강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흙으로 만드셨는데, 우리는 자꾸 흙에서 멀어지려고 합니다. 흙에서 모든 영양분이 나오는데, 흙을 비닐로 덮어서 하나님의 은혜를 가로막습니다. 우리 모두 건강하게 삽시다!
1042 아름다운 사랑
1041 금단의 열매
1040 일곱째 날의 안식
1039 물 이야기
1038 녹색교회 녹색세상
» 생명농사와 경제농사
1036 하나님 닮았네
1035 그때, 다섯째 날
1034 고 최성규 목사님을 배웅하며
1033 창조주 하나님
1032 창조주의 심정으로
1031 창조에서 배울 것들
1030 망하는 이유, 안 망하는 이유
1029 한울교회
1028 부자 아브라함
1027 아브람의 양보
1026 성공과 실패
1025 수녀 천 명, 어머니 한 명
1024 복을 생산하라!
1023 복의 생산과 유통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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