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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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08-06-16 16:4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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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데살로니가전서 5:1-11 
설교일 2008-06-15 
설교장소 구미안디옥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 성서 본문

형제자매 여러분, 그 때와 시기를 두고서는 여러분에게 더 쓸 필요가 없겠습니다. 주님의 날이 밤에 도둑처럼 온다는 것을, 여러분은 자세히 알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평안하다, 안전하다” 하고 말할 그 때에, 아기를 밴 여인에게 해산의 진통이 오는 것과 같이, 갑자기 멸망이 그들에게 닥칠 것이니, 그것을 피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은 어둠 속에 있지 아니하므로, 그 날이 여러분에게 도둑과 같이 덮치지는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모두 빛의 자녀요, 낮의 자녀입니다. 우리는 밤이나 어둠에 속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른 사람들처럼 잠자지 말고, 깨어 있으며, 정신을 차립시다. 잠자는 자들은 밤에 자고, 술에 취하는 자들도 밤에 취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낮에 속한 사람이므로, 정신을 차리고, 믿음과 사랑을 가슴막이 갑옷으로 입고, 구원의 소망을 투구로 씁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진노하심에 이르도록 정하여 놓으신 것이 아니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도록 정하여 놓으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신 것은, 우리가 깨어 있든지 자고 있든지, 그리스도와 함께 살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지금도 그렇게 하는 것과 같이, 서로 격려하고, 서로 덕을 세우십시오.

〈데살로니가전서 5:1-11〉


■ 들어가는 말씀

오늘 신약성경 본문에 보니까, 우리는 밤에 속한 사람이 아니라 낮에 속한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어둠에 속한 사람이 아니라 빛에 속한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이 말을 동양식으로 하자면, 우리는 음기(陰氣)가 강한 사람이 아니라 양기(陽氣)가 강한 사람이라는 말입니다.

갈라디아서 5장에는 ‘어둠에 속한 것’을 ‘육체에 속한 행실’이라고 표현했고, ‘빛에 속한 것’을 ‘성령의 열매’라고 했습니다. 먼저 육체에 속한 것들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육체의 행실은 환히 드러난 것들입니다. 곧 음행과 더러움과 방탕과 우상숭배와 마술과 원수맺음과 다툼과 시기와 분냄과 분쟁과 분열과 파당과 질투와 술취함과 흥청망청 먹고 마시는 놀음과, 그와 같은 것들입니다. 내가 전에도 여러분에게 경고하였지만, 이제 또다시 경고합니다. 이런 짓을 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상속받지 못할 것입니다”(갈라디아서 5:19-21).

또 성령의 열매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나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기쁨과 화평과 인내와 친절과 선함과 신실과 온유와 절제입니다. 이런 것들을 막을 법이 없습니다”(갈라디아서 5:22-23).

요즘 말로 다시 구분해보자면, ‘어둠에 속한 사람’은 ‘부정적인 사람’입니다. ‘빛에 속한 사람’은 긍정적인 사람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빛에 속한 사람, 곧 낮에 속한 사람이 어떤 특성을 가지는지 알아보겠습니다.

■ 첫째, 빛에 속한 사람은 구원의 소망이 있는 사람입니다.

성경에 보면 ‘구원’을 가리켜서 ‘투구’에 비유한 구절이 여럿 있습니다. 시편 140:7에는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내 구원의 힘이신 주 하나님, 전쟁을 하는 날에 주님께서 내 머리에 투구를 씌워 보호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사야서 59:17말씀은 이렇습니다. “주님께서 공의를 갑옷으로 입으시고, 구원의 투구를 머리에 쓰셨다. 응징을 속옷으로 입으셨다. 열심을 겉옷으로 입으셨다.” 다음은 에베소서 6:17입니다. “구원의 투구를 받고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받으십시오.” 오늘 본문 말씀인 데살로니가전서 5:8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낮에 속한 사람이므로, 정신을 차리고, 믿음과 사랑을 가슴막이 갑옷으로 입고, 구원의 소망을 투구로 씁시다.”

오토바이를 탈 때 머리에 헬멧을 쓴 사람은, 사고가 나도 죽을 확률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전쟁에 나갈 때 머리에 투구를 쓴 사람은 위험을 그만큼 줄일 수 있습니다. 구원이란 게 무엇입니까? 죽을 상황에서 죽지 않는 것이 구원입니다. 깊은 수렁에 빠져서도 다시 올라오는 것이 구원입니다. 위험한 상황에서 위험을 모면하는 것이 구원입니다. 외줄타기를 하더라도 발을 헛디디지 않고 끝까지 줄을 건너는 것이 구원입니다. 그러니까 ‘구원’이란 ‘안전장치’입니다.

1953년에 유엔 사무총장을 지냈던 다그 하마슐드(1905~1961)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스웨덴의 경제학자이자 정치가였습니다. 그는 6.25 전쟁 후 우리나라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서도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그는 1961년 9월 콩고의 내분을 해결하기 위해 현지로 가던 중 잠비아의 산중에서 항공기 사고로 사망했는데, 바로 이 해에 노벨평화상을 받았습니다. 이 분이 남긴 말 가운데, 짧지만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말이 있습니다. “지나간 모든 것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다가올 모든 것을 긍정합니다.” ― 최인호, 《하늘에서 내려온 빵》((주)샘터사, 2005), 122쪽.

구원을 받은 사람은, 지나간 것에 대해서 무조건 감사합니다. 앞으로 다가올 모든 일에 대해서 긍정합니다. 요즘 ‘긍정의 힘’을 많이 말합니다만, 진정한 긍정의 힘은 구원의 확신에서 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면서 우리를 지키시고 도우시는데, 긍정하지 못할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 둘째, 빛에 속한 사람은 그리스도와 함께 사는 사람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그리스도 예수님이 빛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어둠을 밝히는 등불입니다. 등불이 있는 사람은 어둠 속에서도 남이 못 보는 것을 봅니다. 등불이 있는 사람은 위험한 곳을 피할 수 있습니다. 시인 송명희의 〈나〉라는 시를 잘 아실 것입니다. 노래로도 만들어졌지요.

나 가진 재물 없으나
나 남이 가진 지식 없으나
나 남에게 있는 건강 있지 않으나
나 남이 없는 것 있으니
나 남이 못 본 것을 보았고
나 남이 듣지 못한 음성 들었고
나 남이 받지 못한 사랑 받았고
나 남이 모르는 것 깨달았네

공평하신 하느님이
나 남이 가진 것 나 없지만
공평하신 하느님이
나 남이 없는 것 갖게 하셨네


이 시를 두고 박 엘리사벳이라는 분은 그를 하늘의 시인이라고 부르면서, 그의 시에다가 이런 해설을 붙였습니다. 좀 길지만 그의 글을 소개합니다.

“그녀는 선천성 뇌성마비라는 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신체적 조건을 가지고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사람을 오히려 부끄럽게 하는 ‘공평하신 하나님’ 을 노래했습니다. 송명희. 그녀는 시인입니다. 올해 마흔 셋입니다. 그녀는 장애인입니다. 중증 뇌성마비지요. 태어날 때부터 그랬답니다. 그녀의 집안은 가난했습니다. 치료도 못 받았습니다. 학교는 가보지 못했습니다. 일곱 살 때까지 누워 있었지요. 숟가락을 쥔 게 열 살입니다. 그녀에게 희망은 없었습니다. 모든 게 절망이었지요. 저주받은 운명이라 생각했습니다. 죽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자살도 생각하게 됩니다.

그녀는 세상을 원망했습니다. 왜 이리 불공평할까. 그래서 따지기 시작합니다. 신을 향해서요. 매일 몇 시간씩 기도했습니다. 그 속에서 소리쳤습니다. 울부짖었습니다. 왜 공평하지 않으시냐고요. 몇 년을 그랬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그녀가 펜을 듭니다. 시를 씁니다. 아무것도 배운 거 없는 그녀였습니다. 그런데 시를 씁니다. 뒤틀리는 몸을 움켜쥐고서요. 한참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완성된 시에 제목을 붙입니다. 〈나〉. ‘나, 가진 재물 없으나 / 나, 남이 가진 지식 없으나 / 나, 남에게 있는 건강 있지 않으나 / 나, 남이 없는 것 있으니… / 나, 남이 못 본 것을 보았고 / 나, 남이 듣지 못한 음성 들었고 / 나, 남이 받지 못한 사랑 받았고 / 나, 남이 모르는 것 깨달았네 / 공평하신 하나님이 / 나, 남이 가진 것 없지만 / 공평하신 하나님이/ 나, 남이 없는 것 갖게 하셨네’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그 무엇도 말입니다. 모든 건 그대로였습니다. 제자리였지요. 그러나 달라졌습니다.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하나도 빠짐없이요.

세상은 세상 그대로였습니다. 그러나 세상을 보는 눈이 바뀌었습니다. 그동안은 올려봤습니다. 그때의 나는 한없이 작았습니다. 그러다가 내려 봤습니다. 그때의 나는 한없이 컸습니다. 감사가 싹텄습니다. 살아 있다는 것 만으로요.

그녀는 세상에 나옵니다. 휠체어를 타고서요. 뒤틀리는 입으로 희망을 말합니다. 1500회의 강연을 했습니다. 뒤틀리는 손으로 시를 씁니다. 24권의 책을 냈습니다. 그의 시에 노래가 붙습니다. 100여 곡의 노래가 나왔습니다. 12년 동안의 일입니다. 그러다 언젠가부터 그녀는 보이지 않습니다. 전신마비가 됐습니다. 말도 못 합니다. 글도 못 씁니다. 10년째입니다. 그러나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지금을 감사하니까요. 그래서 살 수 있는 겁니다.

이미 좌절을 경험한 분이 있을 겁니다. 그러나 좌절하지 마세요. 세상이 좌절을 준 게 아닙니다. 또 다른 내가 나에게 준 좌절입니다. 내가 좌절로 보기 때문이지요. 끝이라면 좌절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끝이 아닙니다. 그러기에 희망일 수 있습니다. 기회일 수 있습니다. 송명희도 살아갑니다. 나는 그녀보다 나을 겁니다. 그 때문에 포기해선 안 됩니다. 송명희가 살아가는 이유입니다. 우리에게 포기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감사할 걸 찾아보세요. 그게 빛입니다. 빛을 향해 가세요. 송명희도 그랬습니다. 모든 걸 감사하세요. 고난도 감사하세요. 아픔도 감사하세요. 슬픔까지도 감사하세요. 송명희처럼 말입니다. 일어날 수 있을 겁니다. 걸어갈 수 있을 겁니다.”


주님과 함께 사는 사람은 이렇게 절망이 없습니다. 낙심이 없습니다. 포기가 없습니다. 언제나 감사와 기쁨이 넘칩니다. 남이 가질 수 없는 ‘긍정의 힘’을 가집니다. 이런 사람이 빛에 속한 사람입니다.

■ 셋째, 빛에 속한 사람은 서로 덕을 세우는 사람입니다.

‘덕’이란 무엇인가, 노자(老子)님께서는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선한 것을 선하게 보고 선하지 않은 것도 선하게 보는 것이 덕이다. 믿을 만한 사람을 믿고, 못 믿을 사람까지도 믿어주는 것이 덕이다.” 예수님의 말씀과 비슷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악한 사람에게나 선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해를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사람에게나 불의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비를 내려주신다”(마태복음서 5:45). 우리 하나님 아버지는 얼마나 덕이 있는 분입니까? 그러니까 예수님의 말씀은, ‘너희도 그렇게 덕을 쌓으라’는 것입니다. “너희를 사랑하는 사람만 너희가 사랑하면, 무슨 상을 받겠느냐? 세리도 그만큼은 하지 않느냐? 또 너희가 너희 형제자매들에게만 인사를 하면서 지내면, 남보다 나을 것이 무엇이냐?”(마태복음서 5:46-47).

빛에 속한 사람은 낮에는 당연히 잘 봅니다. 그런 사람은 밤에도 밝히 볼 수 있습니다. 그에게는 빛이 있기 때문입니다. 빛에 속한 사람은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은 당연히 사랑합니다. 그런 사람은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까지도 사랑합니다. 그에게는 ‘덕’이 있기 때문입니다.

■ 맺는 말씀

이제 말씀을 맺겠습니다. 저는 오늘 세 가지를 말씀드렸습니다. 우리는 어둠의 자식들이 아니라, 빛의 자녀들인데, 빛에 속한 사람은 ▶첫째, 구원의 소망이 있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구원자이시기 때문에 우리는 아무것도 염려하거나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모든 일을 감사하고 모든 일에 긍정적일 수 있습니다. ▶둘째, 빛의 자녀들은 그리스도와 함께 사는 사람입니다. 빛이신 그리스도와 함께 살면 남이 못 보는 것을 봅니다. 남이 피하지 못하는 위험을 피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셋째, 빛에 속한 사람은 서로 덕을 세웁니다. 빛에 속한 사람은 고운 사람만 사랑하지 않습니다. 미운 사람도 사랑하는 것이 빛에 속한 사람입니다.

우리 모두 빛에 속한 사람이 되어서, 세상에 사는 동안 한 사람도 빠짐없이 밝고 기쁘게 살게 되기를 바랍니다.
322 생수를 강물처럼
321 예수님처럼 달라져 보아요!
320 "제자들의 수가 부쩍 늘어가고"
319 광야에서 깨달은 것
318 "깨어 있어라!"
317 우리 가운데에 하나님의 나라를!
» 빛에 속한 사람
315 지금 나와 함께 있는 그를 위하여!
314 괴담, 유언비어, 예언
313 "따로 외딴 곳으로 와서 좀 쉬어라!"
312 믿음의 어머니들
311 사무엘처럼
310 "머물러 있어라!"
309 지금 이 나라에서는
308 그리스도의 사람
307 여러분의 수고가 헛되지 않습니다!
306 “하나님의 양떼를 먹이십시오!”
305 가시 돋친 채찍을 발길로 차지 마라!
304 "내가 죽지 않고 살아서"
303 주님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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