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일어날 일을 미리 알고 산다면 얼마나 편하겠습니까? 그러나 그것이 결코 행복한 일만은 아닐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알 만한 사람에게만 미래를 알려 주시고, 미래를 알아서 오히려 덕이 되지 못할 사람에게는 숨기십니다. 그러기에 어떤 이는 자신의 죽을 운명을 알고 미리 준비하게 하시는가 하면,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견케 하여 그 일에 대비하게도 하십니다. 곤충들에게까지도 앞일을 내다보는 지혜를 주기도 하시지만, 어떤 미물들에게는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살게도 하십니다.
현자(賢者)와 보통 사람의 차이는 바로 이런 데서 나타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역사의 흐름을 읽고 시대의 흐름을 읽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보통 사람은 코앞에 닥친 일을 수습하기에 바쁘게 살아갑니다.
다니엘은 인생의 진리를 깨달았을 뿐만 아니라 역사의 이치와 우주의 비밀을 깨우쳤던 사람입니다. 그가 이렇게 될 수 있었던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깨달으려고 고행하던 다니엘에게 나타난 천사의 말을 통해서 이런 것들을 알 수 있습니다.
다니엘은 하나님의 비밀을 깨닫기 위해 ‘스스로 겸손해졌다’고 했습니다. 그 날부터 하나님은 다니엘에게 비밀을 알려 주시겠다고 작정하셨습니다.
다니엘은 또한 늘 하나님과 교통하던 사람이었습니다. 매일 시각을 정해놓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하나님과 교제하던 중, 비밀을 깨닫기 위해 특별히 하나님께 요청하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다니엘의 부탁을 들어주셨고, 천사를 보내 심오한 비밀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단번에 다니엘의 간구를 들어주신 것은 아닙니다. 다니엘이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고생을 하며 세 이레 동안이나 애를 먹고 있었는데, 천사가 와서 해명하기를, 페르시아 왕국의 천사장이 스물 하루 동안 자신의 길을 막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드디어 다니엘은 환상 가운데서 천사에게 하나님의 비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페르시아가 망하고 그리스가 힘을 얻으리라는 역사적인 미래뿐만 아니라 우주의 종말까지 꿰뚫어보는 지혜를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