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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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06-07-02 19: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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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마태복음서 16:13-20 
설교일 2006-07-02 
설교장소 구미안디옥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 성서 본문

예수께서 빌립보의 가이사랴 지방에 이르러서, 제자들에게 물으셨다. “사람들이 인자를 누구라고 하느냐?” 제자들이 대답하였다. “세례자 요한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엘리야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예레미야나 예언자들 가운데에 한 분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물으셨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였다. “선생님은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십니다.”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시몬 바요나야, 너는 복이 있다. 너에게 이것을 알려 주신 분은, 사람이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나의 아버지시다. 나도 너에게 말한다. 너는 베드로다. 나는 이 6)반석 위에다가 내 교회를 세우겠다. 죽음의 문들이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내가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엄명하시기를, 자기가 그리스도라는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하셨다.

(마태복음서 16:13-20)


■ 들어가는 말씀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천국의 열쇠’를 주셨습니다. 그리고는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마태복음서 16:19).

여기서 ‘맨다’ ‘푼다’ 하는 말이 좀 어색하게 들리실지 모르겠습니다만, 리모컨이나 아이디카드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오늘은 ‘천국’에 대해서, 그리고 천국의 문들을 여는 아이디카드(혹은 열쇠)에 대해 같이 생각해 보겠습니다.

1. 천국이란?

국민일보 사이트에 어떤 분이 인상적인 글을 써놓은 게 있어서 소개해 드립니다. 〈9일간의 천국 만들기〉라는 글입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어느 날, 한 부인이 가정생활을 비관하며 간절히 하느님께 빌었습니다.
“하느님! 빨리 천국에 가고 싶어요. 정말 힘들어요.”
그때 하느님이 나타나 말했습니다.
“살기 힘들지? 네 마음을 이해한다. 이제 소원을 들어줄 텐데 죽기 전에 몇 가지 내 말대로 해보겠니?”
그 부인이 “예!” 하자 하느님이 말했습니다.
“얘야! 집안이 지저분한 것 같은데 네가 죽은 후 마지막 정리를 잘하고 갔다는 말을 듣도록 집안청소 좀 할래?”
그 후 며칠 동안 그녀는 열심히 집안 청소를 했습니다.
3일 후, 하느님이 다시 와서 말했습니다.
“얘야! 아이들이 맘에 걸리지? 네가 죽은 후 아이들이, 엄마가 우리를 정말 사랑했다고 느끼게 3일 동안 최대한 사랑을 주어볼래?”
그 후 3일 동안 그녀는 아이들을 사랑으로 품어주고, 정성스럽게 요리를 만들어주었습니다.

다시 3일 후, 하느님이 말했습니다.
“이제 갈 때가 됐다. 마지막 부탁 하나 더 하자! 너 남편 때문에 상처 많이 받고 미웠지? 그래도 장례식 때 ‘참 좋은 아내였는데'라는 말이 나오게 3일 동안 남편에게 최대한 친절하게 대해줘 봐라.”
그는 마음에 내키지 않았지만 천국에 빨리 가고 싶어 3일 동안 최대한 남편에게 친절을 베풀어주었습니다.

다시 3일 후, 하느님이 말했습니다.
“이제 천국으로 가자! 그런데 그전에 네 집을 한 번 돌아보겠니?”
그래서 집을 돌아보니까 깨끗한 집에서 오랜만에 아이들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고, 남편 얼굴에 흐뭇한 미소가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까 천국으로 떠나고 싶지 않았고, 결혼 후 처음으로 “내 집이 천국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인이 말했습니다.
“하느님! 갑자기 이 행복이 어디서 왔죠?”
하느님이 말했습니다.
“지난 9일 동안 네가 만든 거야!”
그때 부인이 말했습니다.
“정말이요? 그러면 이제부터 여기서 천국을 만들어 가며 살아 볼래요!”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동화 같은 이야기지요? 그러나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던져주는 메시지는 참 큽니다. 하필이면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왜 ‘여자’냐, 이건 잠시 잊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집안 청소하고, 아이들 보살피고, 남편 섬기고, 하는 것이 여자의 의무냐, 이 문제도 잠시 접고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이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천국이란 멀리 있지 않다’ 하는 것입니다. ‘천국은 너희 가운데 있다!’ 예수님의 말씀 그대로입니다. 물론 죽어서도 천국에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죽어서만 천국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이 글의 여자는 살아서 천국을 맛보았습니다.

이 여자의 가정이, 처음에는 천국이 아니었습니다. ‘죽고 싶을 정도로’ 생각되는 ‘지옥’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셔서, 이 여자는 천국을 얻었습니다. ‘지옥’이 ‘천국’으로 바뀐 겁니다.

앞으로 3일 후에 내가 죽는다, 이렇게 한 번 생각해보면 세상에 용납되지 않을 일이 거의 없습니다.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베푸는 사랑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가족에게 소홀할 수 없습니다. 사흘 뒤에 죽을 여자가 식구들 챙겨주는 것 게을리 할 수 있겠습니까? 사흘 뒤에 죽을 남자가, 가정과 가족은 나 몰라라, 하고 밖으로만 나돌 수 있겠습니까? 사흘 뒤에 죽을 사람이, 남의 마음에 상처를 줄 수 있겠습니까? 좀 극단적인 이야기지만, 내가 사흘 뒤에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닐지도 모른다, 이렇게 생각하면 최선의 사랑을 베풀 수 있습니다. 가장 깊은 연민을 가질 수 있습니다. 가장 큰 용서도 베풀 수 있습니다. 우리가 모두 이런 마음을 가지면 우리가 사는 곳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아 천국으로 변할 것입니다.

2. 천국의 아이디카드

천국은 다른 말로 ‘하나님의 나라’ 곧 하나님이 주인이신 나라입니다. 그러니까 무엇이든 얻을 수 있는 나라입니다. 그런데 아무나, 무엇이든, 가질 수 있다면 그건 사실 별 볼 일 없는 것이지요. 허락된 사람만 가질 수 있는 것이어야 즐거움이 커지는 법입니다. 그래서 천국에도 ‘문’이 있고, 그 문을 열기 위해서 ‘열쇠’가 필요한 것입니다.

제가 천국에 대해서 다 알지는 못하지만,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천국에도 열쇠가 있다면 그것이 한 종류는 아닐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집만 해도 그렇지 않습니까? 열쇠가 여러 개 있지요? 현관 문 열쇠, 보조 열쇠, 안방 열쇠, 서랍 열쇠, 금고 열쇠…. 거기다가 컴퓨터에도 암호와 패스워드가 있습니다. 그것도 일종의 열쇠지요. 만일 집이 크다면 열쇠는 더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큰 회사라면 훨씬 더 많은 열쇠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한 집에 사는 사람이라고 모든 열쇠를 다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요즘은 아이디카드를 많이 쓰니까 자기 레벨에 맞게 아이디카드가 발급되지요.

슈퍼 열쇠, 곧 어디나 다 들어갈 수 있고, 어느 것이나 다 열 수 있는 만능카드는 주인만 가지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신분에 따라, 직책에 따라 각기 허락된 것만 열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천국의 아이디카드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3. 누가 상속자인가?

천국의 만능카드, 곧 어디에나 들어갈 수 있고 무엇이나 열 수 있는 슈퍼카드, 최고 레벨의 아이디카드는 누가 가질 수 있겠습니까? 만일, 집안이라면 그런 카드를 가장 외에 누가 가질 수 있겠습니까? 가장의 대를 이을 상속자가 가질 것입니다.

로마서 8장 17절이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자녀이면 상속자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영광을 받으려고 그와 함께 고난을 받으면, 우리는 하나님이 정하신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더불어 공동 상속자입니다.”

원래 하나님 나라의 정통 상속자는 그리스도, 곧 예수님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도 ‘공동 상속자’가 되게 해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도 천국의 아이디카드 중에서 최고관리자용 카드를 가질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걸 누구에게 주시는가, 하나님께서는 정답을 알려주셨습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고난을 받는 자’입니다.

선행을 한 사람만 들어가는 아름다운 궁전이 있었습니다. 한 소녀가 궁전 들어가려고 예쁘게 단장하고는 궁궐 문 앞으로 갔습니다. 그러나 궁궐 문지기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매일 아침 다른 사람을 도와주어라.” 그래서 소녀는 길에서 늙은 거지를 만나 가진 돈 전부를 털어주고 궁전으로 달려갔으나 열쇠를 얻지 못했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소녀는 무거운 짐을 든 할머니를 도와주고 다시 궁전으로 갔으나 실패했습니다. 소녀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술을 지날 때 강아지 한 마리가 사냥꾼의 덫에 걸려 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소녀는 자신을 잊은 채, 있는 힘을 다해 강아지에게 채워진 강한 스프링을 풀었습니다. 손과 발에는 피가 흘렀습니다. 치마를 찢어 강아지의 상처를 싸매 주었습니다. 그 때 궁전 문지기 나타나 소녀에게 열쇠를 주었습니다. 소녀가 말했습니다. “저는 열쇠 얻으려고 강아지를 살려준 것이 아니에요.” 이 때 궁전 문지기가 말했습니다. “궁궐의 열쇠는 자신까지 잊어버리고 남을 돕는 사람에게 주는 것이란다.”


그리스도와 함께 고난을 받으면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공동 상속자가 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와 함께 고난을 받는 것은 천국 열쇠를 받기 위한 조건은 아닙니다. 열쇠를 얻으려고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것은, 아버지를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오직 상속자가 되려고 아버지의 일에 참여하는 욕심쟁이 아들과 같습니다.

오직 예수님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아무런 생각도 없이, 그저 주님께서 가신 길을 따라갈 때, 우리는 예수님과 공동 상속자가 될 수 있습니다.

■ 맺는 말씀

다시 정리해서 말씀 드립니다. 죽어서 가는 저승만이 천국은 아닙니다. 지금, 바로 이곳이 천국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인이신 하나님의 나라에 살고 있기 때문에, 어디든지 가고 싶은 곳에 갈 수 있고, 무엇이든 열고 싶은 것을 열 수 있고, 무엇이든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최고 레벨의 아이디카드를 얻어야 합니다. 그 아이디카드는 하나님의 상속자만 얻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과 공동상속자가 되어야 얻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과 공동 상속자가 되는 길은 복잡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생각하셨던 것을 우리가 생각하고, 예수님께서 행하셨던 일을 우리가 행하고, 예수님께서 좋아하셨던 것을 우리가 좋아하면, 우리도 예수님과 함께 하나님의 나라의 공동상속자가 됩니다.

저와 여러분이 예수님과 함께 천국의 아이디카드 중에서 최고 레벨의 슈퍼카드를 얻게 되기를 바랍니다.
222 지혜롭게 판단하기
221 “당신은 누구요?”
220 행복한 변신
219 멋진 남자
218 "필요한 것은 하나뿐이다!"
217 "일어나서, 가운데 서라!"
216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215 군중, 제자, 동지
214 바디매오가 만난 사람들
213 위대한 사람이란?
212 기적의 조건
211 주님의 나라, 기쁨의 나라
210 지팡이 하나 신발 한 켤레
209 말하는 대로 됩니다!
» 천국의 아이디카드
207 헤롯 콤플렉스, 요한 콤플렉스
206 나는 외로움, 그대는 그리움
205 헛된 기도, 참된 기도
204 그릇을 비우십시오!
203 흥하려면 겸손해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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