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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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06-07-30 14:5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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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마가복음서 6:35-44 
설교일 2006-07-30 
설교장소 구미안디옥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 성서 본문

날이 이미 저물었으므로, 제자들이 예수께 다가와서 말하였다. “여기는 빈 들이고 날도 이미 저물었습니다. 이 사람들을 헤쳐, 제각기 먹을 것을 사 먹게 근방에 있는 농가나 마을로 보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제자들이 그에게 말하였다. “그러면 우리가 가서 빵 이백 데나리온 어치를 사다가 그들에게 먹이라는 말씀입니까?”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에게 빵이 얼마나 있느냐? 가서, 알아보아라.” 그들이 알아보고 말하였다.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명하여, 모두들 떼를 지어 푸른 풀밭에 앉게 하셨다. 그들은 백 명씩 또는 쉰 명씩 떼를 지어 앉았다. 예수께서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들어서, 하늘을 쳐다보고 축복하신 다음에, 빵을 떼어서 제자들에게 주시고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게 하셨다. 그리고 그 물고기 두 마리도 모든 사람에게 나누어 주셨다. 그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빵 부스러기와 물고기 남은 것을 주워 모으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 빵을 먹은 사람은 남자 어른만도 오천 명이었다.

(마가복음서 6:35-44)


■ 들어가는 말씀

20세기의 ‘성녀’(聖女)라고 불리는 마더 테레사가 겪은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가난한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누어주는 일을 맡은 수녀가 아침 일찍, 마더 테레사에게 와서 말했습니다. “수녀님,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곧 사람들이 먹을 것을 얻으려고 줄을 설 텐데, 줄 게 하나도 없어요. 그렇다고 나눠줄 게 없다고 말할 수도 없고….”

마더 테레사는 대답할 말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오천 명을 먹이셨다는 성경말씀이 생각났습니다. 그분께 불가능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마더 테레사는 하나님을 믿으며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어린이들 외에도 저희에게는 사람들이 거의 칠천 명이나 있습니다. 주님, 나의 주님, 어떤 방법을 보여주십시오.”

그런데 이게 웬 일입니까? 시계가 9시를 알리자 빵 바구니들이 수도원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들이 어디서 오는 건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한참 있다가 바구니를 나르던 한 사람이 말해주었습니다. 이 지역 학교들의 급식용 빵이었는데 정부에서 갑작스레 휴교령을 내리는 바람에 빵들이 남았고, 그것을 모두 수녀원으로 가져가라는 명령을 받고 이리 달려왔다는 것이었습니다. 칠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틀 동안 그 빵을 먹었고, 그러고도 여러 바구니가 남았습니다. ― T. T. 문다켈(황애경 역), 《소박한 기적》(위즈덤하우스, 2005), 74에 나오는 이야기.


수천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굶주림을 면할 수 있었던 것, 그것은 현대판 오병이어의 기적이었습니다. 여러분 가운데서도 지금, 기적이 일어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처해 있는 분이 있을 것입니다. 자, 그렇다면 어떤 상황에서 기적이 일어나는가, 기적은 어떤 조건에서 일어나는가, 오늘은 이 문제를 함께 생각해보겠습니다.

1. 기적은 진퇴양난(進退兩難)의 상황에서 일어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있었습니다. 거기는 빈들이었습니다. 해가 저물었습니다. 그 많은 사람들이 배고파합니다. 암만 생각해봐도 답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때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배불리 먹게 된 것입니다.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빵 다섯 개가 어떻게 해서 그렇게 많이 불어났는지, 그건 나중에 생각합시다. 뻥튀기가 되었는지, 새끼를 쳤는지, 그것은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그 많은 사람들이 배불리 먹고도 열두 광주리나 남았다는 사실입니다. 기적이 일어난 것입니다.

제자들이 아무리 머리를 짜내 봐도 대책이 없었습니다. 그 누구도 그 날의 민생고를 해결할 방법을 알지 못했습니다. 이 때 하나님께서 기적을 일으키셨습니다. 그 많은 사람들을 돌려보낼 수도 없습니다. 너무 지쳐 있어서 그냥 가면 아마도 가다가 쓰러질 지경이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다 같이 굶자고 할 수도 없습니다. 그 때가 바로 진퇴양난의 순간이었습니다. 기적은 바로 그런 때 일어납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이집트를 탈출해 나왔을 때, 이집트의 왕이 변심을 했습니다. 나가도 된다고 할 때와 마음이 달라진 것입니다. 정예병들을 보내서 이스라엘 민족을 뒤쫓게 했습니다. 한편, 이스라엘 백성들은 바다를 만났습니다. 앞에는 바다가 가로막고 있고, 뒤에는 이집트의 병사들이 쫓아옵니다. 앞으로 나아갈 수도 없고, 뒤로 돌아갈 수도 없습니다. 진퇴양난의 순간이었습니다. 바로 그 때, 하나님께서는 기적을 일으키셨습니다. 바닷물이 어떻게 갈라졌는지, 물이 증발을 했는지, 바다 밑이 솟아올랐는지, 그것은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진퇴양난의 순간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무사히 바다를 건넜다는 사실입니다.

혹시 이럴 수도 없고, 저럴 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고통 받고 있습니까? 그렇다면 하나님께 기적을 베풀어 달라고 기도하십시오. 그 순간이 바로 기적이 일어날 수 있는 때입니다.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풀어주실 수 있는 상황입니다. 기적은 ‘쇼’가 아닙니다. 구경거리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주님의 뜻을 이루는 데 장벽이 생겼을 때, 주님께서, 인간이 생각하지 못하는 방법으로 시원하게 해결해 주시는 것이 기적입니다. 혹시 지금 그런 상황에 있습니까?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방식대로 살다가 위기를 당했습니까? 나의 명예가 아니라, 하나님의 명예가 실추될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습니까? 그렇다면 지금이 기적의 때입니다. 힘을 내십시오. 정신을 차리십시오. 그리고 하나님께 기도하십시오.

2. 기적은 하나님이 필요하다고 인정하실 때 일어납니다.

성경에 나오는 기적에 대해서 말하면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묻습니다. “왜 요즘은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가?” “왜 요즘은 홍해가 갈라지는 것 같은 장대한 하나님의 역사를 볼 수가 없는가?” 대답은 간단합니다. 지금은 바다가 갈라져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기적은 사람들에게 눈요깃거리를 제공하는 ‘쇼’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악마가 예수님을 만나서 기적을 요구했습니다. “이 돌을 가지고 빵을 만들어 보아라.” 예수님께서는 일언지하에 거절하셨습니다. 왜 그러셨습니까? 돌로 빵을 만들 필요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 상황은 절체절명의 상황도 아니었습니다. 만일, 돌로 빵을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었다면 그까짓 일 못할 것도 없습니다.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께, 그런 일쯤은 식은 죽 먹기일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 편에서 볼 때 그것은 불필요한 일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서 고통 받고 계실 때에 사람들이 조롱했습니다. “괴력을 발휘해서 거기서 한 번 뛰어내려와 보아라. 그러면 네가 메시야인 것을 우리가 믿어 줄게.” 그러나 예수님은 그런 유혹에 꿈쩍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 편에서 볼 때 그 때는 기적의 때가 아니었습니다. 만일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뛰어내리셨다면 ‘무예가 뛰어난 사람’ 또는 ‘내공이 높은 사람’ 또는 ‘괴력을 가진 사람…’ 뭐 이런 평가를 받으셨을지는 모르지만, 그것이 인류에게 진정한 구원을 가져다주는 사건은 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보여주시고 싶었던 것은 깜짝 이벤트나 ‘쇼’가 아니라 ‘부활’의 대사건이었던 것입니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기적의 때’는 사람이 판단하는 때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판단하시는 때입니다.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기적을 비는 기도를 드렸는데도 아직 기적이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까? 그렇다면 기다리십시오. 아직 때가 아닙니다. 내가 판단하는 때일지는 모르지만 하나님께서 판단하시는 때는 아닙니다. 낙심하지 말고 기다리십시오. 하나님께서는 더 좋은 때를 준비하고 계십니다.

3. 기적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할 때 일어납니다.

천하를 호령하던 시리아의 나아만 장군이 악성 피부병에 걸렸습니다. 수소문 끝에, 능력이 많다는 엘리사를 찾아왔습니다. 이웃나라의 장군이 찾아왔는데도 엘리사는 내다보지도 않고 종을 시켜서 지시했습니다. “요단강에 가서 몸을 일곱 번 씻으시오.” 나아만 장군이 열 받을 것 아니겠습니까? ‘어디 두고 보자’ 하면서, 씩씩거리며 자기 나라로 돌아가려고 했을 때, 수행원 한 사람이 말려서 억지로 엘리사가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그 때 나아만 장군의 병은 깨끗이 나았습니다.

여객선이 항구에 닿아 승객들이 하선했습니다. 요즘은 사람들이 안전하게 부두에 내릴 수 있도록 하선 시설이 잘 되어 있습니다만, 예전에는 거의 외나무다리 같은 데를 거쳐서 배에서 육지로 건너왔었지요. 사람들이 차례로 배에서 육지로 건너오던 중에 한 처녀가 발을 헛디뎌서, 그만 바닷물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선원들은 그것을 보고도 자기 일만 했습니다. 사람들은, 왜 빨리 구하지 않느냐고 난리를 쳤습니다. 그래도 선원들은 그냥 두었습니다. 처녀는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다가, 그만 물속에 꼬르륵 잠기고 말았습니다. 그러더니 다시 떠올랐습니다. 그러기를 두어 번, 그제야 선원 하나가 날쌔게 물에 뛰어 들어가 아가씨를 구해냈습니다.

그 선원이 나중에 사람들에게 말해준 이유는 이렇습니다. 사람이 물에 빠진 즉시 뛰어 들어가 구출하려고 하면 둘 다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물에 빠진 사람은 살려고 필사적으로 매달리기 때문에 그 힘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물도 좀 먹고, 기운도 좀 빠졌을 때, 구출하는 것이 좋다는 설명이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아직 기가 살아 있는 사람은 기적을 볼 수 없습니다. 나를 완전히 포기하고, 오직 하나님의 힘만 의지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를 살려 주십니다. ‘이제 저로서는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습니다. 온전히 주님께 맡깁니다.’ 이렇게 완벽하게 하나님 앞에 꿇어 엎드릴 때, 하나님은 그제야 활동을 시작하십니다. 어설프게 살려냈다가는 보따리 내놓으라고 떼를 쓰는 것이 인간의 속성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 맺는 말씀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을 죽게 내버려두시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막다른 골목, 진퇴유곡(進退維谷)의 상황에 이르렀을 때, 기적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그 ‘때’는 하나님께서 판단하십니다. 하나님께서 필요하다고 인정하시면, 우리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방법으로, 기가 막힌 일이 일어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나를 ‘완전히’ 포기하고 오직 하나님 앞에 ‘완전히’ 엎드려야 합니다.

경제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까? 본인이나 가족의 건강 문제로 고통을 받고 있습니까?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인간관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까? 아니면 이 나라의 현실을 보고 암담함을 느끼십니까? 그것도 아니면 사는 게 재미가 없어서 마냥 무료하기만 하고, 도대체 의욕이 없습니까? 그렇다면 하나님께 기적을 구하십시오. 그러면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기적을 베풀어주실 것입니다.

이제 저와 여러분은, 앉은뱅이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을 때처럼, 소경이 눈을 뜨고 밝은 세상을 보게 되었을 때처럼, 나아만 장군이 문둥병이 깨끗하게 나았을 때처럼, 앞으로도 못 가고 뒤로도 못 가는 극한상황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를 건넜을 때처럼, 주님의 놀라운 기적을 직접 체험하고 환호성을 지를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222 지혜롭게 판단하기
221 “당신은 누구요?”
220 행복한 변신
219 멋진 남자
218 "필요한 것은 하나뿐이다!"
217 "일어나서, 가운데 서라!"
216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215 군중, 제자, 동지
214 바디매오가 만난 사람들
213 위대한 사람이란?
» 기적의 조건
211 주님의 나라, 기쁨의 나라
210 지팡이 하나 신발 한 켤레
209 말하는 대로 됩니다!
208 천국의 아이디카드
207 헤롯 콤플렉스, 요한 콤플렉스
206 나는 외로움, 그대는 그리움
205 헛된 기도, 참된 기도
204 그릇을 비우십시오!
203 흥하려면 겸손해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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