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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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사도행전 20:32 
설교일 2013-04-28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사용처 1. 20240428 한울. 

■ 성서 본문

나는 이제 하나님과 그의 은혜로운 말씀에 여러분을 맡깁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여러분을 튼튼히 세울 수 있고, 거룩하게 된 모든 사람들 가운데서 여러분으로 하여금 유업을 차지하게 할 수 있습니다.

<사도행전 20:32>


■ 들어가는 이야기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도 이렇게 뵙게 돼서 반갑습니다. 지난 한 주간 동안도 가정에서, 학교에서, 또는 생업의 현장에서 고생이 많으셨지요. 우리 주님께서 여러분 모두에게, 세상이 주지 못하는 위로를 주시고, 이 시간을 통하여 새로운 힘을 넘치도록 불어넣어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 요지경 세상

오늘의 사도행전 본문말씀은 사도 바울이 에베소 교회에서 했던 이야기입니다. 아시는 대로 사도행전은 바울이 유럽 지역을 두루 다니면서 각 지역의 교회를 방문하여 신도들을 양육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지금 바울은 에베소 교회를 떠나기에 앞서서 에베소 교회 교우들에게 특별한 당부의 말씀을 남기고 있습니다. 이제 떠나면 언제 다시 돌아오게 될지 모릅니다. 몇 달이 걸릴지, 몇 년이 걸릴지, 아니면 다시는 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 여러분 같으면 어떤 내용으로 남아 있는 교우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기겠습니까? 바울은 마지막으로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나는 이제 하나님과 그의 은혜로운 말씀에 여러분을 맡깁니다.” 많고 많은 말 가운데 바울은 왜 이 말을 했을까요? 그 답이 다음 구절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만이 그들을 튼튼히 세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 하나로 다른 모든 것들이 다 해결되기 때문입니다.

요즘, 세상에 별일이 다 생기지요. 엊그제 재미있는 뉴스를 하나 봤습니다. 벨기에에서 일어난 일인데요, 하늘에서 비가 쏟아지듯 돈이 쏟아져 내리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벨기에의 한 작은 마을인 제델젬아란 곳에서 25일 실제로 이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주택가에서 절도범들이 어느 집에 들어가서 금고를 훔쳤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알았는지, 경찰이 이들을 추격했습니다. 범인들은 도망갔겠지요. 시가지에서 추격전이 벌어졌습니다. 따라잡힐 지경이 되자 범인들은 추격을 방해하기 위해서 차에 실었던 금고를 차 밖으로 던져버렸습니다. 어떻게 됐겠습니까? 금고 문이 열리면서 금고 안에 들어 있던 수만 유로의 현금이 꽃비 내리듯 하늘을 뒤덮었습니다. 50유로, 100유로, 200유로 등 지폐들이 쏟아지자 거리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지요.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너도나도 돈을 줍느라고 난리였습니다. 이 틈을 타서 절도범들은 도주하는 데 성공했다는 이야기입니다. ― 2013.4.25. 뉴시스.

■ 일이관지(一以貫之)

만일 여러분이 그 현장에 있었다면 어떻게 했겠습니까? 아마도 저라면 순간적으로 돈을 줍는 데 동참했을 것 같습니다. 자, 여기서 생각해 봅시다. 그 돈을 줍는 것이 과연 옳은가, 하는 것입니다. 벨기에 경찰에 따르면, 그 돈을 주워서 가졌다가 적발되면 절도죄에 해당하기 때문에 최고 징역 2년형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길거리에 떨어져 있더라도 그것은 엄연히 남의 돈이기 때문입니다. 법률적인 문제는 그렇다고 치고, 상식적으로 한 번 생각해 봅시다. 그 돈을 잃어버린 사람 생각을 해보면 문제는 간단해집니다. 경찰들이 그 돈을 회수하면 주인에게 돌려주겠지요. 그런데 시민들이 돈을 다 주워가버려서 얼마 남아 있지 않다면 그 주인은 얼마나 사정이 딱하겠습니까? 경찰이 시민들에게 주운 돈을 돌려줄 것을 호소도 하고, 걸리면 징역 간다고 경고도 하겠지만, 일일이 다 적발할 수는 없는 일이겠지요.

만일 저나 여러분이나,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면 여기서 예수님의 말씀 한 마디가 얼른 떠올라야 정상입니다. 이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여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본뜻이다”(마태복음서 7:12). 여러분이 돈을 잃어버렸다면 당연히 찾기를 바라시겠지요. 그것도 절반만 찾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다 찾기를 원하실 것입니다. 그것이 다른 사람들에 대한 여러분의 희망사항입니다. 남에게 그런 대접을 받고 싶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에게도 그렇게 대해주라는 것이 예수님의 명령입니다. 하늘에서 돈벼락이 떨어져도, 그것이 내 것이 아니고 남의 것이라면 건들지 않는 것이 예수님의 제자들이 가져야 할 자세입니다. 이 말씀 하나 가지면 세상만사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거의 해결됩니다. 이런 원리를 가리켜서 공자께서는 ‘일이관지’(一以貫之)라고 했습니다. 하나로 모든 것을 꿴다는 뜻이지요.

■ 가장 확실한 길

조선시대에 벽암(碧巖)이라는 스님이 계셨습니다. 임진왜란을 전후해서 활동하셨던 분인데요, 사람들은 보통 그를 ‘큰스님’이라고 부릅니다. 그만큼 도력이 크다는 뜻이겠지요. 어느 날 어떤 사람이 벽암 큰스님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스님, 50년간 스님 생활을 하시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르침 하나를 주십시오.” 그러자 큰스님은 일말의 주저도 없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화장실에서 이빨 닦을 때 물로 입가심하면서 서서 하지 말고 앉아서 하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입가심하고 나서 물을 뱉을 때 옆 사람에게 물이 튀면 안 되니까.” ― 현각, ≪만행 -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상)≫(열림원, 2000), 240쪽. 50년 쯤 수도한 스님의 ‘가장 중요한 말씀’이라면 뭔가 심오한 내용일 법도 한데 의외로 간단하지 않습니까? “옆 사람에게 물이 튀지 않게 하라!” 비슷한 이야기가 또 있습니다. 유대인 랍비 가운데서 제가 아는 한 가장 유명한 분이 힐렐인데요, 어느 날 한 비유대인이 불쑥 찾아와서 힐렐에게 물었습니다. “선생님, 제가 외발로 서 있을 수 있는 동안에 유대 학문의 전체를 가르쳐 주십시오.” 그때 힐렐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당신이 싫은 일은 남한테도 하지 마십시오. 그게 유대 학문의 전체입니다.” ― 마빈 토케어(은제로 역), ≪탈무드≫(컨콜디아사, 1980), 12쪽.

벽암스님의 말이나, 랍비 힐렐의 말이나, 예수님의 말씀 한 마디로 다 통하지 않습니까? “너희는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여라.” 벽암스님이나 힐렐은 ‘하지 마라’고 했지만 예수님은 적극적으로 ‘하라’고 하십니다. 예수님은 긍정의 마인드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라고 가르치신 것이지요. 그래서 바울이 에베소 교회를 떠나면서 이런 말을 한 것입니다. “나는 이제 하나님과 그의 은혜로운 말씀에 여러분을 맡깁니다.” 이걸로 만사 ‘오케이!’입니다. 여러분, 여러분의 남편들이 여러분이 안 보는 데서, 어디서 뭘 하는지 걱정될 때가 있지요. 여러분의 아내들이 혹시 딴생각을 하는 것은 아닌지 염려스러울 때가 있지요. 여러분이 부모들이라면 여러분의 자녀들이 이 험한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자나 깨나 불안하지 않습니까? 그러나 이제 마음을 놓으십시오. 여러분의 남편을, 여러분의 아내를, 여러분의 자녀들을 하나님의 말씀에 맡기시면 됩니다. 천 가지 걱정, 만 가지 염려, 다 필요 없습니다. 오로지 하나님께 맡기고, 그분의 은혜로운 말씀에 맡기면 만사형통입니다.

■ 맺는 이야기

어떻게 맡깁니까? 기도하면 됩니다. 기도해도 안 들어주시면 어떻게 합니까? 그것도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하나님은 언제나 세 가지 답을 주십니다. 더도 아니고 덜도 아니고 딱 세 가지 응답뿐입니다. 첫째는 “그래, 알았어!”(Yes)입니다. 이것이면 가장 좋겠지요. 그러나 그건 우리 생각이고, 하나님의 두 번째 대답은 이겁니다. “아, 네가 그걸 원하는구나. 그래, 알았어. 그런데 지금은 아니야. 조금 기다려!”(Not yet).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는 이겁니다. “아, 그래? 넌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그렇지만 나한테 더 좋은 생각이 있어!”(I have something better in mind). 벌써 눈치 채신 분도 계시겠습니다만, 하나님의 대답에는 “안 돼!”(No)는 없습니다. 언제나 이 세 가지입니다. 여러분이 여러분의 남편을 위해서, 아내를 위해서, 자녀들을 위해서 기도하실 일이 많지요. 열 가지, 백 가지 주문사항이 많을 것입니다. 그때 하나님은 방금 말씀드린 세 가지 답을 주실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은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됩니다. 단 한 번에 해결하는 방법, 아시지 않습니까? “하나님, 제 남편을[제 아내를, 제 자녀를] 하나님의 말씀에 맡깁니다. 알아서 해주세요!” 이걸로 ‘끝’입니다. 저와 여러분이 이렇게 모든 것을 하나님과 그분의 은혜로운 말씀에 맡김으로써, 쓸데없는 걱정과 스트레스에서 해방되어서 복되고 보람 있는 삶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222 “의심하지 말고 그들과 함께 가라!”
» “은혜로운 말씀에 여러분을 맡깁니다!”
220 “우리에게도 왕이 있어야 되겠습니다!”
219 “우리가 함께 찾아 나서자”
218 “욥이 어떻게 참고 견디었는지”
217 “여러분의 수고가 헛되지 않습니다!”
216 “아무런 까닭도 찾지 못하였지만…”
215 “심은 대로 거둘 것입니다!”
214 “신을 벗어라!”
213 “신랑신부는 방에서 나오시오!”
212 “시작이 미약하다고 비웃는 자가 누구냐?”
211 “사막에 시냇물이 흐를 것이다!”
210 “사람은 겉모습만을 따라 판단하지만”
209 “비웃는 자가 누구냐?”
208 “비록 네가 전에는”
207 “비록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206 “비록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205 “불의한 재물로 친구를 사귀어라!”
204 “불을 지르러 왔다!”
203 “반드시 오고야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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