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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같은 마음, 살 같은 마음

by 마을지기 posted Apr 0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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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에스겔서 11:18-19
설교일 2016-04-03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오디오파일 듣기/내려받기]

 

■ 성서 본문

 

그들이 그 곳으로 가서, 그 땅의 보기 싫고 역겨운 우상들을 그 땅에서 다 없애 버릴 것이다. 그 때에 내가 그들에게 일치된 마음을 주고, 새로운 영을 그들 속에 넣어 주겠다. 내가 그들의 몸에서 돌같이 굳은 마음을 없애고, 살같이 부드러운 마음을 주겠다.

 

― 에스겔서 11:18-19

 

■ 들어가는 이야기

 

어느덧 4월입니다. 1년 가운데서 가장 화려한 계절이 이 시기일 것입니다. 우리 교회 주보에 매주일 꽃 사진들이 올라가는데, 이미 지고 있는 것들도 있습니다만, 봄이 되면 매화, 산수유, 생강나무, 장수만리화, 복수초, 개나리, 진달래, 벚꽃, 할미꽃, 꽃잔디, 명자꽃, 깽깽이풀, 노루귀 등등, 정말 많은 꽃들이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여러분의 몸과 마음과 영혼도 지금부터 봄꽃처럼 예쁘게 피어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 우상들

 

4월이 이렇게 아름다운 계절이기도 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가슴 아픈 일들도 많았습니다. 1865년 4월 15일, 노예해방을 위해 목숨 걸고 싸웠던 아브라함 링컨이 흉탄에 희생되었습니다. 1945년 4월 9일 아침, 독일 히틀러에 맞섰던 본회퍼 목사가 교수형을 당했습니다. 1960년 4월 19일에는, 우리나라에서 독재자 이승만에 맞서서 학생들과 시민들이 일어났다가 경찰의 진압으로 185명이나 목숨을 잃고 수천 명이 부상당했습니다. 올해는 만월이 조금 빨라서 부활주일이 이미 지났습니다만,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처형당하신 것도 이즈음입니다. 이 좋은 계절에 이분들은 왜 아까운 목숨을 바쳐야 했을까요? 각기 사정은 조금씩 다르겠습니다만, 크게 볼 때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분들은 하나님 나라를 방해하는 악마들과 싸우다가 각기 한 알의 밀알이 되었습니다. 에스겔 예언자는 그 악마들을 ‘우상’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들이 그 곳으로 가서, 그 땅의 보기 싫고 역겨운 우상들을 그 땅에서 다 없애 버릴 것이다”(에스겔서 11:18). 십계명에서 우상을 섬기는 것을 매우 단호하게 금지했지요. ‘우상’이라 하면 우리는 흔히 금이나 은이나 동 등으로 만든 형상을 생각합니다만, 솔직히 말해서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 그까짓 쇳덩이들이 뭐가 무서워서 그렇게 엄하게 경계하셨겠습니까? 문제는 그것들이 하나님의 나라를 방해하는 세력들의 상징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것을 반대하고 방해하려는 세력은 하나님의 정의를 반대하고 방해하는 세력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악마’입니다. 여러분과 제가 사는 이 땅에서도 악마들은 기세를 떨치고 있습니다. 악마의 특징이 뭔지 아십니까? 포장을 잘한다는 것입니다. 제 본모습은 흉악하고 추하기 때문에, 그 더러운 모습을 감추기 위해서는 겉모습을 그럴듯하게 잘 꾸며야 합니다.

 

■ 일치된 마음

 

하나님께서 세우시려고 하는 나라는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악마가 세우려고 하는 나라는 악마의 나라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정의를 최고의 가치로 여깁니다. 그러나 악마의 나라는 돈을 최고의 가치로 여깁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정의를 가지고 계시고, 악마는 돈을 쥐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악마의 나라가 돈의 나라라면 그 나라에 사는 사람들이 돈이라도 풍족하게 쓸 수 있어야 할 것 아닙니까? 그런데 돈은 권력자들만 가지고 있습니다. 나머지 사람들에게는 겨우 먹고 살 만큼만 나누어줍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내 말을 잘 들으면 너희들도 부자가 될 수 있어!’ 하면서 유혹을 계속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속임수입니다. 그런 식으로 사람들을 속이고 빼앗아서 권력자들만 점점 더 부자가 됩니다. 과거 노무현 정부 때, 반대자들은 대통령을 가리켜서 ‘경포대’라고 비난했습니다. ‘경제를 포기한 대통령’이란 말이지요. 노무현 정부 말기에 우리나라가 외국에 진 국가부채(공공부문과 국가부문 합계)가 540조원이었습니다. 이명박 정부 말기에는 918조원으로 껑충 뜁니다. 4대강 사업 등으로 엄청나게 빚이 늘었지요. 박근혜 정부는 아직 3년밖에 안 됐는데, 벌써 1,354조원입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을 보면 노무현 정부 때는 28.7%, 이명박 정부 때는 32.2%, 박근혜 정부 말에는 4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나라의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작년에 국민소득은 그 전해에 비해서 오히려 줄어들었습니다. 국민소득 감소는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나라의 부채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져 가는데 국민의 삶은 쭈그러들고 있습니다. 그 돈이 다 어디 갔습니까? 정부여당에서는 복지비 지출이 늘어나서 그렇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GDP 대비 복지비 지출 비율은 10%정도밖에 안 됩니다. 세계경제개발협력기구(OECD)에 속한 30여 나라들 가운데서 꼴찌입니다.

 

■ 제자들

 

남북 대치상황이라 국방비가 많이 들어가서 빚도 많고 복지도 제대로 못한다고 하는 말도 합니다. 올해 우리나라 예산이 386조 7천억 원입니다. 그 가운데서 국방예산이 39조원입니다. 약 10% 정도 되지요. 남한의 경제규모는 북한의 44배쯤 됩니다(한국은행 자료). 그렇다면 그쪽 예산은 9조원쯤 되겠지요. 북한 정권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올해 국방예산이 전체 예산의 15.8%라고 보도했습니다. 대략 1조3천억쯤 됩니다. 어림잡아 계산해도 남쪽의 국방비가 북쪽 국방비의 30배입니다. 열 배도 아니고 스무 배도 아니고 무려 서른 배입니다. 그런데도 매번 북한한테 쩔쩔 매잖아요. 미국이 안 도와주면 큰일 난다고 엄살을 부립니다. 이게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는 일입니까? 상상할 수도 없는 어마어마한 돈이 엉뚱한 곳으로 새고 있다는 말입니다. 200조, 300조, 하니까 가늠이 안 되지요. 100조면 1억 원짜리 국민주택 100만 채를 지을 수 있는 돈입니다. 국가 살림살이를 잘만 운영하면 전 국민에게 집 한 채씩 지어주는 것도(굳이 그럴 필요까지는 없지만) 가능하다는 얘기에요. 이렇게 큰돈을 관리하면서 국민들은 사지로 내몰고 있습니다. 이게 악마가 아니고 뭡니까? 2013년 한 해 동안 14,427명이 자살했습니다. 하루에 40명꼴입니다. 매일 고속버스 1대 탑승객이 몰살하는 숫자입니다. 300세대 아파트 전 주민 1,200명씩이 한 달에 한 번 돌아가면서 목숨을 끊는다는 겁니다. 대단히 심각한 상황입니다. 이를 어쩌면 좋습니까? 악마를 물리쳐야지요. 어떻게 물리칩니까? 악마를 따르는 사람들을 설득해서 하나님을 따르도록 만들어야 됩니다. 예수님께서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제자가 되라’고 하신 말씀이 그 이야기입니다. 어떻게요? 에스겔 예언자가 답을 줍니다(11:19). “그 때에 내가 그들에게 일치된 마음을 주고, 새로운 영을 그들 속에 넣어 주겠다. 내가 그들의 몸에서 돌같이 굳은 마음을 없애고, 살같이 부드러운 마음을 주겠다.”

 

■ 맺는 이야기

 

기적 같은 일이지요. 그런데 이게 그냥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무지해서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악마를 따라다니는 사람들! 예수님의 제자들인 우리가 그들을 섬겨야 합니다. 선거운동 하는 후보자들보다 더 열심히 섬겨야 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새로운 영을 부어주실 것입니다. 돌 같이 딱딱하던 마음을 녹여서 살 같이 부드러운 마음으로 바꾸어주실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나라’라고 하는 일치된 소망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얼마나 멋진 일입니까? 불쌍한 우리 이웃들을 주님 앞으로 인도하기 위해서, 선거운동 하듯이, 아니 그보다 더 열심히 힘쓰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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