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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마인드, 대결 마인드

by 마을지기 posted Aug 1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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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마태복음서 5:9
설교일 2016-08-14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기념주일

[오디오파일 듣기/내려받기]

 

■ 성서 본문

 

평화를 이루는 사람은 복이 있다. 하나님이 그들을 자기의 자녀라고 부르실 것이다.

 

― 마태복음서 5:9 ―

 

■ 들어가는 이야기

 

입추는 이미 지났고, 내일모레가 말복(末伏)입니다. 아직 햇볕이 뜨겁기는 하지만 이번 주부터는 아마도 바닷물에는 들어가기 어려울 것입니다. 며칠 남지 않은 무더위도 잘 견디어내시기를 바라고, 산뜻한 몸과 마음으로 가을을 기다리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오늘은 남과 북의 교회들이 함께 지키는 평화통일주일입니다. 올해도 남측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북측의 조선그리스도교련맹이 함께 공동기도문을 만들었습니다.

 

■ 평화로운 사람들

 

이 무더운 여름에 우리 가까이에 있는 성주에서는 사드(THAAD) 배치를 저지하기 위해서 연일 집회가 열리고 있고 반대활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른바 ‘외부세력’들이 성주 군민들을 선동한다고 거짓말을 하지만, 실제로 성주 사람들은 전 국민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게 성주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지요. 이 문제가 왜 그렇게 심각한 것인지는 몇 주 전에 이미 말씀을 드렸기 때문에 반복하지는 않겠습니다. 아무튼 전쟁 걱정하지 않고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먹고 살기 힘든 세상인데, 그런 걱정까지 해야 되는 것이 참 안타깝습니다. 우리가 인구가 적고 나라가 작아서 그럴까요? 그건 아닙니다. 스위스 같은 나라를 보세요. 거기는 인구 800만 명 정도밖에 안 됩니다. 그런데도 세계에서 가장 평화로운 나라입니다. 1인당 GDP는 8만 달러이고, 평균수명은 81세입니다. 사람들은 그 나라를 ‘지상낙원’이라고까지 부릅니다. 여러분, 스위스 대통령이 누구인지 아십니까? 북한이나 중국이나 일본이나 미국 등의 최고지도자는 대부분 다 알고 있습니다만, 스위스 대통령이 누군지는 잘 모릅니다. 저도 모릅니다. 왜 그럴까요? 알 필요가 없기 때문이지요. 사람들은 스위스에도 대통령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누가 대통령인지는 모릅니다. 그 나라에서는 연방의회에서 선출된 일곱 명의 각료가 1년씩 돌아가면서 순번제로 대통령직을 맡습니다. 스위스 대통령은 경호원도 없이 지하철로, 또는 자전거를 타고 출근합니다. ― 황태연 김종록, ≪공자, 잠든 유럽을 깨우다≫(김영사, 2015), 전자책 313/570쪽. 그 정도로 평화로운 나라입니다.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미국 같으면 큰일 날 일이지요.

 

■ 노르웨이와 핀란드

 

유럽 이야기로 시작했으니까 하나 더 하겠습니다. 북유럽에 가면 핀란드라는 나라가 있습니다. 거기도 인구가 450만 정도밖에 안 되는 작은 나라입니다. (그런데 면적은 한반도의 1.5배 정도 됩니다.) 이 나라는 1917년에 러시아로부터 독립했습니다. 내년이 독립 100주년이 되는 해이지요. 뉴스를 보니까 노르웨이에서 핀란드에 독립 100주년 기념으로 선물을 주기로 했답니다. 핀란드 북쪽 국경이 노르웨이와 닿아 있는데, 국경에 있는 산을 하나 주겠다는 것입니다. 현재 핀란드에서 가장 높은 산이 할티 산입니다. 그 산이 핀란드와 노르웨이에 걸쳐서 있는데, 최고봉이 해발 1324m입니다. 금오산보다 조금 높지요. 노르웨이에서 주겠다고 한 것이 이것보다 조금 높은, 1331m짜리 봉우리입니다. 실제로 이 선물이 성사된다면 핀란드에서 최고봉이 바뀌게 됩니다. 산봉우리 하나 주는 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인가 할 수 있겠지만, 다른 나라들 사이에서는 국경선이 어디로 그어지느냐 하는 게 굉장히 민감한 경우가 많잖아요. 그러나 이 두 나라는 ‘자매나라’로 불릴 정도로 사이가 좋습니다. 얼마나 보기가 좋습니까? 그쪽 사람들의 마음이 대개 우리보다 상당히 너그러운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핀란드에 사는 트위터 친구 한 분이 여름휴가를 맞이해서 캠핑을 갔다 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sisushin). 캠핑장의 숲속에 나무집들이 여기저기 서 있는데, 사용료는 없습니다. 내 나라 물건을 내가 사용하는데 무슨 사용료냐, 그거겠지요. 그런데 이 나무집을 사용하는 규칙이 참 재미있습니다. 우리 같으면 공짜든 아니든 일단 먼저 차지하는 사람이 임자잖아요. 그렇지만 이 사람들의 규칙은 나중에 온 사람들에게 우선권이 있답니다. ‘먼저 도착한 사람은 나중에 온 사람에게 나무집을 양보하고 텐트 장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 규칙입니다. 이분들이 거기 도착한 게 밤 11시였답니다. 마침 빈집이 없었는데, 먼저 와 있던 사람들이 두말없이 양보해주더라는 이야기였습니다. 단, 예외가 있는데, 먼저 온 사람들 가운데 어린이가 있으면 양보하지 않아도 된답니다. 정말 재미있는 나라 아닙니까?

 

■ 평화는 환상일까?

 

우리나라가 아직까지 북한과 아옹다옹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북유럽 사람들은 참 복 있는 사람들입니다. 아니, 복을 잘 만드는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따지고 보면 우리도 사실은 한때 남북의 관계가 좋았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금강산에도 다녀왔고 개성에도 다녀왔습니다. 저는 평양까지 다녀왔습니다. 개성 시내, 평양 시내를 활보하고 다녔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북쪽 사람들이 얼마나 친절하고 따뜻하게 맞이해주었는지 모릅니다. 그 당시에는 남북 사이가 아주 좋았습니다. 개성공단이 들어서고, 공단을 확대한다는 데 합의까지 했습니다. 북한 전역, 백두산까지 우리가 여행할 수 있는 계획이 세워지고 있었습니다. 올림픽 기구 같은 국제기구에서도 남과 북이 협력이 잘 됐습니다. 그러다가 이명박 정권 들어서면서 다 막혀버렸지요. 박근혜 정권에서는 단절이 더 심해졌습니다. 이제는 사드까지 들여온다고 난리입니다. 그것 때문에 남북 관계는 더 멀어졌습니다. 멀쩡하던 중국과 러시아까지 우리와 껄끄러운 사이가 되어버렸습니다. 사드 때문에 가장 덕본 사람이 누군지 아십니까? 물론 미국이 덕을 보게 되겠지만 미국보다 더 덕본 사람이 김정은이에요. 왜 그럴까요? 사드 이야기가 나오기 전에는 중국과 러시아가 대놓고 북한 편을 들지 못했습니다. 핵을 개발한다, 핵무기를 만든다 할 때마다 그 사람들도 북한을 압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떻게 됐습니까? 북한과 중국과 러시아가 한 편을 먹은 겁니다. 김정은 위원장 처지에서는 그야말로 ‘땡큐!’지요. 우리도 미국과 일본과 한 편이 되지 않았느냐고 하실지 모르지만, 그래서 어쩌자고요? 이 편 저 편 나누어서 전쟁이라도 하자고요? 요즘 세상이 원수한테도 물건을 팔아야 사는 시대인데, 세계의 절반을 떼어놓고 그들과 원수지면 잘 살 수 있을 것 같습니까? 정신 나간 짓입니다. 방법은 한 가지밖에 없습니다. 북한과 사이좋게 잘 지내야 돼요. 이제 그 사람들, 힘으로 못 누릅니다. 미국도 함부로 못해요. 북쪽 문 닫아 걸어놓고 ‘어어’ 하는 사이에 핵무기를 거의 완성시켜버렸거든요.

 

■ 맺는 이야기

 

형제끼리 원수처럼 싸우고 있으면 엉뚱한 사람만 이득을 얻습니다. 무조건 평화롭게 지내야 돼요. 남북이 대치하는 동안 미국이 우리에게 무기를 얼마나 팔았습니까? 미국 좋은 일만 시켜주고 있잖아요. 국방비만 줄이면 전 국민에게 나라에서 기본생활비 줘도 될 정도입니다. 평화를 위한 비용도 물론 들어가지만, 대결과 전쟁을 위한 비용에 비하면 껌 값입니다. “평화를 이루는 사람은 복이 있다”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천만 번 생각해도 진리입니다. 평화를 위해서 우리가 더 열심히 기도하고 실천해야 됩니다. 그리스도의 평화가 온 세상에 넘쳐흐르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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