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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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예레미야서 23:6 
설교일 2016-12-18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대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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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서 본문

 

그 때가 오면 유다가 구원을 받을 것이며,

이스라엘이 안전한 거처가 될 것이다.

사람들이 그 이름을 '주님은 우리의 구원이시다'라고 부를 것이다.

 

― 예레미야서 23:6 ―

 

■ 들어가는 이야기

 

대림절 마지막 주일입니다. 우리가 기다리던 성탄절이 코앞에 왔습니다. 하늘의 영광과 땅의 평화를 기다리는 여러분에게 성령님의 기운이 세차게 임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 ‘혹시’와 ‘설마’의 차이

 

우리나라에서도, 멀쩡해 보이던 빌딩이 와르르 무너진 일이 몇 차례 있지요. 어디서 들은 이야기인데요, 어느 도시에서 신축건물이 무너졌습니다. 경찰서에서 관계자를 불러서 조사를 했습니다. 경찰이 물었습니다. “건물이 무너질지도 모르는데 왜 사원들을 대피시키지 않았습니까?” 회사 관계자가 대답했습니다. “설마 무너지기야 할까 생각했지요.” 경찰이 다시 물었습니다. “좋습니다. 그렇다면 회사의 사장단과 중역들은 왜 대피시켰죠?”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혹시 무너질지도 모르는 일 아닙니까? 그래서 대피시켰습니다.” 건물이 무너질지도 모르는 위험상황에서 일반 직공들이나 사원들은 방치해놓고, 간부들과 사장단만 피해서 도망갔다는 얘깁니다. 아주 나쁜 사람들이지요. 안전 불감증은 대개 '설마'에서 오고, 철저한 주의는 '혹시'에서 시작됩니다. '설마'가 사람 잡는 귀신이라면, '혹시'는 사람 구하는 예방약입니다. “설마 나한테 그런 일이 일어나겠어?”라고 하면서 방치하면 문제가 터집니다. 그러나 “혹시 그런 일이 일어날지도 몰라!” 하면서 주의하면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예레미야서 23:16-17에서 하나님께서는 거짓 예언자들을 꾸짖습니다. “나 만군의 주가 말한다. 스스로 예언자라고 하는 자들에게서 예언을 듣지 말아라. 그들은 헛된 말로 너희를 속이고 있다. 그들은 나 주의 입에서 나온 말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들의 마음 속에서 나온 환상을 말할 뿐이다. 그들은 나 주의 말을 멸시하는 자들에게도 말하기를 ‘만사가 형통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이다’ 한다. 제 고집대로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도 ‘너희에게는 어떠한 재앙도 내리지 않을 것이다!’ 하고 말한다.” “만사가 형통할 것이다!” “너희에게는 어떠한 재앙도 내리지 않을 것이다!” 정상적인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하면 괜찮은데, 문제는 거짓 예언자들이, 악한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말에 속지 말아야 합니다. 부자나 권력자는 괜찮을지 몰라도 서민은 큰일 납니다.

 

■ 유대 광야의 아버지

 

그러면 거짓 예언자가 아니고 참 예언자라면 무엇이라고 말하겠습니까? 예레미야서 5:32에서 예레미야는 이렇게 말합니다. “지금 이 나라에서는, 놀랍고도 끔찍스러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예언자들은 거짓으로 예언을 하며, 제사장들은 거짓 예언자들이 시키는 대로 다스리며, 나의 백성은 이것을 좋아하니, 마지막 때에 너희가 어떻게 하려느냐?”(예레미야서 5:32).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거짓 예언자들에게 속아서 대통령 선거하는 날 엉뚱한 사람에게 표를 주었습니다. 좋다고 표를 주었는데 알고 보니 그 대통령은 허깨비였습니다. 그 결과 나라가 엉망진창이 되어버렸습니다. 엉뚱한 아주머니 한 분이 차관을 ‘벨’이라고 부르며 가지고 놀았다는 뉴스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정부가 존재한다면 국민은 안전한 나라에서 살아야 되는데, 생때같은 생명 수백 명이 물속에 가라앉을 동안 온종일 나라는 없었습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했습니다. 그런 일도 조치하지 못하는 정부가 다른 위험한 일에 대한 대비는 제대로 할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께서 자주 가셨던 유대 광야에서 있었던 안타까운 일을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지난 9일에 있었던 일인데요, 옴리 니르(50)라고 하는 남자가 열 살짜리 아들(일라이 니르, 10세)을 데리고 절벽 등산을 했습니다. 정상까지는 잘 올라갔습니다. 둘이서 웃으며 사진도 찍었습니다. 사고는 내려오는 길에 일어났습니다. 등산로를 따라 설치된 손잡이를 잡고 절벽을 내려가던 아들이 그만 발을 헛디뎌서 아버지가 있는 쪽으로 떨어졌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을 붙잡았지만 견딜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순간적으로, 아들을 안고 떨어지기로 했습니다. 아들이라도 다치지 않게 보호하기 위해서였지요. 마침 일행 가운데에 의사가 있어서 급히 사고 장소로 뛰어 내려가서 응급처치를 했지만, 아버지는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아버지 덕에 아들은 목숨을 건졌지만 의식이 거의 없는 상태였습니다. 광야 지역이라 휴대전화도 잘 안 터지고 도로사정도 안 좋아서 구조가 늦어졌기 때문입니다. 아들 일라이는 헬기를 이용해서 큰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소생하지 못하고 지난 11일 아버지와 함께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 2016.12.15 뉴스1.

 

■ 물속에 빠지신 하나님

 

그 다급한 순간에도 자기가 죽어서 아들을 살리자는 판단을 내리는 것이 아버지의 심정입니다. 우리 육신의 아버지도 그런데, 우리를 향한 하늘 아버지의 사랑은 얼마나 더 크겠습니까? 비록 의식을 찾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기는 했지만, 옴리 니르 씨의 아들 일라이 니르는 죽으면서도 뿌듯했을 것입니다. 아버지가 이렇게 나를 사랑하시는구나, 하면서 평온하게 눈을 감았을 것입니다. 한편 2014년 4월 16일 세월호에 타고 있다가 바다에 수장된 사람들의 심정은 어떠했겠습니까? 세상이 나를 버렸구나, 하면서 숨이 끊어지는 순간까지 눈을 부릅뜨고 있었을 것입니다. 생각만 해도 숨이 턱턱 막혀옵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의롭게 사는 사람, 정직하게 말하는 사람, 권세를 부려 가난한 사람의 재산을 착취하는 일은 아예 생각하지도 않는 사람, 뇌물을 거절하는 사람, 살인자의 음모에 귀를 막는 사람, 악을 꾀하는 것을 보지 않으려고 눈을 감는 사람, 바로 이런 사람들이 안전한 곳에 산다”(이사야서 33:15-16). 총으로 나라를 빼앗아서 온갖 독재의 칼날을 휘두른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노동자들의 피와 땀을 빼앗아서 떵떵거리며 사는 사람들이라면 모르겠지만, 사람을 상하게 하거나 죽게 하고 피 묻은 손을 씻는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적어도 성실하게 사는 사람은 안전하게 살아야 할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왜 법 잘 지키면서 정직하게 사는 서민들이 안전한 곳에 머물지 못하고 억울하게 죽어야 합니까? 사람들이 그렇게 억울하게 죽어가는 동안 하나님은 도대체 어디에 계셨느냐고 따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일라이 니르의 아버지 옴리 니르입니다. 하나님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에 타고 있던 아이들과 함께 물에 빠져 돌아가셨습니다. 2천 년 전 십자가에 매달려서 돌아가셨던 그 하나님은 2년 반 전에 다시 한 번 돌아가셨다는 말입니다.

 

■ 맺는 이야기

 

아직도 “설마 우리에게 무슨 일이 있으랴?” 하십니까? 안타깝지만 우리에게도 불행한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때 물론 하나님께서 옆에 계셔 주시겠지요. 함께 죽어주시겠지요. 그걸로 만족하십니까?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 나라 운동을 전심전력으로 해야 된다는 겁니다. 하나님 나라를 위해 기도하기를 게을리 한다고 설마 무슨 일이 일어나겠느냐고요? 천만에요. 일어납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소망하는 우리의 작은 힘이 모아져서 하나님의 나라가 완성될 때, 비로소 우리는 안전한 곳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저와 여러분의 기도가 하나님을 감동시켜서, 우리가 정말 안전한 곳에서 살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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