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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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누가복음서 14:12-14 
설교일 2021-01-31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성서 본문

 

예수께서는 자기를 초대한 사람에게도 말씀하셨다. “네가 점심이나 만찬을 베풀 때에, 네 친구나 네 형제나 네 친척이나 부유한 이웃 사람들을 부르지 말아라. 그렇게 하면 그들도 너를 도로 초대하여 네게 되갚아, 네 은공이 없어질 것이다. 잔치를 베풀 때에는, 가난한 사람들과 지체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과 다리 저는 사람들과 눈먼 사람들을 불러라. 그리하면 네가 복될 것이다. 그들이 네게 갚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하나님께서 네게 갚아 주실 것이다.”

 

누가복음서 14:12-14

 

들어가는 말씀

 

최근에 사람들이 이런 말을 합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 특히 개신교인들을 보고 정말 지긋지긋하다!” 합니다. 코로나 사태 초창기에 신천지 때문에 식겁을 했지요. 그 뒤에 좀 잠잠해지나 했더니 8월에 전광훈 씨를 비롯한 사랑제일교회 사람들이 난리를 쳤습니다. 그 바람에 2차 대유행이 시작됐지요. 그러다가 이번 겨울에 들어서면서부터 3차 대유행으로 난리인데, 그 주역은 인터콥이라고 하는 개신교 단체였습니다. 그나마 거기서 그쳤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이번에는 IM이라고 하는 이상한 선교단체가 말썽입니다. 이런 사람들 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여러분까지 한꺼번에 욕을 먹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힘을 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같은, 세상에 소금 같은 분들이 있어서, 이 난국에도 예수님의 복음이 그나마 빛을 유지하고 있을 겁니다. 다시 말합니다. 힘을 내십시오. 주님께서 우리에게 큰 힘을 주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의인과 악인

 

이 세상에 사는 사람은 모두 분명히 하나님의 자녀들입니다. 이건 틀림없는 사살입니다. 그렇지만 그 가운데에는 악인에 가까운 사람이 있고, 의인에 가까운 사람이 있습니다. 제가 방금, 악인이 있고 의인이 있다, 이렇게 말하지 않고, ‘악인에 가까운 사람이 있고, ‘의인에 가까운 사람이 있다, 그랬지요? 왜 그랬는가 하면, 세상에는 온전한 악인도 없고, 온전한 의인도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성경에는 악인이다, ‘의인이다, 이렇게 분명하게 적혀 있습니다만, 그건 성경이니까 그런 거고요, 저는 사람을 두고, 악인이다, 의인이다, 그렇게 판단할 자격이 없습니다. 어쨌든 이 사람은 악인 같다, 이 사람은 의인 같다, 그런 사람들이 있지요? 그렇다면 누가 악인이고 누가 의인인가,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구약성경 시편에서는 의인과 악인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악인은 빌리기만 하고 갚지 않으나, 의인은 은혜를 베풀고 거저 준다”(시편 37:21). 악인은 어떤 사람인가, 빌리기만 하고 갚지 않는 사람, 이런 사람을 악인이라고 했습니다. 물건이나 돈도 그렇지만 은혜도 그렇습니다. 은혜를 입어놓고도 갚을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은 악인입니다. 그러면 의인은 어떤 사람인가, 은혜를 베풀고 거저 주는 사람입니다. 다시 정리해서 말씀드리면, 은혜를 베푸는 사람은 의인입니다. 은혜를 입고도 갚지 않는 사람은 악인입니다. 이렇게 정리해놓고 보니까, 악인이 되기는 정말 쉽습니다. 저도 그렇습니다만, 은혜를 입고 갚지 않는 경우 많잖아요. 잊어버려서 못 갚기도 하고, 형편이 안 돼서 못 갚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사정이야 어떻든지, 은혜를 입어놓고도 갚지 않는 사람은 악인입니다.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완전 악인이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악인에 가까운 사람입니다.

 

들 사람들

 

옛날 중국에 진목공이라고 하는 임금이 있었습니다. 진목공이 즉위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입니다. 처음 나라를 맡았으니까 순시를 해야겠지요? 그때 잠깐 틈을 내서 사냥을 한 일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양산(洋傘)이라는 곳에서 야영을 하는데, 한밤중에 진목공이 아끼던 말들이 몇 마리 없어졌습니다. 군사들을 시켜 사라진 말을 찾아오게 했지요. 그런데 군사들은 말은 못 찾아오고, 그 대신에 옷차림이 허름하기 짝이 없는 들 사람들을 잡아 왔습니다. “이자들은 누구인가?” 군사들이 다투어 대답했습니다. “들 사람들이옵니다. 기산(技山) 아래서 말고기를 먹고 있기에 잡아 왔습니다. 주공의 말들은 이놈들이 잡아먹은 것 같습니다.” 문초가 시작됐겠지요. “너희들은 어찌하여 과인의 말을 잡아먹었느냐?” “송구하옵니다. 저희가 배가 너무 고파서 주군의 말인지도 모르고 그만 말을 잡아먹고 말았습니다. 소인들을 죽여 주십시오.” 들 사람들은 일제히 머리를 조아리고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진목공이 그 사람들의 행색을 가만히 살피니까, 얼굴에는 땟국물이 줄줄 흘렀습니다. 굶주림 때문에 부황마저 들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차피 말은 죽었는데, 이 마당에 너희들을 죽여서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과인은 짐승만 소중하게 생각하고 산 사람을 천시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 말고기를 먹고 술을 마시지 않으면 탈이 난다고 하니까 이놈들에게 좋은 술을 주도록 해라.” 이렇게 진목공은 오히려 들 사람들에게 술까지 내려 주었습니다. 들 사람들은 감격했지요. “우리가 주군의 말을 잡아먹었는데도 벌을 내리지 않고 오히려 좋은 술까지 내려 주시니 하늘이 무너지지 않으면 반드시 이 은혜를 갚겠사옵니다.” 들 사람들은 진목공에게 절을 하고 떠났습니다. 몇 년이 지났습니다. 들 사람들은 천하를 떠돌다가, 진목공이 군사를 일으켜 다른 나라를 친다는 말을 듣고는 급히 달려왔습니다. 때마침 진목공이 적군에게 사로잡힐 위험에 빠질 순간이었습니다. 들 사람들은 누구보다도 용맹하게 싸워서 진목공을 구했습니다. 진목공이 가만히 있을 수 없잖아요. 그래서 너희들 가운데서 벼슬을 하고 싶은 사람이 있느냐, 물었더니 없다고 했습니다. 그럼 황금이나 비단을 주랴, 그랬더니 그것도 마다했습니다. 이렇게, 들 사람들은 은혜만 갚고 조용히 사라졌습니다. 이수광, 열국지 3(삼성당, 2008), 전자책 217/563.

 

한 푼도 남김없이

 

진목공이 들 사람들에게 은혜를 베풀 때, 그 사람들에게서 뭔가를 바라고 그랬겠습니까? 아니지요. 그저 불쌍하니까 봐준 것이었는데, 들 사람들은 확실하게 은혜를 갚았습니다. 그런데 이 일은 좀 특별한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실에서는 내가 은혜를 베푼 그 사람에게서 뭔가를 돌려받기는 힘들어요. 그래서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누가복음서 14:12-14입니다. 네가 점심이나 만찬을 베풀 때에, 네 친구나 네 형제나 네 친척이나 부유한 이웃 사람들을 부르지 말아라. 그렇게 하면 그들도 너를 도로 초대하여 네게 되갚아, 네 은공이 없어질 것이다. 잔치를 베풀 때에는, 가난한 사람들과 지체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과 다리 저는 사람들과 눈먼 사람들을 불러라. 그리하면 네가 복될 것이다. 그들이 네게 갚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하나님께서 네게 갚아 주실 것이다.” 이걸 채근담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施恩 務施於不報之人”(시은 무시어불보지인). 은혜를 베풀 때는 깊지 못할 사람에게 베풀어라, 그 말입니다. 예수님의 말씀과 똑같지요? 이게 은혜를 베푸는 사람이 가져야 할 자세입니다.

 

누군가에게 은혜를 베푼다는 게 이렇게 어렵습니다. 그런데요, 그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 있습니다. 그게 뭐냐 하면, 은혜를 갚는 일이에요. 내가 누군가로부터 은혜를 입었으면 반드시 갚겠다고 하는 마음, 이게 은혜를 베풀기보다 더 어렵습니다. 옛날 어른들은, 원수는 물에다 새기고, 은혜는 바위에다 새기라고 했습니다. 나를 해롭게 한 사람은 잊어도 은인은 잊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지요. 우리가 누군가로부터 은혜를 입을 때, 그때는 좋지요. 그런데 그걸 가볍게 여기면 안 됩니다. 은혜는 빚이에요. 반드시 갚아야 할 빚입니다. 빚은 갚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은혜 입은 것은 대충 넘어가는 일이 많지요. 그렇지만 그러면 안 됩니다. 예수님께서 뭐라고 하셨는지 아세요? 누가복음서 12:59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그 마지막 한 푼까지 다 갚기 전에는, 절대로 거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 어디에서 못 나올까요? 감옥에서 못 나온다고 했습니다. 은혜를 입고도 갚지 못하는 것, 신세를 지고도 그에 상응하는 사례를 못 하고 사는 것, 이건 징역살이와 같다는 거예요. 가볍게 볼 일이 아닙니다.

 

맺는 말씀

 

 

제가 오늘, 은혜를 갚아라, 이런 말씀을 드렸는데, 그것은, 여러분에게 스트레스를 주려고 그러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저한테 하는 말이에요. 저는 지금까지 살면서 정말 정말 많은 은혜를 입었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은혜, 이건 말로 다 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의 은혜를 갚는 것은 일단 후 순위로 미루어두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제 아버지니까, 조금 늦더라도 봐주실 수 있을 거예요. 문제는 사람들로부터 입은 은혜입니다. 이걸 못 갚으면 그건 징역살이와 같다고 했지요? 정말 그렇습니다. 100% 다는 못 갚더라도 갚을 수 있는 데까지는 최선을 다해서 갚겠다는 것, 제게는 이게 인생의 큰 목표입니다. 하나님, 제가 한평생 사람들로부터 받은 은혜를 최대한 많이 갚고 죽게 하소서, 이게 요즘 저의 기도 제목입니다. 오늘 말씀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은혜를 베풀 때는 보답을 기대하지 말고 베풀자는 것, 그렇지만 내가 받은 은혜는 최선을 다해서 갚자는 것, 이 두 가지인데, 엄청나게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우리 함께 힘써 봅시다. 성령님의 능력이 저와 여러분에게 충만히, 그리고 세차게 임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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