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 성서 본문

빛을 보고 산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해를 보고 산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오래 사는 사람은 그 모든 날을
즐겁게 살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어두운 날들이
많을 것이라는 것도 기억해야 한다.
다가올 모든 것은 다 헛되다.

젊은이여,
젊을 때에, 젊은 날을 즐겨라.
네 마음과 눈이 원하는 길을 따라라.
다만, 네가 하는 이 모든 일에
하나님의 심판이
있다는 것만은 알아라.

〈전도서 11:7-9〉

■ 들어가는 말씀

전도서 본문 말씀 7절을 다시 읽습니다. “빛을 보고 산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해를 보고 산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지난 일 년 동안 우리는 빛 속에서 살았습니다. 어제도 빛 속에서 살았습니다. 이제 잠시 후면, 다시 새해를 알리는 태양이 솟아오를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인류 최초의 사람에게 복의 약속을 주였습니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여라!”(창세기 1:28). 하나님은 생명의 신입니다. 복의 신입니다. 그래서 저는 2008년 새해의 우리 교회의 기도 제목을 “온 생명을 충만케 해주십시오!”라고 정했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주어진 2008년 한 해 동안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세 가지를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 희망을 간직하는 새해가 되기를!

첫째, 다가오는 한 해는 저와 여러분이 끝까지 희망을 간직하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에게 희망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아무리 말하고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일입니다. 전도서 9장 4절 말씀입니다. “살아 있는 사람에게는, 누구나 희망이 있다. 비록 개라고 하더라도, 살아 있으면 죽은 사자보다 낫다.” 우리는 살아 있습니다. 땅 속에서 잠자는 사람은 주님을 경배할 수 없습니다. 무덤으로 내려가는 사람은 주님 앞에 무릎을 꿇을 수도 없습니다(시편 22:29).

그러나 우리는 지금도 주님 앞에 나와 있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기도할 수 있습니다. 주님께 하소연할 수도 있습니다. 주님 앞에 따질 수도 있습니다. 주님 앞에 복을 빌 수 있음은 물론입니다. 우리가 주님 안에 머물러 있고, 주님의 말씀이 우리 안에 머물러 있으면, 우리가 무엇을 구하든지 다 그대로 이루어진다고 약속하셨는데(요한복음서 15:7), 우리가 무엇이 두려울 게 있습니까?

새해에는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지금보다 더 건강하게 해주실 것이라는 희망을 가집시다. 새해에는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가정을 더 윤택하게 해주실 것이라는 희망을 가집시다. 새해에는 여러분이 목표로 하는 일을 주님께서 이루어주실 것이라는 희망을 가집시다. 새해에는 우리 교회가 더 생기 있고 살아 움직이는 교회가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집시다.

■ 웃으며 사는 한 해가 되기를!

둘째, 2008년 새해에는 우리가 더 많이 웃게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8절 말씀입니다. “오래 사는 사람은 그 모든 날을 즐겁게 살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오래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거지상을 하고 오래 사는 것은 지옥입니다. 오래 살기 위해서는 즐거워야 합니다. 모든 날을 즐겁게 만들어야 합니다.

흔히 말하지요. “즐거운 일이 있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으면 즐거워진다.” 웃어야 복이 들어옵니다. 웃어야 즐거운 일이 생깁니다. 아무리 기분 나쁜 일이 있어도 얼굴을 펴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속상한 일이 있을 때 얼굴을 찌푸리고 있으면 속이 더 상합니다. 그러나 일부러라도 인상을 펴고 웃을 방도를 찾으면, 기적 같이 기분이 달라집니다.

웃음에 대해서 학자들이 연구한 것을 보면, 우리가 웃으면, 웃는 동안에는 우리 몸의 거의 모든 근육이 움직인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웃으면서 사는 사람이, 열심히 운동하는 사람보다 더 건강하다는 것입니다. 일부러 온 몸의 근육을 움직이게 하기는 힘듭니다. 그래서 웃는 사람 옆에 있으면 덩달아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웃는 동안에 신체 내의 화학적 리듬이 크게 바뀝니다.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호르몬을 억제시키고, 감기부터 암에 이르는 온갖 질병과 싸울 수 있는 유익한 세포의 숫자를 늘려 줍니다. 또 고통을 덜 느끼게 해주고 기분을 좋게 만드는 엔도르핀을 팍팍 나오게 합니다. 그러기에 ‘웃음은 만병통치약’이라는 격언은 진리인 것입니다. ― 마사 베크(박영원 역), 《여유의 기술》(도서출판열림원, 2005), 172쪽.

하나님께서는 웃는 사람이 건강하도록 우리 몸을 만드셨습니다. 새해에는 거울을 갖다놓고, 연습을 해서라도 더 많이 웃어야 하겠습니다.

■ 적극적으로 사는 한 해가 되기를!

셋째, 새해에는 우리가 좀 더 적극적인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전도서 11장 9절 말씀입니다. “젊은이여, 젊을 때에, 젊은 날을 즐겨라. 네 마음과 눈이 원하는 길을 따라라.” 여기서 젊은 날을 즐기라고 했는데, 이것은 먹고 마시고 방탕하게 살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의 진정한 즐거움은 어디에서 옵니까? 일에서 옵니다.

이제 우리 앞에 다가온 새해는 우리 교회도 적극적으로 일하는 해가 되면 좋겠습니다. ‘약하다!’ ‘수가 적다!’ ‘안 된다!’ ‘못 하겠다!’ 이런 말만 계속하면 정말 나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교회가 작아도 일을 하면 강하게 됩니다. 수가 적어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적극적으로 나서면 못할 일이 없습니다. 예수님도 열두 명을 데리고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잠언 14장 4절에서 그랬습니다. “소가 없으면 구유는 깨끗하지만, 소가 힘을 쓰면 소출이 많아진다.” 일을 하지 않으면 부딪칠 일도 없고 마찰도 없습니다. 그러나 일을 하지 않으면 소출도 없는 법입니다.

일을 해야 사람의 얼굴에 빛이 납니다. 일을 해야 더디 늙습니다. 일하는 사람은 결코 권태롭지 않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교회도 일을 해야 활기가 생깁니다. 일을 하다가 시행착오를 겪을 수도 있습니다.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교회는 점점 더 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마음과 눈이 원하는 대로” 마음껏 일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교회에 힘이 생깁니다. 성장할 수 있습니다.

전도서의 말씀을 보면 참 재미있습니다. “젊은이여, 젊을 때에, 젊은 날을 즐겨라. 네 마음과 눈이 원하는 길을 따라라.” 젊을 때는 무엇이 효과적인 일인지, 무엇이 실패가 적은 일인지 잘 모릅니다. 그렇지만 마음껏 젊은 날을 즐기라고 했습니다. 마음에 이끌리는 대로 해보라고 했습니다. 눈이 원하는 길을 따라가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젊음이 주는 패기입니다.

교회뿐만 아니라 우리 개인의 삶도 좀 더 적극성을 띠어야 하겠습니다. 이것은 이래서 안 되고, 저것은 저래서 안 되고… 하다가 보면 젊은 시절이 다 지나가버리고 맙니다. 무엇을 좀 해봐야 하겠다, 생각되면 적극적으로 해야 합니다. 비록 실수를 하더라도 적극적인 마음가짐으로 한 일이라면 나중에 잘못을 고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미적미적하면서 실패하면 고치기도 힘듭니다.

다만 한 가지만 기억하면 됩니다. “다만, 네가 하는 이 모든 일에 하나님의 심판이 있다는 것만은 알아라.” 사람의 눈치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말입니다. 나중에 하나님 앞에서 심판을 받겠다는 각오로 적극성을 가지고 무엇이든 해야 합니다.

■ 맺는 말씀

저는 오늘 새해를 맞으면서 세 가지를 말씀드렸습니다. ▶첫째, 우리 모두에게 희망을 간직하는 새해가 되어야겠습니다. ▶둘째, 우리 모두 웃음을 띠는 새해가 되어야겠습니다. ▶셋째,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일하는 새해가 되어야겠습니다. 저도 그렇게 되고, 여러분도 그렇게 되고, 우리 교회도 그렇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