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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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15-09-13 05:5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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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마태복음서 6:24 
설교일 2015-09-13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오디오파일 듣기/내려받기]

■ 성서 본문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한다. 한쪽을 미워하고 다른 쪽을 사랑하거나, 한쪽을 중히 여기고 다른 쪽을 업신여길 것이다. 너희는 하나님과 재물을 아울러 섬길 수 없다.”

<마태복음서 6:24>


■ 들어가는 이야기

바람도 시원하고 하늘도 푸르렀던 지난 한 주간이었습니다. 맑은 하늘을 사진으로 찍어서 SNS에 올린 것을 수백 번은 보았던 것 같습니다. 참 좋은 계절입니다. 이 멋진 가을에, 여러분의 근심걱정이 말끔히 사라지기를, 그리고 탁 트인 하늘처럼 기쁨과 희망으로 충만한 나날들이 이어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 워털루 전투

나폴레옹이란 인물을 잘 아시지요. 프랑스 사람입니다. 이 사람에 대한 역사적인 평가는 엇갈립니다만, 한 때 세계적인 영웅으로 이름을 날렸던 인물이지요. 군인으로서 정치인으로서 파란만장한 한평생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나에게 불가능이란 없다’는 신념으로 승승장구하던 그의 50평생은 워털루 전투에서 막을 내리고 맙니다. 이 전투의 상대는 영국의 웰링턴 장군이었습니다. 나폴레옹은 어느 날 웰링턴 장군이 퇴각한다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승전보를 알리기 위해 전령에게 명령해서 파리를 향해 전속력으로 말을 달리게 했습니다. 이제 다 이겼다고 생각해서였겠지요. 이제 남은 문제는 그 퇴각을 철저하게 분쇄해 버리는 일이었습니다. 웰링턴의 26개 중대가 두 줄로 진을 치고 있는 고지를 향해서 나폴레옹의 26개 중대가 진격을 준비했습니다. 적군의 고지 앞 등성이에 집결한 나폴레옹의 기병대는 일제히 ‘황제 만세!’를 외치며 거센 물결처럼 빠르게 공격해 들어갔습니다. 3천 군마의 우렁찬 소리, 요란한 말발굽의 리드미컬한 울림, 갑옷이 스치는 소리, 군도가 부딪치는 소리, 거칠고 커다란 숨결 같은 소리가 천지를 뒤흔들었습니다. 마치 지진이 덮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그 소리는 졸지에 비명소리로 바뀌었습니다. 선두부대 기병들을 태우고 가던 말들이 두 발굽을 허공으로 높이 치켜들었습니다. 단숨에 적을 섬멸해 버리려고 미친 듯이 돌격하던 프랑스 선봉대는 골짜기에 있는 영국군의 코앞에서 낭떠러지 같은 오솔길을 만난 것입니다. 전혀 예기치 않은 돌발 상황이었습니다. 그것은 마치 무덤으로 들어가는 구멍 같았습니다. 생각지도 않던 골짜기 길이 말굽 아래로 절벽을 이루어 입을 딱 벌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속으로 제2열이 제1열을 밀어 떨어뜨리고, 제3열이 제2열을 밀어 떨어뜨렸습니다. 말들은 높이 뛰어오르고, 뒤로 젖혀지고, 자빠지고, 네 발굽을 모아들고 미끄러져 떨어지면서 기병들을 내동댕이치고 짓밟았습니다. 후퇴할 길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마침내 그 무덤 구멍이 산 사람으로 가득 채워졌을 때, 그 위를 영국 군대가 짓밟고 지나갔습니다. 완전한 패배였습니다. 나폴레옹은 이 돌격 명령을 내리기 전에 지면을 세밀히 조사했건만, 지도에 줄 하나조차 그려지지 않을 그 구렁 길만은 눈치 채지 못했던 것입니다. ― 빅토르 위고(베스트트랜스 역), ≪레 미제라블 한영합본(전10권)≫(더클래식, 2012), 849쪽.

■ 잘못된 선택

워털루 전투를 묘사한 ‘레미제라블’의 작가 빅토르 위고는 이 일을 두고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우리들 인간의 기쁨은 그림자에 불과할 뿐, 최후의 미소는 하나님의 것이다.”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저는 성경말씀을 떠올렸습니다. 잠언 16:1입니다. “계획은 사람이 세우지만, 결정은 주님께서 하신다.” 어쩌면 이렇게 딱 맞는 말씀인지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도모할 때 세상에 얼마나 변수가 많은데, 사람이 계획을 세워놓고 그게 다 이루어지리라고 장담합니까? 그래서 이사야서 2:22에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귀한 말씀을 주십니다. “너희는 사람을 의지하지 말아라. 그의 숨이 코에 달려 있으니, 수에 셈할 가치가 어디에 있느냐?” 여기서 ‘사람을 의지하지 말라’는 것은 다른 사람뿐만 너 자신도 의지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내가 다 알아서 할 거야. 나는 여태까지 실수한 적이 없으니까!’ 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생각도 없습니다. 그리고 내 자신도 못 믿는데 다른 사람은 또 어떻게 믿고 의지하겠습니까? 돈이 아무리 많은 사람이라도, 아무리 큰 권력을 가진 사람이라도 그 돈, 그 권력을 얼마 이어갈 수 없습니다. ‘권불십년이요 화무십일홍’이라 하지 않습니까? 꽃이 제아무리 아름다워도 열흘 이상 피어 있는 꽃이 거의 없고, 권세가 아무리 커도 10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별로 없다는 말입니다. 그렇다고 돈 많은 사람이나 권력 많은 사람과는 사귀지도 말라는 뜻은 아닙니다. 그런 사람들도 사랑해야지요. 다만, 중요한 결단을 해야 할 일이 있을 때, 돈과 권력을 판단기준으로 삼지 말자는 말입니다. 돈도 오래 가지 못하고, 권력도 오래 가지 못하지만, 하나님은 영원하시다는 것을 꼭 기억하십시오. 그런 점에서 나폴레옹은 아주 잘못된 선택을 한 것입니다. 그냥 ‘나에게 불가능이란 없다’가 아니라 바울처럼 ‘내게 능력 주시는 분 안에서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가 되었어야 합니다. 마태복음서 6:24를 보면 예수님께서 대단히 중요한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한다. 한쪽을 미워하고 다른 쪽을 사랑하거나, 한쪽을 중히 여기고 다른 쪽을 업신여길 것이다. 너희는 하나님과 재물을 아울러 섬길 수 없다.” 여기서 ‘재물’은 ‘돈의 신’ 곧 ‘맘몬’입니다.

■ 종과 아들딸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선택을 요구하십니다. 하나님을 섬길래, 재물을 섬길래, 이 얘기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과 재물로 나누어 표현했지만 근본적으로는 하나님과 우상, 둘 가운데서 한쪽을 택하라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구약시대부터 끊임없이 받아 왔던 요구입니다. 모세는, 하나님을 섬기면 어떤 복을 받게 되는지, 그리고 이방신을 섬기면 어떤 저주를 받게 되는지 귀에 못이 박히도록 설명했습니다. 여호수아는, 백성들을 이끌고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가나안에 들어가서 다시 한 번 확인합니다. 여호수아기 24:14-15입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조상이 강 저쪽의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에서 섬기던 신들을 버리고, 오직 주님만 섬기십시오. 주님을 섬기고 싶지 않거든, 조상들이 강 저쪽의 메소포타미아에서 섬기던 신들이든지, 아니면 당신들이 살고 있는 땅 아모리 사람들의 신들이든지, 당신들이 어떤 신들을 섬길 것인지를 오늘 선택하십시오. 나와 나의 집안은 주님을 섬길 것입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것과 우상을 섬기는 것의 차이는 무엇이겠습니까? 간단히 말씀드리면 이것입니다. 여러분이 하나님을 섬기면 하나님의 ‘자녀’가 되지만 우상을 섬기면 우상의 ‘종’이 된다는 것입니다. 종과 자녀의 차이점은 말하지 않아도 잘 아시지요? 자녀는 아버지의 재산이 모두 내 것입니다. 그러나 종은 최소한의 임금만 받고 주인을 위해서 최대한의 노력을 제공해야 합니다. 자녀는 아버지를 도와서 즐겁게 일하다가 보면 자연스럽게 재산이 생깁니다. 그러나 종은 재물을 얻기 위해서 영혼까지 팔아야 할 정도로 속박되어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은 어느 쪽을 선택하시겠습니까? 하나님의 자녀가 되시겠습니까, 아니면 돈의 노예가 되시겠습니까? 하나님의 아들딸이 되시겠습니까, 아니면 사람의 종이 되시겠습니까?

■ 맺는 이야기

아무쪼록 현명한 선택을 해서, 곧 주인을 잘 골라서, 속박되어 있으면서도 쪼들리는 삶이 아니라 자유로우면서도 풍성한 삶을 누리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 2015.9.13 구미 한울교회 주일예배 말씀입니다.)
1021 사랑의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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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 사람의 생각, 성령의 생각
1018 엘리사의 뚝심
1017 구구팔팔이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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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잘되는 집안, 세 가지 요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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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부활 후 가장 궁금했던 일
1011 그리스도인의 과거 현재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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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안전한 곳에서 편안하고 배부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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