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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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16-05-22 16:4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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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신명기 30:19 
설교일 2016-05-22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오디오파일 듣기/내려받기]

 

■ 성서 본문

 

19나는 오늘 하늘과 땅을 증인으로 세우고, 생명과 사망, 복과 저주를 당신들 앞에 내놓았습니다. 당신들과 당신들의 자손이 살려거든, 생명을 택하십시오.

― 신명기 30:19

 

■ 들어가는 이야기

 

아직 5월이지만 이미 한낮은 여름입니다. 날이 갑자기 더워지면, 몸을 유지하는 데만도 많은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많이 쉬고 더 많이 자야 합니다. 바쁜 현대생활 속에서 이게 쉽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몸 관리에 각별히 마음을 쓰시기 바라고, 하나님께서도 여러분의 건강을 지켜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 “남자라서 미안합니다!”

 

지난 17일(화) 새벽 1시경, 서울 강남역 인근 화장실에서 20대 초반 여성이 김 아무개(34)라는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무슨 원한관계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어떤 시비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일면식도 없던 남자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충격이 어마어마하게 컸습니다. 이 여성은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많은 여성들이 분노에 떨고 있습니다. 많은 남성들이 할 말을 잃고 있습니다. 강남역 10번 출구 지붕 아래와 근처 차도 펜스에는 셀 수도 없는 추모 메모가 붙여지고 있습니다. 숨진 여성의 명복을 비는 조화도 빼곡히 들어차 있습니다. 이 사건에 대해서 여기저기서 분석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만, 제가 생각할 때 이것은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하나님 나라’ 정신이 사라진 데서 온 비극입니다. 하나님 나라 정신이 무엇입니까? 남자와 여자가 동등하고, 부자와 빈자가 같은 인권을 누리고, 내국인과 외국인의 차별이 없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아무 거리낌 없이 함께 어울리는 것 아닙니까? 한 마디로 말하자면 강자와 약자로 나뉘지 않는 세상을 만들자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떻습니까? 며칠 전애 유명 가수이자 방송인인 조 아무개 씨가 갑자기 인기방송에서 하차했습니다. 이 사람은 무명 화가의 그림 작품을 헐값에 산 뒤에, 자신의 유명세를 이용하여 수십 배의 가격으로 팔았습니다. 한두 번도 아니고 여러 해 동안 그렇게 했답니다. 일각에서는 현대미술 특히 설치미술에서 일반적으로 이루어지는 ‘관행’이라고 변병을 하지만, 조 씨의 경우는 사정이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이게 사기죄에 해당되느냐 아니냐를 두고 지금 수사를 하고 있는데, 그 문제는 검찰에서 알아서 결론을 내리겠습니다만, 현행법의 문제를 떠나서, 이 문제는 강자가 약자를 이용했다, 곧 이른바 ‘갑질’을 했다는 데에 핵심이 있습니다. 교수가 제자의 논문을 자기 이름으로 발표하는 것도 비슷한 경우입니다. 교수의 지도를 받아서 제자가 실험을 하고 논문을 썼더라도 제자의 수고를 교수가 빼앗아서는 안 되는 것이지요. 이게 다 ‘갑질’입니다.

 

■ “내가 깨달았다!”

 

이번 강남 여성 살해사건을 그림 도용이나 논문 도용과 엮어서 해석하는 것이 좀 무리일 수는 있겠습니다만, 사건의 근원을 따지고 들어가면 둘 다 인간의 못된 ‘갑질심리’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살인자는 남자가 아닌 여자를 범행대상으로 지목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여자가 남자보다 물리적인 힘이 약하기 때문입니다. ‘갑질’ 중에서도 흉악한 갑질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몇 십 년 전까지만 해도 ‘갑질’이 어느 정도 용납되는 분위기였습니다. 남편이 아내에 폭력을 행사해도 ‘남의 집안일’이라며 외면했습니다. 부모가 자식을 때려도 ‘제 자식 제가 때리겠다는데 내가 뭘?’ 하면서 큰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짓을 하다가는 큰일이 납니다. 여기저기서 고발이 되고 있지요.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사회 구석구석에는 ‘갑질의식’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참 무섭습니다. 성경을 잠깐 봅시다. 성경에서 말하는 복된 삶은 어떤 것인가, 그 답이 전도서 5:18에 나와 있습니다. “그렇다. 우리의 한평생이 짧고 덧없는 것이지만, 하나님이 우리에게 허락하신 것이니, 세상에서 애쓰고 수고하여 얻은 것으로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요, 좋은 일임을 내가 깨달았다! 이것은 곧 사람이 받은 몫이다”(전도서 5:18). “수고하여 얻은 것으로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는 것!” 그것처럼 복된 삶이 없습니다. 그런 삶의 모습을 성경 곳곳에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역사에서 태평성대였다고 손꼽히는 솔로몬 시대를 두고 열왕기서는 이렇게 묘사합니다. “솔로몬의 일생 동안에 단에서부터 브엘세바에 이르기까지, 유다와 이스라엘의 모든 사람은 저마다 자기의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 아래에서 평화를 누리며 살았다”(열왕기상 4:25). 또 이사야 예언자는, 앞으로 오는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이러이러하게 살게 될 것이다, 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이사야서 65:21). “집을 지은 사람들이 자기가 지은 집에 들어가 살 것이며, 포도나무를 심은 사람들이 자기가 기른 나무의 열매를 먹을 것이다.” 미가 예언자도 똑 같은 말을 합니다(미가서 4:4). “사람마다 자기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 아래 앉아서, 평화롭게 살 것이다. 사람마다 아무런 위협을 받지 않으면서 살 것이다. 이것은 만군의 주님께서 약속하신 것이다.”

 

■ “생명을 선택하십시오!”

 

특히 미가는 “사람마다 아무런 위협을 받지 않으면서 살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자기가 수고하여 얻은 것을 남에게 빼앗기지 않고 자유롭게 먹으면서 사는 세상, 그렇게 살면서 그 누구에게도 위협을 받지 않고 살 수 있는 세상이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우리가 사는 이곳이 하나님의 나라라고 할 수 있습니까? 아니지요. 지금 약자들은, 그 가운데서도 특히 여성들은 온갖 위협에 마음을 졸이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됩니까? 이 땅을 하나님의 나라로, 위협이 없는 세상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누가 합니까? 우리가 해야 됩니다. 그리스도인들이 해야 됩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 교회들은 어떻게 가르칩니까? 세상에서 무슨 짓을 하든지 예수만 믿으면 천당 간다고 가르칩니다. 틀렸습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죽은 다음에 염라대왕 앞에 가져갈 통과증을 얻는 일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나를 따르라!” 하셨습니다. “내 제자가 되라!” 하셨습니다.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만드는 일을 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차별이 없는 나라입니다. 폭력이 없는 나라입니다. ‘갑질’이 없는 나라입니다. 서로 존중하며 사는 나라입니다. 저는 이번 여성 살해사건을 보면서 가정의 중요성, 교회의 중요성을 다시금 절절히 깨닫습니다. 사람이 말이지요, 가장 가까운 사람,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눈치를 언제나 먼저 살피게 되어 있습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밖에서 1천 마디의 비난을 듣는 것보다, 함께 사는 식구들에게, 그리고 함께 신앙생활을 하는 우리 교회 성도들에게 한 마디 듣는 게 훨씬 더 무섭습니다. 갑질하면 안 된다고, 약자를 괴롭히면 안 된다고 두 눈 부릅뜨고 있는 사람과 늘 소통하면서 사는 사람이라면 그 어디에서도 함부로 행동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가정이 점점 깨지고 있습니다. 교회도 하나님이 아니라 돈 귀신에 붙잡혀서 타락해 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발 벗고 나서서 바로잡아야 합니다. 더 처절하게 회개하고, 더 열심히 기도해야 합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사망의 길이 아니라 생명의 길을 선택하도록 예수님의 정신을 전파해야 됩니다.

 

■ 맺는 이야기

 

아무쪼록 다시는 이런 끔찍한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의 나라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1021 사랑의 키워드
1020 변화를 원한다면
1019 사람의 생각, 성령의 생각
1018 엘리사의 뚝심
1017 구구팔팔이삼사
1016 부모에 대한 최고의 찬사
1015 멋쟁이 예수님
1014 잘되는 집안, 세 가지 요건
1013 영원히 흔들리지 않는 사람
1012 부활 후 가장 궁금했던 일
1011 그리스도인의 과거 현재 미래
1010 편안한 곳에서 안전하고 배부르게!
1009 안전한 곳에서 편안하고 배부르게!
1008 이슬처럼 내리는 은혜
1007 지금이야말로 기뻐할 때입니다!
1006 분노가 치밀 때, 대처법
1005 소리 없이 강하다!
1004 내가 맡을 일은?
1003 은혜 베풀기, 은혜 갚기
1002 그릇을 준비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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