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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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16-08-21 16:5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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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에베소서 4:25-27 
설교일 2016-08-21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오디오파일 듣기/내려받기]

 

■ 성서 본문

 

그러므로 여러분은 거짓을 버리고, 각각 자기 이웃과 더불어 참된 말을 하십시오. 우리는 서로 한 몸의 지체들입니다. 화를 내더라도, 죄를 짓는 데까지 이르지 않도록 하십시오. 해가 지도록 노여움을 품고 있지 마십시오. 악마에게 틈을 주지 마십시오.

 

― 에베소서 4:25-27 ―

 

■ 들어가는 이야기

 

잘 아시는 대로 오늘은 우리 교회 창립 기념주일입니다. 아직 조그마한 교회지만, 우리는 하나님의 큰 은혜 가운데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교회를 인도해주신 주님께 감사하며, 그동안 함께 울고 함께 웃으면서 주님께서 세워주신 우리 교회에 몸담아 오신 여러분 모두에게 하늘의 은혜와 땅의 축복이 앞으로도 영원토록 함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 프로정신

 

잠시 후에 예배를 마치면 함께 점심을 먹을 것입니다. 메뉴가 뭔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한식’일 것입니다. 가끔 집에서 마늘을 까면서, 또는 나물을 다듬으면서 느끼는 것입니다만, 우리가 집에서 먹는 우리나라 음식이 얼마나 단가가 비싼지 모릅니다. 다음 달에 이른바 ‘김영란 법’이 발효되면 공직자들이 3만 원 이상 되는 밥을 얻어먹을 수 없습니다. 요즘은 물가가 올라서 밖에 나가서 김치찌개 한 그릇을 사먹으려고 해도 최소 7~8천 원은 줘야 됩니다. 음식을 만드는 재료비와 노동을 생각해보면 그리 비싼 게 아닙니다. 우리 땅에서 나는 우리 농산물을 재료로 써서 일일이 손수 다듬고 손질해서 집에서 요리를 하는 것이 얼마나 귀한 음식인지 모릅니다. 값으로 따져도 호텔 음식 이상일 것입니다. 예전에는 다 그렇게 먹고 살았지요. 그러나 요즘에는 그렇게 음식을 만들어서 먹고 사는 집이 별로 없습니다. 독일에 사는 사람이 해준 이야기인데요, 아이 유치원에서 한국의 전통음식에 대해서 소개할 기회가 있었답니다(2016.8.2. @avocado_gang 님의 트위터). 소개를 마치니 독일 사람들이 깜짝 놀라더랍니다. “너희 나라에서는 정말 하루 세 끼를 그렇게 만들어서 먹어?” “그래, 그렇지만 나는 이제 아침에는 빵을 먹지. 내가 독립하기 전까지는 아침에도 매일 밥과 국을 먹었어.” “오, 맙소사! 그렇다면 누군가 항상 부엌에 24시간 있어야 하잖아?” “그렇지.” 모두들 눈이 둥그렇게 되어 여기저기서 말합니다. “그거 누가 해?” “누가 그 일을 하느냐고?” “엄마라고?” “오, 주여!” 발표를 마치고 집에서 부쳐온 감자전을 내놓았더니 모두들 눈을 반짝거리며 맛있다고 먹었습니다. 감자전 하나를 만드는 데도 얼마나 손이 많이 갑니까? 더 없느냐고 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때 이분은 이렇게 소리치고 싶었답니다. “한식은 여자를 갈아서 만든다!”

 

■ 완벽주의

 

그러니까 집에서 누군가가 해주는 밥을 먹는다는 것은 엄청나게 고급 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귀한 음식입니다. 굳이 값을 매기자면 적어도 한 끼에 5만 원 이상은 된다고 저는 믿습니다. 그런데 현대인들은 어떻습니까? 남자든 여자든 밖에서 일을 하지 않으면 먹고 살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제 생각에 그것은 뭔가 잘못된 일입니다. 뼈 빠지게 돈 벌어서 싸구려 음식 사먹는 것이니까요. 앞으로 우리 모두가 고급생활로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웬만한 일은 기계와 인공지능 로봇이 다 해줄 테니까 사람에게 시간이 확보될 것 아니겠습니까? 분배만 잘 이루어지면 하루에 서너 시간 일하고도 살 수 있는 세상이 될 겁니다. 그러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지요. 오늘 잔칫날이라 먹는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제 뜻은 하나님의 자녀들인 우리가 대충대충 찌질하게 살지 말고 고급스럽게, 프로답게 살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음식뿐만 아니라 생활에서도 말이지요. 예수님은 우리가 설렁설렁 생각 없이 사는 것을 싫어하십니다. 완벽한 프로가 되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 같이, 너희도 완전하여라”(마태복음서 5:48). 무섭지요. 그만큼 철저해져야 됩니다. 실제로 보실까요? 어는 날 베드로가 예수님께 여쭈었습니다. “주님, 내 형제가 나에게 자꾸 죄를 지으면, 내가 몇 번이나 용서하여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까지 하여야 합니까?” ‘일곱’이란 숫자는 완전수입니다. 20은 1이지요. 그리고 21은 2이고 22은 4입니다. 이걸 다 더하면 7이 되는데, 사람에게 가장 안정감을 주는 조합이기 때문에 옛날부터 길한 숫자로 인식되었습니다. 그래서 일주일도 7일, 음계도 일곱입니다. 베드로는, 이 정도면 되겠지, 하며 한껏 통을 크게 잡았는데 예수님은 뭐라고 하셨습니까? “일곱 번만이 아니라, 일흔 번을 일곱 번이라도 하여야 한다.” 이 정도면 신이 되라는 말이지요. 소름이 끼칩니다. 그래도 그렇게 살아야 됩니다.

 

■ 최후승리

 

이제 곧 가을이 오겠습니다만, 요즘은 날이 더워서 가만히 있어도 짜증이 나잖아요. 그래서 싸움도 많이 납니다. 이것도 들은 이야기인데요(2016.8.1. 트위터에서 @sy876 님의 글), 어떤 사람은 면전에서 무례한 말을 들으면 상대의 눈을 보면서, 전혀 감정을 싣지 않은 문어체로 이렇게 말한답니다. “선생님께서는 지금 저에게 매우 무례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인데, 대단한 사람입니다. 그러면 열에 열 사람이 당황스러워하고 여섯 일곱 정도는 흠칫하며 사과를 한답니다. 아주 평화롭고 거의 감정 소모가 없는 방식이지요. ‘용서하라!’ 하니까 대단히 어렵게 생각하는데, 저는 이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누구를 용서한다는 것도 사실은 애매한 경우가 많잖아요. 제가 이걸 잘 못합니다.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언제쯤 이런 경지에 도달할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여름에 땀이 많은 편인데, 이런 소리를 자주 듣습니다. “땀을 많이 흘리시네요.” 속으로 생각하지요. ‘그래서 어쩌라고요?’ ‘내가 땀 흘리는 데 보태준 것 있어요?’ 이런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옵니다. 그렇게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런 말이 정 불편하면 아주 덤덤하게 대응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 그래요? 보시는 대로입니다.” 시각장애인 두 사람이 길을 마주쳐 오다가 둘이 부딪쳤습니다. 한 사람이 소리쳤습니다. “야, 너는 눈도 없어?” 상대가 말합니다. “보면 몰라?” 이런 식은 안 된다는 것입니다. 말을 꼬지 말고 평이하게 풀어놓는 것이 좋습니다. 에베소서 4:25-27 말씀을 다시 읽습니다. “여러분은 거짓을 버리고, 각각 자기 이웃과 더불어 참된 말을 하십시오. 우리는 서로 한 몸의 지체들입니다. 화를 내더라도, 죄를 짓는 데까지 이르지 않도록 하십시오. 해가 지도록 노여움을 품고 있지 마십시오. 악마에게 틈을 주지 마십시오.” 마지막 말씀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악마에게 틈을 주지 마십시오!” 우리가 무엇 때문에 열을 받는 순간 악마에게 1승이, 우리에게는 1패가 올라갑니다. 일반적인 스포츠에서는 일곱 번 싸워서 네 번 이기면 최종승리자가 되지만 악마와의 싸움에서는 안 됩니다. 한 번만 져도 망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신 겁니다.

 

■ 맺는 이야기

 

우리 교회가 세워지고 지난 26년간 감사한 일이 많지만, 그 가운데서 가장 감사한 일은 ‘평화’였던 것 같습니다. 교회 안에서는 물론 밖에서도, 우리는 한 번도 서로 얼굴 붉힌 일이 없었습니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여러분은 큰일을 하신 것입니다. 앞으로도 악마와의 싸움에서 연전연승을 이어나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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