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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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신명기 26:1-3 
설교일 2013-09-15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오디오파일 듣기/내려받기]

■ 성서 본문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당신들에게 유산으로 주시는 그 땅에 당신들이 들어가서 그것을 차지하고 살 때에, 당신들은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당신들에게 주시는 땅에서 거둔 모든 농산물의 첫 열매를 광주리에 담아서,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자기의 이름을 두려고 택하신 곳으로 가지고 가십시오. 거기에서 당신들은 직무를 맡고 있는 제사장에게 가서 ‘주님께서 우리 조상에게 주시겠다고 맹세하신 대로, 내가 이 땅에 들어오게 되었음을, 제사장께서 섬기시는 주 하나님께 오늘 아룁니다’ 하고 보고를 하십시오.

<신명기 26:1-3>


■ 들어가는 이야기

오늘은 우리 총회에서 정한 남신도주일입니다. 올해는 남신도들을 위한 행사도 없고, 남신도들을 위한 특별한 메시지도 없지만, 우리 교회를 비롯한 세상의 모든 교회에 속한 남신도들과, 그들의 짝이 되는 여신도들에게, 우리 주님의 놀라운 은혜와 세상 사람들의 모든 축복이 언제나 함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이번 주에 큰 명절이 들어 있지요. ‘한가위’ 하면 우선 풍성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오늘 신명기 말씀에 보니까 한 해 농사에서 첫 열매를 거두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모세가 멋진 축복의 말을 해줍니다. 이렇게 좋은 열매를 얻었으니 그것들을 가지고 마음껏 기쁨을 누리라는 것입니다.

■ 무엇을?

‘주님 앞에서 온갖 좋은 것들을 누리십시오!’ 듣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말입니다. 그러나 듣기는 좋은데, 돌아서서 생각해보면 ‘나한테 누릴 게 뭐가 있지?’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이건 그냥저냥 먹고 사는 우리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보기에, ‘저 사람은 부러운 게 뭐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재력도 있고 사회적 지위도 있는 사람조차 자기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제가 그동안 만나본 잘 나가는 의사나 변호사, 대기업의 간부들, 유명한 대학 교수들이 다 한결같았습니다. 자기들은 권력도 없고 재력도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위를 쳐다보면 당연히 그렇겠지요. 그렇지만 여러분이 잘 아시는 이해인 수녀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이분도, 수녀이기는 하지만 상당히 이름 있는 분 아닙니까? 출판사에서 받는 인세만 해도 대단할 것입니다. 물론 그 돈을 호의호식하는 데 쓰지는 않았겠지요. 이분은 이런 말을 합니다. “약속 없고 숙제 없는 주일은 정말 고요하고도 평온합니다. 이 아름다운 주일의 행복을 누리는 것이 모처럼 주일에도 생업을 위해 바삐 사는 이들에겐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 이해인, ≪향기로 말을 거는 꽃처럼≫((주)샘터, 2002), 26쪽.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을 줄 아는 분이지요. 이렇게 따지만 우리도 누릴 수 있는 행복은 무궁무진하게 많습니다.

■ 어떻게?

자, 그러면 이런 좋은 것들을 어떻게 누리면 좋겠습니까? 신명기에서 모세는 이렇게 말합니다. 신명기 26:10-11입니다. “당신들은 그것을 주 당신들의 하나님 앞에 놓고, 주 당신들의 하나님께 경배드리고, 레위 사람과, 당신들 가운데서 사는 외국 사람과 함께,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당신들과 당신들의 집안에 주신 온갖 좋은 것들을 누리십시오.” 모세는 두 가지를 강조합니다. 첫째는 하나님 앞에서 누리라는 것이고, 둘째는 “레위 사람과, 당신들 가운데서 사는 외국 사람과 함께” 누리라는 것입니다. 모세가 두 가지를 강조했다고 했습니다만 사실은 한 가지입니다. 성경의 2대강령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것 아닙니까? 이게 수레의 두 바퀴와 같은 것입니다. 언제나 함께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여기서는 레위인과 외국인만 나왔지만 여기까지만 말하면 구약을 읽어본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고아와 과부까지 포함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보다 못한 사람들과 함께 누리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일입니다. 제가 아는 우리 교단의 어떤 장로님은 다음과 같은 실천지침을 정해놓고 온 식구가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택시를 탔을 때 거스름돈을 받지 않는다. 노점상에게는 물건 값을 깎지 않는다. 전철이나 지하도에서 벌리는 손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집에 보따리 장사가 오면 물건을 사준다. 소액도움을 청하는 자에게는 거절치 않는다. 친인척뿐만 아니라 알고 있는 사람 문병, 교도소 면회는 꼭 한다. 내게 도움을 요청하면 크고 작은 일 최대한 능력껏 힘이 되어준다.” 이중표외21인, ≪내 평생에 남는 말씀≫(만우와 장공, 2007), 194쪽.

■ 왜?

이건 그냥 참고로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똑 같이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아 저렇게 사는 사람도 있구나, 하는 정도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어쨌든, 우리가 가진 것을 이웃과 함께 누려야 한다는 것은 예수님의 가르침이기도 하지만, 세상의 모든 종교의 가르침이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은 이런 말을 합니다. ‘당신이 전생에 덕을 많이 쌓았다면 이생에서 당신이 가는 곳마다, 여행의 길목마다, 골목의 모퉁이마다 카드만 넣으면 돈이 나오는 현금인출기가 늘어서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당신이 전생에 악업만을 쌓았다면 여행의 길목마다, 골목의 모퉁이마다 빚쟁이들과 강도들을 만날 것이다. 이생이 그리도 고달프거든 지난날 전생에서 노자를 준비하지 않았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 이경숙, ≪마음의 여행≫(정신세계사, 1999), 208쪽. 예수님의 말씀처럼, 감옥에 갇힌 이들을 찾아보는 것, 굶주린 사람에게 먹을거리를 주는 것, 목마른 사람에게 마실 물을 주는 것…. 이런 것들이 노자를 준비하는 일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따르면 우리 보화를 하늘에 쌓아두는 일입니다.

■ 맺는 이야기

고린도후서 9:7은 이렇게 말합니다. “각자 마음에 정한 대로 해야 하고, 아까워하면서 내거나, 마지못해서 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기쁜 마음으로 내는 사람을 사랑하십니다.” 이건 헌금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헌금도 그렇지만 이웃과 함께 누리는 것도 똑 같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해야 하나님께서 기뻐하십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기도 하지만 그것이 우리에게도 좋은 일입니다. 억지로 하는 것은 가식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가식이 있으면 불편해서 못 삽니다.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그렇게 안 되더라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언젠가는 그렇게 하는 날이 오게 될 것입니다. 아무쪼록 이번 명절에도 그렇고, 앞으로도 영원히, 하나님과 함께 이웃과 함께 온갖 좋은 것들을 마음껏 누리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1023 "생명을 택하십시오!"
1022 "성령께서 가르쳐주실 것이다!"
1021 "성숙한 사람이 되십시오!"
1020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거든…"
1019 "세월을 아끼십시오!"
1018 "아이들아!"
1017 "아이들아, 꿀을 먹어라"
1016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켜라!"
1015 "애써 주님을 알자!"
1014 "양 떼의 모범이 되십시오!"
1013 "어른들에게 물어보아라!"
1012 "어린이들을 막지 말라!"
1011 "어서 빠져 나오너라!"
1010 "언제까지 그러실 겁니까?"
1009 "여러분은 하나님의 성전입니다!"
1008 "오래오래 누려라!"
1007 "온갖 좋은 것들을 누리십시오!"
» "온갖 좋은 것들을 누리십시오!"
1005 "와서 아침을 먹어라!"
1004 "완전히 쉬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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